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12/08 15:46:54
Name 씨나몬
Subject [일반] 오랜만에 써보는 미국산지 10년차 뉴비의 생활이야기
2년정도만에 오랜만에 잡담을 늘어놓고 싶어서 글을 써보게 되었네요
이번달이 넘어가면 이제 미국에 산지 정확히 10년밖에 되지않은 뉴비입니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올해도 벌써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2년전에 잠깐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생활에 대해서 주저리주저리 잡설을 늘어 놓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보스턴쪽에서 지내고있네요 크크

1.
미국에서 대학 때 일리노이에서 지냈던 4년 말고 처음 해보는 동부생활은.....
춥습니다..ㅠㅠ 너무추워요..
아직 12월밖에 안됐는데 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정말 걱정됩니다..
몇달동안 근처 학교에서 아이들 방과 후 수업을 해주면서 봉사활동을 하고있는데 너무 추워져서 요즘 가기가 싫어요...
그래도 저소득층 학교에서 애들이 실력이 늘어가고 대학에 대해 관심도 가져가는 걸 보면서 나름 재미있게 하고있습니다.
저는 미국 어디에서 지내던 저소득층들이 사는 곳을 찾아가는 것 같네요 크크
학생들 대부분이 불법체류자들 + 난민들이다 보니 정말 제가 다녔던 학교와는 딴판이었는데..
몇달동안 부대끼며 애들하고 어울리다보니 무엇이 되고싶냐고 물어보면 약사가 되고싶다는 말에 나름 보람차게 하고있네요 크크
아이들에게 롤 모델이 나름 될 수 있다는 것이 나름 뿌듯하네요.

2.
최근에 약혼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와 곧 결혼을 하려고 하는데요..
미국에서 약혼부터 해서 결혼까지 과정이 이리 힘든지 몰랐습니다 ㅠㅠ
문화 차이에서 오는 약혼 방식과 부모님이 저는 한국에 사시고 여자친구는 가족 전부가 미국에 있다보니 이게 정말 힘들었네요..
우리 다이아 반지는 나중에 하고.. 집부터 먼저 살까...? 라는 말에 여자친구의 어이없어하는 표정과 No. 한마디에 슬픔을 느꼈네요 크크
저번주에 이사를 마치고 이제 같이 살기 시작했는데..
하하 행복합니다.. 행복해요..... 집 정리가 이렇게 힘들었는지 처음알았네요 크크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것이 너무 익숙하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네요

3.
10년 정도 미국에서 지내다 보니 철없이 같이 담배피며 술마시던 친구들이 다 자리를 잡아가네요
대부분은 거의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그래도 몇몇은 아직도 미국에 남아있네요.
저와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같이 나온 가장 친한 친구는 수의사 전문의가 되었구요.
아직도 정신연령은 학교가기 싫어서 꾀병부리고, 밤새 게임하던 그 때하고 같은것 같은데요 ㅠㅠ
여기 오래전에 정착하신 어르신들께서 대부분 이민자들이 자기 나라를 떠날 때 정신연령에서 멈춘다는데 요새 격하게 공감하고있습니다.

정말 주저리주저리 잡설이었네요
여러가지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 그리고 힘들게 타향살이하시는 분들 다들 힘내세요!

ps. 로스트 아크 너무 해보고 싶어요.. ㅠㅠ 지역락 풀어주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12/08 16:08
수정 아이콘
요즘 동생이 대학원 다닌다고 잘나가는 회사 때려치고 미국에서 공부하는데 돈 다 떨어져서 집에 손벌리는 꼴을 보고 있으니 10년 지내신게 대단해보여요.
씨나몬
18/12/08 16:35
수정 아이콘
결과가 좋기를 바래야죠 뭐..
미국 학비가 워낙 비싸서요..
18/12/08 16:23
수정 아이콘
2번 관련해서는 좀 추가하자면 결혼에 대해선 한국과 미국과 교포의 문화가 다 다릅니다 크크크
씨나몬
18/12/08 16:35
수정 아이콘
크크 이거 조정하려는게 제일 힘드네요..
어떤것은 한국식.. 어떤거는 미국식... 하하
우리고장해남
18/12/08 19:25
수정 아이콘
교포 스타일은 한국 스타일에 비해서 결혼준비가 어떤가요? 더 복잡하나요? 되게 궁금하네요.
밀물썰물
18/12/09 17:50
수정 아이콘
정해져 있지가 않아요.
보통 반지들고 청혼을 해서 yes를 받아내면 약혼 상태이거든요.

한국은 통상 어떻게가 있는데 외국으로 가면 한국 것에 현지 것에 짬봉이 되면서 하는 사람 맘대로 되요.

거기에 부모님의 양쪽 나라에 갈라서 살고계시면 서로 자기 나라에서 하는대로 하고 싶어하시거든요.

아주 어려운 문제입니다.

제가 아는 사람은 하도 복잡해서 딱 직계가족만 10명 정도 하와이 가서 결혼하고 그것으로 끝 했어요. 말이 길어지면 결론이 거의 불가능해져요. 그래서 결국 결혼 그래 결혼하기로 했으니 나머지 다 집어치우고 결혼만하자에 모두 합의를 봐서 그리했죠.
아마데
18/12/08 16:41
수정 아이콘
전 이번 겨울이 미네소타에서 처음 보내는 겨울인데 날이 가면 갈수록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는 생각만 들어요...

물론 이 날씨에 매일 15분 거리를 자전거 타고 다니는 제가 미련한 것도 있습니다
씨나몬
18/12/08 17:27
수정 아이콘
일리노이보다 더 추운걸로알고있는데 ㅠㅠ..
건강관리 잘하세요!
18/12/08 17:14
수정 아이콘
다이아반지 까이거 부동산이 최고인데!!
씨나몬
18/12/08 17:26
수정 아이콘
그 말을 했더니....
응 ^^ 금밴드만줘 내 친구는 저번주에 2캐럿짜리받았는데
한마디에 굴복했어요..ㅠㅠ
18/12/08 18:42
수정 아이콘
다이아는 사치품이긴한데.. 뭐 결혼할 때의 로망인 셈이죠. 그거 없다고 부동산못사는 것도 사실 아니구요..
밀물썰물
18/12/09 17:58
수정 아이콘
2캐럿이라. 젊은 사람이 2캐럿을 줄 수 있는 벌이는 어떤 것일까요? 최소 $25 k하지 않나요? 그럼 캠리한대 값인데.
씨나몬
18/12/09 18:00
수정 아이콘
저희는 약사커플이에요 크크
열심히 살아가고있습니다 ㅠㅠ..
유지애
18/12/08 18:03
수정 아이콘
보스턴 살면서 뼈가 시리다는 말이 뭔지 체감했죠...
창문 열심히 막고 화이팅입니다 크크
파핀폐인
18/12/08 19:29
수정 아이콘
펜실베니아 지역에서 학교 다니는데 겨울이 너무 싫어요.
츄지Heart
18/12/08 20:25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살아도 사실 정신연령이 막 높아지거나 하진 않는 거 같아요... 육체나이만 2배로 증가합니다.. ㅠㅠ
18/12/08 22:51
수정 아이콘
훌륭하게 잘 하시는 것 같은데요!
밀물썰물
18/12/09 17:55
수정 아이콘
이런글이 읽기 훨씬 편하네요.
다른글들은 정치적 입장같은 복잡한 감정과 같이 읽어야 하는데...

재미있게 잘 사세요. 여자는 대놓고 딱한번 요구할(?) 수 있는 다이아 받을 기회를 포기하고 싶지않겠죠? 다이아 안받는다고 갑자기 집이 떨어지는 것도 아닐테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223 [일반] 대표성의 트릴레마 [5] 아루에5559 19/05/22 5559 18
81206 [일반] [단상] 유럽의 어제, 유럽의 오늘, 유럽의 내일 [41] aurelius8329 19/05/21 8329 8
81045 [일반] 인구감소는 과연 누구에게 재앙인가 [344] 캐터필러19363 19/05/05 19363 10
80750 [일반] "우리가 이 시대에 있었음을, 우리의 시대를, 결코 지워지게 하지 않기 위해." [39] 신불해28340 19/04/11 28340 130
80528 [일반] 이걸 어쩐다? [44] 一言 蓋世11896 19/03/23 11896 8
80362 [일반] 캡틴 마블 후기(약스포) - 무난하거나 무디거나 [73] aDayInTheLife10440 19/03/10 10440 4
79800 [일반] 남베트남 난민의 "우리의 최선"을 읽고 왜 나는 열등감을 느꼈는가. [9] Farce10107 19/01/19 10107 44
79703 [일반] 소통을 중시한다면서 정작 20대 남성을 무시하는 문프 너무한듯 합니다. [293] 게임을만들고싶어요19834 19/01/10 19834 40
79630 [일반] 할란 카운티에는 중립이 없다는데 당신은 누구 편이오? [40] Farce11825 19/01/05 11825 15
79619 [일반] 보수 vs 진보 [63] 싱어송라이더7973 19/01/04 7973 7
79351 [일반] [도서추천] 근래 구매한 책들 목록입니다. [8] aurelius6583 18/12/16 6583 7
79327 [일반] [해외뉴스] 앙겔라 메르켈의 후계자가 결정되었습니다. [11] aurelius9527 18/12/14 9527 2
79308 [일반] [역사] 히틀러 이후의 유럽 [9] aurelius8838 18/12/13 8838 17
79202 [일반] 오랜만에 써보는 미국산지 10년차 뉴비의 생활이야기 [18] 씨나몬8042 18/12/08 8042 6
79164 [일반] [잡담] 유치원 합격(?) 하셨나요? [43] The HUSE8046 18/12/05 8046 1
79141 [일반] 다스뵈이다 41회 태양광, 공개수배, 우먼스플레인(2) [33] 읍읍10871 18/12/04 10871 12
78987 [일반] 매년 신생아 중 5%는 다문화 아이랍니다. [113] 홍승식12489 18/11/23 12489 2
78774 [일반] 사회운동과 최소한의 도리 [76] 와!10556 18/11/06 10556 29
78689 [일반] 한 시대의 마감 - 앙겔라 메르켈의 퇴장 [41] KOZE8745 18/10/30 8745 1
78671 [일반] 난민을 받는다는게 그렇게 불편한가요? [426] 삭제됨20594 18/10/28 20594 22
78659 [일반] 예맨 난민을 격리 또는 쫓아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85] 미사모쯔13920 18/10/27 13920 26
78645 [일반] 伊 로마, 16세 소녀 강간살해에 '발칵'…용의자는 불법 이민자들(종합) [190] 고통은없나16367 18/10/26 16367 6
78535 [일반] 가짜뉴스 막는다고 새로운 법안이나 규제를 만드는걸 반대합니다. [72] 마빠이11365 18/10/16 11365 1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