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모 회원님이 쓰신 쿠팡의 노예라는 고백 글을 보고 저 역시 삘받아서 폭로(?)를 합니다.
뭐 따로 게시물을 쓸 정도로 내용이 알찬 건 아닌데 그렇다고 관련 댓글화 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지나서...
업무가 바쁘게 돌아가는 연초, 사무실에서 빈둥빈둥 웹서핑만 하기엔 눈치 보여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며
일하는 척을 하기 위해 모처럼 맘먹고 작성을 하려 합니다.
저는 보고서 문체에만 익숙해진 월급쟁이라서 술술 잘 읽히는 소위 필력이 좋은 글을 쓰지는 못합니다.
그냥 남의 일기장 읽어본다고 생각하시고 편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쿠팡을 두어 달에 한번 이용할까 말까 하는 완전 초라이트경량유저입니다.
글 작성을 위해 새삼 2018년 주문내역을 확인해보니 주문한 물품수 역시 20개가 안되네요.
그런데 제가 주문한 물품중에 적지 않은 수량이 하품(下品) 또는 공품(空品)으로 왔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론 원래 쿠팡의 설립 취지대로라면 공동구매대행으로 대량으로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한 후에
소비자에게 싸게 파는게 소셜 커머스의 역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헌데 지금은 그냥 온라인 쇼핑몰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가격 차이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물건도 당연히 차이가 없는 양품이어야 하죠.(이건 싸다고 해서 용인될 수도 없는 거긴 합니다)
그럼 제가 어떤 물건들을 받았는지 풀어보겠습니다. 맘 같아선 사진도 첨부하고 싶지만 특정 상품에 대한
지나친 비난이 될수도 있고, 결정적으로 사진이 없어서... 안하겠습니다.

1. 니X아 쉐이빙크림
매일 면도를 하기 때문에 해당 제품을 2개 주문했습니다. 첫 사용 후에는 잘 몰랐는데 미세하게 가스가 새는듯한
소리를 나는가 싶더니 몇 번만에 가스가 다 새서 사용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남은 한 개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고객센터 전화해서 바로 교환했습니다.

2. 엘XX틴 모XX르 헤어 워터스프레이
저는 늘 머리를 치장하는 샐러리맨이기 때문에 헤어 왁스로 스타일링을 하고 헤어스프레이로 고정하며 마무리를 합니다.
헤어스프레이의 성분이 오존층을 파괴시킨다는걸 줏어들어서 워터 스프레이를 고집하는데요.
해당 제품을 쓰기 위해 꾹 누르면 분사를 하고 버튼이 올라와야 하는데 안올라와서 손으로 잡아 뺍니다.
제품이 묻어 뻑뻑해서 그러나 싶어 물로 세정하고 하는데도 안되더라구요. 결국 그 제품은 다 쓸때까지 손으로 잡아
빼가며 썼습니다.

3. 부케XX니 샴푸
저는 늘 머리를 치장하는 샐러리맨이기 때문에 퇴근하면 매일 머리를 감습니다. 이 제품은 계면활성제가 적게 함유되어
있어 피부에 좋다는 설명을 보고 주문을 했는데 이건 중요한게 아니고, 마개가 손으로 눌러서 짜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손으로 꾹 눌러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상기의 스프레이처럼 마개가 안올라온건 아닌데, 올라올때 내용물을 잔뜩 묻혀서
올라오더군요. 그래서 이 제품은 한 번은 눌러서 짜고 쓰고, 다른 한 번은 마개 주변에 묻은 샴푸를 닦아 쓰는 방식으로
사용했습니다.

4. 워X맨 볼펜
어쩌면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제품입니다. 관련해서 질게도 글을 올릴 정도로 굉장히 짜증스러운 사건이었는데요.
빈케이스 3연벙을 당한 사건입니다. 해당 제품을 받고 케이스를 열었더니 안에 볼펜이 없었습니다. 중고나라에서나
당할법한 수법에 몹시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고 몇일 지나지 않아 두 번째 볼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역시 케이스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2연벙). 고객센터에 재차 항의를 하고 세 번째 볼펜을 받았는데
역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3연벙) 결국 고객센터 팀장(?)과 통화하고 해당제품 담당자와도 통화하고 구매는 취소하게
되었구요.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진상썰들이 뇌리를 스치며 흑화할뻔한 사건이었습니다.

여러분들. 쿠팡 안좋습니다. 노예되지 마시고 탈출하세요.

까지가 원 글입니다. 서두와 작성한 바와 같이 어떤 분이 쓰신 쿠팡 글에 제 경험이 생각나 해프닝을 쓰려고 나열해보았고
뭐라 마무리를 해야할지 몰라 나름 가볍게 쓴다고 쓴 마지막줄이 좀 자극적이었나 봅니다.
댓글로 뭐라 한 분들이 많아 따로 지우진 않고 놔두겠습니다. 그냥 막줄은 무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