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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1/23 16:12:58
Name Croove
Subject [일반] 용산의 추억(2) - 진짜 본편은 지금부터. (수정됨)
1. 이구역의 폭군은 나야

출고팀은 크게 3개파트 입니다 "방문팀(방문수령, 매장 방문고객 응대)", "출고팀(택배출고)", "재고팀"

3개파트의 통합 팀장과면담을 했고
(추후 알게된 사항은 회사내에서 일 제일 안하는 인물이고 중대한 고객 크레임이 와도
거래처와 싸움이 나도 그냥 팔짱끼고[진짜 와서 팔짱끼고 구경함] 구경만 하는 인물 이었습니다)

그의 업무태만의 수준을 알게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인게 고가의 컴퓨터용품을 보내야 하는 직원들을 면접하고 채용해야 하는 포지션인데

누가봐도 부적격자(머저리1, 머저리2가 등장할 예정입니다)가 지원을 하더라도 그냥 뽑고

파트장에게 알아서 키우라고 집어던집니다 그럼 파트장은 H주임에게 다시 집어 던집니다.
(추후 신입직원 연수업무를 필자가 떠안게 되고 이들을 만난후 탈모가 옵니다)

주요어록 :  팀장 :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필자 :  "그말 자체는 맞는 말인데  이 두명은 이곳과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팀장 :  "그렇다면 새로 직원을 채용 했을때 또다시 이런 상태의 직원이 오면 어쩔건데요?"
                 필자 :  "그런 상태의 직원을 채용 한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고 당신의 책임이다"
                 팀장 :  "꼬우면 나가세요"
                 필자 :  "네 그러죠. (퇴장)" (회식때 있었던 일화..)


처음 입사당시 제 속내를 숨기고(컴퓨터 장사를 하기전 업계파악을 위한 취업)

열심히 일하겠다고 잘 둘러대고 출고팀의 파트장 N대리를 만났습니다

고개 빳빳이 펴고 최대한 거만하고 건방진 연기를 하는(인생연기급으로) 류승룡+이태곤을 섞은모습.

심지어 외모도 그둘을 섞은모습 이었습니다. 크크크

이사람의 하루 일과는 출근후 오후4시까지 블로그,티스토리등 탐방, 사적인 핸드폰 사용
(센터자리에 있는 양반이 손님이 방문수령창구가 어디냐고 물어볼경우 손님이랑 눈도 안마주치고
고개빳빳이 세운상태 + 시선은 모니터 보면서 방문수령장소 위치를 삿대질 합니다)

인터넷쇼핑(야구,백패킹 매니아 라는것을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알게되었습니다)을 하며

1시간당 한번씩 각 "창구"에 주문 배분하는 업무를 하다
(무슨 대단한일 하는것처럼 포장을 했는데 하얀거탑이후 승리자인 필자가 해보니 아무것도 아닌일)

6시즈음부터는 퇴근준비(7시가 규정근무시간) 어슬렁 거리다 도망갑니다

주요어록 "어이!!!! XX테크!!!!!!!!이리와!!!"(사장이 직접 납품을 나왔는데 거래처 사장한테 한말)

              "XX유통!!!!!!!!!!!!!!!!!!!!!!!!!!!!!"(한층아래 있는 거래처 부르는 사자후. 전화를 하지..........)

              "창구에서 처리하세요!"(창구 직원이 감당할수 없는사고[100만원짜리] 도와달라니까 한말"

              "4시이후 커피담배등 기호품 금지합니다!"(업무과부하로 인해 피크타임에 일 도와달라니까
              니들이 힘든 이유는 커피담배 하는 시간때문 이라면서 금지시킴

             "회사의 방침이 싫으면 당신들이 사장을 하세요"
             (사고처리 규정을 사측과 직원측 협의를 하라고 했는데 올 YES 해놓고 팀원들에게 한말
              위에 있다시피 본인이 직접적 배송을 안하기 때문에 본인은 로스날 일이 거의 없음)



그의 라이벌 K주임은 N대리에 피해의식(혼자 논다)이 있어 같이 노는(?) 인물 입니다

오후5시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아서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걸까 하고 봤더니

불법 만화스캔 사이트들 즐겨찾기 해놓고 모든 만화를 섭렵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패턴은 혼자 업무가 밀려있기 때문에 제일 늦게 끝나는게 당연한건데

자기가 밀려있는데 왜 나를 안도와 주냐며 후배 직원들에게 "화를 냅니다"

주요어록   K      "A고객의 a제품이 5번렉에 있어야 되는데 왜 없을까?(필자 들으라고 하는소리)"
              필자 : "주임님이 일안하고 놀아서 계속 밀리는 바람에 렉이 꽉차서 이제 더 올려놓을 자리 없어서
                    A고객 제품 5번렉 바닥 3번박스에 넣어 놨어요, 5번렉 B고객 제품들은 4번박스에 넣어놨구요"
                K     "그걸 왜 내려요? 렉이 있는데 렉에도 올려놔야지"
              필자 : "렉 꼬라지 보고 하는 말이에요? 그거 다 올려놓으면 어떻게 되는지 다 올려볼까요?"
                K   : ...........(할말없음)


2. 소잃고 외양간 안고친다 (그런데 가장 어리고 힘세고 일잘하는 소를 잃는다.)

1. 의 3인이 병림픽을 하는 사이 출고팀의 원투펀치 에이스 직원 두명이 있었습니다

H주임, L주임 물론 일처리를 잘한다는 이유로 N대리의 "창구"별 업무 배분시

이 둘은 몰빵을 받게 됩니다(K주임의 1.5~2배가량) 하지만 이들이 먼저 끝나게 되고

일 잘한다는 이유로 남들보다 일을 더해야 되는 스트레스에

자기가 밀려있는데 안도와 준다는 K주임의 꼬장을 겪어야 됩니다

그 두가지 상황을 참고 일하던 와중에 출고팀 개편안(전시리즈 A,B팀 개편)이 시행되고

H주임,L주임이 각각 맡고있던 "창구"의 서브 였던 필자와 어리고 일잘하던 친구가

K주임, N대리에게 배치됩니다 (사원급중 일 잘하던 사람 끌고와서 본인들은 더 놀려는 계획)

N대리에게 배치된 어리고 일잘하던 20대 친구는 1주일후 퇴사합니다.

필자는 K주임과 한달있다가 1차 사직서를 투척합니다


3. 병림픽의 시작(1차 하얀거탑)

사원급중 일을 제일 잘하던 두명이 퇴사하게 되는 상황에 직면후

팀장, 파트장N대리, K,H,L 주임 이 모여서 회의를 합니다

팀장 : "어떻게 된거죠?"(이지경이 되도록 그냥 구경만 하다 하는소리가.)

H,L 주임 : 파트장,K주임님이 일들을 좀 해주셨으면.....

N대리 : "야 K주임 니가 일을 안해서 Croove씨가 도망가는 거잖아"

K주임 : "N대리님이 일 더 안하셨어요 어리고 일잘하던 20대 친구는요?"

이후 약 2시간동안 누가 더 일을 안하고 놀았는지에 대해 둘이서 싸웁니다

승자는 파트장N대리 K주임은 자리로 돌아와서 2인창구 물량을 혼자 소화하고 있는 필자가

헬파티를 하건말건 1시간동안 손 부들부들 떨다가 팀장에게 면담 요청을 합니다

면담 내용은 "N대리랑 같이 일 못하겠어요 저 방문창구로 갈래요(사직서가 아니었단게 함정)"

같은날 N대리의 창구로 끌려온 다른 사원은 일하다말고 물건 다 집어던지고 집에 갑니다......

그리고 더이상 참을수 없던 2명의 에이스(H,L주임)도 사직서를 제출합니다

회사의 꼼수(출고팀개편)과 병림픽의 여파로 출고팀에 동시에 6명의 이탈자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되니 N대리도 못하겠다고 사직서를 제출합니다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이에 팀장이 일단 필자의 사직을 막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N대리는 뭐 어떻게 연봉인상 등으로 구슬린것 같고

필자는 일단 K주임에 빡쳐서 나가려고 했다가 없어졌으니 굳이 관둘 필요가 없어졌고

그나마 친한 남은 출고팀 직원들에게 미안함 때문에 잔류를 하게 됐습니다.

"지금 2인창구 말고 각각의 능력을 볼수있게 1인창구로 바꾸겠다 더불어 각창구에 창구수당을 추가로 주고
우수창구에 대해 현금 인센티브도 주겠다 추가로 Croove씨는 주임승진을 시켜주겠다
(입사후 평균 4~5년후 주임승진 기회가 있는데 저는 입사 7개월만에 승진)
더불어 H주임이 하고있던 신입직원연수, L주임이 하고있던 박스주문을 담당 해줘야 겠다 -_-............
[일평균 1500건+a(박스말고 주문건수 입니다, 예를들어 1건 주문이 키보드 100개 주문이면 10박스소모)의
  박스당 소모량계산 + 한정된 공간에 적재 하는 업무는 꽤나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대신 신입직원 1명 정착 성공당 교육수당 10만원씩 추가 현금 인센티브를 주겠다"


이 조건들이 한번에 이렇게 된게 아니고

기존 H,L 주임들의 업무들을 하나씩 필자에게 집어던진 결과가 이렇습니다

이 극한직업의 결과로 필자의 용산 파악에 걸리는 시간이 하드코어로 줄어들게 됐습니다

그리고... 탈모가 심해집니다.


4. 휴일 근무수당에 대한 회사의 꼼수

일평균 오픈마켓으로만 깔리는 주문 건수가 500건 안팎 이었습니다

즉 월요일에 출근 해보면 오픈마켓으로만 깔려있는 주문이 1000건이 넘어가 있는것이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출고팀 1/3씩 로테이션으로 토요일 근무를 했고 수당이 나갔었죠

그러다 비수기가 올때마다 근무인원이 1명씩 줄어들고 결국 방문+출고+재고 포함 2인근무에서

최종적으로 토요일 근무가 폐지 됐습니다 그로인해 월요일마다 진정한 헬파티를 하게 됩니다.


3편예고 :  신입직원 머저리1, 머저리2 의 등장 그들에게 GG치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것인가

               팀장과의 맞다이, 그리고 결국터진 2차 하얀거탑(N대리 vs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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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죽겠어
19/01/23 16:18
수정 아이콘
뭔가 옛날 바나나 후숙 글이 생각나는 글이네요...잘보고 갑니다.
19/01/23 17:30
수정 아이콘
흑역사죠..
유자농원
19/01/23 21:09
수정 아이콘
결국 헬피엔딩이었던
졸려죽겠어
19/01/23 21:26
수정 아이콘
끝이 안좋았었나요;;?
유자농원
19/01/23 21:27
수정 아이콘
회사에 들통나서 글삭엔딩으로 끝났던걸로 기억합니다.
졸려죽겠어
19/01/23 21:46
수정 아이콘
아이고..
19/01/23 16:24
수정 아이콘
대작의 기운이 나네요
prohibit
19/01/23 16:35
수정 아이콘
암세포가 증식하는 기분이...
19/01/23 16:56
수정 아이콘
앗.....아아
19/01/23 17:23
수정 아이콘
탈모......ㅠㅠ
19/01/23 17:31
수정 아이콘
이정도면 정체 발각가능하실거 같은데 좀더 특징을 잘 안보이게 쓰셔야 할거 같단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tannenbaum
19/01/23 18:01
수정 아이콘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스위치 메이커
19/01/23 18:34
수정 아이콘
이거 좀 개인 특정 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약간 걱정되네요.
클로우해머
19/01/23 19:58
수정 아이콘
와!!! 읽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쌓여요!!
직함이 있는 등장인물들의 이니셜을 성씨가 아니라 다른 구분 가능한 호칭으로 쓰는게 정체가 발각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9/01/23 22:59
수정 아이콘
탈모에서 눈물이...
부평의K
19/01/24 02:37
수정 아이콘
-_-;;; 조심하셔야 될거 같은데요, 저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용산쪽에 인연이 좀 깊다보니 매장이 어디고 대충 어떤 이야기인지도 알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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