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7/22 11:40:37
Name 등짝을보자
Subject [일반] 간략한 5주동안의 LCHF 경험기.

다이어트 시작에 앞서, 올 한해 시작은 참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1~2월에는 으레 하게 되는 신년회 등의 회식이 즐비했으며,

3월에는 19년 간 함께한 친동생 같던 강아지가 하늘을 떠났습니다.

4월과 5월 두 달 간은 해외 출장으로 정신이 없던 시기였죠.

처음으로 간 미국은 참 신기한 곳이었습니다. 팁 문화는 두 달여가 끝나갈 때도 여전히 적응하지 못했지만 :)

이러한 바쁜 변화 속에서, 사람이란 으레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요.

일부 사람들은 그로 인해 식욕을 잃게 된다고 하나, 제 경우는 좀 달랐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무분별한 식사, 나태한 몸놀림, 주변 사람들도 하나같이 'xx씨, 많이 건강해지셨네요~, 살이 좀 쪘니~?'

번뜩 정신을 차리고, 6월 14일 체중계를 올라가 보니 오 맙소사...

눈을 다시 한번 비벼 보고 내려갔다 올라왔지만, 체중계의 95.2kg 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아, 내가 전날 식사를 많이 해서 그런가 보다.애써 침착하게 다음 날 아침에 재어봤지만 94.3...

그 다음날도 94.3.... 애석하게도 이게 제 몸무게가 되어 버린 걸 깨달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한번 즈음 시도해보려고 사두고 5일 하다 때려친 저탄고지 다이어트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아 내가 탄수화물과 안녕이라니 엉엉 하면서 6월 17일, 점심 비빔면 두 개를 뚝딱 말아 먹으면서 LCHF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주차
- 다이어트 시작함과 동시에 동네방네 소문을 내기 시작합니다. 고기 다이어트 한다, 뭐 할 거다 온갖 이야기와 함께
아침 : 삼겹살 2줄, 점심 : 삼겹살 구워온 2줄, 저녁 : 삼겹살 2줄, 그리고 마그네슘/칼슘/비타민 영양제 등을 열심히 먹습니다.
첫 주차는 무식하게 한다고 채소도 안 먹었습니다. 체중 변화는 마음이 약해질까 따로 재진 않았습니다.

이 주차
- 아침을 방탄 커피로 바꾸고, 씰리엄 같은 변비보조?제를 먹습니다... 오 일간 변의 브 자도 못 보게 된 것은 난생 처음이라
채소도 드디어 먹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대망의 2주차 몸무게를 재어보니 헉, 이런 86.9 라는 몸무게가 저를 반깁니다...이주만의
6kg 이라니... 세상 어떤 다이어트를 했음에도 이런 극적인 변화는 없었는데, 희열을 느끼며 다이어트 다짐을 잡...을 줄 알았는데...

삼 주차
- 헛바람이 슬슬 들기 시작합니다. 주말엔 집에서 오리고기를 미치도록 실컷 먹습니다.
목요일엔 친구와 보쌈 흡입, 금요일엔 여자친구와 스테이크 흡입, 토요일엔 와인 한 병까지 마시는 기염을 토합니다.
딱 하나 지킨 것은, '당/면/밥/맥주 절대 엄금' 이었습니다. 식사 양을 제한하지 않으니 감량이 더뎠을 거라 생각하고 3주차 몸무겔
재보니 이런? 85.9kg 이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해도 빠지는구나! - 믿음이 강해져 다시 한번 다이어트에 대한 불을 지피게 되었습니다.

사 주차
- 식사 양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점심도 가볍게 먹고, 저녁은 크림 치즈 두어 스푼으로 해결이 됩니다.
삼 주차 중간 즈음에, 보건소에서 한 검사 결과는 대부분이 올 그린이였으나, 딱 하나 '요산 수치'가 떡상한 걸 보게 되었습니다.
LCHF 카페 등을 확인해 본 결과, 초기 감량으로 인한 요산 수치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하였으나...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라
퓨린 함유량이 적은 계란/치즈/유제품 등으로 다이어트 식단을 변경하게 됩니다.
회식도 한번 하고(족발/노가리에 소주 2병..), 여자친구와 저녁 폭식도 한번 하였으나 놀랍게도 몸무게 83.8kg 이 나오게 됩니다.

오 주차
- 식사 양은 4주차를 베이스로 가져갔으나, 약간의 빈혈 증세를 느끼게 되어 식사 양을 늘렸습니다.
아침 : x 점심 : 계란 5개/양배추에 올리브 오일 저녁 : 계란 한 개/크림 치즈 2스푼(큰숟)
모든 분들이 슬슬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부모님이 제일 걱정이 많으셨고, 회사에서 받은 신체 검사에서
간에 혈관종이 있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습니다. 대신 작년에 받은 경도 지방간은 온대 간대 없다고 하더군요.
건강 상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하며, LCHF와 관련성도 찾을 수 없고.. 오히려 지방간이 없어지면서 보인 것일 수도 있으나..
아무리 그래도 이러한 결과를 받으면 쫄리기 마련이라...
서서히 LCHF 식단에서 당질을 적당히 제한 하는 정도로 바꾸며, 운동 양을 늘리려 합니다.

운동은 삼 주차까지는 병든 닭 같아서 하질 못하였으나, 사 주차부터는 일주일 중 삼 일 가량은 가벼운 산책(1시간 가량) 을 병행 하였습니다.

최종 적으로 몸무게는 81.7kg 대략 12~13kg을 감량한 셈이 되었습니다.

제가 했던 모든 다이어트 중에 가장 쉽게 한 다이어트 임은 틀림없었고, 탄수화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종 목표는 키가 176.7cm 이다 보니, 72kg을 목표로 꾸준히 다이어트를 진행해야 하지만(아직 10kg이 남은 게 아찔하네요 하하)

천천히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 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7/22 11:50
수정 아이콘
전 lchf는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다이어트를 진행중인데 4주간 4.5키로 정도 감량했네요. lchf의 엄청난 감량 속도를 보면 부러운 마음도 들지만, 제가 해내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천천히 해보렵니다 ㅠ
등짝을보자
18/07/22 13:02
수정 아이콘
빠른 건 분명 안좋은 점도 있겠죠...! 저도 이제 천천히 다시 해보려고 합니다 :)
18/07/22 12:50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3일하다 못하겠어서 때려쳤는데 와중에 얻게된
탄산수+깔라만시 조합은 대만족중입니다.
등짝을보자
18/07/22 21:26
수정 아이콘
새로운 식습관을 통해 몸에 맞는 무언갈 찾는건 참 좋은일인거같습니다 크크
전장의안개
18/07/22 14:06
수정 아이콘
저도 50일째하고 있는데 95kg에서 시작해서 40일차에 저울올라가니 80kg딱 찍더군요
탄수화물하고 당 만 줄여야지라고 마음 먹은게 이런 결과를 가져온다니 신기하네요
등짝을보자
18/07/22 21:27
수정 아이콘
크 저의 선배님이시군요..! 현재는 어떠신가요?
희원토끼
18/07/22 15:47
수정 아이콘
아침 맥반석계란+아메리카노
점심 비슷
저녁 삼겹살+채소
이렇게 해도 저탄고지겠죠?
아...빠르고 쉽게 빼고프네요...
등짝을보자
18/07/22 21:27
수정 아이콘
거기에 지방을 좀 더 넣으시면 좀 든든하실 겁니다!
희원토끼
18/07/22 21:43
수정 아이콘
넵~이거근데...간하면 안되는거죠? 맛소금이랄지...쌈장이랄지...ㅠㅜ?
유리한
18/07/22 21:46
수정 아이콘
아뇨 간은 마음껏 하셔도 됩니다.
탄수섭취를 동반하지 않은 염분섭취는 문제 없다는게 중론이고 오히려 염분섭취가 권장됩니다.
쌈장은 당이 포함되어있으나 먹는 양은 많지 않으니 적당량 드시면 되겠습니다.
희원토끼
18/07/22 21:5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마음의 짐이 덜어진 느낌이네요..흐흐~
등짝을보자
18/07/22 21:49
수정 아이콘
전 일부러 천일염도 섭취하는걸요
간은 걱정하지마세요! 당으로 하는게 아닌이상
희원토끼
18/07/22 21:52
수정 아이콘
넵~쌈장을 줄여야겠어요~감사합니다~
유리한
18/07/22 21:46
수정 아이콘
중간중간 버터 한조각씩 그냥 드시면 lchf 입니다 흐흐
희원토끼
18/07/22 21:53
수정 아이콘
버...버터....겁내 느끼하지 않나요? 우유로 만드는거니 우유한잔으로 대체될련지 모르긋네여..
유리한
18/07/22 23:02
수정 아이콘
우유는 유당이 있어서.. 초반에는 안좋아요.
버터 생으로 한조각 잘라서 드셔보시면 의외로 맛있어요. 크크
방탄커피 만들기 귀찮아서 그렇게 많이 먹었습니다.
굳이 요리에 지방을 억지로 첨가해서 느끼하게 만들기도 뭣하구요.
18/07/22 15:48
수정 아이콘
48일째 12kg 감량 했습니다.
등짝을보자
18/07/22 21:28
수정 아이콘
역시 이다이어트의 감량 속도는 kg을 불허하고 엄청나더라구요
무가당
18/07/22 16:59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LCHF 때문에 혈관종이 생겼다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아요. 지방간이 좋아지면서 보이게 됬다는 말이 맞지 않을까 싶어요. 전 지방간염도 완치되었습니다. 지방간 계열?의 질병에 특효에요. 요산수치도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정상화 됩니다. 너무 걱정 마시길
등짝을보자
18/07/22 21:29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구글로 해외도 찾아봤는데 그런 내용은 없더라구요 아무래도 지방간이 나아지면서 보이는 것이 맞다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18/07/22 17:13
수정 아이콘
단순 감량으론 이만한게 없는거 같네요.
다만 어차피 핏살리고 건강하려면 운동이 답인거 같습니다.
등짝을보자
18/07/22 21:30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그렇지만 직장인들에겐 (특히나 운동할 시간이 안되는) 특효 다이어트인 것같습니다 ㅜ
18/07/22 21: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질문좀 드릴께요 방탄커피 운동전 아침에 먹을려고 하는데 슈퍼가서 무엇을 사고 머그잔으로 어느정도 먹어야 하나요? 지금 슈퍼 가려고 하는데 궁금하네요
등짝을보자
18/07/22 21:31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비빔면 두개로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 관리 잘하시면 되죠!
18/07/22 21:32
수정 아이콘
수정했어요 갑자기 진지해 졌어요 저도 여자친구 만들고 싶어요
등짝을보자
18/07/22 21:48
수정 아이콘
아 음...그게... 뺀다고...
18/07/22 21:53
수정 아이콘
성공해서 쪽지로 인증해 드림 크크
등짝을보자
18/07/22 21:50
수정 아이콘
방탄커피는 운동전에 먹기엔.... 어 음 전 개인적으로
X탄커피라고 생각했는데 크크크 사카린+코코아오일 세 작은 숟 에다 카누 한 3-400 ml 잔에다 해서 하고 마셨습니다
18/07/22 21:55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커피 오일 버터네요 지금 사러 갑니다 기다려라 여자친구여 크크 감사합니다
Real Ronaldo
18/07/25 14:07
수정 아이콘
음.... 요요는 잘 안오나요?
저도 체중 감소, 증가가 반복적인 일상이라..
이번에 확 빼고 싶거든요
등짝을보자
18/07/26 19:09
수정 아이콘
요요는 어떠한 다이어트든 오길 마련이라고 합니다
지속적으로 탄수를 기존보다 적당히 섭취한다면 충분히 괜찮지않을까요?
등짝을보자
18/08/01 12:00
수정 아이콘
추가적으로 글 적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검색을 늘 하다 보니...나중에 LCHF 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도!
현재는 휴가를 다녀와서 열심히 먹어대다보니 수분은 충분히 충전된 것 같습니다 .
최종적으로 현재 몸무게는 81.5kg 입니다.(LCHF 종료 후 1주일 차) 최대로 빠진 무게는 79.8 이지만, 그 다음날 일반식으로 세끼를 먹으니 1~2kg는
바로 돌아오더군요..
우선 한 달 정도 일반식 및 그동안 못했던 헬스 위주로 운동을 하고 나서 차 후에 다이어트를 위해 더 LCHF를 진행할 지 말지 결정해보고자 합니다.
일주일 동안 보식은 특별히 좋겐 못해서 천천히 운동을 다시 제대로 해야겠네요 :D 다들 다이어트 힘내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707 [일반]  "아버지의 부성애 본능"...불길에 아이 둘 안고 사투 [31] swear9670 18/07/25 9670 26
77705 [일반] 100분 토론 하고 있는데 주제가 여혐 남혐입니다 [195] Go2Universe17333 18/07/25 17333 5
77703 [일반] [추모] 글을 쓰면 눈물이 멈출까 싶어 몇 자 적어봅니다 [75] 소린이10238 18/07/24 10238 52
77702 [일반] 한번은 하고 싶었던 이야기 [174] tannenbaum14187 18/07/24 14187 254
77701 [일반] 라오스에서 댐이 붕괴되었다고 합니다. [94] 홍승식19959 18/07/24 19959 0
77700 [일반] 후추통의 울화통 소식 [39] 후추통13475 18/07/24 13475 15
77698 [일반] 여행자의 밥상 : 전국 먹거리 이야기(스압/데이터) [39] 살려야한다16797 18/07/24 16797 36
77697 [일반] 사람과 괴물 사이의 이야기. [24] Farce11381 18/07/24 11381 66
77696 [일반] [추모] 노회찬 의원을 추모합니다 [19] BBTG7177 18/07/24 7177 27
77695 [일반] 계엄령 문건 전문이 공개되었습니다-빡침 주의 [122] kicaesar17374 18/07/24 17374 35
77694 [일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46] 여망8078 18/07/23 8078 8
77693 [일반] 강연재, "그런데 김경수는? 그런데 민주당은" [121] 光海20883 18/07/23 20883 5
77692 [일반] ‘광장’ 최인훈 작가 별세…향년 84세 [32] 라플비8425 18/07/23 8425 8
77691 [일반] [추모] 노회찬 의원의 투신사망이 [83] 두괴즐21327 18/07/23 21327 47
77690 [일반] 이집트 2천년 넘게 봉인되었던 석관을 열고... [24] 타카이13696 18/07/23 13696 1
77686 [일반] 경찰 "정의당 노회찬 의원 투신 사망"(1보) [442] 영혼의공원40707 18/07/23 40707 3
77685 [일반] 오늘의 운동 [19] 동네형8472 18/07/23 8472 1
77683 [일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경험에 입각한 비판 [253] truebeatsfear12886 18/07/22 12886 28
77682 [일반] 엠비씨 광장 무한도전팀 핸드프린팅 [31] 공룡14610 18/07/22 14610 2
77681 [일반] 간략한 5주동안의 LCHF 경험기. [32] 등짝을보자9475 18/07/22 9475 5
77680 [일반] 그것이 알고 싶다. 아수라 영화를 뺨칠정도를 느끼게 하네요. [233] 이쥴레이31533 18/07/22 31533 26
77679 [일반] 부산 해수욕장 이야기 [33] 하심군9749 18/07/22 9749 3
77678 [일반] 덕분에 나이스게임TV 염천교 잘 마치고 왔습니다. [38] 여왕의심복9318 18/07/21 9318 2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