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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1/05 09:50:38
Name Farce
Subject [일반] 할란 카운티에는 중립이 없다는데 당신은 누구 편이오? (수정됨)


Which Side are You on?
당신은 누구 편이오?
Which Side are You on?
당신은 누구 편이오?

They say in Harlan County
사람들이 말하긴 여기 할란 카운티엔
There are no neutrals there.
중립 따위는 없다고들 하던데
You'll either be a union man
조합운동하는 빨갱이 중 하나거나
Or a thug for J. H. Blair.
보안관이 불러온 용역 깡패라오

'Which Side are You on?'은 
1931년 켄터키주 할란 카운티 광산쟁의
당시에 쓰인 곡입니다. 컨트리 음악 가수 Pete Seeger가 1960년대 다시 부른 이 버젼이 유명합니다.

안녕하세요. 미국에 잠시 머물고 있는 Farce입니다.

한국에서 지낼 때, 저의 '적'은 인천이었지요.
아니요. 맞서 싸우는 적말고요. 
지내는 장소를 뜻하는, 어떻게든 연관이 생기는 그 '적'말입니다.
역사와 언어를 공부한다는 대학생치고는 한자에 쥐약이어서, 
이렇게 언문으로 적습니다.

오늘은 적에 대한 이야기를 좀 자유게시판에 적고 싶습니다.

저는 캘리포니아에서 교환학생 과정으로 몇 달을 지냈는데요.
모두 캘리포니아를 3개로 쪼개고 싶어 합니다.
three-states2

서로를 멕시코 불법 이민자 / 실리콘 밸리 졸부 / 산골 농부 꼰대들이라고 부르고 있거든요.

(이미지 출처
system-map

주변 지역을 경전철로 오가려면 프루트베일 Fruitvale이라는 오클랜드 중심부의 역을 지나야합니다.
지도를 보시면, 딱 한 가운데 있지요?

(이미지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Bay_Area_Rapid_Transit_expansion#/media/File:BART_system_map_effective_May_2018.png )

제가 어디론 가로 움직일 때마다. 몇 년 전 그 역에서
'폭력사태의 가능성 때문에 정상참작이 가능한 범위에서 신경이 곤두선' 경찰이 테이저 대신 집은 권총에
맞아 죽은 한 흑인의 피 냄새를 저는 끌고 다닙니다. 역에 직접 내린 적은 없지만요.
그 역은 내리기에는 볼일도 없고, 주변이 위험하거든요.

--

지금은 겨울방학-크리스마스-신년을 친구네 집에서 쇨 겸,
영어로는 Midwest 그러니까, 중서부라고 불리는, 대륙 중부 한복판하고도 캐나다 바로 밑 북부 첨단인
미네소타 Minnesota 주에 머물고 있습니다.

9714

(이미지 출처 https://www.exploreminnesota.com/image.aspx?id=9714 )

오대호의 수운을 바탕으로 고도로 발달한 행정도시인 미니애폴리스 Minneapolis
그리고 교통의 중심지이자 베드타운으로 발달한 강 건너 도시 세인트폴 St. Paul의

쌍둥이 도시 Twin Cities로부터 조금 떨어진 잘나가는 한 교외지역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국제공항 근처라는 점을 이용해 관광도시로 발달하려는 블루밍턴 Bloomington
바로 옆, 이든 프레리 Eden Prairie 근처 경계선의 설국은 보수적입니다.

나이든 어르신들이 은퇴해서, 거대한 차고와 베란다 (Deck)까지 있는,
2층 이상의 단독주택에 한두 명씩 사는 그런 곳이지요.

한국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꺼내니, 전쟁이 났을 때, 주 방위군 National Guard였기에,
참전은 못 하고 집이나 지켰다고 한 할아버지가 농담합니다.
케이팝이나, 싸이 농담은 너무 젊은 것들을 위한 것이니까요. 
어떤 할머니는 아들이 해군이었는데 일본에서 머물고 한국은 간 적이 없었다고 알려주네요.

다른 할아버지는 자기가 아는 친척 아저씨가 2차 대전 종전 이후 참전용사 기금 G.I. Bill을 타서
미네소타에 자기 집을 짓고 정착했다고 말해줍니다. 이 근방의 몇몇 집은 아직도 그 세월 그대로라는군요.
저와 비슷한 또래 (20대 초중반)인 친구가 거듭니다.

'요즘 블루밍턴이 워낙 재개발을 신나게 해서, 옛날 집이 그리 많이 남아있긴 힘들어. 외부인이 웃돈 주면 팔지.
물론 베어패스 Bearpath 같은 부촌(Gated Community)은 따로 있지만...'

가는 길에 블루밍턴에 한인마트가 있어서, 삼계탕 세트를 샀습니다.
닭과 마늘은 월마트가 더 크고 싼 걸팝니다만, 크리스마스에 닭백숙보다는 삼계탕이 더 어울릴 것 같아서요.

계산하시는 아주머니는 제 '안녕하세요'를 받아주고는 영어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십니다.

Would you like a recipe?
Yes, please.
Merry Christmas.
Thank you, you too.

'이상하네...' 비닐봉지를 들고, 친구 차 옆좌석에 탄 제가 말을 흘리자,
저에 있어서 눈치가 엄청 빠른 친구가 바로 넘겨짚고는 말합니다.
'여긴 캘리포니아가 아니야.'

무슨 뜻이야?
(미국은 원래) 3명 이상이 모이면 영어를 쓰게 되어 있잖아.
너와 같이 있는 나를 대화에서 빼고 exclusion 싶지 않았던 것이겠지.
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선 두 명이 눈치껏 서로 다른 언어를 같이 한다 싶으면 같이 하는 게 정상이야.
글쎄 그건 여기서 그렇게 배려심 있는 행동이 아니라니까, 스노우플레이크 Snowflake나 할법한 발상이라면 몰라.

친구는 근처 대형마트에서 일합니다.
미네소타주는 소말리아 내전 당시 많은 수의 소말리아 난민을 받아들였고,
대부분은 세인트 폴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대형마트에서 히잡을 쓰고 일하고,
자기들만의 언어로 말하지요.

'어떤 날은 헨리 Henri (가명) 헨리 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뭐라 속닥거리고 웃는데,
그거 내 이름이잖아. 헨리! 스노우플레이크라면 나한테 '아니 좀 존중해주세요, 빼액! 거리기까지 했겠지.'

여기서 스노우플레이크는, '불편충'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 동네에서는 좀 역사가 오래된 비하표현이더군요.
아무튼 요즘에는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하는 'SJW' 그러니까, '프로불편러'와 같은 의미로 쓰더랍니다.

'캘리포니아는 브렉시트처럼 나갈 준비를 하는 게 빠를지도 몰라. 얼마나 미국인을 불편충들로 바꾸려고 노력하는데.
뭐만하면, 주류백인남성의 조직적인 차별이라고 자기 민주당따리 정치입장에 반대되는 걸 가져다 붙이지!
클린턴이 이겼으면 말세가 왔을거야. 아주 정치적인 홍위병으로 세금을 줘서 양성했을걸?'

뭔가 아주 익숙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서 갑자기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저는 요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복날은 개나 주라지요. 크리스마스에는 닭백숙입니다.

일부로 국물 없이 만든 제 삼계탕은 그럭저럭 성공이었고,
칠면조를 먹듯이, 큰 칼을 가지고 잘린 고기가 각자 그릇에 들어간 다음, 입안으로 사라지자,
냉장고에 붙은 정치인들과 지방 유지들의 서명을 하나씩 가리키며 이런 저런 이야기 주제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친구 아버님의 주 무대였지요.

밋 롬미
벤 칼슨
세라 페일린
도널드 트럼프

'우리는 중국의 공산주의자들이 빼앗아간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되돌릴 거야.
실리콘밸리의 졸부들이나 먹여 살린 세계 자본주의는, '본래 미국 자본주의'로 돌아갈 필요가 있어.
미국에는 훌륭한 직업이 있고 훌륭한 공장들이 있네, 지금은 잠시 과도기일 뿐이야.
트럼프는 어찌 되었든 이 과업을 해내겠다고 외친 최초의 '보수' 대통령이지.
그가 연방준비제도를 포함한 '이윤 추구하는 사기업'에게 패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중국와 한패인 녀석들.'

흠... 흥미롭군요.
이 동네에 나이 지긋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보면,
'현물'과 '가짜가치'의 틀로 경제사태를 강력하게 바라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보수'적이라는 것이 이럴 때에 쓰일 말일까요?
미국의 전후 황금기 경제가 그들에게 익숙한 미국의 모습이기 때문일까요?

이 친구는 저에게 나중에 속삭이길 '아버지에게 말하지마, 나는 원래 버니 찍었어'랍니다.
그러나 친구도 결국 클린턴 욕에는 동의합니다.
'한국인들은 잘 했어! 부패한 여성을 쫓아내는 건 말이야! 이게 바로 민주주의의 승리지!
자기 이메일을 싸제로 쓰고, 아이티 지진 성금을 자기 재단으로 가로채고, (한국 전 대통령이 뭘 어쨌다고?) 
나이 들어서 기름값도 보좌관 없으면 못 말하고 응?'

저는 친구에게 살짝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미네소타가 캘리포니아가 될 일도 없고, 흐흐?'
'내 말이 바로 그거지! 요즘 미니애폴리스 도심은 자동차를 거부하는 정책만 펴고 있어,
그러니 내 일자리도 그렇고, 전부 고속도로 타고 교외로 빠지잖아. 캘리포니아 같은 슬럼이라도 도시에 만들려는 건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을 하나도 안 하고, 트렌드에 맞춰서 인터넷에 시끄러운 놈에게 아부하는 정치인이 너무 많다고!'

크리스마스로부터 며칠 뒤,

미국에는 마늘종은 없지만, 식감이 비슷한 그린빈은 있습니다.
새해를 맞는 겸해서, 친구와 돈을 모아서 좀 그럴싸한 식당에서,
소고기, 그린빈, 마카로니와 치즈로 단출한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북부 덜루스 Duluth에 가서 해돋이를 봐야 하건만,
미네소타의 겨울 날씨는 해가 세상에 보이는 것을 도무지 허락하지 않습니다.

'얘, 거기 제임슨 씨네 아들 아니니? (가명)'
제 친구를 알아본 한 지긋한 할머님이,
서로 지갑을 꺼내고 반쯤 선 엉거주춤한 자세로 밥값을 껴맞추는 우리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알렉시, 오랜만이에요! (가명)'
서로 말하는 모습을 봐서 상당히 잘 아는 사이 같던데,
한 이틀 뒤에, 같이 햄버거집에 가서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햄버거 하나, 고구마 튀김, 오레오 말트 (Malt, 쉐이크보다 묽은 것)까지.
캘리포니아는 부리또 Burrito와 반찬이 한 끼니가 되는 법을 가르친다면,
미네소타는 보다 동부답게 햄버거와 반찬으로 끼니를 먹는 법을 가르쳐주더라고요.

식사가 끝나가자, 알렉시는 제가 처음 듣는 것이 결코 아닌 위로로 이야기를 천천히 시작했지요.
잘 모르는 사람, 적어도 (한국인 기준으로) 친한 사람은 아닌 사람에게 말을 걸기 시작할 때 쓰이는,
미국인 특유의 '(흐흐)'거리는 느낌이 묻어나는 장난기 어린 말투입니다. 저는 이제 이런 대화법에 익숙합니다.
'캘리포니아라니, 네 미국에 대한 첫인상이 그런 것에 대해서 유감스러워.
해가 지면 걸어 다닐 수도 없고, 사건사고도 많고, 간접세도 비싸고, 영어 못하는 사람도 많고.'

저는 고개를 끄덕거렸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가 지내는 곳은 한국보다 물가가 비쌉니다.
특히 간접세가 너무 비싸요. 여기서는 초콜릿을 2달러 주고 사서 배를 채우는데,
캘리포니아에서는 세금포함 3달러 초콜릿을 사도, 여기보다 손가락 마디 2개는 작은 걸 사야 합니다.

단순히 장을 보는 가격이 그렇고, 패스트푸드점, 심지어 서빙을 받는 음식점으로 가면 기하급수적으로 비싸집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미네소타 사람들은, 제 친구를 포함해서 입을 모아 말했지요.
'그 돈이 모두 불법 이민자들 복지비에 들어가는 거야.'

'글쎄요. 저는 그 지역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고보니 캠퍼스에서 투표에 참여하라고 막 정신없었던 주간이 있긴 했었습니다.
뭐 저야 당연히 참정권 없는 외국인이기에 별 생각 없이 쉽사리 넘겼지만요.
하지만 저라는 참정권 없는 한국외국인이 한가지 경험한 바가 있기는 합니다.

저는 추수감사절을 남미계 룸메이트를 따라서 캘리포니아 LA에서 쇤 적이 있었습니다.
룸메이트의 삼촌은 오르는 물가에 '이게 다 실리콘 밸리 졸부들의 거품이야. 하!'라고 혀를 찼었습니다.
'벨리즈에서 허리케인을 피해, 여기까지 와서 쎄빠지게 일했더니, 똑같은 속도로 생활비가 터무니없이 오르는구만!'

저는 룸메이트 가족과 함께 벨리즈 문화권 중 하나인 가리푸나 Garifuna 축제를 가볼 수 있었습니다.
'뿌리 때문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야. 가리푸나 사람 중에서 돈이 궁한 사람이 많아. 성공적으로 정착한 우리가 도와야지.'
잠시 웃은 뒤에 아저씨가 덧붙이시더라고요. '그리고 너희에게는 재미있는 구경이 될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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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참 생기 넘치는 도시이지?'

(이미지 출처 https://losangeles.carpe-diem.events/calendar/7781694-garifuna-street-fest-2018-at-4801-s-hoover-st/ )



Which Side are You on?
당신은 누구 편이오?
Which Side are You on?
당신은 누구 편이오?

My dady was a miner,
내 아버지는 여기 사는 광부요,
And I'm a miner's son,
나는 내 아버지의 아들이오,
He'll be with you fellow workers
싸움이 끝나는 날까지 아버지는
Until this battle's won.
여기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오.

'Which Side are You on?'은
1931년 켄터키주 할란 카운티 광산쟁의 ( https://en.wikipedia.org/wiki/Harlan_County_War )
당시에 쓰인 곡입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게임. 카이저라이히 Kaiserreich의 개발진은
게임 속의 제2차 미국 남북전쟁에 쓰일 메인 삽입곡으로 이 곡을 골랐습니다.

캔터키 주 할란 카운티
아니 미국
아니 한국
아니 PGR 자유 게시판에는 중립이 없다는데, 당신은 누구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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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5 09:56
수정 아이콘
What is real Amercian dream?
19/01/05 11: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저는 American Dream하면 대공황당시 화려한 선전간판 앞에서 무료배식을 받는 흑백사진이 떠오를 정도로 그 단어에 대해서 진지하게 믿지 않는 사람입니다만... 실제로 신대륙에 와보니... 엄청나군요. 정말 초강대국이란 어떤 문명을 지니고 있는지 답해야한다면, 아직 제가 말로는 정리를 하지 못하겠습니다만, 거대하고 계획화된 도시들이, 그 어떤 유의미한 외적이나 자연의 도전없이 펼쳐진 광경들이 엄청나더라고요.
하심군
19/01/05 10:02
수정 아이콘
제법 재밌는 산업에 대한 고찰인데...사실 공장 자동화라는 물건이 그렇게 막 인력을 빼앗고 하는 과정은 아닙니다. 결국 자동화에 필요한 장비는 누군가는 만들고 고쳐야 하는 거니까요. 1,2,3차를 거처야 결국 4차산업이 완성되는 거죠. 그렇다면 사실 자동화라는 것은 거대한 기만이거나 비효율의 산물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더군요. 앞으로의 산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사악군
19/01/05 10:09
수정 아이콘
필요인력이 확 줄어드는거죠. 그게 똑같으면 그런 장비를 만들리가..
하심군
19/01/05 10: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옴닉사의 공장단지가 들어서는 단계가 아니라면 필요인력이 줄어든다기보단 분산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제조업에서 일하는 제가 체감하기로는 그렇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자동화의 의미가 없냐고 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자동화로 인해서 주야 근무 하면서 건강을 깎아먹는 노동자들의 작업난이도가 줄어드는 거니까요. 지금 야간 빡세게 하는 노동자가 대략 260에서 300가까이 버는 걸로 아는데 야간에 12시간동안 서있으면서 쪽잠도 못자고 내내 집중해야하는 일과를 감당하면서 벌고싶지는 않은 돈이예요.
명란이
19/01/05 10:55
수정 아이콘
자동화는 인건비 절감에 장점이 있겠지만, 균일한 제품 생산과 퀄리티에 더 큰 장점이 있죠.
하심군
19/01/05 11: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요즘에 제가 보는 키오스크가 그런 케이스더라고요. 키오스크가 도입된지 제법 됐는데 패스트푸드 매장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직원이 줄어들었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주문을 받는 건 키오스크가 하지만 결국 음식은 직원이 내오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키오스크가 효과가 좋은 건 직원은 줄서있는 고객의 압박에서 벗어나서 다른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고 주문 회전률은 크게 올라가는 거니까요.

그래서 말인데 사실 서브웨이에 키오스크가 생겼으면 합니다. 주문하는 것 자체가 재미중 하나긴 한데 그거 어려워 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아예 숨겨진 재료같은 것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19/01/05 10:02
수정 아이콘
이게 다 XXX 때문이다
아주 익숙한 문장이죠
19/01/05 12:02
수정 아이콘
정말 할란 카운티 같은 세상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런 잘못없는 내편, 모든 잘못이 있는 네편.
19/01/05 10:07
수정 아이콘
내용을 떠나서 뭔가 읽는 맛이 있는 글이네요. 소재 때문에 그런가 보통 한국인들이 쓰는 글하고는 느낌이 다른 번역문 스럽기도 하고 그와중에 한국인 아니면 잘 모를 것 같은 한국 정서도 있는것 같고...
19/01/05 12:10
수정 아이콘
'한국, 자기야. 남들이 다 너 보고 헬조선이래. 아니 사실 남이 그렇게 부르는 건 나랑 크게 상관없는데. 나... 내가 너랑 삐졌어. 너 내가 미국이랑 너랑 비교한다고 싫어했잖아? 한번 이번 일년간 열심히 공부하면서 알아올게 연락하지마'라고 해놓고 지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역하고나니까 갑자기 한국에 머물기 너무나도 싫어지더군요. 밀란 쿤데라나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이국에서 이국적인 글을 쓰면서 계속 지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저로부터 왠지 더 예쁜 글이 나올 것 같아서요... 근데 왠지 한국인은 최인훈 작가의 '광장'처럼 바다 밖으로 나오면 폐사하는 것 같아서, 그 음울한 전망을 스스로 이길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합니다.
복슬이남친동동이
19/01/05 10: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할란 카운티? 그 아웃라이어란 책에 나왔던 총격전 사건의 그 동네 아닙니까 크크크크.쓰고 보니 그 사건이로군...
현물과 가짜가치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네요. 교환학생 갔었을 때 현지인 친구 아버님이 수트 입고 도시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는 '컨설턴트'들을 그렇게 혐오하며 흙을 만지는 농장 경영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셨다고.. 정작 자식인 그 친구는 눈팅해보니 졸업하고 정확히 그 혐오스러운 일을 하는 것 같던데 크크크
19/01/05 10:59
수정 아이콘
목동 스코틀랜드인들이 애팔래치아 산맥에 많이 정착해서 지금 미국 남부인들의 정체성이 되었다는 그 부분이군요. 저도 그 책 정말 좋아합니다. 목동은 언제 자기 전재산이 마적에게 털릴지 모르니, 수틀리면 폭력으로 마무리 지을려고 하는 명예심이 있다고...

그리고 정말 미국가장 분들은 현물이라는 개념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크크크.. 자부심이라거나...
19/01/05 10:21
수정 아이콘
캘리포니아를 세 개로 쪼개자는 이야기는 텍사스 사람들이 연방에서 빠져나가자고 말하는 것마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막상 투표해보면 반대 80% 나오는' 그런 거 아니었나요? 캘리에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체감한 바는 없지만, 다리 건너 듣기로는 그렇습니다.
19/01/05 10:51
수정 아이콘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자는 주장과 매우 비슷합니다.

실제로 일어나기에는 귀찮게 바뀌는게 많고, 지방정치의 균형도 어지럽히기에 사람들이 소극적이지만

동시에 결코 하나의 생활권, 문화권, 행정권 (지자체 의원선거구, 예산편성, 도심투자)이 못되고 계속 파열음이 들린다는 점에서 너무나 비슷합니다. 적어도 제가 보고 듣고 체험하기엔 그렇습니다.
19/01/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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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들 항상 잘 보고 갑니다. 글 정말 잘 쓰시네요.
19/01/05 10:53
수정 아이콘
아... 미국에서 제가 쓰는 주절거림을 다 읽어주고 계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19/01/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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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네요. 근데 다른 언어 쓰는 예절 이야기는 안겪어봐서 그런지 잘 이해가 안가네요.. 어떤게 기본매너이고.. 어디선 안그렇고.. 어떤 걸 불편하게 느낀다는건지..
19/01/05 10:53
수정 아이콘
캘리포니아에서는 제가 영어 이외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가 다른 친구나 가족이랑 지나가다 만나면 그 언어로 막 대화해도 '아항' 하면서 넘어가는데 (또는 거기에 대고 뭐라하는 것이 '예의 없는 짓'이 되어버려서 개인적으로 맘에 안들어도 흘러보내야함) 미네소타에서는 그런 것이 바로 '사람이 옆에 있는데 대화에서 빼버리는 예의 없는 짓'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19/01/05 10:57
수정 아이콘
그게 캘리포니아에는 타언어사용자가 많고, 미네소타에서는 적어서인가요? 미네소타도 외부인 유입이 꽤 많은 도시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아니면 그냥 문화차이인가요?
19/01/05 11:01
수정 아이콘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되어서 미국 전역에 퍼지기 시작하는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질환이라는데...

아마 지역차이, 문화차이나 그런게 시작점에서는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현상의 층위를 논하기에는 아직 제 지식이 부족합니다...
19/01/05 12:03
수정 아이콘
그 친구의 가족은 영어가 불편할 수도 있는데.. 그걸 굳이 예의없는 짓이라고 까지 할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만.. 대화에서 너무 오래 혹은 일부러 소외시키는게 아니라면 말이죠..(영어못하는 걸 일종의 의사소통문제나 장애가 있는 걸로 생각해줄 수는 없나싶기도 하고..)
19/01/05 12:26
수정 아이콘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라서 어느 정도는 융퉁성이 있겠지만, 또 동시에 규범이라는게 무섭게도 사람이 못할일도 하게 만들곤합니다. 미국은 유럽에 비하면 눈치를 상당히 많이 보는 문화권입니다. 한국인과 눈치보는 요소가 조금 다른것도 있는데 은근 비슷한 것도 많더라고요. 특히 '친구' 없어 보이는 걸 정말 싫어해서 별 이상한 관계를 가진 놈을 친구라고 견디는 것도 그렇고... 뒷담도 내색도 안하면서 관계정리하고 싶으면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린다거나
19/01/05 11:16
수정 아이콘
첫 댓을 쓸때 글을 좀 잘못읽었네요. 이건 정말 개인마다 다릅니다. 저는 서부쪽에 거주하는데 한국어로 말해도 영어로 받는 경우도 있고, 안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상대방이 쓰는 언어 맞춰주는 편인데, 꼭 그렇게는 하지 않는 분들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둘다 알아들으면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다는 식입니다. 주변에 비한인친구가 있다면 영어로 대화하는게 좋을 수도 있는데 에티켓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라이츄백만볼트
19/01/05 11:11
수정 아이콘
필력이 찰지셔서 재밌게 봤습니다. 언젠가부턴 전공공부등을 하면서 다짜고짜 쟁점과 요건과 원칙 예외 이런 지식을 쏟아붓는 글 위주로 보다보니 이런 수필 느낌나는 글을 보니까 재밌네요.
19/01/05 12:27
수정 아이콘
여행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냉면과열무
19/01/05 11:15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보는 맛이 있는 글입니다. 자주 올려주십시오!
19/01/05 13:03
수정 아이콘
아마 다음편은 캘리포니아에서 적게 될 것 같네요. 다른 곳을 머물다가 처음부터 머물던 곳을 바라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하군요.
호모 루덴스
19/01/05 13:08
수정 아이콘
굳이 어느편에 서 이유가 있나요? 애초에 둘다 정답이 아니거늘..
저 노래의 정서를 잘 담고있는 것이 헤밍웨이의 소설들이죠.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나타나는 허무주의 끝은 결국 가장 개인적인 가치의 소중함이거든요.
이념의 허무주의를 넘어 남는 것은 자기 주변의 개인적인 가치의 소중함들이다.
그리고 그것이 실존의 이유가 되죠.
19/01/05 13:24
수정 아이콘
음... 저는 미국의 개인적 가치의 소중함에 대한 강조를 보다보면 가끔 소름 돋을 때가 있어서 조금 삐딱한 리플을 달아야할 것 같습니다.

전에도 비슷한 주제로 글을 썼던 이야기인데요. 미국은 한국과 달리 목숨을 걸고 GDP 기계가 되려고하지 않아요. 열랑을 통제하는 우주의 지배자가 되려고 하지 않고요. 정말 신의 가치를 믿고 목숨을 거는 컬티스트가 존재하고, 약쟁이의 행복을 비난해서는 안된다는 개인주의자 시위대도 있고요. 그건 한국인에게는 너무나도 한심하잖아요.

서구는 두번의 큰 전쟁 이후로 함부로 판단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거대한 권력의 노예가 되려고하지도 않아요. 이 사람들은 열정을 다할 수 있는 무언가는 액면가 이상으로 부풀어진 가짜 가치니까 커질 수 있다고 봐요. 파시즘처럼. 롤스도 정의론에서 그랬다지요? 무지의 베일 뒤에서는 모두 공평해진다. 게임에서 어떤 캐릭터로 시작할지 모르면, 패치노트가 가장 중립적으로 합의되서 나올것이다.

저는 그래서 한국이 두렵습니다. 쌓으면 쌓을 수록
올라간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것이 쌓이는 권력을 위해서 만인이 투쟁하고, 경쟁하고, 협력하고, 공략하는 그 좁은 반도가.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기분 쩔거든요.

https://youtu.be/I2H-OyX7m1w
19/01/0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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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노래의 화자는 한 편을 들지요.
아버지가 광부니 나도 결국 노조원들 편이라고...

제가 이 글에서 담고 싶었던 것은 결국 자기 땅, 자기 입장 편을 들고서는 자기가 알지 못하는 영토에서 넘어온 '그 악마자식들'과 명예롭게 싸우는 사람들을 한 발자국 멀리에서 보고싶은 것이었으니, 호모 루덴스님께서 헤밍웨이 이야기를 꺼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결국 한국인이기에, 만물의 관찰자인척은 할 순 없고, 편을 드는 리플을 하나 남기고 갑니다.
속삭비
19/01/05 13:16
수정 아이콘
정성스런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19/01/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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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휀 라디언트
19/01/05 13:20
수정 아이콘
제가 샌프 여행 갔을때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고 숙박을 오라클 아레나 근처로 잡았거든요.
그리고 그 주변을 그냥 별 생각없이 돌아다니면서 수퍼가서 먹을 것도 사고 했었는데...
그 지역이 위험지역이라는 얘기를 이 글 포함 몇 번을 듣네요...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무슨 짓을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였나 보네요...
19/01/05 13:54
수정 아이콘
오클랜드도 오클랜드 동네나름입니다만, 컬리시움 근처라면 아마 주변 지역보다 해 떨어진 다음에 이런저런 일이 많았을 동네인데, 별일 없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저도 버클리와 오클랜드 경계선에서 자주 놀았지, 그 안으로는 잘 안 들어가봤습니다. 혹시 어땠는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제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흐흐...

그래도 몇년 전부터는 앞서 말씀드린 집 값 급상승세로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면서 몇몇 동네말고는 '안정화'되었습니다. 더 남부로 빈민들을 몰아낸 것이지 근본적인 해결이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요... 당장 대도시 샌프란시스코도 더 비싸져서 빈민 쫓아내기라는 정책기조로는 한 패고요... 오클랜드가 흑표당 (블랙팬서)의 고향일 정도로 서부 흑인사회에서 역사적인 도시이기도 해서 그런지, 아주 조직적으로 재개편시키고 있지요. 몇년 안되서 흔한 베드타운이 될 것 같습니다.
휀 라디언트
19/01/05 15:34
수정 아이콘
지도 보니 Coliseum Station 맞네요.
워리어스 경기 보려고 근처에 숙소잡았었습니다.
샌프 시내 관광할때는 아침에 역 앞 주차장에 차 대고 트램타고 시내가서 관광한 뒤, 오후에 돌아와서 역 근처 수퍼 검색해서 장보고 차로 다시 숙소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3일정도 지냈습니다.
차에 귀중품 놓지 말라는 안내문 보고 그런거는 조심했고, 워리어스 경기보러 갈때는 오라클 아레나와 바로 연결된 구름다리 있어서 그쪽으로만 다녔고 위험한 순간은 장볼때였군요 흐흐....
어쩐지 수퍼직원들이 하나같이 레게펌에 껄렁한 태도로 하유두잉? 하면서 씨익 웃더니만...그냥 붙임성 좋은 친구인가 했더니 그게 아녔나 보군요...
19/01/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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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일도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상당히 안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니셨군요.
저는 차가 없어서 오클랜드 자체가 돌아다닐 수가 없는 지역이 되는 처지입니다. 숙소와 경기만 좋았다면 그래도 꽤나 괜찮으셨겠네요 크크크...
19/01/05 18: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미국에서 산지 20년 정도 되고 캘리포니아 산지는 10년 정도 된 거 같은데 캘리포니아를 나누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한국 사이트에서만 봅니다. 많은 미국 거주 한인들처럼 소식을 미국 소스에서만 얻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만큼 캘리포니아를 나누자는 주장이 그렇게까지 진지한 주장은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도를 보면 남쪽에 오렌지, 샌디에고,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가 묶여있는데 사실 이들 카운티는 상당히 다릅니다. 굳이 나누자면 오렌지,샌디에고 /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이렇게 나누어야 할걸요? 그러고 보니 캘리포니아를 동서로 둘로 나누자는 얘기를 피지알에서 본 것도 같네요. 대체로 서쪽은 진보적, 도시적, 민주당 지지이고 동쪽은 보수적, 시골스럽고, 공화당 지지라는 분석인데 살다보니 대충은 맞는 얘기인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누어지는 것이 그닥 현실성이 있다고 보여지지는 않더군요. 한국에서 영남이 자한당이 강하고 호남이 민주당이 강하다고 나누자고 한다면 별로 현실성이 없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다 불현듯 든 생각인데,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한국과 미국의 다른점이 눈에 잘 들어왔었는데 오래 살다보니 점점 사람 사는 모습이 뭐 거기거 거기 아닌가 싶어지더군요. 물론 한국과 미국이 그렇다고 다른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전혀 다른 세상도 아니거든요. 인간사 희노애락의 요소들이 알고보면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지간하면 다 있기 마련이고 말로 듣던 미국사람들은 어떻다더라 하는 것도 여러 사람을 겪고 이런 저런 애기를 하다보니 오히려 시간이 갈 수록 어 미국 애들도 이렇게 생각했었어 하고 놀란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나라나 지역보다는 사람마다 다른 경우가 살면서 더 크게 다가오더군요.

참, 실리콘밸리의 졸부들에 대한 시기(?)나 모든 것이 불법이민자를 위한 복지 때문이라는 불평, 중국이 일자리를 빼았아 가고 있다는 생각은 분명히 중서부에서 퍼져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중서부에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만...) 하지만 중국이 일자리를 빼았았다기 보다는 한편으로 자연스러운 산업의 흐름이었고 다른 편에서 비싼 미국 노동자를 버리고 중국의 낮은 인건비를 이용하려는 미국 제조업의 경영자들이 제조업을 넘겼다고 할 수 있고 그 결과의 부는 그들이 가져갔지요. 차라리 실리콘밸리의 IT 산업이라도 융성해서 미국의 산업이 중국으로 제조업이 넘어가도 무너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지만 중서부 백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말도 안되는 PC에 대한 비판이 오늘날 미국의 재앙이라고 할 수 있는 트럼프의 탄생으로 이어졌는데 아직도 그런 생각에 빠져있는 걸 보면 정말 트럼프가 재선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19/01/05 19:00
수정 아이콘
아아 20년... 사셨군요. 저는 '산 세월이' 20년 정도라서 롯님의 말씀에 비하자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어린 놈입니다. 흑흑...
저는 캘리포니아를 나누자는 주장을 한국 사이트에서 들은게 아니라, 정말로 제가 듣는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제가 한국인도 그렇지만, 미국인을 밥이랑 술을 같이 먹으면서 정치이야기나 역사이야기를 계속 떠들수 있는 사람을 골라서 사귀는지라요 흐흐...

다만 저도 저 지도가 왜 저렇게 생겼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
사실 제가 알기로 3분할이라면, SF, LA 하나씩 주고, SF 북쪽에 따로 농촌을 챙겨주는 주장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저기는 갑자기 남가주를 두 개로 가르네요? 저는 SF 근처 카운티 하나에서 자가용도 없이 박혀있는지라... 배울 것이 아직 많습니다. 흐으..

중서부에 대한 우려는 저도 할말이 많았지만, 제가 아는 게 딱히 있는 것도 아니라서 조금 쓰다가 지웠습니다.
특히 트럼프 지지자들은 전부 백인중심주의자에 음모론자들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게 아니라 맞는 부분이 참 많더라고요.
특히 중국산은 전부 세상에서 사라져도 세계경제는 옳은 방향으로 나가지 '타격'따위는 일시적일거라는 말에,
저는 계속 한국 이야기를 하면서 모두 미국처럼 맘 먹는다고 '어떻게든' 국산으로 경제를 개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백숙 한 숟갈, 반박 한 숟갈 하면서, 결국 숨이 차서 마운틴 듀로 목구멍을 내렸습니다 크크크...

그리고 아무래도 저는 곧 떠날 교환학생이면서, '한국과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한국인'이라는 오묘한 어린 포지션을 잡아서,
아무래도 공통점보다는 성급하게 '결론'에 목마른것 같기도합니다. 캘리에 돌아가면 롯님의 말씀을 잘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제 기숙사 룸메이트 중에 일본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랑 왜 동아시아 사람들이 '에이시언'으로 묶이는 지 알겠는 정도로,
참 공통점이 많다는걸 깨닫게 됬습니다. 일본인이 참 한국인하고 비슷한 점이 많더군요!

하... 트럼프 재선은... 하.... 허참... 정말 이번에 겨울을 지지자 분들과 보내고나니 정말. 이유 있는 당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사귄 친구 중 한명도 트럼프 지지자인데, 아무래도 그가 대통령이 된 이유는, (친구 한 명이 농담하듯이) 모든 다른 대통령처럼, 그 역시도 미국인들이 원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19/01/06 11:08
수정 아이콘
아.. 지금 다시 보니 뭔가 꼰대스러운 댓글을 달았던 거 같네요. 제가 오래 살았어도 어차피 생활인으로 접하는 범위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Farce 님처럼 학생의 신분으로 집중해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는 것이 더 날카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맞습니다. 외국에 살다보면 생각보다 아시안 중에서 일본, 대만과 가깝게 느껴지고 중국과 멀게 느껴지더군요. (생각보다 대만인들과 중국인들이 다르더군요) 최근 백여년의 역사가 생각보다 차이를 만들었나 싶었습니다.

'백인중심주의자에 음모론자'인 중서부 백인들은... 어쩌면 한편으로 역사의 흐름에 뒤쳐진 계층이 아닐까요. 그들이 숭상(?)하는, 개척시대에는 훌륭했던 가치들이 이제는 더이상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이 되는 상황은 영국의 러다이트를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들은 역사적으로 자신들의 가치가 잘못되었다는 경험을 별로 해본 적이 없고 원래 미국이라는 나라가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에 그들의 저항이 자칫 미국의 발전에 방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 적도 있었습니다. 하긴 트럼프의 당선으로 이미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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