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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19 23:03
적자생존이 중요해지지 않았다는 말은 아직 동의하지 않지만, 적자생존이 중요하지 않게된 순간부터 유전자를 후대로 넘기는 것 역시 중요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19/01/19 23:27
유전자가 스스로를 존속시키려 하는 건 자연적 원리 같은 거라 하더군요. 후대로 이어지는 것이 인간에게는 중요하지 않을지라도 유전자에게는 중요하겠지요. 그게 아마 인간에게는 본능이라는 걸로 발현될 테고요.
19/01/20 00:37
각 개체의 수명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유전자 못 넘기면 그 유전자가 없어지고 넘어가는 유전자만 남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을 수 없어요.
그리고 사실 성선택이라는 것도 적자생존의 하위개념이라서요.
19/01/19 23:42
사실 성 선택을 현대 인간사회에 적용하려면 돈과 지위와 기타 등등도 다 계산해야 하는 게 맞겠죠...... 그런데 거기까지 이야기하려면 너무 씁쓸하네요.
19/01/19 23:40
뭐든 종합 점수가 높으면 되죠.
외모에서 100점 정도 깔고 시작하면 그만큼 이득이 있지만, 다른 쪽에서 마이너스면 연애 못하는거고 외모에서 0점부터 시작해도 다른 쪽에서 플러스면 연애 하는겁니다. 이를테면 성격이 개차반이고 잘생긴 사람은 연애 확률이 높지만 성격이 개차반이고 못생긴 사람은 연애 확률이 낮죠..
19/01/19 23:27
아버지가 상위10% 이내 얼굴을 갖고 계신데, 저는 잘쳐줘봐야 평균 외모입니다.
잘생긴 놈들도 본인 유전자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거라고 방심하면 큰 코 다칩니다.
19/01/19 23:47
인간이 외모만 보고 성선택하면 세상에 미남미녀가 넘쳐나겠지만 외모 외의 조건도 중요하게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서 외모가 안되니 조건을 업합시다
19/01/19 23:51
본문의 내용처럼 섹스를 하고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기 위해서는 잘생기고 볼일은 아닙니다.
1. 일단 잘생겨야 유전자를 많이 퍼뜨릴 수 있다라는 논리가 성립하려면 미남미녀 유전자가 널리 퍼져 전체 평균 외모가 한쪽 방향으로 쏠리고 유전적 다원성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어야 되는데 그렇지가 않지요. 이거는 일부일처제를 고수해 왔기 때문에 그렇다고도 볼수 있습니다. 2. 성선택설의 좋은 예시는 고릴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고릴라세계에서는 제일 힘센 남성 고릴라가 여성고릴라들을 모두 독점해 섹스기회도 모두 독차지 합니다. 고릴라가 지상 최강의 영장류이지만 고추는 턱도 없이 작은 이유는 근육량이 곧 섹스기회량과도 같기에 고추가 클 필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간사회도 외모를 중심으로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나요? 일부일처제라는 장치가 있기 때문에 그런 관계를 찾기가 어렵죠. 오히려 특정 국가에서는 우수한 사회적/경제적 위치를 차지한 남성이 부인을 여럿 거느리며 많은 자손을 남겨 유전자풀에서 자신의 유전자량을 늘려 나가는 예가 있으므로, 오히려 외모보다는 경제력이 더 중요한 요소라는 관점도 있을 수 있겠지요. 3. 또 실제로도 외모가 그렇게 섹스에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성 시장은 상위독점형태가 아니라 자유경제시장의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내가 낼 수 있는 가격 (이성이 매기는 나의 가치) 에 적합하거나 좀 아래의 재화를 찾는다면 충분히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재화를 찾기 어려운 것은 좋은 품질에 낮은 가격, 즉 할인된 상품을 찾으려고 애쓰기 때문입니다. 또 간혹 자신의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 또 재화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4. 그렇다면 인류 역사에 있어 진화론점인 관점에서 보았을때 외모가 그렇게 중요한 적이 있었던가? 하면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진화의 대부분이 이루어졌던 원시공산사회에서는 남녀간 독점적인 관계란 존재하지 않았고 섹스도 돌아가면서 하고, 여자 하나당 남자 다수가 붙는 소위 말해 갱뱅 형태의 성행위가 대부분 이었습니다. 여기서는 외모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화론적 경쟁은 여자의 질 안에서 누가 더 정자를 멀리, 빨리 보내서 수정란에 도달하느냐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큰 성기의 남성과 체력이 좋은 정자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남성이 진화론적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큰 성기가 들어갈수록 마지막으로 사정했던 남성의 정액을 더 많이 바깥으로 밀어내서 없앨 수 있고, 정자의 질과 양이 훌륭할수록 수정란까지 빠른 시간내에 도달해 수정을 시킬수 있으니까요. 오늘날 남성이 체외수정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평균 정자량과 질이 형편없어진 것은 독점식 연애/결혼형태를 지속한 결과 진화론적 유의미성이 상실된 결과라고 볼수 있겠지요. 5. 그러니까 결론은 외모랑 섹스기회나 유전자 전파 기회는 그닥 상관이 없다 입니다.
19/01/20 00:00
일부일처제의 정착과 계급제의 몰락에 의해 자연도태와 우성유전자 위주의 번식을 제한하는 건 사실이긴 하죠.
중동지역의 평균 외모를 생각하면 뭐...
19/01/20 00:30
이 글과 아래아래 글을 같이 읽어보고나면...
외모품평과 섹스어필에 대해 죄악시하고 터부가 되어가고 있는 사회가 오히려 병들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인간은 아름다운 것에 끌리게 되어있고, 진화의 방향 역시 선택받기에 유리한 방향일 수 밖에 없죠. 그런데 그러한 본성에 대해 천박하다고 낙인 찍고 배제하려는 습성은 그저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한 집단공격일 뿐이라고 봅니다. [금발미녀은 멍청하다]라는 편견 같은 거죠. PGR의 밈중 하나인 [아무튼 작을 거임] 같은 것들... 문명화되고 선진화된 국가들의 출생률이 떨어지는 이유도 결국 근본적으로는 같은 맥락에 있다고 봅니다. 이 문명화라는 것이 [본능의 거세]에 중점을 두고 있거든요. 남성의 초식화, 여성의 남성화... 번식이나 진화와는 완벽하게 반대되는 길을 추구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그것을 강요하고 있죠. 남성의 욕망이 없다면 인류는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몸을 던져 여성을 보호할 메리트가 없었을 것이고, 외부의 공격으로 여성이 줄어들면 그대로 절멸했을테니까... 남자의 욕망은 천형이자, 종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습성이죠. 여자들이 임신을 앞세워 징징대지만, 여자들의 10분의 1도 안되는 쾌락을 놓고 평생동안 성욕에 휘둘려야하는 남자들 역시 비슷한 수준의 디메리트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성경의 창세기의 잘못된 내용 탓에 사람들은 [여자만이 신의 처벌]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선택조차 불가능하고 일정기간조차 아닌 평생 시달려야하는 건 오히려 남자쪽입니다. 임신권력을 이용해서 빨리 가모장제로 바꾸고 남자의 의무들도 좀 벗게 해주던가... 야비하게 노예짓을 계속하게 내버려둔채 가부장제 없애라고 온갖 헛소리들은 다 해대는데 눈뜨고봐줄 수 없는 수준이네요. 가모장제 만들고 싶으면 의무를 많이 짊어지면 됩니다. 의무는 안지고 권리만 뒈지게 찾아먹으려고 하지 말고... 권력이란 건 권리로 정해지는 게 아니고 의무로 정해지는 거예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면,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전세계가 이러고 있죠. 농담 아니고 100년 안에 무슬림이 세상 지배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진지하게 들고 있습니다.
19/01/20 00:43
글쎄요. 문명화라는 게 거칠게 말해서 '바람직한 사회로의 지향'이라고 한다면, 이른바 인간 본능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무조건 배제하려고 하는 것만큼이나 올바르지 못한 태도일 겁니다. 인간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동물들조차도 사회생활에 있어 자신들의 욕망이나 본능을 일정부분 억누르고 자제합니다. 공동체의 존속을 위해서요.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는 이상 본능의 거세는 일정부분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른바 선진사회가 아니라 구석기시대에 동굴 속에서 함께 살아갈 때부터 그랬습니다. 그러한 본능의 거세 혹은 억제가 사회적으로, 또 인간적으로 옳으냐 그르냐에 있어서는 개별 사안별로 따져볼 일이지 뭉뚱그려 말할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사안이 그렇듯이 옳고 그름을 단정지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옳은 부분과 그른 부분이 뒤섞여 있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죠.
19/01/20 00:49
성에 대해 필요한 수준의 거세를 이미 넘어섰기 때문에 이야기 하는거죠.
범죄적 성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처벌이 아닌, 기본적인 욕망 그 자체의 거세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으니까요. '개인의 기준에 따라 기분이 나쁜' 것들까지 모조리 [성범죄화]하려는 시도는 정상이 아닙니다.
19/01/20 00:48
[ 섹스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유전자를 남길 가능성도 높아지는 건 아주 간단한 수학적 계산입니다]
일단 이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싶습니다. 크크; 일부일처제가 아니면 당연히 맞는 전제인데..아무래도 현대 사회다 보니 결국 유전자를 남기는 섹스는 [자녀 부양력]에 일반적으로 좌우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잘생기거나 예쁘면 보다 어린 나이에 많이 섹스야 가능하겠지만 그게 유전자를 남기는 섹스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봅니다 아, 물론...어느정도 유머러스하게 작성하셨다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하하
19/01/20 00:51
비밀입니다만, 제가 글 가장 앞에 저런 사족을 붙여 놓은 건 누군가 팩트로 두들겨팰 때 '하하하 농담인데 왜그러세요' 하면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함입니다. 비밀입니다!
19/01/20 00:53
기만적당히
사람들이 흑흑 그러니까 진짜 장난인줄아네요 유머안에 팩트를 꽉꽉 채워넣으셔서 너네들은 어차피 도태될 인생들이다 라는거 밑줄 쫙쫙 그어서 강조하는거 다보여요 요약하면 이 글 쓰지 마셨어야 합니다. 앞으로 글곰님의 글을 볼 때마다 이 글부터 생각날 겁니다. 아 이 사람도 자기 주변에 있는 못생기고 자기관리 못하는 사람에 대한 편견과 멸시가 가득하구나. 이것만 남았어요. 저도 전혀 그러고 싶지 않은데 마음이 그러라고 하네요.
19/01/20 02:23
배 나오고 머리 벗겨진 중년남자가 다른 사람들의 외모를 멸시할 건덕지기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스탠딩 코메디에서 흑인이 흑인을 까면 코메디가 되지만 백인이 흑인을 까면 인종차별이 된다고들 합니다. 저는 어딜 봐도 제 포지션이 전자쪽이라 생각합니다만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니, 그 이상은 변명하더라도 사족만 되겠네요.
19/01/20 08:51
원하시는데로 유전자를 물려주시려면 자가분열말곤 방법이..내 유전자를 못생긴 유전자와 섞을것인가 아름다운 유전자와 섞을것인가 둘중 하나인데. 대대손손 유전자를 퍼뜨리고 싶다면 후자가 낫겠죠.
19/01/20 01:32
'이 기나긴 진화의 흐름에서 [나의 유전자]는 과연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고요. 솔직히 고백하건대 저는 이미 틀린 것 같습니다.'
조금 색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말씀하신 '나의 유전자'란 게 이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글곰님은 DNA를 갖고 계시고, 그것은 여러 유전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죠. 유전자는 한 개가 아닌 겁니다. 여러 개인 거죠. 그렇다면 나의 유전자란, 그 유전자 전부를 말하는 건가? 라는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유전자 전부라 해보죠. 마음에 드는 것이든 안 드는 것이든 갖고 계신 모든 유전자라 해보죠. 그런데 자손을 남겨도 유전자 중 절반 가량은 사라지죠. 게다가 그 유전자들이란게, 대부분... 그리고 어쩌면 모든 유전자가 이미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는 것일 거란 겁니다. 글곰님은 A, B, C 조합으로 갖고 있는데, 다른 어떤 사람은 A, D, F 또 어떤 사람은 G, B, H 또 어떤 사람은 I, J, C를 갖고 있다고 해보죠. 그러면 글곰님 유전자란 게 대체 뭐죠?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나눠서 갖고 있는데 말이죠. 글곰님이 갖고 있는 고유한 유전자 따윈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인간과 초파리가 유전자 60%가 일치한다는데, 곤충하고도 이렇게 상당량을 나눠 갖고 있는데 '나의 유전자'란 것의 정체가 이상하죠. A, B, C 이렇게 유전자 전체 조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런 조합의 고유성은 자손을 거치면서 깨져버리죠. 조합의 유사성은 있겠지만, 그건 인간 공통인 부분을 제외하곤 손을 거듭 거치면서 지수적으로 사라지는 것이겠고요. 복제를 통해 유전자가 영생하는 것이야, 유전자의 이기적 목적인 것이고, 결국 인간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죽음 아닌가 싶습니다. 죽음을 두고, 인간은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고요. 의미있게 가치있게 행복하게 살자! 뭐 이런 거죠. 그 의미가 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자손을 남기는 것이겠고요. 유전자는... 글쎄요. 내가 소유한 유전자가 아니라, 나도 공유한 유전자 또는, 내가 빌려쓴 유전자라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19/01/20 02:30
인간에게 있어서 중요한 건 죽음이라는 데 십분 동감합니다.
나이가 들다 보니 가끔씩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젊었던 시절에는 죽는 생각을 하면 되게 무서웠어요. 정말로 진지하게 1999년에 지구가 멸망하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물론 지금도 죽는 건 두렵습니다만, 두려움이 한 푼 가량 줄어든 것 같긴 합니다. 대신 죽을 때까지 더 잘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유전자는...... 이런 글 쓰고 이런 말하기도 되게 멋쩍습니다만 저는 그 유전자의 정체를 전혀 모르겠어요. 어떤 사람들은 유전자가 마치 하나의 완결된 시스템인 것처럼 말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인간의 행동원리를 지배하는 주체인 것처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번개맞은씨앗님 말씀마따나 사람이 초파리와도 60%나 공유하는 유전자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쩌면, 사람들이 유전자 운운하는 것 자체가 인생을 평온하게 살아가기 위한 적당한 변명거리일지도 모르겠다는 시니컬한 생각마저 듭니다.
19/01/20 01:36
전체적인 논지에 저도 동의해요.
결국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주목을 받고 알게 모르게 더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살잖아요. 겉으로 얼마나 드러내냐 차이지 모든 사람들이 외모지상주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엄마 아는 사람 딸이 석사까지 밟으면서 공부 엄청 열심히 하다가 다소 늦은 나이에 취업을 했다는데 뻥안치고 속으로 별로 안 예쁘겠구나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얼굴 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외모가 별로니깐 공부로 승부를 보려고 엄청 노력했을 것 같다는 생각? 엄마도 그렇다고 인정;; 아 약간 나 쓰레기같다 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19/01/20 02:34
외모가 사람의 사회적 삶에 끼치는 영향은, 분명 많은 사람들이 '이건 좀 그렇지 않냐'고 껄쩍지근하게 생각하는 정도보다 더 강할 겁니다. 당장 저만 해도 잘생긴 남자 보면 부럽고, 예쁜 여자 보면 눈이 가고, 저 자신의 머리숱이 없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가 꽤나 지독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말씀하신 '아 약간 나 쓰레기같다'라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그런 생각을 종종 하거든요. 하지만 스스로에게 변명해 보자면, 그런 마인드야말로 사람을 조금 더 사람답게 만드는 게 아닐까요? 잘생기고 예쁜 사람 좋아하는 건 본능이지만 사람이 본능만으로 살면 안 되는 거잖아요.
19/01/20 02:37
뭐 약간 진지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삼십 년이 훌쩍 넘도록 매일 아침에 거울을 봅니다만 그 때마다 대미지를 입습니다. 나날이 머리숱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이는 요즘은 더 그렇고요. 이런 글 쓴다고 해서 제가 안 아픈 사람인 건 아닙니다. ㅠㅠ
19/01/20 04:01
이 글 대로라면 사실 여러분은 다 현 단계에서 가장 진화했으며, 가장 최신의 인간 유전자를 가진 우수체들 이십니다! 자신을 가지십시오!
가장 당신과 닮은 유전자를 가진 아버지 어머니도 해내셨습니다. 당신도 해낼 수 있습니다! 못 생겨서 그렇다는 건 비겁한 변경이라구요! 안경쓴여자가좋아(30초, 6년째 솔로)
19/01/20 13:14
탈모가 유전되었던 건 생존에 문제가 없고, 결혼 적령기 이후에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었기 때문이죠. 현재와서 점점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니 탈모를 고민하는 총각들도 많아지는 거고...
그래서 아마 탈모가 기피된다면 좀 더 늦은 나이에 발현하는 탈모가 살아남겠죠. 탈모가 치료되는 게 자연소멸보다는 아마 빠르지 않을까요?
19/01/20 08:33
수천~수만년의 모진 풍파를 겪고도 살아남은 유전자이니, 앞으로도 오랜 기간 살아남으실 겁니다.
더군다나 딸을 낳으셨으니 어떻게든 후대로 유전자가 넘어가긴 할 겁니다 (...)
19/01/20 09:48
저 처럼 종족번식을 포기했던 사람이 갑자기 로또에 당첨되어 이쁜 여편네를 만나 종족번식을 하게 된다면
그것 또한 저의 일확천금의 필살기가 발현되어 후대에 저의 DNA가 남게 되는것인가요? 우왕 굳!..... ... . 흑..
19/01/20 10:08
20대중반부터 원형탈모라서 이제는 이식도 포기한 상태 남자인데 키는 165 게을러서 뱃살도 나오고 성격도 까탈스러운 저는 어떻게 이세상에서 살아남을까 한번씩 진지하게 생존의 고민을 합니다. 저는 이생애는 오나전 망한듯 싶습니다. 제발 환생했을때 평균정도로만 환생가능했으면 소원이 없습니다.
19/01/21 13:46
유전자는 존속되지만 개체는 개별적인 삶을 살기 때문에, 개개의 삶은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다고 전 믿습니다.
적자생존은 결코 강한 자가(우월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원칙이 아니더군요. 반대로 살아남는 자가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는 거죠.
19/01/20 10:25
걱정하지마세요.
VR증강현실로 모두가 미인의 탈을 쓰고 살아가는 시대가 곧 도래합니다. 그 날이 오면 더 이상 피부거죽 단백질덩어리의 미추를 구별하는것은 무의미해집니다. 오히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겁니다. (라고 말들 하지만, 사실은 돈으로 스킨을 구매하는 시대가 되어 금력이 곧 미모로 치환되는......... 블랙미러류의 근미래를 배경으로한 시나리오를 구상해본적이 있습....)
19/01/20 10:44
전 그냥 국제결혼이나....물론 연애결혼이니 제발 색안경은 그만 썼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데려가면 마주칠 시선이 무서워요.
19/01/20 12:01
엄밀히 말하면 자연선택 - 성선택은 같은 말 같아요. 암수가 구분되어 다양한 유전자가 생기고 그 자연선택의 극대화를 위해 성선택이 일어나고...
진화 원리상 다음 세대에 유전자를 남길 확률이 높은 사람이 자연선택-성선택 되는 것인데 그건 시대에 따라 다른데 엄밀히 말하면 그 주변환경에 따라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이야기는 무의미하고 요즘 우리가 처한 환경 즉 지금 우리나라에서 우리 세대만 집중해서 봐야겠죠... 재산, 권력 많은 사람 vs 젊고 잘생긴 사람 지금은 누가 유리할까요? 너무 극단적인 예인가요? 몇가지 현상 나열해보면 1. 요즘 잘생긴 사람들이 돈도 많이 벌고 권력도 많이 생기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미래가 되면 이 문제도 점점 무의미해질지도 (연예인, 운동선수, 크리에이터등도 잘생기면 유리) 모르겠네요. 아무튼 잘생기면 돈과 권력에 접근하기 점점 쉬워지는 방향으로 갈 것 같아요. 2. 잘생겼다는 것도 희소성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다 잘생기면 별 의미도 없을 거고.(과거에 비하면 다들 위생문제로 전반적인 외모는 상승?) 그 비율은 매우 낮고 기준이 매우 높을 것 같아요. ( 희소성으로는 농담으로 잘생긴남자 > 예쁜여자 > 평범한 여자 > 평범한 남자 > 못생긴 남자 > 못생긴 여자 순이라는데) 앞으로도 잘생긴 사람은 매우 드물 거에요. 3. 다수의 못생긴 사람 아니 잘생기지 못한 사람들의 불만과 단결된 힘을 어떻게 할 것인가? 소수가 권력으로 번식기회를 독점하는 경우 다수에 의해 항상 혁명의 위험이 있죠. 과거 프랑스처럼 왕의 목이 날아갈 수도. 4. 3의 이유로 인간은 앞으로도 일부일처를 지향할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도 일부일처제인 척하면서 혼외정사를 병행하는 혼합 번식 전략 ( Mixed Reproductiv Strategy, MRS) 을 쓰고 있어 잘생긴 사람이 유리한 게임을 하고 있죠.(지금까진 외모 뿐만 아니라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도 절대 유리) 이는 소수 사람들의 기만입니다. 현대 사회는 급변 중이고 앞으로 어떻게 환경이 바뀌어서 자연선택-성선택의 형태가 바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도 잘생긴 사람이 유리하고 후손을 남길 확률이 높아요. 오래 전부터 못생긴 사람의 단결로 그들의 독점을 막아 오고 있죠. 앞으로 계속 그 독점을 막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독점을 막아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못생긴 사람 중에 한명으로 제 생애에는 이 독점을 막아보고 싶네요. 전부 단결합시다. 못생긴 사람들이여 단결하라. 잘 생긴 사람들의 독점을 막아내자. 크크크 이상 제 망상이었습니다.
19/01/21 13:50
그런데 성 선택은 때때로 환경에 대한 적응과 정반대로 작동한다는 데서 진화의 오묘함이 있는 것 같아요. 이 글에서 공작의 예시도 들었지만, 개체가 살아남기 위한 방향과 이성에게 선택받기 위한 방향은 종종 어긋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여튼 '만국의 못생긴자들이여, 단결하라!' 에는 저도 끼워주세요.
19/01/21 14:27
설명하는 이론이 있긴 합니다. 핸드캡이론이라고...
핸디캡 이론 (흡연과 음주의 이유) https://pgr21.co.kr/?b=8&n=67559
19/01/20 12:33
문명과 과학의 발달이 인간의 진화를 막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환경에 적응하기보다 환경 자체를 바꾸니까요. 도태되어야 할 유전자들이 계속 남아있을 수도 있고요.
19/01/21 13:53
그런데 진화가 워낙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다는 걸 감안하면, 인간이 바꾸어 가는 환경 자체도 계속해서 변화할 테고, 그렇다면 결국 진화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듯합니다.
19/01/20 13:50
적나라한 말이지만 우리 바로 윗세대까지만 해도 결혼은 당연히 해야되는 것이란 마인드가 많아
못생기든, 능력이 부족하든 다 적당히 자기 눈에 맞춰서 결혼했었죠. 근데 요즘 인터넷(피지알등등) 보면 비혼주의자 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여러이유가 있겠지만 뭐 어찌됐든 본문의 성선택이 점점 가속화되는 느낌입니다.
19/01/21 13:54
성 선택의 허들이 나날이 높아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군다나 허들이 쌍방향으로 놓여 있다 보니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매칭은 더욱 적을 테고요.
19/01/21 13:55
X맨 영화 보니까 다들 영화배우처럼 잘생기고 예쁘던데요?
역시 돌연변이가 답이군요. 나도 돌연변이가 되면 휴 잭맨처럼 변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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