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충격적인 기사라서 조금 더 알아봤는데, 이거 진짜인 듯 합니다. 사실 지하 깊은 곳에 생물체가 있다는 자체는 뭐 아주 신기할 거야 없습니다. 지표에서 생활하던 놈들이 어찌어찌 땅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고 치면 되거든요. 예를 들어서

이런 놈들이 종종 깊은 광산에서 발견되곤 하는데, 지하수에 존재하는 박테리아를 먹으면서 살지요. 이런 식으로 작은 생태계는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번에 발견된 놈들은 양적으로 (또한 질적으로) 다릅니다. 이 생물체들의 질량이 전체 인류를 합한 것의 300 배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생명체들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부피는 지구 바다 부피의 약 두 배정도가 된다고 하네요. 어마어마한 수치이죠.

보니까 일단 다세포 생물까지는 발견하지 못한 듯 하고, 진핵생물 / 박테리아 / 아케이아 이렇게 세 종류의 생물군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 중 박테리아와 아케이아 두 종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하고요.

현재까지의 추측에 따르면, 지구의 맨틀 순환에 따라서 지각이 말려들어가는 곳들이 있는데, 거기서 같이 말려들어간 놈들이 이후 땅 속에 잔류한 유기물과 지열을 이용해서 버티는 방식으로 생태계가 유지되는 것 같다고 하네요. (반대로, 바다 깊은 곳에서 지열과 유기물이 만나 첫 생명체가 생겼으며 저 놈들은 그 공통 조상에서 바로 갈라진 우리의 먼먼 친척일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나봅니다) 외부로부터 새로 들어오는 에너지원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이놈들의 신진대사는 극도로 느리며, 어떤 종은 생명주기가 수백만년 수준으로 길다고 합니다. 땅 속 깊은 곳에 사느니만큼 122 도의 열에 견디는 놈들도 있으며, 워낙 숫자가 많다보니 이 친구들의 유전자 다양성은 지표 생태계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기사라서 같이 보려고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