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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2/02 17:31:30
Name 위버멘쉬
Subject [일반] '공간'이라는 키워드로 생각해 본 sky 캐슬의 진주인공 (수정됨)



혹시 첫 월급을 받고 제일 먼저 무엇을 샀는지 기억하고 있습니까. 한국에서는 부모님께 내복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아낌 없이 지원해주고 보살펴 주신데 대한 작은 보답의 의미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약간 뜬금 없는 질문이지만, 덴마크에서 첫 월급으로 무엇을 하는지 알고 계신가요? 오자와 료스케라는 작가에 의하면, 덴마크 사람은 의자를 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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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시간과 공간의 결합체라는 시각으로 보고, 의자를 단순한 살림살이나 가재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공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의자는 그들이 인생을 향유 하는 최소 단위의 '부동산' 같은 개념인 셈이죠.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성인이 타인이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을 최우선으로 마련한다는 점은 북유럽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잘 보여주는 부분인 거 같아서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의자'와 관련해서 굉장히 재미있는 점은 스카이 캐슬 포스터에 표현된 등장 인물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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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진(염정아)은 사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앉아 있습니다. 캐슬 안에서 가장 야망이 크고 3대째 의사를 배출하겠다는 목표에 근접해 있는 인물이죠. 성공한 남편, 넉넉한 재산, 공부 잘하는 딸까지 두었으니 모든 엄마들의 모범이자 선망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거짓으로 점철된 과거를 계단 삼아 올라선 탓인지 어쩐지 위태위태해 보이기도 합니다. 사다리 모양의 의자는 한서진 캐릭터가 가진 아슬아슬한 상황을 교묘하게 암시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수임(이태란)은 다른 엄마들과 다르게 직업이 있고 생활력도 강한 캐릭터죠. 부모에게서 어떤 도움도 받지 않고 밑바닥에서부터 두 다리로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자기 두 다리로 당당하게 선 모습으로 표현되었네요.

노승혜(윤세아)와 진진희(오나라)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녀들의 자리는 안락하고 편안해 보입니다. 하지만 노승혜와 진진희 사이에도 미묘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진진희는 강남 건물주의 딸로, 물려받은 부에 걸맞는 품성이나 교양을 갖추지 못한, 경박한 캐릭터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반면, 육참총장 출신에 국회의원까지 지낸 아버지를 둔 노승혜는 세련되고 우아한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죠. 그런 캐릭터 성향이 의자에도 반영된 것인지 노승혜의 의자는 진진희 것보다 고급스런 재질로 만들어 졌고 디자인도 화려해 보입니다.

김주영(김서형)은 의자에 앉아 있는지 서 있는지 알 수 없는 모호한 모습입니다. 그녀의 근본을 이루고 있는 과거가 미스테리에 싸여 있다는 점, 한서진의 의자에 한쪽 팔을 기댄 모습이 어쩐지 위험해 보인다는 점 등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묘한 설득력을 가진 이런 해석은 제작진이 의도한 복선일 수도 있고, 어쩌면 팬들의 과도한 넘겨 짚기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무엇이 진실이든, 드라마 '스카이 캐슬'은 등장 인물들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각 캐릭터와 관련된 특유의 '시그니쳐 공간'이라고 할 만한 장소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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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예서에게 물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빠 강준상의 자리였지만, 예서는 언제나 감옥처럼 답답한 공간에 갇혀서 고립되어 있습니다. 굉장한 입시 스트레스 속에서 인간 관계가 단절되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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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예서에게 필요했던 것은 아빠 자리가 아니라 우주 옆자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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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쌤은 딸 케이방이 보이는 뒷산 벤치 입니다. 유일하게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곳이죠. 외따로 떨어져 있어서 쓸쓸하고 추워보이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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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나의 어두운 측면이 반영되어 있는 지하방 입니다. 혜나는 한서진 인생에서 가장 숨기고 싶은 치부입니다. 아빠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 못듣고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혜나ㅠ sky 진출 성공 했으니 혜나가 진히로인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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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혁의 자리는 뭐니뭐니해도 피라미드 꼭대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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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6만2천 달러 정도는 웃으면서 벌어오는 세리 클라스... 혹시 니네 클럽 사장님 성함이 승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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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공간은 유럽이라고 합니다... 그놈의 자아는 항상 유럽에만 있는지 원...

결론을 내려보자면, 스카이 캐슬은 자기 자식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싶은 부모의 욕망을 다룬 이야기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목부터 높디 높은 의미의 sky에 벽 너머 사람들과 구별된다는 뜻의 castle 이 결합된 이름이죠. 2019년 한국에서 스카이 캐슬은 단순히 추위를 피하고 강도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네모난 건축물만을 뜻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니고 있는 학군, 거주하고 있는 집, 앉아 있는 의자가 인생의 성공 여부나 인격의 훌륭함을 판단하는 척도로 작용하는 사회입니다. 생활하는 공간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자리'는 단순히 직업이나 경제적 자산이라는 의미 외에, 사회적 평판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두루 포괄하고 있는 개념 같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서울대 졸업장, 의사 면허, 스카이 캐슬이라는 삶의 공간은 그것을 손에 넣지 않고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인생의 트로피와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현대판 음서제 같은 교육 제도를 소재로 삼은 신선함, 주연 조연 모두 고르게 훌륭했던 배우자들의 연기, 잘 만들어진 추리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속도감과 몰입감은 스카이 캐슬의 칭찬할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도 완성도면 2010년대 드라마 전체에서 수작으로 꼽기에 주저함이 없을 것 같네요. 다만 한가지, 엔딩을 맺는 방식에 있어서는 굉장히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모두가 개과천선하는 해피엔딩에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은 이유는 부와 학력이 세습되는 사회 시스템의 한계를 연출을 통해 교묘하게 호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벌이 자식에게로 반복 세습되는 구조가, 2019년 한국 교육시스템의 일반적 속성이 아니라 김주영 선생이라는 한 개인의 삐뚤어진 복수심과 부덕의 소치로 치부해 버립니다. 그런 개인의 일탈과 범법 행위는 한 학부모의 도덕적 결단에 의해 폭로되었고 사법시스템에 의해 합당한 처벌과 조치가 이루어 진 것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연출은 학생과 학부모를 죽음까지 몰고 가는 사교육의 위험성과 부당성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 교육 제도의 빛나는 승리인 것 마냥 현실을 왜곡 하는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입맛이 씁쓸합니다.

구속되어 구치소에 갇혀 있는 김주영 쌤...(+조선생)
부정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퇴를 하는 예서..
친딸을 수술대에서 내렸다는 죄책감에 교수직을 내려놓는 준상...
우주에게 사과하고 스카이 캐슬을 떠나는 곽미향...
가족의 행복을 위해 가장으로서 권위를 버린 차교수...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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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희는 무엇 하나 내려놓지 않고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아빠가 강남 갓물주니까요ㅠ 다른 모든 학부모가 이 난리를 피우는 이유는 아무리 물려주고 싶어도 피라밋처럼 빡빡한 경쟁을 통과하지 못하면 애들에게 자기 자리를 물려 줄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한이는 의대를 가든 군대를 가든 고졸이든 공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ㅠ 수한이의 공간은 할아버지 건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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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집에 언제나 웃음이 넘치고 화목할 수 밖에 없죠. 그렇습니다. sky 캐슬의 진주인공은 수한이였슴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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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수한이 이자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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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2 17:37
수정 아이콘
결론 : 갓물주
우와왕
19/02/02 17:39
수정 아이콘
앗..아아..
지나가는회원1
19/02/02 17:40
수정 아이콘
진진희 전까지는 진짜 수준 높은 지리학적이 통찰이 들어갔다가... 갑자기 수한이에서 개그물로 변하네요 크크
그래도, 정말 깊은 통찰이 들어간 글 잘 봤습니다.
위버멘쉬
19/02/02 17:44
수정 아이콘
크크 감사합니다
대장햄토리
19/02/02 17:57
수정 아이콘
수한이네 집이 젤 화목하죠 크크
갓물주에 부모님 돈도 많고 직업도 빵빵...
중간만하자는 안정적인 마인드..
크흐.. 부럽다 이 자석 크크
남광주보라
19/02/02 18:05
수정 아이콘
정말 훌륭한 분석글입니다. 이딴 똥 드라마에 과분한, 분석글이군요 ㅜㅜ

수한이야말로 승리자요, 인생을 통달한 아이입니다. 중간이 제일 좋다는 것을 그 어린 나이에 깨달은 아이. . . 물론 개 기만일지도 모릅니다. 수한 녀석이 피라미드 중간을 지향한다고 해봐야, 갓물주의 미래가 보장된 . . . . (그래놓구는 갓물주는 옵션이요. 수한이는 중간 계층의 직업인 9급 공무원을 하면서 나 중간이오~ 나 욕심 없소~ 건물 임대료는 그냥 운명대로 주어진 기본 사양이니까)
묵언수행 1일째
19/02/02 18:43
수정 아이콘
역시 가정의 화목은 .....
내일은해가뜬다
19/02/02 19:22
수정 아이콘
수한이 원딜 잘하게 생겼네요. 우지가 생각나는...
19/02/03 00:33
수정 아이콘
앗...아아...
뭔가 데자뷰가 느껴졌던게 이거였네요!!
19/02/02 19:38
수정 아이콘
흥미롭게 잘읽었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19/02/02 19:48
수정 아이콘
미괄식 글이었군요
잘 읽었습니다.
헤나투
19/02/02 19:48
수정 아이콘
공부빼고는 다잘하는 멋진남자 수한이.
벨꼴릴때만 학원에 가는 갓물주 손자 수한이 크크.
블루태그
19/02/02 19:52
수정 아이콘
엄마가 찐찐이라서 이미 승리자인데 할아버지가 갓물주?
수한아 부럽다 ㅠㅠ 나도 찐찐이랑 1분눕기 하고싶어
아역중에 유일하게 피라미드 가운데가 최고라는 핵심주제를 말한게 수한이죠 크크
베네딕도
19/02/02 20:02
수정 아이콘
다른집들도 갓물주이긴 할텐데
강남갓물주는 또 어나더 레벨이니
19/02/02 21:16
수정 아이콘
차세리, 사랑한다~
방과후티타임
19/02/02 21:49
수정 아이콘
아아...납득...
만주변호사
19/02/03 04:15
수정 아이콘
결론 대체 뭡니까 크크크크크크
후마니무스
19/02/03 04:38
수정 아이콘
드라마에 걸맞게 용두사미로 분석하는군요

잘 봤습니다.

크크
19/02/03 08:12
수정 아이콘
드라마 엔딩 보고 벙 쪘는데 이글 엔딩 보고 빵 터졌네요
19/02/03 09:54
수정 아이콘
드라마 설정 보면 수한이 아빠인 우교수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의사라고 하더군요. 곽미향이 그렇게도 원하던 삼대째 의사가문을 이미 가지고 있던 거예요. 삼대째 의사 아빠 + 강남 건물주 딸에 단역이지만 연예인이었던 과거를 가진 예쁜 엄마.... 게다가 엄마아빠 사이도 화목함.

우수한 그는 스카이 캐슬 중에서도 제일 꼭대기에 앉은 사람입니다. 혈통 만만세.
또리민
19/02/03 10:43
수정 아이콘
돈이 많다고 피라미드의 최상위권에 올라갈 수도 그리고 인정해 주지도 않죠. 돈과 권력 명예, 빛나는 가문등이 총체적으로 뒷받침을 해 줘야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다다를 수 있죠. 강남의 건물주만으로는 졸부 그 이상은 안됩니다. 물론 졸부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피라미드의 최상위로 볼 수도 있겠죠! 예서가 스스로 각성해서 자기주도로 서울의대에 합격했다면 예서가 피라미드의 최상위층에 올라갈 자격이 있는 거죠. 물론 그 누구도 의사 가문이 피라미드의 최상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만 드라마에선 그리 말하고 있으니..
rectum aqua
19/02/03 18:36
수정 아이콘
역시 갓수한.. 공부못해도 좋다. 갓물주가 널 기다리고 있으니..
진정석
19/02/03 19:12
수정 아이콘
이미 찐찐의 사랑을 듬뿍받고있으니 보는내내 수한이가 부러웠어요
만년유망주
19/02/03 20:31
수정 아이콘
찐찐 품에 안기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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