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1/09 10:53:28
Name handmade
File #1 i.jpg (63.0 KB), Download : 55
Subject [일반] 영화 언니 후기: 이시영씨라 액션을 기대했는데.... (수정됨)


이시영이라는 배우가 머릿 속에 각인된 건 드라마 포세이돈을 봤을 때 입니다. 이 드라마는 해경이 주인공인데 이시영이 해경 중 하나로 출연했죠. 당연히 범인과의 격투씬이 있었는데, 한국 드라마의 격투씬이라면 딱히 특정 격투기에 베이스를 두지 않고 겉멋 충만하게 싸우는게 기본이죠. 근데 복싱으로 시원하게 범인을 두들겨 패는 액션이 나왔습니다. 같은 해경인 최시원씨와 함께 다대 2로 싸우는 장면인데 최시원은 전형적인 한국 액션을 선보였지만 이시영의 그 완벽한 복싱자세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스피드는 정말 놀랄만 했습니다. 여성 연기자 한정으로 대역을 써도 저 정도의 격투액션은 한국 드라마에서 본적이 없었는데, 몇번을 돌려봐도 진짜 이시영씨 본인이 한거라는데 더더욱 놀랐네요. 아니 그냥 그 장면은 한국 드라마의 격투액션에서 남녀 통틀어 역대급이라 생각합니다.(근데 이 영상이 유튜브에 검색해봐도 없는 것 같네요.)

그리고 1년 쯤 후인가? 갑자기 복싱계에서 샛별처럼 떠오르더니 국대까지 해버리더라구요. 그걸 보고 포세이돈에서의 격투씬이 납득이 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여배우가 원톱주연으로 액션영화를 찍었습니다. 기사를 보니 모든 액션을 대역 없이 직접 했다네요. 오호라~~ 근데 포스터가 너무 B급 영화같은데 어쩌지.. 고민하다가 그냥 봐버렸습니다.

그런데... 액션 수준이 그닥..; 주요 격투기술이 테이크다운과 연장질이더라구요. 주먹으로 치는 것보다 발로 차는게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할 정도로 주먹질이 별로 안나옵니다. 그 액션들을 직접 소화한건 대단하긴 한데 왜 특기인 복싱 놔두고 그런 액션을 선택한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단순히 복싱이 안나와서 액션이 별로라는게 아니고, 그냥 전체적인 액션의 완성도가 높지 않아요. 아저씨 같은 명작과는 비교도 안되고 위에 언급한 포세이돈의 액션장면(그 장면은 매우 짧았습니다만)과도 비교가 안됩니다.

장점이라면 여자가 남자와 싸울 때 정말 이시영 정도라면 이길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날 정도로 좀 리얼했다는 것과(근데 이건 액션영화로서 좋은 점이 아닙니다. 액션 영화는 일단 연출이 멋져야죠. 그리고 영화치고 리얼하다는 겁니다.) 몸으로 싸우는 것 보다 칼, 각목, 전기충격기, 권총 등의 연장을 통해 남자를 제압하는 씬이 많아서 여자가 남자를 이기는 부분에서 나름 합리적인 설득력이 있었다는 점 인데요.

그런데 그런 장점조차 최후의 액션씬에서 다 날려먹고 열명 쯤 되어보니는 남자한테 각목으로 수차례 얻어맞아도 갑옷이라도 입은 것처럼(실제로는 빨간 원피스 입고 있음)별 타격도 받지 않고 남자들을 다 때려눕히는 부분에서 다 날려버립니다.

스토리는 진부해빠지고, 너무 진부하다보니 그닥 악당들이 나쁘게 느껴지지도 않아요. 악당이 나쁜 짓을 한건 맞는데 스토리가 너무 진부하면서도 개연성이 없다보니 뭔가 붕 뜬 느낌이 나서 그런 것 같아요. 진부하면서도 개연성이 없다는 건, 영화에서 일어나는 사건 하나 하나는 클리셰 덩어리인데 그게 연결이 너무 느슨해서 독립적 사건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근데 알고보니 그게 다 쫀쫀하게 연결되어 있더라구요?(사실 영화에서 사건들이 연결되는 건 너무 당연한건데 그게 약간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연결고리가 약함)

저는 액션을 좋아해서 스토리가 이래도 역션이 좋으면 다 용서하는데 그 정도가 아닙니다. 드라마 액션씬이었으면 꽤 괜찮겠다는 느낌이 들 수준이라...

제 생각에는 IPTV에서 할인행사할 때 결제해서 보면 괜찮겠다 싶어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Brandon Ingram
19/01/09 11:17
수정 아이콘
성난암소...라는 평이들던데... 사실인지요?
handmade
19/01/09 11:23
수정 아이콘
비슷한데 스토리와 개연성, 액션 수준 등이 성난황소가 약간 상위호환입니다. 특히 영화적 재미는 성난황소가 훨씬 좋아요.
Asterflos
19/01/09 12:42
수정 아이콘
와 성난 황소가 상위호환일정도면...
껀후이
19/01/09 11:52
수정 아이콘
성난암소 크크크크크크
19/01/09 12:29
수정 아이콘
아니 크크크크크
19/01/09 17:41
수정 아이콘
전 이영화 마동석 캐스팅 염두에 두고 제작하다가 캐스팅 안되니 이시영으로 주연배우 바꾼거라고 들은건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네요
매일푸쉬업
19/01/09 11:19
수정 아이콘
예고편만 봐도 망스멜이던데 기대하고 보신분들 안타깝네여..
handmade
19/01/09 11:24
수정 아이콘
예고편을 안봤어요... ㅠㅠ
매일푸쉬업
19/01/09 11:25
수정 아이콘
한국영화는 무조건 예고편 보고 시사회평 보고 보세요..ㅠ_ㅠ
패마패마
19/01/09 11: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격투 장면 담당하는 인력들이 한국식 액션에만 익숙해서 그런게 아닐까요... 선수까지 했던 이시영씨 데리고 쌈마이 액션을 보여준건 아쉽네요
나우리요코
19/01/09 11:39
수정 아이콘
악녀가 액션신은 참 좋았음. 그 기관총신은 빼고 크크
及時雨
19/01/09 11:48
수정 아이콘
사실 택시 옆면 광고만 봐도 큰 기대가 안 들더라고요.
역시나...
19/01/09 11:54
수정 아이콘
전 한국영화는 무조건 pgr평가를 먼저 보고 갑니다.
제 소중한 시간을 아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9/01/09 16:39
수정 아이콘
전 이거 포스터만 봐도 거를 느낌이 오던 걸요.
관계자분들껜 죄송하지만 포스터부터 구립니다...
안 봐도 알 거 같구요.

사실 제목부터도 구립니다;;
19/01/09 16:59
수정 아이콘
그래도 지구를 지켜라같은 명작도 가끔 나오죠
19/01/09 21:51
수정 아이콘
지구를지켜라는 홍보 방향이 잘못된 게 문제긴 한데 이 영화는 그냥 디자인부터 촌스러운 거 같아요. 폰트도 진짜 옛날 감성 같고요.
Zoya Yaschenko
19/01/09 17:02
수정 아이콘
킬빌님 그립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9699 [일반] 팟캐스트 영화계 1년 결산 [11] 구밀복검6666 19/01/10 6666 5
79698 [일반] 한국(KOREA)형 대인배정신 [15] 라방백6520 19/01/10 6520 10
79697 [일반] 한국(KOREA)형 전략전술모델 [33] 성상우7639 19/01/10 7639 2
79696 [일반]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경제 / 복지 / 평화 [341] 껀후이19084 19/01/10 19084 33
79694 [일반] 저는 쿠팡의 흑우였습니다.(추가) [81] 빠나나14882 19/01/10 14882 0
79693 [일반] "북한 요구대로 스위스 타미플루 공급"…제약업계 '술렁' [264] ageofempires19668 19/01/10 19668 14
79692 [일반] 건게/여참심 운영위원 모집기간 연장 및 관리자 선발 관련 추가공지 [4] jjohny=쿠마4899 19/01/10 4899 3
79691 [일반] 아이패드 프로 3세대 휨 현상 이야기 + 에어플레이 2 지원 기종 공개 [21] Leeka11411 19/01/09 11411 1
79690 [일반] 양예원씨 출사 사건에 대한 정보 정리 및 의견 [51] 삭제됨14082 19/01/09 14082 11
79689 [일반] 문재인의 도덕성이라는건 선비정신이 아닐까 [236] LunaseA24182 19/01/09 24182 41
79688 [일반] 여성우위 시대, 가장 양성이 평등한 국가는 이탈리아? [55] 사악군9614 19/01/09 9614 4
79687 [일반] 육아용품 선호 브랜드 순위 [44] 유랑10155 19/01/09 10155 2
79686 [일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 등 인사교체가 단행되었습니다. [160] 차오루15292 19/01/09 15292 23
79685 [일반] 결혼을 준비중인 분들께 유부가 조언을 하는 방법 [85] Secundo11667 19/01/09 11667 22
79684 [일반] 운동합시다.. [91] 로즈마리11717 19/01/09 11717 13
79683 [일반] 서강대 성폭력 사건 [333] 마로25643 19/01/09 25643 13
79682 [일반] 서울 용산도서관 성차별 논란의 근황 [117] 한이연15982 19/01/09 15982 29
79681 [일반] 예천군 의원, 외국 연수 중 가이드 폭행 물의…일부 의원은 ‘여자있는 술집’ 요구 [110] swear11817 19/01/09 11817 8
79680 [일반] 영화 언니 후기: 이시영씨라 액션을 기대했는데.... [17] handmade7619 19/01/09 7619 0
79678 [일반] 여성징병제가 모병제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7] MirrorShield9097 19/01/09 9097 31
79677 [일반] 지만원에 질질 끌려다니는 이해할 수 없는 자유한국당 [22] Jun91110071 19/01/09 10071 11
79676 [일반] 뜬금없이 느껴지는 경쟁력 강하고 잘사는 나라 한국 [20] 사진첩9512 19/01/09 9512 7
79675 [일반] 성매매여성 비하 논란 민주당 대구 구의원 근황 [175] 마재13457 19/01/09 13457 3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