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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03 10:39:50
Name Marcion
Subject [일반] '백제왕성' 풍납토성 복원 길 열리나…법원 "사업인정고시 적법"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1/02/0200000000AKR20171102132000063.HTML?input=1195m


이 건에 관련해선 전에 한번 글이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요.(https://pgr21.co.kr/?b=8&n=72578)
그 내용을 대충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1960년대 중 풍납토성이 발굴됬으나 여러 사정(위치, 당시 사학계의 부정적 태도) 때문에 제대로 보존되지 못함

(2) 박원순 시장 대에 복원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보상문제가 대두됨

(3) 보상절차 진행 중 삼표산업(해당 위치 레미콘공장 보유)과 분쟁 발생
1) 삼표는 처음엔 협의에 응하다 갑자기 해당 위치에 성벽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등의 주장을 내세움
2) 삼표의 태도변화는 현대의 한전부지 매입으로 해당 위치에 콘크리트 공장을 유지하는 이익이 높아진 것에서 비롯됨

(4) 삼표산업이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1심 법원이 학계 통설에도 불구하고 삼표산업의 손을 들어줘 복원 사업에 제동 걸림


그런데 이번에 2심 법원이 학계 통설에 따라
'수용 대상 부지에 성벽 등이 존재하였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시하며
원심을 뒤집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 것입니다.

참고로 이 사건 1심에 대해서는 사학계에서 큰 반발을 받았는데
매장문화재의 경우 지하 3∼4m, 때로는 8∼10m 아래에 묻혀 있는 경우가 허다하고,
지상에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성벽의 존재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고고학의 기본상식에 배치된다는 비판이 강했습니다.

아무래도 항소심 법원은 이런 학계의 입장을 수용하여
사업인정고시가 적법하다는 취지로 1심의 판단을 뒤집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관련 학계의 일반적 견해가 위와 같다면
어떻게 1심과 같은 판결이 나올 수 있었는지 의아한 면이 있었는데
결국 2심에서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현재 삼표는 상고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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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인간
17/11/03 10:56
수정 아이콘
1심 법원의 논거가 더 궁금해집니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블라블라해서 구체적 타당성에 비추어 인용한다"였으면 덜 의아했을텐데..
유소필위
17/11/03 11:59
수정 아이콘
다행히 2심에서는 청구를 기각했군요. 풍납토성이 백제의 위례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빨리 복원및 발굴사업이 활발히 진행됬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문헌사료나 금석문 같은거라도 발굴되서 사료부족에 허덕이는 사학계에 단비가 좀 내렸으면 더더욱 좋겠네요.
유소필위
17/11/03 12:12
수정 아이콘
풍납토성은 발굴과정에서도 유물이 출토된걸 숨기려고 건축사에서 유적을 파괴하기도 했는데... 이젠 풍납토성에 볕들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솔로13년차
17/11/03 12:28
수정 아이콘
최근 추가적인 발견으로 레미콘 공장 쪽에 성벽이 있었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 걸로 압니다.
17/11/03 15:12
수정 아이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10/19/0200000000AKR20171019200200005.HTML?input=1195m

아마 이게 관련 기사인 것 같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가 금년 9월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성벽과 석축 시설, 문지 추정 유구가 발견됬다.
(2) 특히 서쪽 성벽이 학계에서 예상했던 곳보다 3m 정도 서쪽에 있는 것으로 드러나 삼표의 공장부지를 관통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홍승식
17/11/03 13:39
수정 아이콘
문화재가 나왔을 때 재산권이 얼마나 침해되어야 하느냐가 참 애매하죠.
가장 좋은건 국가가 시세대로 사주면야 서로서로 해피한 일이긴 합니다만 언제나 돈이 문제이니까요.
지니팅커벨여행
17/11/03 19:30
수정 아이콘
토성 안에 고층 아파트가 빽빽히 들어서 있던데 이미 그거 지을 무렵에 다 파괴하고 묻어 버렸겠죠.
그정도 고층이면 기반작업을 아주 깊게 했을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남아 있을 유물 유적이 엄청난 가치가 있을테니 발굴, 복원 되면 좋겠어요.
풍납토성 발굴로 삼국사기 백제 초기 기록에 대한 사학계의 입장이 꽤나 달라졌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당시 백제 걔네들 별 거 아님 => 엥 이쯤되면 이미 마한 종주국이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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