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8_0729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나경원, “수입재개 각서수준 공개 약속”
쇠고기국정조사특별위원회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어제,
“미국이 지난해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 합의를 앞두고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는 내용의 서면 합의를 요청하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수입 재개 문제를) 직접 관리하겠다’며 구두 각서로 재개를 약속했다”
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노 전 대통령 측은,
“참여정부는 한국이 미국의 요구를 쉽게 수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고 밝혔습니다.
나 의원이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배경은 비공개로 관련 자료를 열람한 뒤인데요, 나 의원에 따르면 이태식 주미대사가 양국 정상이 통화한 뒤인 지난해 4월, “쇠고기 수입을 촉구하는 막스 보커스 미국 상원 재무위원장과 만나 대통령이 공개적, 개인적으로 약속해 이를 믿고 한미 FTA 처리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말을 근거로 노 전 대통령이 쇠고기 개방을 직접 관리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그 당시 경제외교 라인은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는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참여정부는 한국이 미국의 요구를 쉽게 수용하는 것이 FTA 비준에 부정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나 의원의 주장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모든 논점의 근거는 이태식 주미대사의 발언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막스 보커스 미국상원 재무위원장의 말입니다.
제대로 물타기 하는 것 같습니다.
2. 초선, 재입성 국회의원 재산 공개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어제
18대 초선 의원 134명, 재입성한 의원 27명 등 161명의 재산 신고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일부 의원이 연고지가 없는 곳에 많은 부동산을 갖고 있어 또다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공개된 재산을 보면 평균 31억 7300만 원이고, 정당별 평균 재산을 보면,
- 한나라당 34억 7900만 원(99명)
- 민주당 29억 4800만 원(29명)
- 자유선진당 26억 6600만 원(10명)
- 친박연대 12억 6500만 원(8명)
- 민노당 2억 1900만 원(3명)
- 창조한국당 58억 6000만 원(3명)
- 무소속 27억 7800만 원(9명)
로 나타났습니다.(금액이 가장 큰 창조한국당이 가장 위로 나오는 그래프가 주요 언론에는 표출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 중 재산 순위 탑 10을 보면,
순위 이름 정당 재산(단위 : 만 원)
1 조진형 한나라당 823억 2773
2 김세연 한나라당 512억 6023
3 정국교 민주당 389억 4561
4 강석호 한나라당 192억 1339
5 김일윤 무소속 141억 7680
6 임동규 한나라당 109억 1716
7 이영애 자유선진당 96억 9329
8 문국현 창조한국당 96억 5529
9 여상규 한나라당 78억 6659
10 고승덕 한나라당 75억 1810
입니다.(조진형, 강석호, 김일윤, 임동규, 문국현 의원은 직계존비속 재산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재산이 가장 적은 의원은 민주당 김세웅 의원으로 마이너스 2억 1537만 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부모와 시부모, 자녀 등 직계 존비속의 재산 신고를 거부한 의원은 한나라당 24명, 민주당 6명, 자유선진당 5명, 친박연대 3명, 무소속 5명, 창조한국당 2명 등 전체 신고 대상자의 28%인 45명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재산 내용을 보면 대부분 주식이나 토지인데요, 1위를 차지한 조진형 의원은 토지개발공사채 등 공채만 410억 원어치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의 재산을 늘리는 방식은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재선 이상 의원들의 재산 공개는 안 하나요? 재산 변동을 공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미친 영화이야기
도쿄잔혹경찰_상상을 비주얼化
테스터 씨가 요즘 무슨 일이 있는지 영화를 통 못 보고 있다. 이런 와중에 긴 휴가 동안 한 게 없다고 투덜거리던 테스터 씨에게 그나마 하나 건진 것이 제12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심야영화를 봤던 것이다.
매해 심야영화를 관람했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밤새는 것을 버거워하는 테스터 씨가 이번에는 지인들과 함께 관람하기로 해 중간에 졸지 않고 영화 3편을 모두 관람했다.
0시부터 시작한 영화는 아침 6시30분쯤에 끝났고 총 3편의 일본 영화가 상영됐다. 그 중 ‘도쿄잔혹경찰’에 대해 영화 관람 후 이야기를 나누었다.
“실로 오래간만에 영화를 봤고, 또한 테스터 씨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아주 좋았어. 역시 부천영화제는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지. 이번에도 세 편 모두 괜찮았지만, 그 중 ‘도쿄잔혹경찰’이 가장 압권이었네”
“너무 허황되지 않았나요?”
“사실 부천영화제 영화는 말 그대로 ‘판타스틱’이 핵심이 아니겠나? ‘판타스틱’하다는 것이 뭘 의미하겠는가? 내 생각엔 별거 없네. 비현실적인 것을 비주얼화 시킨 것이 판타스틱이라고 생각하네만?”
“뭐 그렇긴 하죠. 그런데 너무 영화가 조잡스럽기도 합니다만?”
“얼마 전 개봉한 로드리게스 감독의 ‘플레닛 테러’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의 모토 중의 하나가 ‘B급 영화’였지 않나? 난 오히려 진정한 B급 영화는 ‘도쿄잔혹경찰’이라고 생각하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플레닛 테러’는 오히려 헐리우드 스러울 껄?”
테스터 씨는 보지도 않은 영화를 함부로 자기 생각대로 떠들고 있다. 그만큼 이 영화를 극찬하는 것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애들 장난 같이 만든 것 만은 아닐쎄. 사회 풍자적인 면도 많지. 가령 ‘경찰 민영화’ 라든가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가정하에 악의 축은 다름 아닌 ‘엔지니어’들 아닌가? 이 두 가지가 무엇을 조롱하는 것으로 보이나?”
“듣고 보니 그렇군요. ‘민영화’라는 것이 자칫 얼마나 큰 낭패를 보일 수 있는가를(물론 과장이 심한 건 사실이지만..)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찰 민영화’를 통해 경찰은 일종의 ‘살인면허’ 혹은 ‘폭력 허용권’을 부여하게 되는 꼴이 되었습니다”
“그렇지 과장이 심하긴 하지만 어쩌면 현실이 될 수도 있는 법이지. 그리고 이 영화의 백미는 아무래도 ‘비주얼’이라고 생각하네. 우리가 상상한 것을 필터링 없이 그대로 비주얼화 시켜 주었어”
“그렇죠. 사지가 절단 되는데도 징그럽거나 무섭기는커녕 웃음이 마구 쏟아지죠. 스플래터나 고어스러운 면이 이렇게 코믹스럽게 표현되기도 힘들지 않습니까?”
“피터잭슨의 ‘데드 얼라이브’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이 영환 이것보다 더 과장되고 희화(戱畵)되었다고 보네. 두 다리가 절단되면서 피가 튀어나오는 힘을 이용해 공중부양 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가막힌가!!!!!!!!!!!!”
테스터 씨는 연신 웃음이 지워지지 않았다. 그렇게 좋았나 보다.
그런데 문제는 같이 관람한 지인들이었을 것이다. 지인들도 과연 테스터 씨 만큼이나 흡족해 했을까?
4.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낭만토스님께서 제안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포인트 5점 드립니다.(누적포인트 15점)
어서 나와서 운동하세요 ^0^
군 입대를 몇달 앞두고 있는 이 시점...뭘 해도 애매한 이 시간에 나는 헬스를 다니기로 했다.(절대 미모의 여자 트레이너가 있다는 소문 때문이 아니었다)
회비는 내일 아침에 나올 때 주기로 했는데,전에 하던 알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등록하자마자 나는 3일 간 헬스를 나갈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문자가 왔다.
[안녕하세요? 낭만토스 회원님. oo헬스입니다^^ 요즘 안 나오시더라고요~ 어서 나와서 운동하세요^0^ 화이팅~!! ^ㅡ^]
'와~ 이 헬스클럽은 회원관리도 정말 잘 해주는 구나... 그리고 그 트레이너 정말 친절하다 *-_-* '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 날 알바가 정말로 끝났기 때문에 아침에 나가서 회비를 내고 열심히 운동을 했다. 2일 정도 운동했는데, 또 다시 알바 사장님한테 연락이 왔고, 일주일간 헬스를 빠지게 되었다.
그런데 회비를 냈기 때문일까?? 다시는 그런 문자가 오지 않는다. 미모의 여자 트레이너가 보냈을 거라 추정되는 문자가 눈가에 아른거린다.
어서 나와서 운동하세요^0^ 화이팅~!! ^ㅡ^
5. 오늘의 솨진
”chi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