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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6/29 18:03:51
Name Roger
Subject [일반] 해밀턴 더 뮤지컬(Hamilton the musical)-해밀턴의 반려자, 일라이자(2)-06-(데이터 주의)
1편-힙합으로 색칠된,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 https://pgr21.co.kr/?b=8&n=76291

2편-캐스팅, 그리고 알렉산더 해밀턴- : https://pgr21.co.kr/?b=8&n=77384

3편-'난 절대 내 기회를 놓치지 않아!' : https://pgr21.co.kr/?b=8&n=77390

4편-'기횔 노리는' 신중한 야심가, 에런 버 : https://pgr21.co.kr/?b=8&n=77404

5편-해밀턴의 반려자, 일라이자(1) : https://pgr21.co.kr/?b=8&n=77425

-스포일러 주의!-










해밀턴의 아내에서, 그의 유산의 수호자가 되다.


큰아들을 잃음으로써 정치라는 괴물에게서 남편을 되찾아왔지만, 그 작은 승리 역시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모든 정치적인 입지를 잃었어도 해밀턴은 여전히 미국 독립의 아버지 중 한명이자, 미국 사회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중 한 명이었고, 그렇기에 해밀턴은 이미 본인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정치로부터 완벽히 벗어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때는 1800, 3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리고 현직 대통령 존 애덤스는 인기가 없어 사실상 재선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해밀턴을 몰아내기 위해 함께했던 버와 제퍼슨은 이내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정적이 됩니다. 박빙의 승부였지만 버가 제퍼슨의 친불 성향을 부각시키고, 여론이 듣기 좋은 말을 하면서 점차 우세를 점하는 상황. 그러나 존 애덤스와 알렉산더 해밀턴이라는 두 구심점의 정치적 몰락 후 갈 곳을 잃은 연방주의자들의 표심이 변수인 상황에서 메디슨은 제퍼슨에게 해밀턴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자고 제안하고, 여론은 해밀턴에게 제 3대 미국 대선에서 해밀턴에게 어떤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 선택할 것을 요구합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던 해밀턴이지만, 여론의 요구가 거세지자 놀랍게도 그는 자신의 가장 큰 정적이었던 제퍼슨을 지지합니다. 그 이유는, ‘제퍼슨은 신념이 있지만, 버에게는 없다.’는 이유였지요.


 





-The Election of 1800.
3대 미국 대통령 선거를 다룬 곡. 현직 대통령 존 애덤스의 인기가 바닥을 기면서 그의 재선 가능성은 없어지고, 한 때의 동지였던 버와 제퍼슨은 대통령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버는 제퍼슨의 친불 성향을 공격하고, 동시에 제퍼슨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던 연방주의자들의 표를 끌어들이기 위해 사안마다 두루뭉술한 태도를 취하며 많은 이들의 호감을 얻는다. 위기에 빠진 제퍼슨에게, 매디슨은 해밀턴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자고 하고, 해밀턴의 선택에 여론의 이목이 쏠린다. 비록 정치적으로 몰락했다고는 하지만 존 애덤스와 맞먹는 연방주의자의 거두인 해밀턴의 정치적 선택은 그만한 파괴력을 가졌기 때문. 그저 조용히 업타운에서 지내고 싶던 해밀턴이었지만, 결국 거세지는 여론의 요구에 해밀턴은 제퍼슨을 지지한다. 내각에 있을 때 서로 안 싸우는 날이 없을 정도로 의견 대립이 심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밀턴이 제퍼슨을 택한 이유는 제퍼슨에게는 신념이 있지만, 버에게는 없다.’는 이유였다.실제 역사에서는 버가 너무 미워서 그랬다는게 중론.이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제퍼슨 본인부터 깜짝 놀라고, 결국 제퍼슨은 해밀턴과 연방주의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제 3대 대통령에 당선된다. 한편,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어 부통령에 당선된 버는 제퍼슨과 인사를 나누며 서로 좋은 파트너쉽을 나누자고 친근하게 다가가지만, 버가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퍼트렸던 흑색선전을 잊지 않은 제퍼슨은 그런 버를 비웃고 이제 자신이 대통령이 됬으니 2등이 부통령이 되는 법을 바꾸겠다고 한다. 이에 매디슨도 맞장구를 치고, 제퍼슨은 버에게 해밀턴을 만나면 고맙다고 전해달라며 뼈있는 한마디를 던진다.


 



결국 해밀턴은 이 사건으로 버의 분노를 사고, 버와의 결투 끝에 버를 충분히 쏠 수 있었음에도 쏘지 않으면서 죽음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 전날 밤, 새벽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는 해밀턴에게 이상함을 느낀 일라이자는 해밀턴에게 좀 더 자고 가라고 하지만, 해밀턴은 중요한 미팅이 있다고 둘러대며 집을 나서며 일라이자에게 당신은 최고의 아내이자 여자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일라이자가 해밀턴에게 들은 마지막 말이었죠.


 





-Best of Wives and Best of Women.
해밀턴은 이른 새벽부터 집을 나설 준비를 하고, 일라이자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해밀턴에게 다시 자러 오라고 말한다. 해밀턴은 아침 일찍 회의가 있어서 그렇다고 둘러대고, 일라이자는 아직 밖은 어둡다며 말하자, 해밀턴은 뭔가 쓸 게 있어서 그렇다고 대답한다. 일라이자는 해밀턴에게 왜 당신은 항상 내일 죽을 것처럼 글을 쓰냐면서 묻고, 해밀턴은 간 지도 모르게 다시 돌아오겠다고 일라이자를 안심시킨다. 결국 일라이자는 다시 잠자리에 들고, 이에 해밀턴은 잠든 일라이자에게 최고의 아내이자 최고의 여자라고 말하며 버와의 결투 장소로 간다.


 



결국 해밀턴은 일라이자의 곁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결투에서 죽고 맙니다. 하지만 일라이자는 해밀턴의 죽음에 슬퍼하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해밀턴이 죽은 후, 일라이자는 단순한 해밀턴의 미망인이 아니라 해밀턴이 남긴 모든 유산들의 수호자로 거듭납니다. 해밀턴이 미친 듯이 써 왔던 글들을 읽어 내려가며, 정리하기 시작하고, 해밀턴의 전우들을 인터뷰하며, 워싱턴의 기념관을 건립하고, 해밀턴이 그랬던 것처럼 노예제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뉴욕 시 최초의 고아원을 설립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해밀턴의 업적과 유산이 사라지지 않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일라이자는 마침내 해밀턴의 곁으로 돌아가 안식을 찾게 됩니다.


 





-Who Lives, Who Dies, Who Tells Your Story.
극의 앤딩 곡이자, 해밀턴의 죽음 후 모든 등장인물이 해밀턴의 업적을 기리고 그 후 남겨진 일라이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곡. 워싱턴이 해밀턴의 젊었던 시절 해밀턴에게 해 주었던 충고로 시작되며, 앙상블들이 누가 살고, 누가 죽고, 누가 너의 이야기를 전하는가?’라며 곡을 연다. 이어 훗날 대통령이 된 제퍼슨과 메디슨이 등장하며, 제퍼슨은 해밀턴의 금융 시스템이 천재적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자신이 되돌리려고 했음에도 되돌릴 수 없었음을 이야기한다. 메디슨은 인정하기 싫지만 해밀턴은 미국을 파산에서 건져냈다며, 그가 미국 전체에 준 신용(Credit)에 비해 인정(Credit)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안젤리카와 버가 등장하며, 안젤리카는 다른 건국의 아버지들은 늙어가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말하고, 버는 그 말을 받아 해밀턴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누구냐고 묻는다. 앙상블들은 일라이자의 이름을 부르고, 일라이자는 자신이 해밀턴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한 일들을 말하기 시작한다. 해밀턴이 죽고 나서도 50년을 더 산 일라이자는 해밀턴의 전우들을 만나고, 해밀턴이 쓴 모든 글을 읽으며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해밀턴이 정말로 시간이 부족한 것처럼글을 써왔다는 것을 절감한다. 한편, 안젤리카는 일라이자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일라이자와 함께 해밀턴의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하지만, 안젤리카는 일라이자보다 먼저 죽고 그녀는 해밀턴과 가까운 트리니티 교회에 묻힌다. 안젤리카가 죽은 후에도 일라이자는 워싱턴의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한 기금을 모으고, 해밀턴이 그랬듯 노예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왕성하게 활동한다. 마침내 죽음 앞에 선 일라이자는, 해밀턴에게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 했던 일은 뉴욕 시 최초의 사설 고아원을 세운 것이라면서, 수백명의 아이들의 눈 속에서 해밀턴을 본다고 말한다. 그리고 일라이자는 해밀턴을 어서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하고, 그 때 해밀턴이 나타나 일라이자를 데려감으로써 그녀는 마침내 안식을 찾는다.


7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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