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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7/05 16:15:04
Name 감성이 용규어깨
Subject [일반] 어렸을 때 느꼈던 억울함류 3가지(유치함주의)
피지알 자유게시판이라는 곳이 정차 사회등 무겁고 깊이있는 이야기가 오가는 곳이기도 하고...
제가 쓰는 글의 가벼움과 유치함으로 인해 여러 질책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어린시절에 이런 중2병(?)스런 생각해보시지 않았을까 하여 글을 써봅니다.

어린시절을 돌이켜면 아버지, 선생님 등의 어른들과의 관계에서 떼를 써본적도 많고 나름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일도 많습니다. 저는 소심해서 그런지 그런일을 겪고 나면, 나름의 억울함에 밤에 잠자리에 누워서도 혼자 끝없는 생각에 빠져 잠도 못자고 날을 새곤 했습니다.. 이러한 억움함류 중에서는 몇일 동안을 떨쳐 내지못하고 혼자 분노(?)를 금치못했던 3가지가 있었습니다.

1. 돌아오지 않는 새뱃돈

  이런시절 저희 집안은 부자까지는 아니었어도 그리 가난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집도 자가로 지어서 살았고 끼니를 거른적도 없었고 자가용도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 용돈이 항상 인색하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교끝나고 친구들과 어울리려 천원이라도 받으려 하면 50%의 확률로 어린애가 무슨 돈이 그리 필요하냐는 꾸중을 들어야 했기 때문에 용돈을 달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것은 다소 긴장감있는 도전(?)이었습니다(참고로 저의 초중고 시절은 90년대후반~2000년대 중반이어서 지금과 과거의 천원의 가치가 10배정 차이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3일연속 용돈을 천원받고 그다음날에도 용돈 천원을 달라고 했다가 너 요즘 무슨일을 하고 다니냐며 꾸중을 들은 적도 있을 정도 였지요.
  그러한 저에게 설날에 받는 새뱃돈 2~3만원은 상상도 할수 없을 정도로 거금이었습니다. 그러한 거금을 손에 쥐고 있으면 세상 모든것을 다 살수 있을 것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요. 그러나 저 뿐만아니라 대다수의 피지알러 분들도 그랬겠지만 그 거금이 최종적으로 제 수중에 들어온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살림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던지, 저금해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줄 것이라던지, 내가 이제까지 키워준것은 어떻게 보상해 줄것이냐는 등 여러가지 논리로 저는 항상 패배자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밤에 방구석에서 저 혼자 억울함에 많은 생각을 하곤 했지요. '아니 부모님이 키워주신것이 은혜이긴 해도 우리가 채권채무 관계는 아니지 않나?', '가계에 보탬이 필요하다고는 해도 우리집이 그리 가난한 것 같지는 않은데...', '아버지에게 내가 신세지고 있다고 나는 내것을 가질수는 없는건가' 라는 생각에 빠져 있으면 새벽이 훌쩍 넘어가 있기도 했습니다.

2. 굴욕적이었던 영세민 신청

  정확한 절차는 기억은 나지는 않지만, 중학교에 다니고 있을때 영세민 신청서라는 것을 학교에서 주면 그것을 작성하여 제출하면 급식비등을 면제 받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저는 영세민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은 몰랐지만 대충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느낌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제도의 취지는 좋았으나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이 어린 저의 입장에선 너무 고역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그 신청서를 비공개상태에서 받는게 아니라 아침에 수업시작전에 신청할 사람들은 앞으로 나와서 제출하라는 식으로 공개적으로 받았기 때문이죠. 물론 그걸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 적은 없지만 어린맘에 그런 신청서를 남들이 다보고 있는데 제출하는 것은 해마다 너무 힘든일이었습니다. 특히나 억울했던 점은 저희 집은 아무리 생각해도 영세민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맞습니다. 일종의 부정수급이었습니다.
  중학교 1~2학년때 까지는 그래도 꾹 참고 제출을 잘해왔습니다. 제가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아버지한테 돈 타다쓰는 입장에서 아버지께 대들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저는 말그대로 뚜껑이 열리고 말았습니다. 그 전처럼 영세민 신청서를 받고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아버지가 홈쇼핑을 보시고 구입한 런닝머신과 캠코더가 집에 도착해있는 것입니다. 그 물건들을 보고 기분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저는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고작 급식비 정도 아끼려고 거짓으로 영세민 신청서를 제출해가며 제가 느꼈던 굴욕감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들기도 했고, 고작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천원정도 얻으려고 해도 온갖 꾸중을 들어야 하는데 왜 아버지는 이렇게 쉽게 원하는 걸 살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평소와 달리 분노에 차서 캠코더 살돈은 있으면서 왜 급식비는 못내는 것이냐며 아버지에게 따졌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저를 방안에 대리고 오시더니 문을 잠그고 팔 다리 엉덩이 할 것 없이 온갖 곳에 매질을 하셨습니다. 그날 역시 억울함에 잠에 못든 것은 마찬가지 였구요. 그런데 제말에 뭔가를 느끼신게 있으신 것인지 아버지가 그날부터는 영세민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3. 수업시간에 조는게 왜 혼날일인가?

  아마 저와 비슷한세대의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정확히 느낌표 였는지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신동엽이 진행하는 예능 프로에서 아침자율학습에 출석하는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챙겨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 프로의 영향인지는 모르겠는데 아침자율학습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이에 따라 대다수의 학교에서 아침자율학습이 폐지되고 있는 추세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8시 30분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 모습은 죽어도 보고싶지 않았는 모양인지 아침자율학습시간은 없애고 그 시간에 EBS수업을 틀어주는 꼼수아닌 꼼수를 써서 강제로 7시 30분까지 등교하게끔 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가 살던 지역은 고등학교가 추첨방식이었기 때문에 거주지역 고교가 아닌 지역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경우도 많았고 저역시 그러한 경우에 해당되어 매일 왕복합하여 1시간 30분정도를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까지 10시까지 시키기도 하니 집에 오면 11시 반이 넘어있고, 학원이나 인강 수업까지 들으려고 하면 새벽 1시 가까이는 되어있었죠. 그렇다고 야간자율학습시간에 피엠피로 인터넷강의라도 보고있으면 피엠피를 압수하거나 복도로 불러내어 체벌을 가하기도 했죠.(선생님들의 프라이드가 강해서 학생들이 학원수업 등을 듣는 걸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수업시간에 맑은 시간에 수업을 든는 것은 저말고 다른 피지알러 여러분도 겪어봐서 아시겠지만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점심과 저녁에 급식을 먹고 배부른 상태에 있으면 더더욱 그렇지요. 근데 다른 분들도 그랬겠지만 수업시간에 졸고 있으면 동정을 받을지 언정 결국 죄인이되는 것은 저였습니다. 고등학교 처음 입학했을 때만해도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학년이 높아질수록 수업시간에 졸아서 앞에가서 체벌을 당하고 뒤에 나가서 엎드려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으려면 잠이라도 많이 잘수 있게 여건을 마련해주는게 우선 아닌가?
  수업시간에 조는 이유자체가 수업이 재미가 없어서 아닌가? 그럼 이것은 내탓이 아닌것 같은데..?
  수업시간에 조는게 죄라면 그건 남들에게 피해를 주어서 일텐데.. 내가 코를 고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함테 피해준게 뭐가 있지?

라는 생각을 엎드려뻐쳐 자세로 있으면서 학교 바닥을 쳐다보며 혼자 수십번 생각해보았는데.. 사실 제 성격이 소심하기도 하고 저말고 다른 수만명의 학생들도 똑같이 겪는 것이다보니 딱히 하소연할 곳도 없었지요.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면 뭐 그리 억울할게 많았는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생업에 종사하시는 아버지의 입장을 생각해봐도 그렇고 저와 같은 나이의 다른 분들도 모두 겪어 봤을 것이이기도 하고, 사실 이보다 더 억울한 일을 경험해봤을 다른 사람들이 훨씬 많을텐데 혼자 뭔가 억울해하고 그렇다고 소심해서 아무말도 못하면서 혼자 속으로 씩씩거리던 저의 어린시절 중2병스러운 모습을 생각해보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 거리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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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삽시다
18/07/05 16:19
수정 아이콘
1, 2, 3 다 빡칠만 하시네요ㅠㅠ
고생하셨습니다.
무가당
18/07/05 16:24
수정 아이콘
시시비비를 잘 따지는 사람이 작은 일에도 억울해하는 경우가 많죠. 근데 2번과 3번은 당시로서는 꽤나 억울할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맞기까지 했으니 당연히 몹시 억울할만 하죠.
Zoya Yaschenko
18/07/05 16:28
수정 아이콘
2,3번이 특히 공감가네요.
애 점심은 몇 년 굶어도 자기 옷가지 노트북 신발까지 수집하던 아버지와
돌이켜보면 수업 같지도 않은 수업을 하며 폭력으로 권위를 유지하던 선생들이요.
감성이 용규어깨
18/07/05 16:50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도 다시 돌이켜보면 이해할 수 있는 정도까지였던것 같은데... 많이 고생하셨군요...
외국어의 달인
18/07/05 16:29
수정 아이콘
영세민신청은 뭐라 참.... 안타깝네요. 억울할만 해요
감성이 용규어깨
18/07/05 16:45
수정 아이콘
사실 지금 생각해도 억울한 하기도 하고 엄청난 잘못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해가 되기 시작햇다 정도가 맞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한텐 반면교사가 확실히 되었구요.
foreign worker
18/07/05 16:31
수정 아이콘
2번은 너무했네요. 제가 다 열받네요.
사악군
18/07/05 16:32
수정 아이콘
3.은 저도 맨날 졸고 맨날 처맞고 했는데요..크크
강의하는 입장이 되어보니 누가 졸고 있으면 화가 납니다. 무례하달까..
소개팅 나갔는데 나는 말하고 있는데(나도 그리 떠들고 싶지도 않은데!)
상대는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거 같은거죠.
그래서 교사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 할 수 있는 것으로...
18/07/05 16:35
수정 아이콘
저의 경우는 담임이 본인 수업시간에 몇 번 졸았다고 그걸 빌미로 저희 부모님을 학교로 불러내서 촌지를 뜯어냈었죠.

그 당시 부당함을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권위에 복종하게 하는 건 군대보다 학교가 한 수 위였던 것 같습니다. 군대는 이미 학교에서 잘 길들여진 아이를 완성(?)시키는 장소인 거고요.
감성이 용규어깨
18/07/05 16:48
수정 아이콘
하긴.. 인내(혹은 굴종이나 외면)를 배우게 되는 시점도 군대인것 같습니다..
아즈냥
18/07/05 16:35
수정 아이콘
전 세뱃돈은 10만원 가량 받았는데 매 년 5만원 정도하는 합체로봇 (다간, 케이캅스 등등) 한 개 사주고 나머지는 가져가셨습니다.
그러다가 한번은 8만원짜리 샀다가 엄청나게 혼이 났습니다.
엄청 억울한게 내가 엄마 몫을 안 남긴것도 아니고 내가 받은 세뱃돈으로 내가 사겠다는데 왜 혼나야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그때가 저희집이 빚 더미에 올라가 있을때라 몇 만원조차 여유가 없었던게 생각나서 아 내가 혼날만 했구나 라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크크
18/07/05 16:45
수정 아이콘
사실 내가 받은 세뱃돈이란게 부모님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나 마찬가지더군요...
18/07/05 16:38
수정 아이콘
어릴적에 시험치는데, 앞 자리에 앉은 애가 쪽지로 컨닝하다가 선생님 오는거 보고 반대편 땅에 슬쩍 버렸었죠.
전 별다른 신경안쓰고 문제 풀고 있다가, 선생님이 갑자기 뒤에서 훅 튀어나오면서 옆을 지나가길래 깜짝 놀래서 움찔했더니, 수상했는지 땅바닥에 쳐다보다가 쪽지 발견하고서는 제 뒤통수를 후려갈기고 다시 지나가시던... 그게 얼마나 억울했던지...
18/07/05 16:49
수정 아이콘
세뱃돈은 사실 어른들끼리 주고받는 돈이죠..
결혼할때도 내친구 축의금이나 내가 갖지 부모님 축의금은 부모님이 가져가시는것처럼요..
감성이 용규어깨
18/07/05 16:57
수정 아이콘
그렇죠.. 크크 근데 어린시절에 그걸 받아들일때 기억은 영주에 착취당하는 농노의 기분이랄까 뭐 그런 지나친 중2병 스러움이 약간섞인거에요 전 크크
이호철
18/07/05 16:55
수정 아이콘
2번은 도대체 왜 때린거죠.
18/07/05 16: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릴 때 저는 참 말귀를 알아들을 생각이 없는 꼬맹이었죠.
사실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렇고요.

그래서 허리에는 아직도 회초리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미술 준비물로 젓가락을 가져오지 않았다고요.

제 기억과는 다르게 젓가락보다는 조금 더 대단한 이유가 있었길 지금도 바라고 있습니다. 설마 그런 유치한 이유일리가 하하..

군대에서 다리도 부러지고나니 도저히 진지하게 살 수가 없네요. 남들이 내 몸을 웃기지도 않은 이유로 주물럭거리는 경험을 하도 많이 당하니까요.
밀크공장공장장
18/07/05 16:59
수정 아이콘
1,3번은 뭐..... 근데 2번은 참.... 저도 IMF에 등록금인가 그거 몇십만원 되지도 않는거 부모님께 가져가는거 참 힘들었습니다.
차라리 숫기라도 지금처럼 있었으면 엥세민 신청같으거라도 했을텐데... 이혼 위기 가정이라 부모님이 등록금갖고 싸우는 모습까지 봐서.....
감성이 용규어깨
18/07/05 17:06
수정 아이콘
사실 위에 쓴게 다 님과 비슷한 심정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이게 잘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혼란스럽긴했습니다..
저는 사실 저희집은 영세민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던지라 억울하기도 했고..
한편으로 니가 돈버는 사람도 아닌데 왜 니가 급식비를 내라마라 하는 것이냐 생각해보면 할말이 없기도 하고..
부정수급이 잘하는 것이냐 생각해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마담리프
18/07/05 17:05
수정 아이콘
초딩 1학년때 알림장을 쓰는데
저는 저나름대로 이해할수 있게 받아적었습니다.
예를 들면 [모양만들기 학습용 -성냥개비 30개 준비해서 오기] 라고 선생님이 칠판에 쓰시면 저는 [준비물-성냥30개]라고 적었고 실제로 준비물도 잘챙겨왔죠. 그런데 선생님은 그걸로 야단을 치셨어요. 저는 아직도 이해가 안갑니다. 알림장이 받아쓰기도 아닌데 왜 선생님이 써주신대로 써야되는지..
화잇밀크러버
18/07/05 17:18
수정 아이콘
와 2번은 커서 복수할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일이 아닌지...
전장의안개
18/07/05 17:19
수정 아이콘
중2 음악시간에 노트필기 오타 하나로 회초리 맞은 적입니다.
가) 나) 다) 이런 걸 넘버링이라고 하죠.. 그 중 하나 틀리게 적었다고...

정원기 잊지 않겠다.
세츠나
18/07/05 17:26
수정 아이콘
저는 어른들한테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지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두발검사, 숙제, 자습 등등) 잠시 분은 풀렸지만 결국
제 생각을 관철시키는데까지 가는건 별로 없더군요. 왜 내 머리카락을 강제로 잘려야되냐고 따져도 결국 얻어맞고
넘어가는거죠. 하도 따지니까 때리다 지쳐서 조금 봐주는 정도...정말 뭔가를 바꾸려면 집단적인 행동을 해야되는데
그건 또 귀찮고 전국적인 행사를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그래도 참는거보다 기분은 나아졌던 것 같습니다.
반면 또래들 사이에서는 왕따당할까봐 참았던 경험이 많네요. 근데 성격이 그러니까 친구들한테도 결국 지르게 되더라고요.
나중엔 난 사소한건 잘 터트리면서 큰 일에는 참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큰 일은 내가 소심해서가 아니라
피부에 와닿는게 적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부끄러운 기억도 있지만 결국 그런 기억들의 총합이 저 자신이죠.
미카엘
18/07/05 17:27
수정 아이콘
중학교 시절 2번 자랑스럽게 떠벌리던 친구가 있어서, 정부 정책의 부조리함과 엉성함을 어려서부터 느꼈습니다. 그 친구네 집에는 벤츠만 두 대 있었어요. 있는 분들이 더하다니깐요...
페로몬아돌
18/07/05 17:34
수정 아이콘
저는 딱하나 아침 자습 안했다고 엄청 뚜까맞고 특수반 가서 일주일 수업 했던 거요. 사실 딱히 억울하지는 않고 초딩때 몇개 안되는 추억정도랄까 .
부모님좀그만찾아
18/07/05 17:37
수정 아이콘
저는 찌질하지만 많이 먹는다고 부모님한테 잔소리듣는거요.
아니 애가 많이먹을수도 있지 순서정하고 먹자는 굴욕적인 기억이 아직도 남네요..과체중정도였는데....

덕분에 성인되선 한달에 한번 한두번 한상거하게 차려먹습니다. 육해공총출동해서
카미트리아
18/07/05 17:44
수정 아이콘
글씨 못 썼다고 선생님한테 뺨 맞은거요
18/07/05 17:47
수정 아이콘
1에선 가난하진 않았다고 하셨는데 2에선 왜 영세민 신청을...? 편법 같은 거였나요
기승전정
18/07/05 17:56
수정 아이콘
본문에 써있네요. 사실 부정수급이라고. 꼭 글쓴이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은 나라돈은 눈먼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기에 그 당시에는 특별할것도 없었습니다.
klemens2
18/07/05 17:58
수정 아이콘
예체능 선생들한테 노래 못부른다고, 그림 못 그린다고 쳐 맞은 기억이 생생하네요. 점수 깍이는 것도 피눈물이였는데....
파핀폐인
18/07/05 18:13
수정 아이콘
아직도 기억나네요. 초1 학기 초반에 (이유는 전혀 모르겠는데) 부적응자로 몰아가다가 가족소개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후론 무슨 반의 보물마냥 챙겨주더라구요. 그 어린나이에도 역겨움을 느꼈습니다.

더 웃긴건 1학년 후 11년동안 문제아는 커녕 아무런 탈 없이 학교 생활 잘 했죠.
돈키호테
18/07/05 18:16
수정 아이콘
하나도 안유치한데요?
모두 빡칠만한 일입니다.
2번은 특히 그렇구요
윌로우
18/07/05 18:17
수정 아이콘
조숙한 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중2때 아버지께 그런 부조리를 따질 수 있다니 당시의 제게는 상상이 안되네요.
18/07/05 18:20
수정 아이콘
영세민 같은건 애들에게 신청서를 작성하라고 하는 제도가 잘못된 것 아닌가요?

어려운 집 애들이야 일찍 철이 들고 눈치가 빨라서 가난한지 아닌지 잘 아는데 신청서를 제 손으로 내라고 하는 것은
좀 오버스러운 생각이지만 "니네 집은 가난하니깐 니가 이런 혜택을 받고 싶으면 이 신청서를 작성해서 니가 제출해라" 라고 하는 것 같아요.
아 물론 선생님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게 아니라 현행이 그런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조사해보시고 도움이 필요한 집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제도로 개선이 됐으면 좋겠네요.
애들 입장에선 가난한데 굴욕감(?)까지 느끼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돼지샤브샤브
18/07/05 19:54
수정 아이콘
무상급식 이슈 때 들었던 얘기로는 개선된지 오래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18/07/05 18:2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학교는 부패와 부조리가 넘쳐나는 곳이죠. 어릴때부터 그런걸 배우고 자랐으니..
이오르다
18/07/05 18:40
수정 아이콘
저도 학교에 대해 별로 좋은 기억이 없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난다는건 참 인생의 큰 행운인것 같아요.
글쓰신 분은 유치함 주의라고 하셨지만 전 백프로 공감이 되네요. 오히려 그 나이때 부조리함을 따질 수 있으셨다는게 부럽습니다.
교강용
18/07/05 19:20
수정 아이콘
중고등학교때 담임이 시험 50점 나왔다고 발바닥 때리고 혼날때요.

딱히 잘못한게 전혀 없고 시험못봐서 서러운데 공부못한다고 왜 담임이 팰까요?
18/07/05 19:25
수정 아이콘
제가 겪은 것 3번과 유사한.. 제일 빡친게..
수업시간에 소설책을 읽은 것도 아니고.. 단순히 소설책을 가지고 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19금 아닙니다..) 고환을 꼬집는 체벌에 당한 적이 있습니다.
시린비
18/07/05 19:51
수정 아이콘
제일 싫었던 것은 단체기합이었습니다. 쟤네가 떠드는데 왜 내가 혼나야 하는데?
하도 답답하고 맞기 싫어서 조용히 하자고 백날 외쳐본적도 있는데 뭐 다들 들은 척도 안하죠.
결국 그러다 선생님 등장해서 단체로 얻어맞기 일수...
소속감이고 단체생활이고 전우가 소리내면 분대원이 전멸이고 자시고 정말 싫었어요
세종머앟괴꺼솟
18/07/05 20:17
수정 아이콘
그런거 하나하나가 가치관 비뚤어지게 만드는거죠 크 같잖은 전체주의 성향만 양성하고
18/07/05 20:39
수정 아이콘
저는 “어른한테 말대꾸 하지마” 라는 말처럼 분노하고 가슴에 삭혔던 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진정 올바른 주장이라면 나이와 상관없이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하는 것 아닐까요? 내 모든 항변은 일단 나이 때문에 맞고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서, 자녀를 낳아도 절대 저렇게는 안 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왜 그랬는지 납득은 하는데, 동의할 수는 없겠더라구요.
라방백
18/07/05 21:03
수정 아이콘
저도 수업시간에 자느라 자주 혼났는데 좀 심하게 잠을 많이 잤기도 하고 주로 밤에 공부보다는 게임하느라 졸았기 때문에 혼날만 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자주 혼나긴 했지만 그때 선생님들중에는 좋은분들도 많았는데 나중엔 좀 죄송한 생각도 많이 들더라구요.
당신은누구십니까
18/07/05 21:21
수정 아이콘
1,2,3 다 저도 가졌었던 억울함들이네요. 많이 공감가는 글입니다. 일주일에 용돈으로 오천원 고작 받아 늘 돈 때문에 친구들이랑 놀면서 눈치를 봐야 했죠. 그게 성장기 때 성격에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크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했을 때 내가 다른 사람 눈치 안보고 사고 싶은 걸 사고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게 정말 행복했죠. 그렇다고 그 당시 돈을 적게 준 부모님을 더이상 원망 안하고 키워주신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긴다는 게 이제 조금은 철이 든 거 같긴 하네요.
비연회상
18/07/05 22:40
수정 아이콘
전혀 유치하지 않습니다. 제3자인 제가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저까지 억울해졌습니다.
개념은?
18/07/06 00:00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6학년때 키가 큰 편이었습니다. 초6때는 정확하게 기억안나지만, 중1 신체검사때 키가 174 였으니.. 초등학생때도 확실히 크긴했습니다. 그래서 버스탈때마다 버스아저씨가 중학생 요금 안낸다고 뭐라 그럴때 참 억울했습니다. 아니라고 말하긴 했는데.. 탈때마다 초등학생이라고 하는거 자체가 어린나이에 스트레스였습니다..
회전목마
18/07/06 07:56
수정 아이콘
중학교 급식실에서 애들이 물컵으로 탑을 쌓아놨길래
기술도 좋구만 하고 쳐다만 보는데 갑자기 뒤통수를 때리면서 왜이렇게했냐 빨리정리해라 하신 선생님이 10여년만에 생각났네요
물도 안마셨어요 입술 메마른거 보세요 하며 항변했지만 결국 울면서 정리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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