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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8 03:50
오랜만에 한 옛 생각에 쉽게 잡이 오질 않네요.. 하하
심리상담이라 썼지만 그리 심각한 인식을 갖고 요청한 상담은 아닙니다! 사실 스물 후반에 나이에 아직 대학 졸업도 못했고, 취직도 못하고 있고 알바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얼마전 여자친구랑도 헤어지게 되었거든요. 여자친구 만날 때는 하루 종일 카톡이 울렸는데, 여자친구가 없으니 하루 종일 문자 그대로 아무에게도 연락이 오질 않아서, 너무 심심하기도 하고 난 왜 이럴까 싶기도 하고 나는 왜 친구가 없을까 문득 든 생각에 요청한 상담이에요! 너무 TMI 였나요... 크크 여튼 관심종자에게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랭커님은 정말 따뜻한 분이세요.
18/07/18 04:08
어느새 푹 파져 읽었네요. 날 것 같은 솔직한 감정이 전해지네요. 그만큼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다면 곧 치유하리라 믿어요. 어쨌든
글 잘 쓰세요.
18/07/18 07:5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두서없지만 그 날의 기억을 토해내고 나니 뭔가 아리송한 기분이면서 한 편으로 후련한 것 같기도 하네요..! 윌로우님도 오늘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18/07/18 04:21
여러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입장으로서 저런 나쁜 인성을 가진 아이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사회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릴때 부터 공권력의 무서움을 보여줘야 할텐데요.
18/07/18 08:02
사실 전, 제게 그런 기억들을 심어주었던 친구들보다 '나는 왜 그 때 내 스스로에게 더 솔직하지 못했을까. 왜 소리내지 못하고, 왜 화내지 못했을까. 왜 이렇게 겁이 많을까.'가 더 주된 관심사였어서 그런 생각을 해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난 왜 이럴까. 가 더 주된 관심사인 것 같습니다! 아마 앞으로의 글도 그런 심리상태를 바탕으로 서술되지 않을까 싶구요.. 보시는 내내 답답하시겠지만, 그게 아마 온전한 제 자신일 거라 생각합니다. 고민할만한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갈구하는자님!
18/07/18 05:23
저는 유치원을 다닐적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혼자 울거나 범행을 집요하게 들춰내거나 나서서 대신 복수를 감행하는 타입이 공존했던 그런 아슬아슬한 시기였고 점점 친구들과의 대립에 갈증을 느끼게 된 고학년 때는 상황을 우스꽝스럽게 만들거나 어그로를 끌어 항상 당하는 친구를 물타기하면서 도왔지요. (적고보니 이러셨던 분들이 또 계신지 급 궁금하네요. 상황이 시작되면 저는 옆에서 큰 소리나 행동으로 관전자들의 이목을 끌고 그것을 무시하고 상황이 지속되면 마치 별 일 없다는듯 공격자에게 직접 미친듯이 장난을 치는 식이죠. 이때 이악물고 똘끼를 만들어서 그 친구가 누구한테도 함부로하기 어렵게 만들곤 합니다.) 중학교에 올라가니 이제는 그렇게는 무마할 수 없는 거대 무리가 생겼고, 한 번 부딪치니 그런 무리에 찍혀 매일 같이 괴롭힘 당하고 있더라고요. 고등학교 때는 그러한 나쁜 행동들 자체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문화의 형성에 대해 본능적으로 습득했던 것 같고 그 후로는 중학교 때 저를 괴롭혔던 친구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꽤 깊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트라우마는 많이 줄어 이제는 그들에 대한 안타까움 정도가 남아있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한 번 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제 경험들이 글쓴분의 강도에는 별 시덥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 또한 학창시절을 겪으면서 책상에 대해서는 꽤 비슷한 감정이 흐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침부터 책상을 마주하며 시작되는 모멸감, 상실감, 창피함 그리고 끝없는 반복과 그로하여금 무뎌지는 폭력 같은 것들 말이죠. 어느 순간부터는 교과서 몇 권 통째로 없어지는 것쯤은 정말 가뿐합니다. 멘탈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생각하는 저에게도 타격감이 좋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얼마나 탈출하고 싶었을지 상상도 가질 않네요. 다행히도 친구는 꾸준히 많았지만 학창 시절의 지나간 후 집안 사정과 제 성향의 시너지로 하여 지금 저 또한 친구가 거의 멸종된 상태입니다. 크크크 글 잘 읽었어요.
18/07/18 08:07
저는 사실 김성수님처럼 정의감이 앞섰던 타입이라기보다는, 조그마한 반항이나 제 감정에조차 솔직하지 못했던, 그저 그랬던 중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래서 김성수님 같은 분들이 무척 존경스럽답니다. 후에 이야기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 제 안에 있던 그런 정의로움에의 동경 때문에 후에 대학에서 학생운동(언저리에서) 활동을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아침부터 좋은 댓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18/07/18 14:59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제가 정의감이 있다기보다는 억울함에 잘 공감하는 편이라 그게 간혹가다 터질 때가 있더라고요. 평소에는 일분일초에도 수많은 불합리를(어차피 이거 다 제 기준이고요?!) 못 본 채 하고 있고 저도 나쁜 짓 많이 하는 놈이라 신뢰할만한 사람은 절대 아닐 겁니다. -_-;; 정의감이 투철한 사람으로 저 또한 어렸을 적 친구 한 명이 떠오르는데 말씀하신 행동력에 본받아 앞으로 하나라도 더 해야 할 일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미 저는 귀찮음의 노예로 살고 있으니 이 또한 실천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18/07/18 18:50
누구나 다 그렇지 않을까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의 할 수 있는 최대치가 각각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느냐 하지 않느냐 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성수님은 아마 생활 속에서 잘 실천하며 사실 분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8/07/18 19:34
기어코 세상을 편하게 살아낼 것이라는 느낌을 때때로 받는데 동시에 가늠할 수 없는 무게감에 한 쪽이 짓이겨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남들에게 쉽다는 듯이 말을 걸면서도 정작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고 어렵네요. 그러한 제 속도 Night Watch님의 속도 편안해졌으면 좋겠네요. 아 갑자기 스타나 깔아서 한 판하고 싶어지네요;; 글은 잘 모르지만 말씀이 부드러워서 좋았습니다. 별 얘기 다 하네요;
18/07/18 07:39
저도 학창시절에 괴롭힘을 좀 당해서 사람을 글쓴이 마음을 알겠네요..학교가는게 지옥같이 싫고 하루하루 피 말리는 느낌이었네요..
나를 괴롭힌 애들 멀쩡하게 산다는 얘기들으면 세상은 불공평하다 생각이듭니다. 그래도 지금은 결혼해서 애기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학창시절은 두번다시 생각하기 싫네요.
18/07/18 08:12
저는 아예 연을 끊고 살아서 그런가.. 사실 그 친구들에 대한 소식도 많이 접하며 살고 있지 않아서 그 때 저에게 그런 짓을 저질렀던 친구들에게 사실 어떠한 감정이 남아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나중에 쓸 기회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학에 와서도 그 친구(강x묵)를 동네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으로 조우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제게 무척이나 친근하게 대하더라구요. 그 때 감정은 분노였다기 보다는 '아 얘한테 그 때 일은 정말 아무 일이 아니었다보다..난 왜 그 아무것도 아닌일로 고통받아야 했을까.' 였던 것 같아요. 아무 기대도 없는 인간에게는 기실 아무 감정도 잘 들지 않게 되버린 것 같아요. 아침부터 우울한 글 읽어주시고 제 아픔에 동감해주셔서 무척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아스날님!
18/07/18 18:51
감사합니다 소린이님! 하루 일과가 이제 끝나 이제야 답글 달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하루도 부디 별 탈 없이 마무리하시기를 바랍니다!
18/07/18 18:52
허허 난생 처음 들어보는 칭찬이라 그저 쑥쓰럽기만 합니다.
이럼 다음 글 쓸 때에는 좀 더 공을 들여야 하는 부담감이.... 엇험... 힘이 되는 칭찬 감사합니다 이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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