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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0/01 12:20:08
Name 최강한화
Subject [일반] [이해] 인연(因緣)
[인연(因緣)]

[1]
몇년 전 추운 어느날
서울에서 취업준비를 한다고 신림동 고시촌에서 살고 있었을 때다
한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고 계산을 하고 나오는 순간 밥을 먹고 있던 한 여인이 보였다
'내 첫사랑'이었다.
고등학교 때 메일로 대화하고, 학원에서 만나면 서로 으르렁 거리면서 생일, 크리스마스를 서로 챙겨주던 기억들이 스쳐갔다.

밖에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발을 동동 거리며 기다리다 너무 추워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그녀가 안나왔다.
혹시나해서 그 식당에 들어가서 그녀가 있던 곳을 봤지만 그녀는 사라졌다.

그렇게 첫사랑을 눈 앞에서 놓쳤다.

[2]
고등학교 때 친구였다. 자주 스타도 하고 같이 밥을 먹던 친구였다.
대학교 때 떨어지고 아주 가끔 보던 친구인데 요즘은 연락이 끊어진 친구였다.

동생이 결혼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매제의 집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러던 중 사촌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는 사람인거 같았다.

혹시나 해서 물어봤다
"야 그 사촌형이 OOO니?"
"응 맞어"
"아 징글징글 맞어. 걔 내 고등학교 친구인데..."
"헐~"

가깝고도 먼 친척으로 그 친구와 묶일줄이야...

[3]
동갑들이 모인 오픈체팅방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오프모임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 OO대학교 나왔어"
"어? XXX도 OO대학교 나왔어!"
"헐...무슨과래?"
"OO학과"
"헐...나도 OO학과인데.."
"XXX이름이 OOO인데 알아?"
"알지~. 나 아냐고 물어봐줘~"
"크크크크. 안데. 정말 신기하네..크크"
"그러게..크크"

그리고 나와서 그 친구와 10여년만에 통화를 했다.
30명도 안들어가있는 오프체팅방에서 대학교 친구를 만나게 될 줄이야...


모른다. 또 이글을 쓰고 있는 나를 아는 사람이 있을지...
그리고 카톡이나 문자에 "너가 최강한화냐?"라고 묻는 사람이 나올지....


사람 인연이라는거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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