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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8/04 19:06:39
Name lunatic
Subject [일반] [영화이야기] 납량특집 : 호러영화 리뷰 #1
  <바디>, 이런 생각 잘 하지 않지만, 정말 돈이 아깝다

아마도 올 여름 제일 처음으로 찾아온 호러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역시나 포스터에 붙은 근사한(?) 카피 때문이었는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의 몸은 5리터의 피 6파운드의 피부 206개의 뼈 600개의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모든 조각이 살아서 돌아온다!"

온 몸의 조각조각이 살아서 돌아온다니 정말 섬득하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그럴싸한 예고편까지 한번 보고 나니 점점 더 호기심이 더해갑니다. 개봉일을 기다려 영화를 보러 갔는데...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말하지 않겠다기보다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전혀 기억에 남는 게 없거든요. 사람 놀래키고 겁주는 게 기본 임무라고 해서 영화의 본분을 저버려서는 안되겠죠. 내용도 뒤죽박죽에 개연성도 없고 모든 조각이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살아오는지.. 휴.. 심지어는 별로 무섭지도 않습니다.
하여, 올해 처음 공포영화는 이리도 허무하게 지나갔습니다. 원래 항상 '00년 첫 공포'라며 홍보하는 작품들은 무섭지 않은 법이죠. 혹시라도 보고 싶었던 분들이 계시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해프닝>, 스크린 밖으로 기어나오다

사실 공포영화라고 분류하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이 많죠.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스릴러 정도랄까요. 하지만 이 글에 우겨넣은 건, 개인적으로는 참 섬득하게 봤던 영화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는 이전에 자게에서 몇 번 얘기가 나왔던 것 같아서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이 영화를 놓고 보면 의견이 많이 갈리지만, 저는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방법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명확한 실체를 알 수 없는 공포라는 점에서 영화 속의 인물들이 느끼는 공포는 그 대상이 불특정 다수입니다. 그리고 절대로 피해가는 법이 없죠. 사람들이 온갖 기발한 방법으로 자살하고 있는 걸 보노라면, '말도 안되'라는 생각이 들지만,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또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겁니다. '내가 실제로 저런 상황에 빠진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구요. 샤말란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공포는 그것만으로도 섬득하지만(어떤 분들은 짜증만 난다고 하지만요^^;) 정작 정말 공포스러운 것은 스크린 밖에서도 우리는 그런 공포와 마주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 속에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은 화학무기, 식물 등 여러 가지로 얘기되지만 실체는 알 수 없습니다. 영화 속 사람들이 대책없이 속속 죽어넘어질 때 보여지는 무력감은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대한 무언가에 짓눌렸을 때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뭐, 그렇게 실컷 겁줘놓고 정작 감독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라'는 식으로 결말을 지어버립니다. 참 무책임한 낙관론자랄까요. 그의 영화들을 보면 그런 긍정들이 터무니없기도 하지만 왠지 싫지는 않습니다 :)



  카르마 (UNSEEABLE), 이것이 진짜 태국식 스타일!

그렇습니다! <바디>보다는 이게 진짜죠. 정작 스크린을 많이 못 잡는 바람에 그냥 그렇게 개봉되고 내려간 게 좀 아쉬운 작품입니다.(시너스였나 프리머스였나 어느 한 체인에서만 개봉했었습니다) <셔터>를 보신 분이라면 느끼셨을 수도 있겠지만, 어디선가 들은 듯한 이야기 아니던가요? 어느날부턴가 목이 뻐근했었는데, 알고 보니 OOO더라..는 이야기죠. 태국 대중영화는 그런 케이스가 꽤 있습니다.
잠시 태국 영화 이야기를 하고 넘어갈까요. 태국 대중 영화는 헐리웃과 홍콩, 일본, 한국 등 선진국 스타일을 많이 따라갔었습니다. 태국산 영화 중에 거의 최초로 수입됐던 <방콕 데인저러스>같은 작품은 홍콩 누아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셔터>같은 작품은 일본, 한국 공포영화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옹박>같은 영화도 홍콩 무협 액션영화의 태국식 변형이라고 할 수 있겠죠. 물론 태국 영화가 이런 식의 모방만 하는 건 아닙니다. 사실 태국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많죠.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보이지 않는 물결>의 펜엑 라타나루앙이나 <시티즌 독>의 위시트 사사나티앙(<카르마>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열대병>, <징후와 세기>의 아피차퐁 위라세타쿤 등 유명한 감독들이 꽤 많습니다. <디 아이>를 만든 팡 형제도 태국 출신이죠. 우리가 접할 기회가 없을 뿐, 태국은 이미 영화 강국이었죠. 위에 언급한 작품들 중에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나 <시티즌 독> 같은 작품은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조금 독특한 작품이긴 하지만 조금 특이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재미없어도 책임은 못 집니다..;;)
태국 영화 이야기는 접어놓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카르마>는 역시나 어디에선가 본 것 같은 이야기들을 짜깁기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확ㅡ 드는데요, 뭐 보신 분은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하나하나 생각해보면 이건 여기서, 저건 또 어디서 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실컷 잘 봐놓고 왠지 모르게 속은 기분이 들죠. 그런데 이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외국영화의 스타일을 태국에 성공적으로 이식하면 참 독특한 느낌이 나죠.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캐논'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어디서 본 듯하다 해서 본분에 충실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실컷 전주만 깔아놓고는 마지막 20분에 폭풍처럼 몰아칩니다.. 밝혀지는 진실만 한 다스라서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긴 한데, 정신 없이 쏟아붇는 이게 또 매력입니다. 워낙 깔아놓은 복선이 많아서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보시는 분들도 다 알아채기는 힘들 것 같네요. 막판 물량공세가 끝나고 나면 마지막은 슬픈 엔딩이구요. 개인적으로 이전작품인 <시티즌 독>을 좋아했기에 더 좋게 평가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재밌게 봤습니다. 마지막에 인력거를 기다리는 주인공의 모습과 영화의 엔딩곡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노크 : 낯선자들의 방문>, 뒤끝 장난 아님

어느날 밤 갑자기 찾아온 정체모를 세 명의 방문객. 물론 불청객이죠. 이들은 친구의 별장에 머무는 두 연인을 괴롭히는데요(?). 보고 있으면 정말 짜증납니다. 잡을 듯 잡을 듯 하다가 놓아주고, 뒤에서 지켜보기만 하다가 사라지고. 이런 식이죠. 마치 개미를 잡아놓고 다리를 하나씩 뜯어내는 아이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얘네들이 뒤집어쓴 가면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죠.(애들 소꿉장난이나 할로윈 때나 쓸 법한 가면들입니다) 도대체 언제쯤 이 고문..이 끝나는 건가, 하는 생각으로 계속 지켜보는 것도 고역이죠.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궁금하시면 영화를 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미리 말씀드리건대, 보고 나면 가슴 속에 찝찝함 몇 그램 정도는 얹어집니다.
<해프닝> 이야기를 하면서 언급했지만, 스크린 밖으로 이어지는 공포라는 측면에서는 이 영화야말로 정말 지존입니다. 왜냐하면, 물론 실화를 토대로 만들었으니까요. 세 불청객이 가면쓰고 주인공들 괴롭히는 거 보는 것만도 공포스러운데,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서 더 충격입니다. 가면 덮어쓰고는 겁주다가 난데없이 쾅쾅 문을 두드리고, 심지어는 도끼질까지 해댑니다. 여기까지야 뭐 여느 공포 영화도 다 그렇겠지만, 이들은 원한도 없고 아무 이유도 없습니다. 아니, 이유는 알 수 없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지만요.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내 집 방문을 쾅쾅 두드려댄다면, 글쎄요, 이 영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문단속은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국에서 없으리란 법은 없으니까요. 뭐, 요즘에야 더 심한 일도 공공연히 벌어지곤 하죠.. 그것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말이죠.



  <REC>, 이 영화가 1년 전에만 나왔더라면

이번엔 스페인산 호러입니다. 스페인이 또 호러에는 일가견이 있죠. 다만 이번 영화는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이 영화의 내용은 한 방송녹화 카메라에 찍힌 기록영상인데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격리된 건물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두 가지가 떠오르시겠죠. 21세기의 블록버스터 공포가 되버린 '좀비영화'와 1인칭 페이크다큐 <클로버필드>입니다. 좀비 영화의 틀을 가져온 건 나쁘지 않았습니다. 좀비영화야 21세기의 새로운 트렌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성공한 하부장르니까요. 감염된 좀비들이 건물 안을 활개치면서 살아있는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설정은, 외부에서 격리된 건물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더욱 파괴력이 커집니다. 보통의 좀비영화들이 외부의 열린 공간을 좀비에게 내주고 주인공들은 '안전한' 격리된 공간을 찾아가는 데 반해, 이 영화는 내부의 폐쇄된 공간 안에 좀비를 풀어놓음으로 인해 주인공들은 '안전한' 외부의 열린 공간을 찾아가려 합니다. 굳이 설명을 덧붙이자면 <28일 후>의 프리퀄을 만든다면 이런 느낌일 것도 같네요.^^ 저예산이라는 점, 1인칭이라는 영화형식 등의 제약 때문이겠지만, 아무튼 흥미로운 역발상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1인칭 카메라 시점에서 진행되는 점인데요. 군더더기가 너무 많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저런 설명에 도입부가 너무 질질 끈다는 느낌이 들었구요, 정말 아쉬운 점은 <클로버필드>의 뒤에 줄을 서는 바람에 뒷북같은 느낌을 준다는 겁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클로버필드>가 굉장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클로버필드>는 1인칭 영화라는 실험적인 장르의 블록버스터 버전입니다. 물론 극악의 멀미에 시달리신 분들 중 악감정을 갖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만큼 참신한 시도는 1년에 한번을 보기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괴물이 한강고수부지를 뛰어다닐 때 느꼈던 생소함 같은 느낌이랄까요, 흔하디 흔한 괴수영화의 컨셉을 단지 1인칭이라는 시점변화만으로 아주 참신하게 만들어냈다고 생각되네요.
음, 얘기가 곁가지로 샜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REC>는 결국에는 2%가 아니라 5~10% 정도 부족한 어정쩡한 영화가 돼버렸다는 게 저의 평가입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컨셉으로 가려면 확실히 이전보다 더 잘해야 되는데, 그렇지가 않다는 거죠. 그렇다고 해서 다른 특별한 뭔가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딱 1년만 더 일찍 나왔더라면, 나름 영화사에 족적을 남기는 수작이 되었을 법한데 말이죠. 이래저래 둘째는 서럽네요.



  마지막으로, 한편 더,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나름 2008년에 개봉한 영화라 덧붙입니다. 겨울에 개봉한 게 아쉽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위의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공포영화로는 따라올 작품이 없습니다. 역시나 스페인산 영환데요, 고아원에서 자란 주인공이 커서 결혼을 하게 되고, 예전에 자기가 살았던 고아원을 사들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이후로 이런저런 과거에 얽힌 이야기들이 쭉 이어집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 패스하고, 이 영화는 정말 강추입니다. 못 보신 분들은 꼭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제가 참 좋아하는 영화입니다^^(공포영화 이야기하면서 이런 이모티콘은 이상한가요?;;)
깜짝깜짝 놀래키고 하는 장면은 거의 없지만, 정말 등골이 서늘하면서 머리털이 쭈뼜 서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랑 연관된 장면인데요, 극장에서 볼 때, 관객분들의 리액션과 함께 저에게는 공포영화 명장면 베스트에 꼽을 만한 장면입니다.
제일 좋은 작품이라면서 별로 쓸 말은 없네요. 하지만 원래 그런 겁니다. 좋은 작품은 그저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



덧) 어느덧 긴 글이 되었네요. 제목에서 보다시피 끝이 아닙니다..! 일단 걱정반 기대반 <고사>는 한번 보고 싶긴 하구요. 개인적으로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 하나 있는데, 그게 개봉하면 그때 다음 글을 써보도록 해보겠습니다. 역시나 귀찮음과 싸워서 이긴다면요^^; 그 영화의 제목이 바로,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입니다. 무려 '한밤의 식육열차!!' 참 적나라한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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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04 19:15
수정 아이콘
저는 R.E.C에 후한 점수를 주고싶네요. 폐쇄된 공간에서의 공포에다가 제한적인 1인칭 촬영기법을 더해서 폐쇄공간에서의 공포를 더욱 극대화시킨게 정말 마음에 들었고 개인적으로는 1인칭 촬영기법은 공포영화와 정말 잘 어울리는 거 같습니다.

R.E.C의 마지막 10분은 나름대로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저의 등골을 오랜만에 서늘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요즘은 한국도 그렇고 공포영화가 별로 개봉을 안해서 아쉽네요.
물빛은어
08/08/04 19:15
수정 아이콘
아.. 개인적으로는.. 기대해던 고사가 없어서 쪼금 아쉬웠어요. ㅠㅠ
요번 무한 도전 보고 울 형은 꼭 REC같다고 했었는데..
여름에 공포영화 볼 용기가 생기지 않아요~~~
Who am I?
08/08/04 19:19
수정 아이콘
올해는 공포영화를 다 영화제에서 해치웠더니..정작 개봉작 중에서는 본게 한편도 없군요.;;;이런.
08/08/04 19:35
수정 아이콘
저도 공포영화 매니아인데 이중에서 r.e.c영화가 정말 잘만들었다고 생각하네요. 개인적으로 노크같은 경우에는 오랜만에 영화를 보며 10초앞으로돌려보기를 누르며 본 최악에 시시하고 어이없는 영화였습니다.
08/08/04 19:5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21세기로 넘어와서 퇴화한 장르가 있다면 호러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올 여름도 아쉬움을 감출수가 없군요 ..
BergKamp
08/08/04 21:04
수정 아이콘
전 공포영화는 봐도 뭐 무섭다거나 그런걸 느껴본적은 별로 없는데

이상하게 살인의 추억은 벌벌 떨면서 봤었죠 ;;
아장아장
08/08/04 21:22
수정 아이콘
제가 유일하게 본 REC에 대해서는 국내개봉이 1년정도 늦었을뿐 기획등은 클로버필드보다 앞선다고 알고 있었는데 정확하지는 않네요. 그리고 REC에 나오는 오프닝의 조금은 지루할수 있는 프로그램은 실제로 스페인에 존재하는 방송프로로, 왠지 알고 본다면 감정이입이 되어서 더욱 오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를테면 체험 삶의 현장에서 좀비가 출현한 정도일까요.

더운 여름에는 뭐니뭐니해도 공포영화가 제격이죠. 그렇지 않아도 무얼 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좋은 참고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abrasax_:Respect
08/08/04 21:47
수정 아이콘
REC는 정말 몇 퍼센트 부족한 영화였습니다. 잘 될 것 같은데, 제가 영화를 잘 몰라서 표현은 못하겠지만 정말 아쉬웠죠.
videodrome
08/08/04 21:51
수정 아이콘
전 클로버 필드보다 REC에 훨씬 후한 점수를 줍니다. 사실 클로버 필드는 호러영화가 갖고 있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 저에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바로 무서움이 없다는 거죠. 오히려 액션성과 미스테리만 남습니다. 공포영화는(사실 클로버 필드가 호러라고 불릴 수나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돈바른다고 더 무섭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REC는 2007년 작입니다. 클로버는 2008년 이구요..우리나라 개봉만 늦다 뿐이지 만들기는 이쪽이 더 먼저 했군요.

마지막으로 클로버는 초반 설정이 더욱 작위적으로 다가옵니다. 카메라를 꼭 지니고 다녀야 할 필요가 없었죠. 주인공들이 카메라를 꼭 지니고 다녀야 하는 당위성은 오히려 REC가 훨씬 강합니다.

뭐 이래나 저래나 해도 클로버도 역시 저에겐 재밌었습니다. 굳이 영화비교를 하자면 REC를 더 쳐주고 싶다는 거죠..

위 내용은 다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영화는 받아들이기 나름이니까요.
나나시코
08/08/04 22:28
수정 아이콘
흐음.. 사실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아서 본게 오퍼나지-비밀의 계단 정도 밖에 없지만.. 중간 중간 딱히 무섭다기 보단
중간 중간 깜짝 놀랄만한 내용이 꽤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포영화같은거 보면서 무서우면 무섭지 놀란적은 거의 없는데..
정말 심장 떨어질뻔 했습니다...
08/08/05 00:50
수정 아이콘
해프닝은 어린이와 함께 있어야 살 수 있다- 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정말 영화를 보니, 어린아이와 함께 있는 그룹은 살아남는 반면, 아이가 없는 그룹은 멈칫거리다 다 죽어버리죠.
축구사랑
08/08/05 01:35
수정 아이콘
REC 여주인공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30대라죠...영화내용관 상관없지만...그 사실에 놀랐습니다만,
08/08/05 07:48
수정 아이콘
슈슈님// 네. 마지막 10분여는 정말 긴장감 장난 아니죠. 다만 전반부가 너무 루즈한 게 저로선 많이 아쉬웠습니다.
Who am I?님// 부천 갔다오셨군요~ 기회되면 좋은 영화 좀 추천해주세요^^ 저도 다녀오긴 했는데 세 편밖에 못봤어요..
jack님// 개인적으로는 노크는 그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좀 안 맞으셨나보네요^^;
헐님// 제가 90년대 이전 공포영화를 많이 안봐서 그런진 몰라도, 2000년대 이후로도 좋은 공포영화는 참 많습니다. 유럽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BergKamp님// 봉감독 연출력이 워낙 후덜덜해서요~ 살인의 추억 참 잘 만들었죠~
아장아장님// 새로 알게 된 사실이네요. 감사합니다 :) 참고가 됐다니 저도 좋네요.
abrasax_:Respect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videodrome님// 크로넨버그 군요..!(정작 비디오드롬은 못봤습니다;;) 개인적인 호불호라면 저는 클로버필드 쪽입니다. 호러라고 분류하기는 모호하죠. 오히려 괴수영화 혹은 재난영화 쪽에 가까우니.. 암튼 REC도 나쁘다는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아쉬울 뿐..
나나시코님// 다시 말하지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장면은 정말 최고예요..
소유님// 음.. 이것도 새로운 사실이군요. 감사합니다 :)
축구사랑님// 주인공 귀엽던데.. 왠지 좀 아쉽네요(?)
08/08/05 11:51
수정 아이콘
REC 도입부는 실제 스페인에서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며 여자 주인공 역시 그 프로그램에서 실제 활동하는 리포터입니다;;
올해 REC후속편이 나온다는데.. 엄청 기대중입니다.
08/08/05 13:37
수정 아이콘
후속편도 나오는군요..! 이번엔 스케일이 더 커지겠네요.
08/08/07 03:57
수정 아이콘
어머니가 공포영화 보고 싶다고 하셔서 이것저것 둘러 봤는데.. 진작 이 글을 봤으면 좋을 뻔 했네요.

그나저나 글을 읽고 드는 한 가지 의문.
저 많은 공포영화는... 누구와... 보셨나요. 이게 더 공포이려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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