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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7/17 18:36:05
Name minyuhee
Subject [일반] 내가 바라는 미래의학
강력한 제국들은 필요에 의해 의학의 발전을 도모하였으나 제국이 쇠퇴함과 동시에 소실되고 말았다.
중세의 의학은 서양의 이발사가 외과의를 겸하고, 동양의 선비가 내과의를 겸할 수 있는 기술인 경우도 많았다.
간혹 위대한 의인들이 등장하긴 했으나 계승하는 기술이라기보다는 그렇지 못한 철학의 영역이기도 했다.
예수, 부처, 공자와 같은 영명한 성인들의 철학을 제자들이 따를 수 없는 것처럼.
근대에 이르러 산업혁명의 기세를 타고 의학은 크게 발달하였고, 당대의 권력자들만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강력하고 놀라운 의학의 혜택을 입게 되었다. 전문화를 가속한 의학은 당대 제일의 전문영역에 속하게 된다.
뛰어난 시민이 장기간에 걸쳐 고도의 수련을 거듭해야만 의사란 직위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의학이 등장하여 의사를 전문가의 지위에서 탈락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시대의 초과학, 오버테크의 실현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현재 수많은 일반시민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의 시초를 잠깐 떠올려보자.
연산장치의 개념과 그 실용성, 그리고 제작에 노력한 찰스 바베지는 당대의 석학이었고,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던 사람도 에이다 부인같은
소수의 천재에 불과했다. 세계대전의 시대에 실용화된 전기연산기계 콜로서스와 애니악 등의 시대에서도 엘런 튜링 같은 굉장한
초인들의 영역이었다. 개발만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도.
지금의 컴퓨터를 보라. 대다수 일반인들의 일상적인 행동이다. 놀라운 기예가 취미로 바뀌고, 더욱 일반화되어 세간의 상식이 되었다.
최고의 석학들은 각종 연구기관의 전문직과 대학의 교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어중간한 시민들은 그렇지 않다.
전자상가의 직원으로 일하기엔 어느정도의 기술이 필요하지만, 그 정도의 기술은 다른 직업의 사람들에게도 흔하다.
기술이 없더라도 친구에게 약간의 사례를 건네면, 빌릴 수 있는 기술에 불과하다.
그것이야말로 초의학의 목적, 의사를 전문가의 지위에서 상식의 범위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수십톤의 애니악은 막대한 전력과 인력을 빨아들이는 기계였다. 현재의 컴퓨터는 수킬로 단위로도 그만한 성능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그처럼 적당한 크기의 의료기계가 모두를 초의학의 길로 안내해주게 된다.
현재는 손상된 치아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치과에 가서 장시간의 비용과 시간, 고통을 겪어야하지만 뛰어난 성능의 개인형 치과기계가
도입된 미래를 상상해보자. 대형마트와 홈쇼핑에선 치과기계를 판매하는 판매원들이 열을 올리고, 다나와에선 각종 치과기계 부품이
거래된다. 인터넷에선 신형 기기에 대한 각종 품평이 떠돌고,  다나와의 갑질 및 조립비에 대한 혹평이 쏟아진다.
각종 외상과 수많은 내상들을 치료하는 다양한 종류의 소형, 개인 의료기계의 발달로 의사는 전문가의 지위를 잃는다.
많은 의료인들이 직장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자동차의 보급으로 마부들과 마굿간의 관리인들이 직업을 바꿔야 했듯이.
허나 의학은 기본적으로 현상유지의 기술이다. 뛰어난 지성인들이 의학이란 부담에서 벗어날 때, 인류는 위대한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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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점화한틱
18/07/17 18:40
수정 아이콘
곧 치과머신이 생길겁니다. 그래서 제가 치과를 안가요 흐흐... 사실 너무 무섭 ㅠㅠㅠ
몽키매직
18/07/17 18:42
수정 아이콘
사실 지금도 테크니컬한 분야는 상당 부분 의료지원파트가 가져갔지만 의사의 역할 변화는 크지 않습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원하는 건 검사결과 보다도 조언을 해줄 사람이 필요해서라는 느낌을 현장에서는 많이 받아서... 의사의 수요가 많이 줄어들 수는 있어도 상당기간 동안 없어지기는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고혈압 진료는 누구에게 받아도 똑같고 그걸 알고서도 환자들은 굳이 불친절함, 불편함을 감수하고 자신을 야단쳐줄 의사를 찾아요 흐흐...
교육공무원
18/07/17 18:46
수정 아이콘
다빈치 수술로봇 한대에 40억정도 합니다
그냥 병원가는게 쌉니다
Bluelight
18/07/17 19:24
수정 아이콘
애니악도 그랬다는걸 생각하면, 가격 부분은 별로 타당하지 않은 지적같네요
교육공무원
18/07/17 19:33
수정 아이콘
로봇 나온지는 컴퓨터보다도 오래됐다는게 함정입니다
애플망고
18/07/17 18:47
수정 아이콘
견적도 결정이 필요한데 사람 몸도 그렇죠.. 강인공지능이 나오면 다 해결되겠지만 그때 사라지는 직업은 의사 뿐만이 아닐겁니다. 현재 위협받는 의사직종은 영상의학과인데 딥러닝기반 이미지판독이 계속 연구중이어서 근미래에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요. 물론 어시스트목적이고 현재도 심전도 판독은 기계가 하지만 최종 판독은 내과의사의 서명이 필요합니다.
교육공무원
18/07/17 18:50
수정 아이콘
약 자동포장기 있다고 약사가 없어지는거 아니죠 그냥 더 편해질 뿐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8/07/17 18:47
수정 아이콘
선두 나오면 좋겠당...
모험가
18/07/17 18:51
수정 아이콘
저런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민영화가 답입니다.
실제로 의학이 가장 발달된 나라는 미국이죠.
보험 자랑하는 한국은 정작 라이센스 만료나 기다리는 게 현실
몽키매직
18/07/17 18:54
수정 아이콘
미국이 엄청난 의료비로 끌어모은 돈으로 전세계 의학 R&D 슈퍼캐리하면서 의학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게 사실이기는 하죠. 사실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돈 드는 걸 어디서 다 해주고 있어서이기도 하고...
flowater
18/07/17 19:00
수정 아이콘
아마 저정도 수준이 될 때라면 거의 모든 직업이 사라져 있긴 하겠네요.
회색사과
18/07/17 19:14
수정 아이콘
그래도 병원가지 않을까요?? 가정용 프린터 잘 쓰지만, 업무용 인쇄는 킨코스 가듯요...
사악군
18/07/17 19: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나쁘지 않은데 '의사가 전문가의 지위를 잃는다'기보다 '대중이 의학지식을 갖추게 된다'에 가깝지 않을까요? 프로그래밍 비유에 비추면요.
근데 '전문지식'이란거 고난도의 고급정보이기도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을 필요는 없는' 특정되고 한정된 상황에 필요한 지식이기도하죠. 취득은 귀찮고.. 크크 그래서 아마 소위 전문가가 사라지진 않을거에요.
교육공무원
18/07/17 19:33
수정 아이콘
대중이 인터넷에 얼마나 잘 속고 휩쓸리는지 보면 그럴 일은 없겠죠
지금도 사이비 유사의학 믿는사람이 더 많을 지경입니다
Bluelight
18/07/17 19: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런 사회가 올수도 있긴 할텐데, 제가 살아서 그 사회를 보려면 좀 많이 오래 살아야할 것 같긴 하네요.

그리고 의사가 됐을 사람들이 의료에서 해방되고 다른 일을 하게 된다한들, 그 이전과는 격이 다를 정도 (본문의 표현에 따르면 위대한 길) 의 차이가 날까 싶긴 합니다.
시드플러스
18/07/17 19:33
수정 아이콘
관점을 달리 해서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요.

'한 개인을 놓고볼때, 그가 돈이 많으면 과연 무엇을 구매하려고 할까?'

라는 것이었죠.

이것저것 사고... 그래도 무언가를 갖고 싶어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건강일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인간의 건강에 대한 욕망은 한계가 없는 것 아닐까 싶어요.

그 욕망이란.. 적당한 건강이 아니라...
고품질의 건강 서비스, 의료 서비스를 향해서도 널리 열려 있는 것일 테고요.

그런데... 인공지능과 로봇이 발전한다고 해도...
여기에 유능한 인간이 협력하면... 품질을 약간이라도 더 올릴 수가 있고...
그러면 돈을 지불할 사람들이 많겠죠.

고품질의 상품....
그리고 열린 욕망의 상품...
이 경우에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확률이 낮은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예상되는 변화는...
자본소득이 증가하는 것인데...
즉... 그 인공지능 로봇의 주인인 자본가의 주머니에 돈이 많이 들어오게 될 거란 것인데...

그렇다면... 부자들이 무엇을 욕망하는지도 생각해봐야겠죠.
부자들은 어디에 돈을 기꺼이 지출하려고 할 것인가?

제 생각엔 그 중 하나가 건강이거든요.

따라서 의사가 대체될 가능성은 낮아보이는데요. 다만...
이런 건 있는 것 같아요.

5명의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을
1명의 의사가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해낸다면...

의사의 수가 크게 줄어들게 되겠죠.

그 소수의 의사들만 엄청 잘 나가고...
나머지는 실업자가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아서
아예 의대 수가 줄어들 수 있겠고요.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는 것이...
대부분 이런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사실... 농사도 기계로 대체되는 게...
많은 사람이 할 일을
한 사람이 기계를 이용해서 해버리는 식이니 말이죠.

변호사도 이런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고요.
소수의 변호사는 지금보다도 더 잘 나가고, 더 잘 살겠지만....
다른 변호사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인공지능에도 밀린 다수의 변호사는
위태로워질 수 있겠죠.

인간의 소송욕구? 는 건강욕구...보다 약할 것 같아
시장의 확대도 신통치 않을 것 같고요.
그 닉네임
18/07/18 01:09
수정 아이콘
결국 인터넷강사처럼 될꺼같아요.
1타가 거의 모든걸 독점하는 것
이쥴레이
18/07/17 20:14
수정 아이콘
그 망작 호러 공포영화 13일에 금요일 주인공 제이슨이 냉동인간이 되어 먼미래에서 깨어난 sf개그공포호러... 영화가 생각나는데..

거기서 제이슨 전동톱이었나 도끼였나.. 손목아지가
날아갔는데 치익뿌리는 스프레이 같은 걸로 거기에 뿌리니 지혈되고 재생되는 의료기기를 보고 미래에는 저런거 진짜 나오겠지 했습니다.

미래살인마가 두렵지 않습니다!
전립선
18/07/17 21:31
수정 아이콘
의사라는 직업이 수십년 내에 사라지기는 할 겁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의사라는 직업이 사라진다기보다는 직업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겠지요.
피카츄백만볼트
18/07/18 00:00
수정 아이콘
판사 사라진다 의사 사라진다 맨날 이야기 나오고, 실제로 언젠가는 가능할거라 봅니다. 근데 판사와 의사가 사라지는게 아니라 인간의 직업이라는게 없어도 굴러가는 세상일것 같네요.
18/07/18 00: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기기만 발달한다고 대체할 수 있는게 의학일까요. 너무 의학을 좁은범위에서만 보시는것 같아요..
의학이 인공지능에 의해서 완전하게 대체된다면.. 의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과학적인 학문분야도 사람이 필요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걸스데이민아
18/07/18 08:59
수정 아이콘
제가 바라는 세상도 비슷합니다
시간적 기술적 한계가 지금으로서는 너무 명확하게 보이지만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다치지 않고, 큰 병은 미연에 방지하여 병원이라는 존재가, 의사라는 직업이 사라지게 되는.
다른 일자리 알아봐도 되니깐 아무도 아프지 않으면 좋겠게요
18/07/18 14:19
수정 아이콘
이게 가능할 시기가 오면 그냥 대부분의 직업이 사라지겠네요.
BetterThanYesterday
18/07/18 19:28
수정 아이콘
저번에 보니까 통번역가, 교사가 의외로

의사, 회계사보다 기계 대체율이 낮더군요...

의사, 회계사가 대체되고 나서 교대 걱정해도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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