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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6 02:27
양적 투입이 국내에서는 아무리 해도 모자라게 마련이지요.
24시간, 아니 최소 16시간 영어 쓰는 사람이랑 2~3시간 영어 쓰는 사람이랑 비슷하면 이상한 거니까요. 미드볼때 활실히 느끼죠. 자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막 없이 조금은 미드 볼 수 있는데(셜록이나 의학드라마는 제외) 이게 모드 전환이라는게 있습니다. 자막없이 미드 보려면 한 5분은 안들리는 구간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영어라는걸 의식하지 않고 보는 구간이 생기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달 받는 부분이 약하다고 느껴집니다. 단순한 번역적 전달이 아니라 이것 저것 미묘한 늬앙스나 깊은 의미, 은유같은게 다 와닿지는 않지요. 그나마 일상물은 대충 되어도 복잡해 질수록 자막이 있고 없고 전달받는 부분이 크게 차이나기도 하고. 결국 짬밥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20살이 영어를 한다치면 20년간 16시간 영어 한 사람과 20년간 1시간 영어한사람(이정도만 해도 사실 국내 영어에서는 1%안에 들지요)의 차이랄까요. 어쨌든 저는 영어에서 제일 힘든게 리딩과 듣기 였습니다. 말하기 쓰기는 오히려 상대도 나도 기대치가 낮아서 부담이 적은데... 듣기는 기본적으로 난이도가 너무 높았고, 읽기도 양놈들과 비슷한 속도로 읽는건 언감생심이라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18/07/06 02:38
그렇군요. 오늘 쥬만지가 넷플릭스에 올라왔길래 쉽겠지하고 보는데도 뭔가 다 이해할것 같으면서도 말씀하신대로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한글자막을 켜서보면 아 정확하게는 이런 뜻이구나 하네요. 정말 짬밥인가 봅니다. 그걸 알면서도 계속 내 방법이 잘못된건지 의심이 생깁니다. 감사드려요. ^^
18/07/06 02:29
정말 순수 국내파로 영어 잘하시는분들 몇분 봤는데 학교(교수님)와 매체에서 봤었네요... 근데 원어민으로서 축복 받은 언어 인지 능력을 따라가기란 정말 힘듭니다 앞에 교수님을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냥 원어민같이 하는데 자기는 잘 쳐줘봤자 미국 중고등학생 수준일거라고 하시더군요 리딩 부분은 얘기가 다르겠지만
영국 발음은 원어민 혹은 익숙하지 않은 이상 많이 접해보지 않으면 알아듣기 어려운게 당연하고 거기에 사투리 들어가면 답없어요 저도 영국쪽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지방마다 사투리도 심한편인 것 같고 가령 코크니나 조르디 악센트는 심하면 다른 언어수준이고 더 심한 사투리들도 있을테니... 그리고 흑인 영어도 흑인 영어 나름이라 심하면 영어가 모국어이자 백인사회에서 주로 살아왔던 제 친구조차도 하나도 못알아 듣더라고요. 이건 국내파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그 방언들을 접하는 경험과 시간의 차이라고 봅니다.
18/07/06 02:42
정말 잘하시는 분들도 벽이 있으신가보네요. 하하
제 프랑스 친구는 미국 처음에 왔을때 알파벳부터 했대요. 그 친구말로는 2년정도 미국에서 공부했다고 했는데 리딩은 제가 더 잘하는 거 같은데 듣기랑 말하기 수준은 제가 따라가기가 벅차더군요. 이게 재능의 차이인가 했습니다.
18/07/06 02:33
머...
요새야 한국에도 영어 쓰는 외국인들이 있으니까 외국인이랑도 교류하면서 영어 늘릴 수 있고... 또 유튜브가 있으니까 하루종일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 얘기를 듣다보면 영어가 늘 수 있겠지요. 2018년 지금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어느정도 가능하지도 않나 싶은데... 한 10년 전만 해도 사실 어림도 없는 얘기죠. 한국에서 아무리 읽고 쓰고 말을 해봐야 한계가 있지 않나 합니다. 물론 이건 원어민 수준 구사라는 목표를 가지고 얘기할때 그런 거고... 반대로 원체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기본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맨땅에 헤딩하듯 외국에 유학 보내놔도, 몇년이 지나도 영어가 별로 안늡니다. 따라서 어느 기초적인 수준까지는 국내에서 영어 공부를 하나, 영미권에서 하나 별 차이가 없지 싶어요.
18/07/06 02:44
정말 공감하는게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프렌즈 하나 볼려고 해도 디브이디 구해서 디브이디 플레이어로 봤거든요. 그때 영어실력 는거 보다 지금이 훨씬 속도가 빠른거 같아요.
18/07/06 02:55
정말이지요.
그리고 티비 드라마처럼 똑부러지게 발음/딕션 으로 귀에 들리기 쉬운 영어만 접하는게 아니라 온갖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인포멀 영어) 쓰는 영어까지 접할 수가 있으니 요새처럼 원어민급으로 영어 늘리기 쉬운 때가 없었죠. 그래서 영어가 앞으로 더욱 더 많이 쓰일 거라 생각 합니다.
18/07/06 02:45
근데 영어 사투리 못 알아듣는다고 자괴감 느낄 필요가 있나요?
전 네이티브 코리안인데도 서울 토박이라 그런지 지방 가면 사투리 하나도 못 알아먹는데 이거랑 제 한국어 실력은 아무 상관이 없잖아요... 미국 가서 흑인 동네 살 것도 아닌데 왜 쓸데없이 흑인 영어를 배워야하나요...
18/07/06 03:36
사투리와 인종별 발음은 다른문제입니다. 사투리야 피할래면 피할 수 있는데 사람마다의 발음의 다양성은 피하기 어려워요. 실제로 영어를 잘듣고 말하려면 발음특성을 가리지 않고 다 잘 들을 수 있어야해요.
18/07/06 04:04
자괴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만, 외국에 나가 살게 된다면 사투리/개인/출신국별 발음특성에 관계없이 알아듣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특히나 콜센터랑 전화할 때 그런데요, 그냥 외주도 아니고 해외 외주를 주는 경우도 있어서 인도인들이 전화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영어를 듣고 있는건가 싶은 발음이 들려서 끊고 알아들을 수 있는 발음이 나올 때까지 다시 걸기도 했었더랬습니다;; 상담원 나올 때까지 5분 넘게 걸리는 일이 수두룩한데, 3번 끊으면 15분 넘게 날아가니 이것도 못할 짓이더군요 크크크. 그렇게 당하다(?) 보니 늘긴 늡니다. 아직도 인도 친구들 영어는 좀 어렵긴 하지만요.
한국에 산다 해도 다양한 외국인을 업무상 을로 대면해야 한다면 아마 마찬가지일 테고요. 업무를 서면 위주로 하거나, 외국 나가 살 일이 없다면 표준 영어만 잘 해도 아무 문제 없지요.
18/07/07 03:22
영어는 사투리 개념 자체가 없죠. 표준어가 따로 없으니까요.
영어의 표준어 개념에 가까운 용인발음이라는게 있기는 있지만 아나운서들도 용인발음대로 안합니다. 당연히 나머지 영어 사용자들은 거의 다 안쓴다고 보면 되고요. 그리고 외국나가서 흑인 동네에 살지 안살지는 누구도 모르는거고, 원래 외국어가 혹시 모를 만약을 위해서 배우는 겁니다. 아니 한국에서 외국인 만나서 영어 쓸일 자체가 드문데 그럼 영어 배울 필요 자체가 없죠.
18/07/06 02:47
근데 어린아이시절 에 익힌 뇌리에 박혀있드고 해야하나 그런게 아니라면 아무래도 인지에 차이가 있을수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말도 사투리가 심해지면 못알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모국어처럼 쓰지도 않고.. 들을수 있는 억양이나 발음등은 한계가 있을 뿐더러 매우 글로벌화된 언어라 익힌사람들마다 차이도 커요. 그녕 제가 원하는 수준은 흘러나오는 뉴스를 듣고 이런 내용 이구나 정도로만 이해할수 있고 그래도 좀 더듬지만 짧게나마 제 소개나 길안내 정도는 할수 있는 정도 까지 바랬는데 그 비스무리하게는 온것같네요. 한계를 어느정도 선정하고 그걸 받아들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8/07/06 03:55
영어 능력자(?)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영어를 매일 사용해야 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국내파나 해외파나 어차피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계속 노력할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하지만 어느 정도의 영어를 원하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인포멀한 영어는 사실 필요없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해외에 살아도 그리 쓸일이 없는 영어를 굳이 익힐 필요가 있을까요? 오히려 고급 지식들을 이해할 수 있는 영어가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하게 한국 분들은 발음이나 억양에 신경을 많이 쓰시지만 사실 그런건 그렇게까지 신경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라는 언어가 너무나도 많은 인종에 의해 사용되다보니 천차만별이죠. 지역별로 억양이 다르고, 인종별로는 발음마져도 달라요. 말씀하셨던 흑인 영어만 가면 다르죠. 히스패닉 영어는 또 어떻고요. 미국에서 살고 계신 교포들 중에도 흑인들 영어를 못알아 듣는 분들 있어요. 같이 NBA파이널 본 후 인터뷰 듣는데, 교포 분이 뭔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네라며 짜증내시던 게 기억나네요. 흑인 영어는 또 흑인 문화를 가까이 접하던 친구가 아니면 못 알아들어요. 이건 한국 말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예전에 제주도 친구 집에 갔을때 친구 어머님 말을 첫날엔 전혀 이해못한적이 있어요. 사투리를 쓰시던 건 아닌데, 억양이 약간 다르니 못알아듣겠더군요. 하루 쯤 지나니까 들리기 시작했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예전에 삼성에서 파견오신 분과 잠시 있었던 적이 있는데, 살아생전 영어를 책으로만 공부하고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 분이셨습니다. 영어를 해도 한국식 발음에 천천히 느리게 겨우 한 문장 이야기 할수있는 분이셨고요. 하지만, 그 한문장이 매우 분명합니다. 주위 외국인 친구도 분명 영어에 익숙하진 않은 듯 보이지만, 무슨 말인지 너무 분명하다고 감탄하던 게 기억나네요. 저 또한 그렇게 느꼈고요. 언어 능력이란 건 전 그런 걸 말하는 거 같더군요. 유창하게 많이 말하는 거 보다(투머치토커?) 말한마디를 해도 분명하게 전달할줄 아는 능력, 그리고 상대방을 이해할수 있는 능력, 그 둘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확신하는 건 국내 사람들은 몰라도 외국인들 중엔 글쓴분이 인포멀한 영어 잘한다고 누군가가 영어 잘한다고 칭찬하진 않을거에요. 어차피 쓸일도 없을테지만요.
18/07/06 04:07
http://sonnet.egloos.com/3594379
http://sonnet.egloos.com/3601501 이 케이스에 대해서는 (요새는 뭐 하는지 모르겠는 ㅠㅠ) 소넷님의 글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읽지 않으실 분들을 위해서(그런데 이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세요) 마지막 두 문단만 그대로 옮기자면, "이처럼 1)학습하는 인간의 능력, 2)인간에게 어떤 내용을 가르치는 교육기술 양 측면에서 우리는 거의 전혀 진보를 이루고 있지 못하다. 공급능력이 사실상 고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진보는 무조건 가능하고 또 달성해야만 한다는 선지자적 신념을 품은 채 영어(혹은 다른 어떤 과목이라도)의 필요성(수요)이 늘었으니 거기 맞추어 영어교육의 질과 양을 획기적으로 개선해내야만 한다라고 막무가내로 주장하면 무척 난감하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영어학습강화나 영어공용화를 원하는 사람이 먼저 찾아내야 하는 것은 현재보다 월등히 학습효율이 높은 초학습법 내지는 잘 때 끼고 자면 몇 주 만에 영어를 술술 말할 수 있게 해주는 수면학습기 같은 SF적인 발명품이다. 그런 초기술을 값싸게 대량생산할 수 있다면 부자든 가난뱅이든 평등하게 순식간에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을 테니 바바 타츠이가 걱정한 것 같은 사회계급의 분열같은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좋게 된다. 따라서 그 기술이 가져올 사회적 파급력 만큼 진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안되는건 인정해라.... 그거죠
18/07/06 05:52
좋은 포스트 감사합니다.
저도 인정하고 그냥 넘어갈려고 했는데.. 저는 중학교 이후로 20년가까이 꾸준히는 아니더라도 영어를 접했는데 갑툭튀한 프랑스 친구가 2년만에 리딩을 제외한 영어를 저보다 잘하고 제가보기엔 네이티브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하는 걸 보고 패배감이 들었어요. 이게 언어능력의 차이인지 아니면 서양권 언어의 특성이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더군요. 한국 사람이 일본어 중급까지 가는게 어렵지 않은것과 비슷한 예일까요?
18/07/06 06:35
한국 사람이 일본어 중급까지 가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쉬울겁니다. 아예 뿌리가 같으니깐요. 비영어권 문화인 한국 사람도 프랑스 어 단어를 보면 비슷한 영어를 찾아서 그 뜻을 유추 할 수 있을 정도니깐요.
저는 원 글보다 훨씬 더 과격한 주장을 하는 쪽인데, [한국에서 영어 교육은 국가의 미래에 그다지 도움이 안된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인용한 부분에서 나오듯이, 우리의 교육기술이나 학습능력은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 한정된 양 안에서 공부를 하는데, 영어가 다른 학문에 비해서 더 가치가 있는가... 하는 거죠. 한국의 교육양의 부족은 아주 많은 영역에서 주장되고 있는데(아이들이 운동을 안한다, 아이들이 그림이나 음악등의 문화생활을 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인터넷과 인터넷상에서의 예절에 대해서 가르칠 필요가 있다. 아이들에게 기초적인 코딩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등등등) 그 수많은 영역을 다 잡아먹고 있는게 영어거든요, 저는 영어라는 기술이 이 수많은 영역을 다 합친거 보다도 가치가 있는가가 의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이 중 몇가지 정도보다도 가치 있는지도 의문스럽습니다. 다르게 표현을 하자면, 아래에 SC2님께서 영어교육의 양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기는 어려움에 대해서 잘 쓰셨는데, 거기에 나온 말이 책을 500권(혹은 그 이상)독파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다...고도 쓰셨습니다.) 문제가 뭐냐면, 다른 대부분의 영역에서 책500권정도 독파+그 정도의 실전 경험을 노력이면, 그걸로 평생 먹고 살 수 있거든요. 코딩책 500권을 독파하면 프로그래머로, 역사책 500권 독파하면 역사학자로, 롤을 그정도로 했으면 프로게이머(이쪽은 왠지 반례가 있는 듯한 느낌이..) 하지만, 영어로 그러한 노력을 하면 평범한 미국인 1의 영어 실력을 가지게 되는 거죠.
18/07/06 06:41
저도 영어교육에 관해서 완전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는 문화를 습득하는데 있어서, 번역과 통역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 자체로 흡수하는 데 희열을 느끼는 편인가 봐요. 별 필요는 없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도 즐거운.. 그래서 취미처럼 영어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공관련해서도 사실 넷상에서 자료를 찾을때 경험상 한국어로 검색하는 것 보다는 영어가 훨씬 더 질 좋은 컨텐츠가 나오더군요. 아마 이것들이 제가 영어를 포기 할 수 없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18/07/07 10:55
교육기술이나 수단이 계속 발전합니다. 전제가 틀렸어요
3ㅡ4개국어 하면서 전공성적도 좋은 애들 널리고 널렸습니다. 배운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18/07/06 16:38
언어는 결국은 단어 싸움입니다. 그건 프랑스 친구든 이탈리아 친구든 똑같아요. 문법이 비슷하기에 처음 시작이 쉬울 뿐입니다. 일본 사람들도 한국말 공부하면 처음엔 쉽지만, 결국 단어가 부족해서 너무 어렵다고들 합니다. 어떻게 그 친구가 님보다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겨우 2년 공부한 프랑스 친구가 님보다 영어를 정말로 잘한다고 하면 그건 님 공부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가 아니면 어학에 재능이 부족한 게 아닌가 짚어봅니다.
18/07/07 07:22
엄밀히 말하면 그 친구보다 제가 어휘력은 훨씬 뛰어나지만 그래서 독해에서 강점이 상대적으로 있었고, 그 친구는 아는 단어내에서 그것을 조립하는 능력이 저보다 훨씬 좋더군요. 문법적으로 완벽하진 않지만 말하는게 저보다 뛰어났습니다.
18/07/07 10:14
말할때 머리를 거쳐서 내뱉을때까지의 시간이 저보다 훨씬 더 빠르더군요. 애초에 워낙 수다스러운 친구이기도 하구요. 프랑스어 대비 영어로 수다떠는 페이스가 별 차이가 없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아는 단어만 나열한다고 문장이 되는것도 아니고 모국어처럼 직관적으로 문장을 조립이 안되기 때문에 문장구조가 좀 복잡해지면 저는 헷갈리더군요. 근데 그 친구는 그 과정이 저보다는 빠르게 느껴져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18/07/07 10:21
자기네 말과 어순이 같고 문법이 비슷하니 단어만 알면 끼워맞출수 있을겁니다. 말이 많은 친구니 말을 많이 하는 데에도 익숙할테고요. 하지만 말을 빨리하거나 많이하는 거와 잘하는 거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을 잘하는 공부를 많이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18/07/06 04:43
[국내파가 영어를 불편함없이 할수 있는게 가능한가] 라는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국내파라는 개념의 정의가 확실하게 선행되어야 할 것 같네요.
국내파란 무엇을 뜻하는가? - 만20세까지 국내교육만을 받은 사람을 말하는가? 중학생 2~3년동안 해외에 다녀온 사람은 국내파인가? 어릴 적 1년어학연수를 다녀온 사람은 국내파인가? 국내에서만 살았지만 외국인 학교를 다니고 외국인이 다수인 환경에서만 사는 사람은? 국내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영미권대학으로 진학한 사람은 국내파인가? 라는 의문이 계속해서 드는게 국내파라는 단어가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어서 라고 생각합니다.
18/07/06 04:51
석사하러 미국가서, 15년간 미국에서 일하셨던 분 왈,
'그래도 원어민은 못되더라. 어렸을때부터 있던게 아니면.'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지장 없지 없으시잖아요?' '원어민이냐 아니냐의 차이는, 배려하지 않는 원어를 소화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다. 배려하는 영어와 대화하는건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 없다. 그런데 배려하지 않는 영어는 끝끝내 벽이 있다' 이후 몇번 말이 오갔지만, 그 말이 납득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옆에, 어렸을때 미국에 간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전 업무적으로 당신과 한국말 사용하는데에는 아무런 불편 없어요. 하지만 이런 술자리에서는 잘 알아듣지 못하고 넘어가는 이야기가 꽤 있어요. 가령 다른 술자리에서 수련회 이야기, 피구왕 통키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요. 거기서 나오는 미묘한 감각을 전 절대 이해하지 못해요. ' 그리고 이후 다른 유학을 다녀온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벽이 있긴 있다. 잘하는 사람은 그 벽을 넘겠지만, 난 절대 그 벽을 못 넘을꺼 같더라.' '다만 오히려 그 벽을 넘으려는 시도가 바보같이 느껴졌다. 현지 친구들이 그러더라. 너 왜 바보같이 미국식 영어를 억지로 따라하냐고. 한국인인데 한국식 영어를 하라고. 비꼬는건가? 했더니 그게 아니더라. 나는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가 아니라 미국인 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영어를 하고 있었다.' 이후 괜한 자격지심이 많이 줄어들긴 했습니다. 나름 스스로 타협한건지 정신승리 한건지 모르겠지만.
18/07/06 05:51
튜링 테스트마냥 원어민과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하는것을 추구하신다면 한국에서 공부한거로는 100% 불가능이라고 봅니다.
영어로 막힘없이 소통하는데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언어의 유창함도 있지만, 상대방과의 정서적인 교감도 있겠죠. 그런데 이런건 아무리 드라마를 찾아보고 글로 읽는다고 해도 습득이 불가능하고,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워야 하는거라서요. 이런 부분은 어릴때 외국생활한 사람들을 국내파가 평생 노력해도 못 따라잡습니다. 너무 본인에게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잡으신게 아닌가 싶네요. 말씀하신대로 뉴스나 드라마를 자막 없이 술술 이해할수 있는 정도시라면 이미 성공하신게 아닌가 싶은데요.
18/07/06 06:33
할 수는 있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죠. 읽기를 먼저 예로 들면, 속도가 최소 400wpm은 나와야 고등교육을 마친 미국인처럼 읽을 수 있는 것이고(참고로 대략 200wpm만 넘어도 안정적 무대비 TOEIC 990 달성에는 여유로운 속도입니다), 그보다 속도가 1.5배는 높아야 좋은 학교를 나와서 좋은 직장을 가진 미국인처럼 읽는 것이며, 이런 속도가 안 나오면 설사 이해에는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아무 책이나 자유롭게 손 대기가 어렵습니다. 원래는 5시간이면 봤어야 할 책을 읽는데 40시간 걸린다면, 이해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꺼리게 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이런 속도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서, 결국 다양한 난이도의 책을 많이 읽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인도 한글책 읽기 속도 면에서 사람마다 차이가 많이 나는데(특히 어려운 책일수록), 이건 보통 일생동안 어떤 난이도의 책을 몇 권이나 읽었냐에 거의 달려있으니까요. 제가 여태까지 관찰한 바를 토대로 짐작해 보자면, 제 생각엔 다양한 장르와 분야의 책을 난이도를 점점 올려가면서 아무리 적어도 500권(난이도를 잘 안 올리거나 장르/분야 다변화를 자주 시도하지 않는 경우 수천권)은 읽어야 본인의 일차적 맥시멈 속도(i.e. 별다른 속독훈련 없이 달성가능한) 근처에 갑니다. 한국에 사는 한국인이 영어책 500권을 (그것도 난이도를 점점 올려가면서) 읽어볼만한 경우가 많지 않으니 보통 속도상의 문제가 발생하죠. 이러한 속도상 문제는 단순히 빠르게 읽는 기술만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고, 수백-수천권을 읽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단어 풀의 부재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하니까(원래 모르는 단어가 일정 이상으로 자주 나오면 그 책은 빠르게 읽을 수가 없으므로), 사실은 이해력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결국 많이 안 읽어서 모르는 단어도 많고 속도도 느린 것인데, 하버드 간 백인이 유아기부터 하버드 졸업까지 20여년 동안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을까를 생각해보시고, 그것과 비슷하게 책을 읽으면 뭐 사람마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어휘력이나 속도 모두 비슷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물론 순수 국내파라면 미국에는 한국에 아예 없는 물건, 지형, 문화, 풍습 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걸 일부러 자꾸 찾아보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기는 합니다. 침대를 예로 들면 한국의 경우 맨 아래쪽부터 순서대로 프레임-매트리스-매트리스커버-사람-이불커버-이불-이불커버 순서로 구성되는데, 미국은 요즘 시대를 기준으로 가장 표준에 가까운 침대를 떠올려보면 box-spring-(bed skirt)-mattress-mattress topper-bottom sheet(fitted)-사람-top sheet(flat)-(duvet cover)-duvet/comforter-(duvet cover)-(bed scarf)이고, 예전에는 top sheet 윗쪽으로는 이와는 살짝 다른 조합이 표준에 가까웠습니다. 어쨌든 한국에서는 거의 안 쓰는 것(box-spring, bed skirt, top sheet 등)을 쓰는 경우가 많으니까, 이런 것은 정확히 뭘 지칭하는지 잘 모르기가 쉽죠. 이런 류의 단어는 생각보다 매우 많은데, 예를 들어 한국은 주로 아파트에서만 사니까 veranda/terrace/porch/balcony/patio/deck 등의 실물을 실제로 보면서 각각을 지칭하는 상황을 경험해 볼 일이 거의 없을 수밖에 없고, 그 결과 정확히 뭘 지칭하는지 알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도로 같은 것도 그런데 미국은 과반이 suburbs에 살고, 이런 교외지역은 그 내부 도로 레이아웃이 거의 비슷합니다. Weeds 오프닝에서 볼 수 있는 구불구불한 형태의 막힌 길이 이리저리 뻗어나가는 형태로 되어있죠. 사람들이 다들 여기서 사니까 이런 류의 막힌길(끝부분이 주로 원형으로 생겨있는 것)을 다들 뭐라 부르는지도 알고(주로 cul-de-sac이라고 함), cul-de-sac이라고 하면 딱 그걸 연상하는데, 한국에는 이런 형태의 도로가 없다보니 설사 단어의 의미 자체는 알더라도 정확히 뭘 지칭하는지 실물을 보기 전에는 연상이 어렵죠. 고속도로로 다시 예로 들어보면, 한국 고속도로는 기본형이 왕복 4차선이고, 양쪽 도로가 중앙분리대를 두고 바로 붙어있으며, 각 방향 도로는 우측에 1차선의 포장된 갓길을 두고 있는게 표준이죠. 미국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는 기본형이 왕복 4차선인 것은 같지만, 양쪽 도로가 중간에 대략 6-12차선의 도로를 만들 정도의 빈공간을 두고 떨어져 있으며(중앙분리대는 이미 왕복 8-18차선까지 확장한 도심 구간에만 주로 존재함), 각 방향 도로는 좌우측에 한차선씩 갓길을 두고 있어서 갓길이 총 4개입니다(갓길이 완전히 포장되었는지, 반차선 어치만 포장되었는지, 갓길 폭이 어느 정도인지 등은 도로마다 그리고 구간마다 다름). 그리고 일부 주의 경우에는 고속도로 옆에 고속도로와 평행으로 뻗어있는 일반도로가 존재하고, 거기서 고속도로로 진출입할 수 있는 연결지점이 수시로 있습니다(한국은 모두가 유료도로인 특성상 이렇게 수시 진출입이 가능한 일반도로가 옆에 없음). 위에서 언급한 갓길 중 풀사이즈이지만 반만 포장된 것, 양쪽방향 도로 중간에 있는 빈공간, 고속도로와 평행으로 뻗은 도로 등은 전부 다 부르는 이름이 있는데(그나마도 지역마다 용어에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가령 평행으로 뻗어있는 도로는 service road, access road, frontage road, parallel road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심지어 고속도로 자체도 CA에서는 거의 freeway라고 하지만 그 외에는 highway가 표준인 주가 더 많습니다. 또한 고속도로도 등급이 몇 단계로 나뉘고 각자 부르는 이름이 있어서, 고속도로는 다 고속도로고 자동차전용 국도나 주로 도시 내에 있는 고속화도로는 고속도로로 치지 않는 한국과는 차이가 있죠), 이건 한국에는 아예 없는 것이므로 실물을 보고 통용되는 어휘를 짐작하는 것도 어렵고, 역으로 단어만 들었을 때 (대강의 의미는 짐작할 수 있지만) 정확히 뭘 지칭하는지 시각화 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위에서는 예시를 쉽게 시각화가 가능한 실물 위주로만 들었지만, 한국에는 없는 문화/풍습/제도 등을 지칭하는 단어는 실제로 그 문화 등을 모르는 이상 사전을 보더라도 정확한 이해가 어렵습니다. 이런 것의 이해가 가능하려면 실제 비슷한 문화 등에 노출되어 보거나 그걸 따로 공부하는 수밖에 없는데(그나마도 오래된 문화 등을 지칭하는 단어 같은 것은 미국인도 실제로 노출된 경험이 있어서 아는게 아니고 그걸 배웠기 때문에 아는 것이라서, 한국인도 똑같은 미국 교육과정을 최소한 교과서로라도 따라가 봐야만 알 수가 있습니다), 그냥 책 500권 읽기도 어려운 한국 사는 한국인이 이런걸 할 시간이 있을리가 거의 없죠. 미국인이라면 무게 단위 stone은 실제로 쓰지는 않지만(실제로 쓰이는건 영국이나 일부 유럽 국가 위주) 그래도 9 stone이라고 하면 대략 어느 정도 무게인지 아는 경우가 꽤 많은데, 미국 TV쇼를 이따금 보는 한국인이 어느 세월에 이런걸 하나하나 다 알게될 정도로 깊게 문화에 노출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시면, 차라리 공부하는 쪽이 빠르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인데, 한국에서도 20대 피어 앞에서 50대 같은 말투를 쓴다거나, 방송용 혹은 연극톤 말투를 쓴다거나 하면, 애초에 대화 자체가 길게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고, 아마도 약간 이상한 놈 취급을 받기 마련이니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앞으로 계속 대화하는 사이(e.g. 친구)가 되기도 상대적으로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미국 뉴스를 본다던가, 미국 TV쇼 영상을 주로 보는 등의 방식으로 영어를 공부하면서 그런 말투에 물이 들면(이것도 상당히 오래 걸리지만), 이게 실제 쓰이는 말투와는 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금 이상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현장 말투는 결국 현장에서 자꾸 경험해 봐야 알 수 있는 것인데, 물론 요즘 같은 시대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 이런 경험이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하기는 합니다만, 피어 프레셔가 강한 시기(i.e. 10대)에 학교 같은 작은 집단에서 각종 말투를 직접 10년 내내 들으면서 경험한 사람(미국인)처럼 되는 것은 아무래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자신감의 경우에는 dunning-kruger effect가 적용되는 영역이라 실제 수준과 거의 별개로 놀기는 합니다만, 어느 정도 잘 하는 상태에 도달한 뒤(즉 자신이 얼마나 못하는지 알게된 뒤)에도 여전히 강한 자신감을 가지려면, 일단은 발음이 알아들을만 해야 하고(상대방이 발음 자체를 못 알아들으면 바로 자신감이 떨어지므로), 또 어색하거나 이상한 표현을 종종 사용하는 관계로 상대가 한큐에 알아듣지 못해 보강설명을 하는 경우가 나오면 역시 자신감이 떨어지니까, 다소 어색하거나 자주 쓰이지 않는 표현을 정확하게 식별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먼저 형성해야 합니다(정확한 식별이 가능하면 그런 표현을 쓰지도 않을테니). 근데 문법상으로는 완벽히 정상이지만 다소 이상한 표현인지 아닌지를 확실하게 구별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려면 결국 충분히 많은 표현을 들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충분히 많이 들어봤으면, 자기가 들어본 적이 없으면서 기존의 언어이해 체계상 뭔가 저촉점이 있는 표현들은 아예 틀린 표현, 저촉되는 점은 없지만 들어본 적이 없거나 드물게 들어본 표현이면 잘 안 쓰는 표현, 이런 식으로 확신을 가질 수 있죠. 그러나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제한적인 형태의 표현(주로 방송 등)에만 노출되니까, 이런 자신감을 형성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고로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것은 사실이죠. 너무 어린이 스타일이 아닌 말을 크게 버벅거리지 않는 정도로 구사하면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면 OPI에서 보통 AH 아니면 S가 나오고, 읽기 속도가 좋은 학교 나온 미국인과 비슷하면 일반적으로 TOEFL은 117-120쯤이 나옵니다만, 이 정도라고 해도 원어민과는 꽤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문화에 대한 접점 없이 한국에서의 공부만으로 여기까지 올라온 사람(가능함)은 공유하고 있는 상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주제를 계속 넓혀서 대화하다보면 결국 현지 중학생 수준의 이해에도 못미치는 영역이 자꾸 나올 수밖에 없죠.
18/07/06 10:10
고속도로에 대해 설명하신거 보면서 뭔가 익숙하다 했는데, GTA5 하면서 다녔던 것 그대로군요 크크
언어란게 일정수준 부터는 문화적 영역이 커질수 밖에 없는 것 같아서 더 어려운거 같아요.
18/07/06 07:38
충분히 가능합니다. 국내에서 학부까지 한 애들 영어 아주 잘하는 애들 많습니다.
그리고 애써 굴리는 발음은 의미 없습니다. 전달만 되면 됩니다,
18/07/06 07:46
제 입으로 말하긴 민망하지만 글쓴분께서 말씀하시는 수준 정도 되는데 한 번도 해외연수 받아본 적 없습니다 심지어 첫 해외 나간 것이 신입사원 때 나갔던 베트남출장이었으니...(정말 말 그대로 해외 자체를 처음 갔던 것)
제 테크트리는 수능영어-영문학과-해외영업 이었습니다 중간에 특이사항으로는 영어소설 읽는 동아리를 대학 때 오래 했고 영어기사(뉴욕타임즈)를 자주 읽었습니다 독해가 트이니까 회화가 트였고 회화가 다듬어진건 영문학과 수업 중 원어수업이 꽤 많았어서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였던것 같습니다 국내파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심지어 저는 조기교육도 아니었습니다(88년생) 집이 넉넉치 않아서 학원 다녀본적이 없습니다
18/07/06 07:56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부분은 배제하고 오로지 언어적 관점에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언어 능력을 평가하는 데에는 여러 기준이 있죠. 개인적으로 다른 부분들은 국내파라도 재능과 노력에 따라 모두 원어민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유창함만큼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해외 경험이 전무하거나 있더라도 성인이 되어서야 해외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에 원어민만큼의 유창함을 보이는 사람을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저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문법적으로 완벽하고, 다양한 어휘와 표현, 고급스럽고 원어민스러운 어휘와 표현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실제로 의사소통함에 있어서도 가벼운 일상대화부터 깊이 있는 전문적 토론이나 발표에 이르기까지 버벅거림이나 단 한 번의 끊김없이 편안하고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도 결국에는 말하는 속도가 원어민만큼 빠를 수는 없더라 하는 것입니다. 발음도 굳이 억양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연음 등에 있어 불완전한 모습을 많이 보이는 것 같고요. 한국어를 예로 들자면 아무리 발음이 좋은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자음동화까지 잘 해내며 이야기하는 사람은 드문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18/07/06 08:06
유창한건 아니지만 외국 벤더들하고 일하고 출장도 찾은 회사에서 안짤리고 다니고 있으니, 저와 부서 다른 과장님들이 증거일 수 있겠네요
18/07/06 10:02
저도 이런 댓글 쓰려다 여기에 대댓글로 답니다.
셜록은 한국 성우 버전으로 해도 컴버배치가 폭풍 랩핑할 때는 못알아 듣는 사람 많을 겁니다. 제 결론은 영어를 불편함 없이 할 수 있는가? 그런 건 그냥 애초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죽을 때 까지 계속 익숙해지고 익숙해지고 하는거죠. 한국말도 모르는 단어, 새로운 단어가 계속 튀어나와서 배우고 어려운 글 읽을 때는 여러번 다시 읽거나 선생님이나 누가 설명해줘야 이해되고 그런데 외국어도 당연한 것 아닐까요? 그리고 불편함을 느끼는 건 원하는 목표가 더 높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네요. 자기 목표치에 따라 난 이정도면 불편함이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달라지겠죠.
18/07/06 08:59
외국 한 번도 안 가봤습니다. 오픽 스피킹은 2년에 그냥 한 번씩 갱신하러 가는 데 늘 만점, 토익은 980~990점, 통역일 도 좀 했고, 외국인 친구들도 예전엔 꽤 사귀었습니다. 근데 결론은 저는 항상 자막 넣어서 봅니다. 절대로 그냥 보지 않습니다 ㅠ_ㅠ; 그.. 근데 요즘은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하는 것이, 한국 영화를 보다가도 대사를 못 알아 듣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는 다 알아 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렸거든요. 알아 듣는다 해도 너무 집중해서 봐야 하구요. 거기다 모든 사람이 성우처럼 또박또박 말하는 것이 아니라서요. 글쓰이께서도 충분히 잘 하시니까 너무 스트레스 안 받으셨으면 합니다. 예전에 같이 공부하던 형이 캐나다에서 몇년 살다 왔는데도 본인은 미드나 영화 자막 넣어서 본다 하더라구요 흐흐..
18/07/06 09:08
셜록의 영국식발음하고 흑인들의 액센트는 우리나라말로 치면 사투리인데 그것까지 섭렵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필요하다면 거기 익숙해지시면 그정도 실력이시면 충분히 익숙해 질것 같은데요 그리고 발음은 어린애때부터 시작해야 아무래도 유창하다고 알고 있긴 합니다 저도 영어공부를 좋아는 하는데 생업에 1도 필요가 없다보니 늘 기회가 없는게 참 아쉽네요
18/07/06 09:12
전에 어떤 한국말 잘하는 일본인이 김수현 드라마 보다가 의문나는 대사 적어서 게시판에다 질문을 했는데 정작 한국 사람들도 잘 대답을 못하더라고요. 김수현이 워낙에 서울 사투리나 자기만 쓰는 표현을 많이 써서 그렇기도 하지만.국어 사전에 나오는 표준 단어조차도 한국사람이 잘 모르는게 있더라고요...대충 뉘앙스로 파악할뿐..어쨌든 대사 많고 속어 많이 쓰는 미드 영드는 미국영국 사람들도 100프로 다 이해못할거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18/07/06 09:41
저는 한국어를 잘 모릅니다. 모국어인데도 말이지요.
정확히는 아직도 어떤 말과 단어를 꺼내야하는지 잘 몰라요. 영어에 관심과 노력을 쓴다고 해도 저 같은 사람에겐 힘들지 않을까요. 저는 어릴때부터 스타/워크 유즈맵을 느리고 규모가 큰 것을 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반지의 제왕, 불타는 유럽, 디플로매시, 문명의 시대 같은 것들이요. 그런데 한국 공개방에는 그런 맵을 잘 플레이 안하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영어라는 언어가 제 취향(?)에 맞는 내용을 한국어보다 많이 담는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 같아요. 좀비 소설 같은 경우도 세계대전Z를 포함해서 영어 책으로 6권정도 읽었고요. 워해머 같은 경우에도 재밌어서 8권 정도 읽었습니다. 한국어로는 자료가 없더라고요. (2010년대만 되어도 한국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만, 아직도 이런 매니악한 분야는 결코 충분히 한국어로 된 자료가 있다고 말하지 못할 것 같아요.) 지금도 스팀에서 영어로 게임하는 것이 인생의 낙이며, 토익은 970쯤 나옵니다. 그런데요. 제가 한 때는 영어로 말을 어떻게 걸고 대화를 시작해야하는지 고민을 크게 한 적이 있었어요. May I have your attention please는 너무 사무적이고, Can I ask you something?은 너무 친근하며, Am I allowed to question?은 딱봐도 안쓰는 이상한 말인데... 하는 식으로 말이죠. 마치 한국어로는 정답을 안다는 것처럼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봐도 한국어로 모르겠어요. 뭐좀 여쭈어봐도 되요? 라고 제가 가장 자주 쓰는 표현이있긴 한데, 모르겠어요. 이게 가장 좋은 첫인상을 주고 있는 표현인지. 너무 딱딱하거나 돌려말하는 표현 같기도 한데... 나중에 다시 물어본다고 해도, 사람이 어떻게 모든 첫인상과 어감과 감정선 이런걸 종합적으로 타자로서 코멘트해줄 수 있을까요. 어차피 어느정도는 일반화하고 짐작해야하는 것을... 그래서 저는 말로 대화하는 것을 정말 질색합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많아서 쉽게 지쳐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의 경우에는 저와의 대화를 좋아하시는 경우도 많은데 이건 제가 쓰는 방법이 있어서 그래요. 세모세모를 네모네모했어 라고 말하면 저는 적당히 아 세모가 네모가 되는군요. 네모가 뭔가요? 아 세모가 네모했다고요? 라는 식으로 주어진 말로만 돌려드리거든요. 그래도 정말 배우는 것도 많고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더랍니다. 저에게 세모는 뜬금없는 별모양이거나 관심없는 주제인 경우가 많아서 애초에 제 말을 섞질 않아요.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아무도. 저는 호기심이 매우 모자란 사람입니다. 저는 오컬트, 역사, 게임 따위에는 관심이 많지만 나머지 물체들 용어들, 특히 현실세계에 있는 것들은 그냥 '그거'라고 불러요. 그래서 제 아버지는 벌써 수십년째 너는 길을 잃어죽을것이고 굶어죽을거라고 악담을 하고 계시죠. 가게이름, 도로위의 표지판 종류들, 연예인/아이돌 이름이나 뭐 프로그램 이름, 마이크 종류, 필기도구, 브랜드, 음악장르, 전등 종류, 가전제품 이름 등등 저에게는 그냥 '그거'에요. 마치 마트에서 주인이 다른 상품 사이에 끼우는 막대기처럼 이름이 없거나 몰라도 인생에 지장없는 카테고리인 것이지요. 그래서 저랑 대화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아요. 그래도 나름대로 친구들이 있고 잘 살고 있습니다. 조만간 미국에 갈 예정인데 아마 제 문제는 영어문법이 아닐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원래는 이런식의 답글을 적을려던 것이 아니었지만 답글들을 읽다보니 느끼는 것이 있어 이렇게 적어봅니다.
18/07/06 09:50
1. 학부까지 국내에서 나와도 영어를 유창하고 불편함 없이 professional proficiency로 사용하는데 아무 지장없습니다.
2. 인도발음이건 남부발음이건 필요해서 자주 접하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한국인 발음 미국애들 잘 못 알아듣는거 똑같습니다. 3. 조기유학생, 교포가 널린 요즘 어중간한 영어실력으로 지적 허세를 부릴 시기는 한참 지났습니다
18/07/06 09:58
원어민 수준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외국에서 살지 않았는데도 정말 엄청 영어를 잘하는 분을 아는데, 독서를 엄청했다더군요... 한국어 책보다 영어 책을 더 많이 읽었다고...
18/07/06 10:08
캐나다 거주 17년차도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90퍼센트 이상 이해하기 힘들어요 크크
한국에서 중딩때부터 토플 빡세게 돌리고 외고입시도 준비했을 정도로 한국에선 영어만은 어느정도 잘했다고 자부하는데도요 컴으로 영상물을 보실때 불편하시다면 한글자막은 절대비추고요, 영어자막 켜고 보시는게 아예 안 켜고 보는거보다 더 효율적일것 같네요 즉 상황에 따라 영어자막을 유동적으로 활용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18/07/06 10:11
언어는 유창한 것보다 상대방에게 나의 의도를 정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듣기도 마찬가지구요.. 근데 재밌는게 중국어는 국내파들도 원어민수준으로 하는 사람을 종종 만나고 실제로 지인도 몇 있는데 영어는 없네요. 기준은 중국인이랑 대화했을때 중국인인줄 착각하는 정도를 기준으로요.. 영어는 어려워요.. 구강구조때문인지 뭔지는 몰라도요.. 한국인에게 한계가 있는 언어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18/07/06 10:12
원어민 수준이 어느 정도를 이야기 하는지부터 정해야 겠죠..
학문적인 내용이라면 대학생 수준부터 교수 수준까지 말을 하는 방법이라면 클럽에서 여자 꼬시는 것 부터 포멀한 발표에서 말하는 것 까지.. 거기에 분위기를 살리는 유머 감각이라던가.. 원어민이라고 해도 수준차가 너무 있으니까요. 한국어로 따지면 503이나 문재인 대통령이나 같은 원어민인데 말하는 수준은 천지 차이잖아요.. 평균적인 원어민 수준은 가능 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막히는 부분이나 햇갈리는 것이 생기는건 어쩔수 없겠지만요
18/07/06 10:18
듣기와 읽기는 원어민 수준으로 늘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말하기와 쓰기는 힘들다고 보고, 그걸 원어민 수준으로 할 필요가 있을까도 의문이긴 하네요.
18/07/06 10:49
네이티브까지는 불가능하다보는게
미드외엔 접하지 못하는 단어나 표현이 많더군요. 영어 꽤나 했는데 랭귀지 익스체인지 가서 원어민이랑 이야기해보면 일단 그쪽에서 배려해줘야 좀 통하는데 난생 처음 들어본 단어가 많더군요. 아늑하면 코지 맛있으면 야미 등등 실제 대화할때 쓰는 단어를 하나도 모르겠..
18/07/06 12:50
언어발달은 화용적인 측면에서는 성인이 된지 한참후에도 30-40대까지도 해당 문화권에서 철저하게 익혀야하는 부분이 많이 있기에 사실 진정한 의미의 이중언어구사는 불가능하는 이야기도 있죠.
18/07/06 14:31
이런 생각을 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비정상회담보면 한국어 정말 잘하는 외국인들 나오지요. 근데 이분들도 한국어가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억양도 국가별로 제각각이죠. 억양도 완벽하고 똑똑한 미국인 타일러조차 생소한 표현, 단어가 나오면 못알아 먹을때가 있어요.
이 분들이 얼치기로 한국어를 배운 분들이 아니라 몇 년동안 여기에 살면서 문화에 녹아들고, 혹은 한국인 배우자가 있는 분들임에도 그렇죠. 그만큼 10대 이후로 주터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 외국어를 정말 네이티브 처럼 한다, 상대방 화자가 나를 외국인이라 인식하지 않도 말을해도 다 알아먹는다...정도의 수준까지 가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어학습에 분명항 목표점이 있어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 거겠죠.. 크크
18/07/06 16:49
유시민도 한국어 원어민이고
철구도 한국어 원어민이며 그냥 흔한 동네 아재도 한국어 원어민이죠. 셋의 한국어 레벨이 같을까요?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하는 수준이 돈 쓰는데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라던가 내 덕질에 불편함 없는 수준 이건 쉽죠.. 원하는 수준이 정치사회문화평론가라던가 법조인이라면 얘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18/07/06 19:02
타일러의 한국어 실력만큼 영어를 한다면 원어민느낌은 안나도 의사소통, 미디어감상 등에는 충분할 것 같아요.
이 조차도 도달하기 매우 어렵긴 하겠지만..
18/07/07 06:44
불가능하죠. 타일러 수준의 이레귤러조차도 비정상회담 초기엔 댓글에 나오는 '배려'를 받지 않으면 격식을 갖춘 대화 이상을 하면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이었으니까요. 지금도 발음이나 억양에선 이질감이 심하고요. 외국인이 한국말하는데 진짜 잘한다는 수준이지 그렇다고 한국인처럼 느껴지진 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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