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6/22 21:38:41
Name 蛇福不言
Subject [일반] 조용히 바라보며 걱정만 하고 있게 됩니다.
1. 요즘 예멘 난민 건으로 인터넷이 끓어오르더군요. 저도 다른 직원들도, 이 정도까지 국민들 반응이 격렬할 줄은 몰랐습니다.
거의 모든 직원의 반응은... 일반 국민과 같습니다(보통 난민에 배타적인 반응을 거짓 뉴스에 낚인 뭘 모르는 사람들로 몰아가는 언론도 있던데, 그렇지는 않은 거죠. 그런 기사 쓴 기자가 만나본 난민신청자의 수와 기간, 그리고 난민이란 주제에 들인 시간이 저희 직원들보다 많을까요?).

한 다리 건너서 제주 직원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처음에는 한두명이 오더랍니다. 그리고 그들이 난민신청자로 입국되자, 소문이 나면서 한번에 수십명씩 몰려왔다더군요.
그 뒤로는 다들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아마 거의 모든 예멘인들이 '난민 불인정 결정'을 받고 '인도적 체류허가'되리라 짐작합니다.
그러면 이들은 제주를 떠나, 바라던 서울 등지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시리아 사례에 비추어 저 개인적으로 조심스레 추측해보는 것이니까요.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보도/주장 등이 많던데, 엄밀하게 말하자면 '제주도에 예멘인들이 무사증으로 몰려와서 난민신청하는 일'이 없을 거라는 겁니다. 전과 달라진 건 예멘이 제주무사증 대상국가에서 빠졌다는 것 밖에는 없으니까요. 예멘인들이 사증을 받거나, 어떤 이유에서든 사증없는 예멘인이 비행기를 타고 한국 공항에 도착한 경우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제주도하니까 생각나는데, 몇년 전만해도 제주도에 불체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난민신청자가 불체자란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냥 제주도 말이 나와서 떠오른 거 씁니다** 어느 정도였냐구요? 저희 쪽에서도 실적 평가를 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불체자 단속 건수입니다. 매년 초 실적 기준을 잡게 되죠. 전국 모든 사무소에, '너희 사무소는 올 해 불체자를 0000명 잡아 바치거라'하고 지정해줍니다.
예전에는 제주사무소에서 읍소를 했더라죠.
'제주도에는 불체자가 없으니까 할당을 줄여주세요. 배타고 나가서 잡아올 수도 없쟎아요.'
그랬던 제주도가 요즘은 말이 아니죠. 불체자가 터져나오고 참....
전 대통령께서 '규제는 대한민국의 암덩어리'라고 갈파하셨죠?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말이 나오면 꼭 문제되던 규제가 사증/입국심사였구요. 그 결과가 저건데, 지금은 아무도 기억을 못하죠. 나중에 누군가가 또 규제개혁/관광산업 활성화를 들고 나오면, 공무원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규제로 다시 욕 한바가지 먹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 제가 쓰려던 건 이게 아닌데, 이야기가 많이 샜군요.
예전에 누군가 그런 책을 쓴 적이 있었죠? 판결이 세상을 바꾼다고. 저희 쪽에서는 법원의 판결로 제도 또는 그 운용이 확 바뀌면서 사회적 파장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은 물론, 그 판결을 한 판사도 그런 파장까지는 생각 못하지 않았을까 싶은일이 많죠(모르죠. 거기까지 내다보고 판결을 한 뒤,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가. 이번 일도 그렇습니다. 근본 원인은 난민제도이겠지만, 직접적 원인은 공항만에서의 난민인정심사 불회부결정에 대한 법원 판결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공항만에서 난민신청을 하면 그냥 난민신청자로 입국시켜 주는 것이 아닙니다. 워낙 악용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난민인정심사에 회부할지 말지 결정을 하게 됩니다. 회부결정을 하면 입국심사를 받고 입국하게 되고, 불회부결정을 하면 돌려보내게 되죠. 그런데 인천공항에서 불회부결정을 했더니 그 사람이 공항에 드러누워버렸고, 법원은 그 사람의 손을 들어준 일이 있었습니다. 언론에도 꽤 보도되었죠. 인권의 승리 쯤으로.
문제는 그 다음부터 공항에서 입국거부되면 난민신청하는 것이 먹히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만약 그 판결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처음 온 예멘인은 입국거부 후 송환되었을 것이고, 이후로 수십명씩 몰려오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수십명씩 몰려왔더라도, 차떼기가 아닌 '비행기 떼기'로 입국거부 되었겠죠. 비행기떼기가 흔한 일은 아닙니다만, 없는 일도 아닙니다. 제가 처음 발령받았던 곳에도 제주공항보다 작은 공항이 있었는데, 관광버스 몇 대 분량의 사람을 한꺼번에 입국거부시키기도 했죠.
그 판결을 했던 판사는 이번 일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자신의 판결이 불러온 일이라는 사실은 아마 모를 것 같습니다만...

나. 예전에는 우리나라에 결혼이민자로서 체류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인의 국적국에서도 법률혼이 성립되어야 했습니다.
예를 들면... 파키스탄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결혼이민자로 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는 물론 파키스탄에서도 혼인신고가 되어 있어야 했죠.
그 나라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봐야 내가 그 사람의 정부인인지 셋째 마누란지 알 것이고, 그 나라에도 혼인신고가 되어 있어야 내가 두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다른 여자가 정부인으로 되는 걸 막을 것 아닙니까.
그러다가 이게 하급심에서 정면으로 까버리면서 바뀌게 됩니다.
저도 대학 다닐때 잠깐 훑어보고 지나간 거라 생각이 잘 안나는데..국제사법에서 국제결혼에 대해서 다룰 때, 당사자 쌍방의 국적국에 법률혼이 성립되어야 하는 건 불편하다고 해서, 어느 한 나라에서만 법률혼이 성립되면 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입법례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 재판을 한 판사도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연구해서 같은 결론을 내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당사자 쌍방의 국적국에서의 혼인을 요구하는 것은, 실무상 다른 의미가 꽤 컸습니다. 편법적으로 국제결혼을 이용하려는 입장에서는 꽤 큰 장애였거든요. 불체자가 한국인과 결혼해서 합법화하려고 한다던지, 관광/사업을 빙자해 입국한 다음 선 한번 보고 바로 결혼해서 눌러 앉는 다던지 할 때(물론 불체자/단기체류자의 결혼변경은 별도의 제한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외가 있고, 그 예외상황에서는 문제상황이 같습니다)말입니다.
양국에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그 나라를 한번 가야 했죠. 그러니까 우리나라를 나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한국 대사관/영사관에 사증을 신청하게 됩니다. 그런데 재외공관에 사증을 신청했다가 불허되면? 사증발급 불허는 (체류자격 변경신청 불허와 달리) 소송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법조계에서는 '뭐야? 사법심사를 회피하는 결과가 되고, 법치국가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아닌가!'하고 분노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국제결혼의 악용을 줄이는 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게 사라진 거죠.
그 판결을 했던 판사는, 자신의 판결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지금도 모를 거라는데 한표를 던집니다.

다. 얼마전 재정능력이 부족한 난민에 대한 귀화불허처분에 대한 판결이 하나 있었죠.
개인적으로 항소해볼만 하다고 생각한 판결입니다만, 놀랍게도 위에서는 상소를 않는 것은 물론, 판결의 취지를 받아들여 관련 규정도 고칠거라고 하더군요.
실무상 대량귀화를 막는 거름막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재정능력과 기본소양 요건이었습니다. 관련 규정이 어떻게 고쳐질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판결의 취지를 존중해서 고친다면 재정요건은 거의 그 의미를 잃게 될 겁니다. 대량이민 내지 다문화사회로 가는 문을 막던 빗장 하나가 거의 부서지는 결과가 되겠죠.
나중에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겁니다. 아마 그 판결을 했던 판사는 자신의 판결이 불러온 결과를 모르겠지요.

물론 판사들이 저보다 훨씬 우수한 사람들입니다. 그 분들이나 다른 판사들이 '그 판결은 이러쿵 저러쿵 해서 타당하다. 이 무식한 놈아!'라고 일갈해도,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깨갱하고 물러나야죠.
하지만 그런 판결들 뒤에 벌이지는 일들을 보면, 이건 아닌데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갑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공도 부족한 내가 권한이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합니다.
아니, 어차피 기성세대로서 나라 꼴에 책임을 져야 하는 시점이 올 것이란 걸 생각해보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저를 포함한 우리 또래는 무슨 책임을 져야 할까요.


개인 사정으로 댓글에 답해드리지 못합니다.
아마 다음 주말 쯤에는 댓글을 답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 때까지 답을 기다리실 분은 없으시겠죠? -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홍승식
18/06/22 21:54
수정 아이콘
난민에게 내국인과 같은 지위를 보장해줘야 하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듭니다.
난민은 어느정도 인턴(?) 같은 시기를 거쳐야 이민, 영주권에 준하는 권리를 줘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이번 예멘 난민 건에 대해서 그들이 우리나라에 바로 온 것도 아니구요.
이런 말 하면 각박해 보이지만 난민이 첫번째로 도착한 국가가 아니면 난민을 인정해 주는 것이 맞는가도 의문이 듭니다.
처음과마지막
18/06/22 21:56
수정 아이콘
일본이 더 부자나라인데 저 사람들은 왜 일본으로 안간거죠?
사악군
18/06/22 21:59
수정 아이콘
비자가 없어서 못들어가니까..이게 크죠 보통.
처음과마지막
18/06/22 22: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주도가 무비자 관광지라서 당한건가봐요?
판사가 실수한거죠 저런거 받아주기 시작하면
점점 골치아파질겁니다
솔직히 저런건 일개 판사가 결정할것이 아니라 국가 정부차원에서 길게 보고 막아야죠
좁은 영토에 저런 난민들까지 받기 시작하면 골치아파 질겁니다
기득권 엘리트 들이 노동력등이 필요해서 만든 다문화정책은 앞으로 골치아픈일들이 많이생길겁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한국인도 지금 일자리가 부족해서 난리인데 난민들 일자리 집등은 우리 피땀세금으로 줄텐데요
사악군
18/06/22 22:06
수정 아이콘
옙 그렇습니다. 무비자라서 가능한..
처음과마지막
18/06/22 22:13
수정 아이콘
저는 앞으로50년만 버티고 살아가면 될테지만요 그 다음세대들은 여러가지로 골치아프겠어요 이제곧 인공지능 시대오면 인간 노동력은 필요가 감소할텐데요
이기적이고 멍청한 기득권 과 정치인들 덕분에 서민들만 점점 살아가기 힘들어지는거죠
사악군
18/06/22 21:58
수정 아이콘
다.는 판사가 그 결과를 모르는게 아니죠. 항소를 안하고 규정을 고친다는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위의 뜻에 맞는 판결을 한거죠.
트리키
18/06/22 22:12
수정 아이콘
기득권들은 노동력이 필요해서 자꾸 이민받으려하겠지만 그럴수록 표심에서 외면받을겁니다.

특히 한국보수가 정신못차리고 이민자 계속 받으려든다면 더더욱 크게 박살나겠죠. 트럼프가 괜히 공화당 주류 박살내고 대선후보에 대통령까지 된게 아니란거.

보수당은 보수의 표심을 반영해야지 재벌의 표심을 반영하는게 아니란걸 깨닫지못하면 앞으로 여당 및 디수당 될 날은 없다봐야죠
절름발이이리
18/06/22 22: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트럼프가 표상하는 반이민, 보호무역 등이 정작 미국의 국익에 마이너스란 것이 정론임과 같이, 외노자 수입도 기득권의 이익 vs 대중의 이익 같은 간단한 도식의 상황이 아닙니다. 외국 노동자 수입이 보수정권에서 유독 가속화 된 일도 아니지요. 결국 재벌이나 기득권의 이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국익을 위해서라는 게 더 일반적인 해석일 겁니다. 대중의 취향에는 부합하지 않겠지만요.
트리키
18/06/22 23: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미국의 국익에 마이너스인지 플러스인지는 표 주는 사람들이 신경쓰는 바가 아니죠. 표주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먼저 신경쓰겠죠.
간단한 도식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미국에서 트럼프에게 표주는 그사람들은 간단한 도식의 상황으로 보고 트럼프가 그걸 간단하게 말하죠.
보수가 님처럼 생각하면 결국 망할거란 얘깁니다. 민주주의는 표주는 사람 따라가게 되있어요. 트럼프는 그걸 알아 승리한거죠.
절름발이이리
18/06/22 23:30
수정 아이콘
의외로 국익과 개인의 실익이 크게 위배되진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국익이 개인의 이익과도 상관성이 높습니다. 심리적 문제를 빼면 말이죠.
트리키
18/06/22 23:32
수정 아이콘
님이 생각하는 부분은 보수가 아니라 진보가 해내야 할 일이겠죠. 그것이 미국 민주당의 입장이기도 하고 한국 민주당의 입장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자한당 박살나고 새로 나올 보수당은 그런 식으로 안일하게 생각하면 그냥 또한번 박살날겁니다. 심리적 문제야말로 민주주의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절름발이이리
18/06/22 23:38
수정 아이콘
제가 얘기하고자 한 건 해당 사안에 대한 정치공학적인 접근이 아니라, 외노자 수입이 대중의 불호에도 불구하고 기득권만을 위한 선택지가 아니라 국익을 위해 이루어져 온 것이며(그것이 야기하는 부작용과는 별개로 말입니다), 보수세력의 전유물도 아니라는 얘기였습니다.
트리키
18/06/22 23:43
수정 아이콘
당연히 보수 세력의 전유물이 아니죠. 외노자 수입은 원래 진보 세력의 전유물인데 보수 세력이 그것까지 해먹는 멍청한 짓을 계속 한다면 망할 거라는게 제 얘깁니다. 자꾸 애기가 평행선을 그으니까 여기서 그만할게요.
절름발이이리
18/06/22 22:14
수정 아이콘
에드 톰벨의 대사가 떠오르는군요.
마우스질럿
18/06/22 23:53
수정 아이콘
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인가요?

사람들의 인식은 대체로 외국인의 법적지위에 대한 우리나라의 인권적인 측면에서의 접근과
그에 반발하는 자국민 보호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기본적인 입장사이의 어딘가 이겠죠

인권을 생각하더라도 미국, 캐나다, 호주 같은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나라들과 같은 수준이 될수는 없다고 보고요
프랑스, 영국 등 해외에 식민지를 많이 영유해서 식민지 출신들의 내입이 많은 나라하고도 비교하기 힘들죠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참조할수 있는 나라는 어떤 나라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독일 정도가 참조 할수 있는 나라일텐데 .. 현실은 우리나라의 입장이라는게 좀 특이하기도 하죠

최근의 무슬림들의 유럽유입에 따른 문제점들을 차지 하고서라도
예멘이라는 나라 한정이라면 또다른 참조할 사례가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보트피플들을 받지 않았습니다.
반공이 국시였던 관계로 베트콩이 섞여 있다는 핑계 아닐까 생각해봅니다만...

예멘의 경우도 공산주의로 남/북예멘으로 나뉘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베트남 난민 인정하고 같은 범주에서 다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8/06/22 22:19
수정 아이콘
자국 이성, 자국 옆 지역도 못 잡아먹어 안달인 판에 다문화 수용이 가능할 리가... 그냥 혐오가 더 짙어진 사회가 되는거죠.
쟤이뻐쟤이뻐
18/06/22 22:24
수정 아이콘
지옥으로 가는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차라리꽉눌러붙을
18/06/22 23:34
수정 아이콘
사실 그런 선의라는 게 자기마음 편하자고 불편한 진실에서 눈을 돌린 경우가 많아서...어리석음에 다름 아닌 경우가 많죠......ㅠㅠㅠㅠㅠ
초코에몽
18/06/22 23:01
수정 아이콘
보통 저런 판결 하시는 분들의 배경을 고려하면 외노자 불체자와는 말 한번 안섞어보신, 그리고 앞으로도 안섞어보실 분들이시라..

원래 사람은 지가 경험 안해보면 모릅니다.
18/06/23 00: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난민이 된 것 자체는 그들의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애초에 본인이 선택해서 온 거라면 난민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논외로 쳐야 합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도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어떠한 문화권에서 자랐건, 어떠한 종교를 가졌건, 어떠한 피부색을 가졌건, 어떠한 경제적 위치에 있건, 본인이 선택할 수 없었던 것으로 인해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는 건 명백하죠. 개인적으로 최근 난민들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과도하게 차별적이고, 지나칠 정도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래서 저는 안 받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내부 의견이 호의적이지 않은데 그들을 받아들이는 건 그들에게도 우리 사회에도 양쪽에 좋은 일이 아니에요. 받아들여봐야 어차피 꼴통 무슬림, 예비 범죄자 취급이나 받을 게 뻔하니까요. 그리고 그러한 사회적 시선은 또 다른 악순환으로 돌아오겠죠. 우리 사회는 아직 그러한 사회적 갈등을 처리할 능력이 없어 보이네요. 그리고 실제로 그런 취급 받아도 할 말 없게 만드는 짓들을 유럽권에서 무슬림계가 벌여놓은 건 사실이기도 하니까... 개인적으로 제가 이번 난민 사태를 보면서 내린 제 나름의 위선적인 결론입니다.

참 요즘 난민 이슈를 볼 때마다 마음이 복잡합니다. 현실과 타협하고 살아가는 건 다들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결국 우리보다 더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우리의 하루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내치고 있다는 도덕적 비판에서 우리가 자유롭다고 말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오늘도 어딘가에서 누군가 헐값으로 노동을 한다 해도, 그로 인해 생기는 풍부한 재화를 통해 누리는 내 하루의 일상이 소중한 위선자에 불과하기에...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살면 살 수록 선과 악, 정의와 불의는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다는 걸 느끼네요.
MyBubble
18/06/23 01:00
수정 아이콘
같은 생각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도 감당안되는데, 폭탄을 하나 더 추가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 사람들도 당장은 오고 싶을지 몰라도, 막상 와서 살다보면 비교도 되고, 안 좋은 꼴을 당할텐데... 그러면, 우리는 기껏 받아들여줬더니 불만도 많고, 문제만 일으킨다고 비난할 것이고, 그 사람들도 우리도 사람인데 왜 차별하냐고 할꺼고... 결국 서로 괴로운 일입니다. 이미 유럽이라는 훌륭한 예가 있죠.
현재 정부는 그래도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의 말에 귀 기울이는 정부니까 여론의 반대가 극심하면 다시 생각하겠지 싶다가도... 진보 특유의 자기들만이 옳다는 고집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루트에리노
18/06/23 02:06
수정 아이콘
저는 정부가 난민에 대해 명쾌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외교적으로 손해라고 봅니다.

애초 우리나라의 난민수용율은 굉장히 낮습니다. 여기서 공식적으로 난민에 댜한 입장을 밝히는 거은 오히려 국제사회의 난민책임에 대한 공격을 가중시킬 것입니다.

그냥 지금처럼 적당히 받지 않으면 그만이죠. 애초 이 문제의 핵심은 난민이 아니라 제주도의 무비자 입국입니다.
18/06/23 04:15
수정 아이콘
사실 난민문제가.. 찬성! 반대! 이렇게 쉽게 얘기할 거리는 아니긴 합니다.

모두의 뜻이 잘 모아져서 좋은 미래를 향해 가길 바랄 뿐입니다.
foreign worker
18/06/23 10:14
수정 아이콘
외국인에게 심하게 배타적인 사회 의식이 문제긴 합니다만, 난민 세력화에 의한 사회 불안 요소도 미래를 생각하면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
어렵네요.
18/06/23 10: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런 거 볼 때마다 한국은 정말 심하게 배타적인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문제일 뿐 어쩔 수 없이 인구문제로 문호를 개방해야할텐데, 그떄는 어떻게 될지 심히 궁금하네요.
피카츄백만볼트
18/06/23 13:42
수정 아이콘
난민문제에 대한 답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장기적으로 진짜 열어젖힐지는 회의적입니다. 그 문호 개방이라는건 하늘에서 내려온 누군가가 하는게 아니고 나라 안에서 사는 국민과 정부가 직접 하는건데, 양자 모두 전혀 열 생각이 없어 보이거든요. 오히려 인구 감소를 수용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보입니다. 노동인구 감소로 인한 부작용도 그냥 감수할 가능성이 커보이는군요. 이 부작용이 다문화에서 생기는 갈등비용보다 큰지 작은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18/06/23 22:36
수정 아이콘
아직은 심각한 상황도 아니니까 그런 거겠죠. 일본도 점차 개방하는 걸 보면 과연?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얘기긴 한데, 한국에서의 외국인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을 접할 때마다 다른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있는 저에게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네요.
살랑살랑
18/06/23 12:32
수정 아이콘
난민이 문제가 아니라 '이슬람' 난민이란게 주된 문제점인것 같네요.
그 나라에서 난민 인정 받고 정착한 후 그 문화에 섞이면 별 상관 없죠.
그렇지만 무슬림 중에서도 많이 유럽화된 아랍 에미레이트 같은 경우라면 모를까.. 무슬림들은 절대 타 종교와 타협이란게 없는 문화라서요.
피카츄백만볼트
18/06/23 13:34
수정 아이콘
글을 읽다가 느낀것인데, 글쓴분의 논지는 대체로 판사의 판결이 ~~한 부작용을 유발했다. 판사는 이러한 후폭풍을 예측하지 못하면서 판결한것이다~ 유형인데 오히려 글을 읽다보니 다른 생각이 듭니다. 언급하신 '부작용'을 예측하지 못한게 아니라 그 현상을 유도하고 판결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부작용'은 난민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일반 국민의 관점에선 '부작용'인데, 찬성하는 입장에선 '순작용'인것 같거든요.
물속에잠긴용
18/06/23 13:49
수정 아이콘
스스로 그다지 보수적이지 않고 오히려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슬람 난민은 거부감이 크네요. 동남아나 중국, 일본 난민이라면 별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일정 부분의 숫자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을 것 같은데...
이슬람 자체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혐오하고 박해하는 걸 정당화하고 있는데, 내가 왜 그런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395 [일반] 헬로우 마이 베베~ [67] 혜우-惠雨10246 18/06/25 10246 35
77394 [일반] 실종된 강진 여고생 추정 시신 발견. [43] 진산월(陳山月)14648 18/06/25 14648 5
77393 [일반] 육아는 템빨-2 (Feat. 먹거리) [40] 비싼치킨14614 18/06/25 14614 39
77392 [일반] PC방 재부흥방안 [66] 성상우14003 18/06/25 14003 7
77391 [일반] 혹 뗄 자리를 만들어 주는데 혹을 자꾸 붙이는 이재명씨 [48] The xian13380 18/06/25 13380 13
77390 [일반] 해밀턴 더 뮤지컬(Hamilton the musical)-'난 절대 내 기회를 놓치지 않아!'-03-(데이터 주의) Roger4438 18/06/24 4438 3
77389 [일반] Daily song - I need you of 허각&지아 [2] 틈새시장4063 18/06/24 4063 0
77388 [일반] 일본과의 문화콘텐츠경쟁에서 앞지를수 있는 방안 [145] 성상우18816 18/06/24 18816 33
77387 [일반] [뉴스 모음] No.183. 이명박 정부. 제3노총 세워 노동운동 분열 기도 정황 외 [18] The xian12350 18/06/24 12350 52
77386 [일반] 어제 장현수가 욕안먹길 바란다면 그건 진짜 도둑놈 심보죠. [205] aRashi19103 18/06/24 19103 17
77385 [일반] 작전과 작전 사이 (完) - 동상이몽 [19] 이치죠 호타루5733 18/06/24 5733 12
77384 [일반] 해밀턴 더 뮤지컬(Hamilton the musical)-캐스팅, 그리고 알렉산더 해밀턴-02-(데이터 주의) [4] Roger6794 18/06/23 6794 2
77381 [일반] 연애의 종말 [2] Sith Lorder6133 18/06/23 6133 0
77379 [일반] 김종필 조문기 [10] 앙겔루스 노부스10111 18/06/23 10111 27
77378 [일반] 나의 할머니 [17] 삭제됨5760 18/06/23 5760 34
77377 [일반] 페이스북에 김종필 전 국무총리 명복을 비는 글을 올린 박지원 의원 [74] TWICE쯔위15890 18/06/23 15890 4
77375 [일반] 미래에서 온 해외음악 플레이리스트 (스압) [9] paauer7825 18/06/23 7825 10
77374 [일반] [조선] "'北1만달러요구' 보도 제재는 다수의 횡포다" [31] 불로벤10692 18/06/23 10692 5
77373 [일반] 대구 수돗물 사태 대구시/환경부 해명 [34] DogSound-_-*12345 18/06/23 12345 0
77372 [일반] 역사과 교육과정 개정안이 발표되었습니다. [17] 아유9757 18/06/23 9757 0
77370 [일반] Daily song - 걔 말고 of 스무살 틈새시장4149 18/06/22 4149 0
77369 [일반] 조용히 바라보며 걱정만 하고 있게 됩니다. [31] 蛇福不言10113 18/06/22 10113 11
77368 [일반] [나눔] 고양이의 학대에서 블루베리를 구해 주세요.(완료) [16] vanillabean8889 18/06/22 8889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