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6/12 21:39:43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트럼프는 실리를 얻고 김정은은 명분을 얻었습니다.
방금 이종석  전장관 말마따나 합의문 그 자체는 김정은 체면을 살려주는 것이었고 실질적 행동은 김정은이 이번주 안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 직후 a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며칠 이내로 김정은이 비핵화방안을 스스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cvid라는 건 사실상 항복문항인데, 북한에도 노동신문에 전문 공개되는 합의문에 이런 굴욕적인 문항을 넣을 수 없는 노릇이죠.

북한은 미국의 압력이나 힘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는 모습을 연출할 필요가 있고, 미국은 북한의 실질적 행동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합의문은 큰 틀에서의 대원칙만 명시한 것이고, 양측의 체면을 차려주는 것으로 하며 아울러 궁극적으로 추후 회담과 조치로 트럼프의 국내정치적 지위를 고취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 같습니다.

아마 하루 이틀 동안 미국이나 한국의 언론은 미친듯이 깔 게 뻔하지만, 북한 측의 추가 조치가 속속 나오면서 대꿀멍하게 될 거 같습니다.

향후 일주일이 기대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홍승식
18/06/12 21:41
수정 아이콘
오. 그렇게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18/06/12 21:41
수정 아이콘
본문에 크게 동의합니다.
켈로그김
18/06/12 21:43
수정 아이콘
오늘 나름의 요약은

트럼프 : 정은이가 숙제 잘할거임

이거더군요.

본문에 동의합니다.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할지에 따라서 평가는 극과 극으로까지 갈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현 시점에서 평가하는건 각자가 갖고있는 편향에 따르는 것이고.
순규성소민아쑥
18/06/13 06:18
수정 아이콘
숙제 안하면 B2로 때찌함
르크르크
18/06/12 21:43
수정 아이콘
트럼프도 그토록 CVID 외치던 사람이었는데....이번에 보니 트럼프측에서 이건에 대해 많은 양보를 한 것 같아보입니다. 기자회견에서도 보니까 진짜 한반도내 전쟁도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호감도가 상승합니다.
이제 공이 북한에게 넘어갔으니 북한도 뭔가 보여야 트럼프도 체면이 쓰겠죠.
목표는63kg
18/06/12 21:45
수정 아이콘
공을 김정은에게 넘긴 셈인데 지금 버전으로는 기대한 것에 비하면 실망이지만 알아서 발표할거라고 하니 좀만 더 기다려 보고 뭐라할렵니다.
사실 여기까지 온것 만으로도 큰 진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호전광이니, 로켓맨이니 하는것보다는 누가 뭐래도 지금이 훨 낫죠.
18/06/12 21:46
수정 아이콘
물밑에 어떤 합의가 오갔는지 확신해서 예기하는 건 솔직히 저희같은 소시민에게는 지나치게 넘겨짚는 영역일 수 밖에 없어서 일단 배제해두긴 했습니다만, 저도 물밑에서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합의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려면, 아무리 서로간에 힘 차이가 나더라도 상대가 마지막 체면을 세울 수 있는 영역은 남겨줘야 하니까요. 만약 이 글 대로 흘러간다면 트럼프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와는 별개로 북핵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훌륭한 딜메이커 역할을 수행했다고 찬사를 보낼 생각이 있습니다. 아 물론 이란은 그말싫....
거믄별
18/06/12 21:49
수정 아이콘
회담 전까지 CVID 를 그렇게 강조하던 미국이 VI 가 빠진 CD 만 들어간 합의문에 서명했다는 이야기는... 북한이 VI를 약속했다고 봐야죠.
다른 누구도 아닌 김정은 본인이 약속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트럼프는 그걸 믿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여기서 북한을 어떻게 믿냐? 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건 이 회담에서 CVID 를 합의문에 명시하고 서명했어도 북한을 믿지않으면
그게(CVID 등) 꼭 실행되리라고 볼 수도 없는 거죠.

이제 김정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위해서도 자신에게 길을 터준 문재인, 트럼프를 위해서도 트럼프가 이야기한 그걸 제대로 해줘야 할 겁니다.
그래야 트럼프에 힘이 실리고 자신과의 협상에 힘이 실릴테니까요.
특이점주의 자
18/06/12 21:50
수정 아이콘
물밑 협상이 어떤지 몰라도 기대에 비해 좀 쳐지는 [무난하게 좋은 회담]이니, 좋게 기대했건 나쁘게 기대했건 말이 있는거죠.
거기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황 자체가 나뻐지진 안았는데, 어떻게든 꾸역꾸역 상황이 처음보다 더 나뻐졌다느니 공포스럽다느니 하면서 노래부르는 사람은 그냥 나라 망하길 바라는 사람처럼 보여요.
음모론이 음모를 막는다는 자칭 [한달후 전문가]도 아니고, 혼자 착각하고 음모론 이야기 하면서 망했다고 하는거 보면 정말...
링크의전설
18/06/12 21:51
수정 아이콘
물밑에서 그정도는 해놓기로 딜을 짰을거라 기대해봅니다.
SkyCloudK
18/06/12 21:53
수정 아이콘
어떻게든 평가절하하려는 미국 한국 언론에 영향을
많이들 받으신거 같네요.

cvid는 선핵포기후 목 따인 리비아 모델인데
그게 아니라서 실망이라는 분들은 본인이
김정은 입장이라도 그런소리 할수 있나 궁금하네요

cvid자체가 네오콘에서 만든 단어라는건 아시나
궁금하네요
18/06/12 21:54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내용이 사전에 합의되지 않았다면 이번 회담은 아예 열리지 못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매우 희망적으로 봅니다.
18/06/13 20:41
수정 아이콘
회담에서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단계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합의가 타결되지 않더라도 회담 자체는 충분히 열릴 수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정상회담이 다 물밑협상이 진행되고 행해지는 쇼라지만 최정상만이 진행할 수 있는 부분 또한 있거든요.

그 점 없이 합의를 이룬다는건 논리적 당착이고요
OvertheTop
18/06/12 21:59
수정 아이콘
그래서 똑똑하니 뭐니 한 얘기를 한거군요 맞아떨어지는거 같습니다. 아마 금주내에 액션이 있겠네요. 늦어지면 신뢰에 금이 가니까말입니다.
부모님좀그만찾아
18/06/12 22:10
수정 아이콘
저도 북한쪽에서 액션 나오리라봅니다. 미국발표만으론 확실히 약하긴해요.
그렇다고 cvid강요는 북한보고 굴복하란소리죠.
호모 루덴스
18/06/12 22:15
수정 아이콘
정부의 기본요금제에 대해서 나온 통신사의 요금제 개편안, 정부의 게임규제에 대해서 나온 게임계의 가챠자율규제안이 떠오르네요.

위의 예상시나리오가 맞다면,
김정은의 추가조치는 2가지 정도를 충족해야하겠네요.
첫째, 가급적 빠른시간내에 조치안을 발표할것,
둘째, 그 조치안이 서방언론, 특히 미 의회의 예상범위안을 충족할 것
첫째가 충족되더라도 둘째가 충족되지 않으면, 그것은 그것대로 문제가 될것이라고 봅니다.
태연이
18/06/12 22:16
수정 아이콘
사실 둘쨰가 충족되도 첫째가 충족 안되면 또 그건 그거대로 문제라
결론은 둘다 중요하다네요(..);;
호모 루덴스
18/06/12 22:33
수정 아이콘
문제는 미의회의 예상범위안이 CVID라는 점이죠. 미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CVID에 찬성하고 있죠.
다른 점이 있다면, 북한이 CVID에 찬성하지 않을때,
공화당은 전쟁도 옵션에 포함된다이고,
민주당은 전쟁은 안돼고 지금처럼 아니면 더 빡세게 경제제제를 가해서 굶겨죽이자.
제제방안에 있어서 차이점이 있을뿐, 북핵문제의 해결방안으로 기본적으로 CVID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의회의 동의가 없으면, 김정은이 바라는 지속적인 북한정권체제의 보장을 트럼프가 해줄 수 없죠.
당장 옆동네 이란 핵협정이 어떻게 되는지만 보아도 알수가 있죠.

그래서 CVID가 북핵문제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태연이
18/06/12 23:43
수정 아이콘
어찌되었든 잘 되기만을 바라고 있습...
자하르
18/06/12 22:17
수정 아이콘
애초에 붇미 둘 다 리비아식 안한디 했고
cvid라는 용어 자체가 리비아때 볼턴이 만들어낸거죠.
그래서 북한은 절대 cvid라는 용어가 명기된 선언문을 원하지 않은거고 트럼프도 그 상황을 이해하고 완전한 비핵화라고 일정정도 양보해준겁니다.
cvid노래를 부르는건 볼턴 같은 네오콘 부류의 협상방식인데 이건 테이블에 앉은 누구도 원치 않는 방식임.
18/06/12 22:24
수정 아이콘
abc 인터뷰 보고 왔는데, 며칠간은 김정은이 돌아가서 어떤 발표를 할 지 지켜봐야겠네요.
18/06/12 22:42
수정 아이콘
본문대로 흘러가길 희망합니다.
사악군
18/06/12 22:55
수정 아이콘
그렇게 되길 희망합니다. 트럼프가 실리를 얻었어야하는데 아직 공개된건 없죠..
kicaesar
18/06/12 23:03
수정 아이콘
주성하 기자 의견도 똑같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그 손익개념 철저하고 맘에 안 들면 무례하기까지 한 트럼프가

이정도의 추상적인 협정에 오케이 사인 낸 건
본문의 이유밖에 없을거같긴 합니다
18/06/12 23:07
수정 아이콘
이게 맞다고 봅니다
레가르
18/06/13 00:35
수정 아이콘
그래서 북한에 돌아간뒤 김정은의 발표가 기대됩니다. 어떤식으로 핵폐기가 이루어질지. 그리고 얼마나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북한입장에서도 빨리 경제제재 풀릴려면 빨리 빨리 진행하겠죠
18/06/13 01:55
수정 아이콘
그리고 CVID의 개념 혹은 실체에 대해서는 어제 MBC 토론을 못보신 분들은 꼭 보셨으면 합니다. 이 사쿠라 단어를 가지고 이게 들어있어야 일이 풀린다고 언론이 떠든거 생각하면 토가 나오네요. 오히려 이게 명문화되었으면 협상 내내 걸림돌 되어서 결국 파토났을 겁니다.
Lord Be Goja
18/06/13 12:30
수정 아이콘
3달전에는 다들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얼마전부터 우리의소원은 cvid급으로 변했죠
교육공무원
18/06/13 16:18
수정 아이콘
미국이 무슨 실리를 얻은거죠? 한미훈련 중단해서 비용 절감한거?
지금 미국언론에서 트럼프 미친듯이 까이고 있는데요
18/06/13 17:26
수정 아이콘
미국이 원하는건 완전한 핵폐기고, 바로 그걸 얻었습니다. 그게 실리죠.

핵폐기가 적절한 스케쥴대로 이행되면서 트럼프는 매우 큰 정치적 이익을 얻을 것이고, 북한은 경제가 부흥하고 김정은의 입지는 강화되겠죠.

북한이 원하는것도 완전한 핵폐기입니다.
다만 좀 더 모양새있게 폐기를 하길 원하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게 명분입니다.
18/06/13 17:05
수정 아이콘
오 좋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7284 [일반] 나의 피지알, 나의 개인화 [80] YORDLE ONE9800 18/06/14 9800 5
77283 [일반] [페미주의]개인블로그에다 PGR글/댓글을 퍼가서 비하하는건 무슨 심리일까요? [227] 19031 18/06/14 19031 19
77282 [일반] 구의역 참사 때 상황실장이 근무지 무단이탈 했던 게 밝혀졌습니다. [40] 세렌드12537 18/06/14 12537 8
77281 [일반] Daily song - Before sunrise of 이적, 정인 [6] 틈새시장4420 18/06/14 4420 0
77279 [일반] 술과의 만남, 전통주 갤러리 [10] 치열하게8544 18/06/13 8544 13
77278 [일반] 단순 병역 거부자도 난민이 될 수 있을까? [70] 달과별13563 18/06/13 13563 1
77277 [일반] 미북회담에 대한 외신 기사 및 제목들 정리 [60] 삭제됨12246 18/06/13 12246 2
77276 [일반] 미국이 참여하는 주요 연합훈련의 규모.txt [20] aurelius11572 18/06/13 11572 7
77275 [일반]  북미정상회담 기자회견 오프닝 영상(A Story of Opportunity).youtube [24] 光海10696 18/06/13 10696 3
77274 [일반] 재밌게 본 일본 만화들 [88] 태연이16224 18/06/13 16224 1
77272 [일반] 핵폐기는 북한 스스로가 원하는 것 [25] LunaseA14696 18/06/12 14696 10
77271 [일반] 트럼프는 실리를 얻고 김정은은 명분을 얻었습니다. [31] aurelius12694 18/06/12 12694 23
77270 [일반] 소시민이 북미회담 질의응답을 듣고 느낀점. [105] 딴딴16164 18/06/12 16164 6
77269 [일반] [주식] 인생은 타이밍 (네이처셀 주가 조작 혐의) [41] 뀨뀨13720 18/06/12 13720 2
77267 [일반] 이별방정식 [18] aura8659 18/06/12 8659 12
77266 [일반] [수정]美사회학과 교수: 남혐하면 안되는 이유가 뭔데? [80] 삭제됨13989 18/06/12 13989 8
77265 [일반] 월드컵 게시판은 스연게 카테고리로 대체됩니다. [9] OrBef8467 18/06/12 8467 3
77263 [일반] 드디어 혜화역의 진실을 전하는 기사가 나왔네요. [81] 한이연19877 18/06/12 19877 37
77262 [일반] 2018 모터쇼 후기 외제편 (데이터,스압) [9] 소시8750 18/06/12 8750 6
77261 [일반] 신해철, 나의 죽은 영웅 [41] 글곰8996 18/06/12 8996 8
77260 [일반] 2018 모터쇼 후기 국내편 (데이터,스압) [5] 소시7313 18/06/12 7313 0
77259 [일반] [팝송] 처치스 새 앨범 "Love Is Dead" [2] 김치찌개5419 18/06/11 5419 1
77258 [일반] 원나라 패망하자 수많은 문인 관료들이 자결하여 충절을 지키다 [14] 신불해10904 18/06/11 10904 5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