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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8/13 13:49:30
Name 비싼치킨
Subject [일반] 먹고 사는 이야기 (스압) (수정됨)
안녕하세요. 늘 그렇듯이 하루 한 끼는 제대로 챙겨먹는 비싼치킨입니다.
음식 사진 글 제목을 처음부터 하나로 통일시킬 걸 그랬어요.
제목 떠올리는 것도 쉽지가 않네요.
이번엔 초복, 중복 사진이 있어서 닭 사진이 2개나 나옵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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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찜갈비입니다.
양은냄비에 요래요래 세팅을 해줘야 하는데 집에 있는 양은냄비가 생각보다 작아서 그냥 접시에...
돼지갈비찜 하고 남은 걸로 해봤는데 남편은 이게 더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첨에는 물 자작하게 시작해서 오래 졸여줘서 그런지 양념도 잘 배이고 고기도 부드러웠습니다.
지난 번 사진에서 구도를 사진의 2/3 정도에 두고 찍으면 이쁘다고 해서 그렇게 해봤는데.
2/3라도 모두 같은 2/3는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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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의 스테디셀러 김치찌개입니다.
스팸 돼지고기 참치 등등 여러가지 버젼이 있는데 저 날은 참치였네요.
옛날에는 참치를 중간에 넣고 휘휘 섞어서 먹었는데 그럼 남은 국물에 짜잘한 참치가 너무 많이 섞여있어서...
요즘엔 그냥 마지막에 얹는 걸로 끝냅니다.
그럼 국물도 더 담백하고 왕건이도 실컷 먹을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느끼하고 무거운 김치찌개보다 멸치육수로 담백하게 먹는 김치찌개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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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식당 제육불고기입니다.
무한도전 생각나서 만들었습니다.
양념에 재우는 걸 보고 남편이 "그거 석쇠에다가 구워줄꺼야?" 라고 하더라구요.
니가 가스렌지 닦을 거면 그렇게 해줄께 라고 하니까 바로 짜졌습니다.
후라이팬에 해도 자주 뒤집지 않고 좀 오래 탄내가 날 때까지 지져서 만들면 충분히 맛있어요.
야채없이 대파만 조금 넣고 만드는 게 포인트입니다.
상추랑 깻잎 준비해서 쌈장 넣고 싸먹었습니다.
남편이 너무 촵촵 집어먹길래 너 정준하야?? 라고 하니까 또 짜지더라구요.
회 먹는 날에 묵은지 씻으면 항상 싱크대가 막히는데 남편보고 좀 치워달라고 하면 저보고 정준하라고 하는데 시원하게 복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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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뼈찜입니다.
후라이팬에 있던 국물은 안 넣고 사진을 찍어서 좀 퍽퍽해보이네염.
남편이 찬장에 있는 스위트콘을 부어야 진짜 등뼈찜이 완성된다고 했는데 음식 망치기 싫어서 그건 넣지 않았습니다.
스위트콘은 맛있지만 저기에 넣는 건 별로예요.
짜장면 위에 올리는 것도 별로고...
감자탕 만들고 남은 걸로 요리했는데 감자탕 뼈는 진짜 가성비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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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해물찜만 만들어먹다가 아구찜에 도전해봤습니다.
동네 5일장에서 사온건데 아귀가 3천원 밖에 안하더라구요??
아 버리더라도 별로 양심의 가책은 안 느껴지겠다 싶어서 해봤는데...
아구찜은 아귀의 신선도가 맛의 90%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진짜 먹을 거 하나도 없어서 아귀는 하나도 안 먹고 해물이랑 콩나물만 줏어먹었어요.
숭어회 카톡의 주인공처럼 언젠가는 낚시로 아귀를 잡아서 해먹고 싶네요.
이제부터 아구찜은 그냥 돈주고 사먹을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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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올릴때마다 영국요리처럼 나오는 리스토란테 피자입니다.
매번 야식으로 먹어서 조명이 약해서 그런 듯...
저거 진짜 맛있는데 ㅠㅠ
밑에 있는 바질페스토가 진짜 예술이예요.
17% 모자란 화덕피자를 집에서 먹는 기분입니다.
홈플러스에서 3판 만원 이벤트를 할 때 꼭 드셔보세요.
오뚜기 피자는 쳐다보지도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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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때 해먹은 닭한마리 입니다.
서울 살 때 너무너무 좋아하던 메뉴였는데 지방은 하는 식당이 많이 없어서 잘 못 먹었거든요.
남편은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다길래 해줬습니다.
닭은 초벌로 한 20분 삶아서 올렸고 물고추장에 연겨자, 간장 양념에 백김치까지 나름 차려서 준비했습니다.
테이블위에서 끓고 있는 닭을 진짜 식당에서 먹는 것처럼 바로 잘라줬는데 그게 생각처럼 안되더라구요.
닭 척추쪽 자르는 거 너무 힘들어요.
제가 낑낑대고 있으니까 남편이 "아따 이 이모 초보네! 일한지 몇일 됐능교!" 하고 타박하며 지가 잘라먹더라구요.
오늘 처음입니더~ 라고 하고 자리에 앉아 남편이 잘라주는 거 촵촵 잘 먹었습니다.
마무리는 당연히 칼국수!
말복때도 삼계탕 말고 이걸로 해먹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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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에 먹은 브런치입니다.
저 베이컨은 실버스푼이란 사이트에서 산 수제베이컨인데 저렇게 큼직하게 구워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잘게 썰어서 파스타에 넣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냉동실에 한 팩 남아있는데 아까워서 아직 못 꺼내고 있습니다.
이건 그닥 특별할 게 없는 메뉴이긴한데 저 아넬라 퓨레하고 커피하고 뭔가 사진이 <제눈엔> 예뻐서 올려봅니다.
뭔가 인스타 삘 나지 않나요...?
그렇다고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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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불 간장버젼입니다.
저는 빨간 요리를 좋아하고 싱겁게 먹는 남편은 간장이 삼삼하게 들어간 요리를 좋아하는데
콩불 해먹으려고 대패랑 콩나물 사놨더니 집밥 백선생에 나왔던 간장 콩나물 불고기 레시피를 찾아서 보여주면서 이걸로 바꾸라고...
가장이 해달라면 해줘야지여 뉘예뉘예~ 하면서 한껏 비꼬면서 만들어줬는데 맛있었어요 크크크
설탕이 좀 덜 들어가서 그런지 제육 불고기랑은 또 다른 맛이더라구요.
남편은 앞으로 우리집의 콩불은 이걸로 한다!! 라고 선언했지만 그건 제 맘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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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은 복숭아로 유명합니다.
하루에 서너개씩 먹는 듯...
남편은 과일 먹으면 죽는 병에 걸렸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화채를 만들어줘야 그나마 먹습니다.
사이다에 우유 조금 넣고 과일 깡통 좀 섞어서 줬더니 마구마구 퍼먹더라구요.
코코넛을 숟가락 위로 모아서 저한테 줄 때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럽습니다.
과일 깡통에 있는 코코넛을 포기하는 건 천년의 사랑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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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사온 맛다시와 전날 쌈싸먹고 남은 쌍추로 만든 참치비빔밥, 미역국입니다.
저는 미역국을 만들 때 고기를 통으로 사와서 두어시간 끓여 육수를 푸우우우우우욱 우려냅니다.
그리고 미역을 마늘과 함께 참기름에 볶아서 그 국물에 넣고 한번 더 푸우우우우욱 끓입니다.
그럼 남편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하는 미역국이 완성됩니다.
고기 볶아서 만드는 미역국보다 훨씬 더 깊이가 있으니 한 번 해보세요. 정말 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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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엄마한테 엄마가 끓여준 곰국이 먹고 싶다고 아련하게 전화를 했더니
단골 고기집에서 사서 택배로 보내주셨습니다.
엄마의 정성따위... 나도 사서 먹는다 딸아....
저 곰국팩은 한 3인분 정도가 들어있고 고기가 저렇게나 많은데 6천원이예요.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게 있을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아마 고기가 주수입이고 저건 서비스 정도로 판매하는 것 같은데 엄마는 저것만 열팩을 보내주셨네여.
단골이 다 그런거죠 뭐..
엄마, 아니 이모의 정성이 들어간 곰국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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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해먹은 삼계탕입니다.
부산 친정 근처에 동래삼계탕이라는 유우명한 맛집이 있는데 거기 삼계탕 국물은 엄청 뽀얗거든요.
그리고 장산쪽에 칼국수 맛집이 있는데 거기도 마찬가지구요.
남편이랑 이 두 집의 국물 비결은 뭘까 항상 궁금했는데 극한직업 삼계탕편을 보는데 비법이 나오더라구요.
닭발!!! 닭발을 넣고 네시간동안 푸우우우우우욱 삶아주면 국물이 뽀얗게 나온다고 합니다.
당장 시장에서 닭발과 닭을 사서 만들어봤는데
뽀얀 국물~ 실패!!
한약재료 팩을 넣어서 그런지 국물은 진하게 나오던데 뽀얗게는 안 나오더라구요.
닭발 하나로 되는 게 아닌가 ㅠㅠ
그래도 평소보다 맛있긴 했습니다....만 좀 아쉽네요.
뽀얀 국물의 비법을 아시는 분들은 제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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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인기가요 샌드위치입니다.
인터넷에 레시피가 떴는데 별로 안 어렵더라구요?
거기엔 마요네즈만 넣으라고 되어있던데 그럴리는 없을 거 같아 소금 설탕 후추도 넣어줬습니다.
마침 이유식에 쓰고 남은 양배추도 있어서 만들어봤는데...
맛은 달고 맛있어요.
근데 막 눈이 확 떠질 만큼 맛있지는 않더라구요 저는...
케찹 넣는 게 더 맛있...
근데 빵이 3개나 들어가서 그런지 엄청 배불러요.
남편이 이게 왜 유명한지 알겠다며, 댄스가수들이 이거 먹고 춤추면 콘서트도 하겠다고... 크크크
점심으로 먹었는데 배불러서 저녁을 패스했습니다 흐흐



뭔가 집밥 메뉴란 메뉴는 하나씩 다 해먹고 있는 거 같은데
그래도 냉동실에 새로 해 먹을 재료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흐흐
점심시간 끝난 후에 올리는 거라 위꼴에는 실패했을 거 같아서...  다음번엔 애매한 시간에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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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아아
18/08/13 13:57
수정 아이콘
과일먹으면 죽는병크크크크크. 저희 형님도 그 병에 걸려있는데 참 불치병이죠
비싼치킨
18/08/13 13:59
수정 아이콘
그 병에 걸린 아들을 두신 어머니들은 하나만 하나만 아아아 팔아파 아아아아 를 입에 달고 사시져
나락의끝
18/08/13 14:05
수정 아이콘
맛있는거 잘 해먹고 잘 드시는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홍홍
elesevier
18/08/13 14:08
수정 아이콘
남편분은 복받으신듯합니다.
18/08/13 14:10
수정 아이콘
뽀얀 국물은 닭은 모르겠습니다만 소고기나 이런쪽은 거의 뼈를 우린다고 어머니에게 들었습니다.
크림샴푸
18/08/13 14:33
수정 아이콘
김치찌개 된장찌개 같은 자작한 국물 찌개류를 기름지게 끓이실때 쌀뜨물로 해보세용. 기름진맛은 좀 잡아주고 중후한 맛은 늘려줘용.
전 쌀뜨물에 다시마나 건새우 정도 추가해서 육수내서 고기 팍팍 넣고 끓이는걸 좋아해서리 크크

그리고 닭발을 몇개나 넣으셨는지 모르겠는데.... 상상하시는 그 이상으로 넣으셔야 합니다
닭발의 다른 성분이 아니고 걍 뼈가 국물을 찐하게 하는거라서 걍 닭뼈를 왕창 넣으셔도 효과는 같습니다.
근데 닭뼈만 따로 구하기 힘드니 닭발을 쓰는거고 또 일반부위 뼈보다 발뼈가 잡내가 덜한것도 있구요
사골국 끓일때 뼈 많이 넣어야 뽀얗게 나오는 것처럼 닭발도 물양과 닭발 양이 2:1 정도 때려 넣으면 완전 뽀얗게 나옵니다
라면집 육수가 일케 만들거든요

그리고 집에서는 10마리 정도 삷으실거 아니면 원래 서너마리로는 국물 못내요
삼계탕집도 육수용 닭하고 먹는 닭하고 따로 구분해서
육수용 닭 수백마리 때려넣고 끓인 다음에 그 육수에 다시 쪼그만 닭 넣고 끓이는 거거든요
비싼치킨
18/08/13 22:11
수정 아이콘
닭발 500그램이요...
뽀얀 국물은 집에선 불가능한거였군요 ㅠㅠ
그래도 궁금한 건 풀렸네요 속이 시원합니다 흐흐
감사드려요!
덱스터모건
18/08/13 14:54
수정 아이콘
뽀얀 국물의 비밀은 보통 프림가루 아입니까?
식당에서는 찹쌀가루 간 것을 넣어서 그 효과를 보는 걸로 알고 있어요
18/08/13 22:27
수정 아이콘
실버스푼 바이럴인가요? 사러갑니다~
는 농담이고요, 부부가 알콩달콩 사시는 것 같아 좋습니다.
먹는게 남는거지요 암요
인생국수
18/08/13 23:13
수정 아이콘
남편분 정말 행복하겠네요!
불주먹에이스
18/08/14 10:17
수정 아이콘
부럽다 흐엌
Bluelight
18/08/14 17:55
수정 아이콘
알콩달콩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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