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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7/17 12:45:13
Name 마술사얀
Subject [일반] AI 이야기<2> - 휴머노이드
어릴적 내 나이또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로봇 만화영화에 빠져살았던 시절이 있다.

할아버지 박사가 로봇을 만들면 어린이가 탑승해 악당을 물리친다는 이야기는 디테일만 바뀐채로 끊임없이 똑같이 재생산되고

있었지만 질리지도 않고 그 모든 로봇 만화영화에 집착했고, 완구점 쇼윈도앞에서 텔레비젼으로 보던 로봇 프라모델을 정신없이

바라보기도 했다.어린 그때 로봇 만화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악당들은 정의의 로봇을 쳐부수기 위해 다양한

로봇을 만들어 대항하는데. 왜 늘 사람 모양의 로봇만 만들까? 호랑이나 사자로봇을 만들면 쉽게 싸워 이길 수 있을텐데.

그 의문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렇다면 로봇은 무엇일까? 그 기원을 따지자면 일하다란 뜻의 파생어로.

체코의 소설가가 기계인간을 묘사하며 붙인 이름이다. 그것은 현대에 이어져 오며 사람의 일을 대신 해주는 전문성을 가진 기계라는

뜻으로 의미확장이 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주위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로봇중 하나는 가정용 청소기 로봇이다. 팔 다리가

달려있지 않지만 집안을 효과적으로 스스로 이동하면서 청소해준다. 로봇은 보통 인간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음료수 자판기, 현금 인출기, 자동자 공장의 조립 로봇, 버스카드 리더기 등도 틀림없는

로봇이다. 지금은 기술이 부족해서 인간 형태는 아니지만 훗날 기술이 발전한다면 이들도 인간형태로 발전하리라 생각하는것은

다소 잘못된 기대이다. 인간형 로봇이 전투에 가장 전투에 적합한 형태가 아니듯, 커피를 타주고, 현금을 빼주며 버스비를 받는

기계가 휴머노이드일 필요는 없는것이다. 우리는 제과점에 갈때 빵 잘 굽는 제빵사가 필요할뿐, 그 제빵사가 체스를 잘 두고,

노래를 잘 하는지는 관심이 없는것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로봇은 그 목적만 충실하면 될뿐. 전방위적으로 만능인 로봇은

효율성면에서 필요가 없는것이다. 결국 우리는 이미 주위에 스스로의 임무에 충실한 로봇이 시중을 들어주고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휴머노이드 로봇을 꿈꾸고 있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불만을 모른는 충성도,

따로 임금까지 지급할 필요가 없는 합법적 노예를 바라는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그러나 금방이라도 출현할것 같은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적어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살아있는 동안에 보기에는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있다.먼저 하드웨어적인

부분에서 따져보자면, 2족으로 걷는 기술은 아직까지 미덥지 않지만  일단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음을 감안해서

낙관적으로 생각하더라도 동력원에 대한 문제는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에너지 소모를 강요받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에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에바가 전기 플러그를 꼽고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굉장히 현실적인것이다.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혼다의 아시모가 등에 업고 있는 배낭모양의 물체가 바로 동력원인데.

소형 핵융합 발전장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딱 이러한 형태의 휴머노이드에서 발전할 수 없다.( 익히 알고 있겠지만 소형 핵융합

발전장치가 나온다는것은 그 얘기는 우리가 자동차에 휘발유를 넣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소프트웨어에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휴머노이드는 무엇일까? 사람처럼 팔 다리 달린 로봇이 커피자판기 대신 기계적으로 커피만 타주는

단순한 행동을 하는 로봇은 아닐것이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형태의 로봇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인간과 같이 생각하는 로봇은 인간의 뇌의 동작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전에 구현할 수 없다. 이는 컴퓨터의

동작원리를 모르는채 또 다른 컴퓨터를 만들어 낼 수 없는 이야기와 같다. 그러나 뇌의 기능에 대한 연구는 이제 갓난아이 수준이다.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커녕, 현재 뇌가 부위별로 어떻게 역할이 다른지조차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현미경을 이용하여 현미경의 동작원리를 이해할 수 없듯, 인간의 뇌를 이용하여 인간의 뇌를 분석한다는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숙제라는 주장또한 힘을 얻고 있다. 인간의 마음과 뇌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학, 심리학, 컴퓨터공학, 뇌과학,언어학 등이

손을 잡고 인지과학이 출범하였으나 그 성과는 아직 미미하며 인간의 총체적 지성을 구현하기 위한 선행조건인 인간의 사고

메커니즘 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상태임을 인식할 수 있다면 휴머노이드 출현 비관론은 한층 더 힘을 얻게 된다.

그런의미에서 블레이드 러너, 공각기동대에서 보여준 기계인간-신인류에 대한 철학은 SF 라기 보다는 환타지에 가까운 시기상조의

상상력 과잉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아직 내용물도 채울 수 없는 상태에서 수많은 회사에서 껍데기만 인간형태의 로봇을

만들어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10살때 했던 질문으로 돌아간다. 왜 악당은 인간형태의 로봇만 만드는것일까. 그것은 사람에게 친숙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처럼 걷고 춤추고 노래를 한다. 이제 금방이라도 영화속 로봇이 실세계로 뛰쳐나올것만 같다...

다양한 로봇을 영화를 통해 간접체험한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한껏 자극하여 휴머노이드 제작자들은 자기 회사의 기술력을 알리며 결


거대한 사기를 치며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일반인들은 사람처럼 걷는 휴머노이드에 열광하지만 실제 사람들이 교감하려 하는

그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옷을 입은 기계 깡통일뿐이다. 정교한 이동 메커니즘 등의 기술까지 폄훼할 생각은 없지만

휴머노이드 제작자들은 적어도 미필적 고의에 의해 일반인들의 착각을 강요하고 그만큼의 눈먼 투자를 받아내고 있다.

십수년에 걸쳐 휴머노이드 로봇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펀딩 게임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될 순 없다. 컴퓨터 과학 특히 인공지능은 일반인인 엔드유저에게 어필하는것이 중요한 학문중 하나이다. IBM 의 체스

전용 컴퓨터 딥블루의 경우도 같은 맥락이다.

한정된 투자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그 내부에서 벌어지는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신경망으로 이해되는 퍼셉트론 창시자는

그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할 정도였다. 그 투자금을 쫓아 오늘도 인공지능은 유행을 쫓으며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있다.

(얼마전 한 국내학회의 인공지능 한 섹션에 참석했는데.. 70% 가 온톨로지 발표였음에 경악을 금하지 못한적이 있다)

굳이 인공지능뿐 아니다. 근대 과학의 거인중의 거인인 뉴턴과 다윈또한 경쟁자의 성취를 폄훼하고 자신의 성과를 부풀리려 해왔다.

모든 학문은 그 배경에 사기와 모략이 난무했음을 기억한다면 이러한 사기스런 펀딩게임에 새삼스럽게 놀랄필요가 없긴 하겠다.

인류는 늘 꿈을 꾸어왔다. 오래전 우리 선조들을 달을 보며 언젠가 사람이 저 달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그 기술이 완성되면 달에 가기전에 어떤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할 수 없었을것이다.

전화, 자동차, 비행기, 컴퓨터....지금 우리는 휴머노이드를 꿈꾸고 있지만 그 선행기술들이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나는 감히 상상할 수 없다.

언젠가 우리가 상상하던 바로 그 휴머노이드가 나온다면 그것은 지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휴머노이드 제작자쪽이 아니라

음지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인간의 마음과 지성을 연구하고 있는 인지과학쪽에서 먼저 탄생하리라 확신한다.

<졸필이지만 혹시 이 글을 퍼가실때는 제게 쪽지로라도 글을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읽어보셔 아시겠지만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
많이 있어 혹 제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학생신분이라 초월적 입장에서 이런 글을 쓰는게 가능한것
같습니다. 이 글로 인해 기분이 언짢아지신 분들께는 사과드리겠습니다만 저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실만을 이야기 하려
노력했다는 사실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론 환영합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 글은 연재글이 될듯 합니다.
이 글이 2번째가 된 이유는 약 2년전에 AI 이야기를 한번 올렸기 때문입니다. 지금 읽어보니 워낙 졸필이라 링크는
못걸겠지만, 찾아보시고 싶으시면 게임 게시판에서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글은 유전자 알고리즘- 진화연산이 될듯 하고 그 다음글은 인공생명이 될 듯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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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peLgangER
08/07/17 12:51
수정 아이콘
저도 전공이 심리학이라 이쪽에 관심있었는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요즘 c랑 오라클 공부 시작했는데 어렵더군요;;
밀레이유부케
08/07/17 14:01
수정 아이콘
지나가다가.. 그저 이 글만 읽고 드는 제 개인적인 생각을 잠시 말씀드릴게요.

도입부에서 호랑이나 사자모양 로봇이 쉽게 이긴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주제를 끌어내기위해 어린 시절 본 만화영화 얘기를 하시는 건 좋았는데
야수형 로봇을 개발하면 쉽게 적을 이길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은 이해하기 힘드네요.
"호랑이나 사자로봇을 만들면 쉽게 싸워 이길 수 있을텐데." << 이 부분만 빠진다면 더 자연스러운 전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동력원에 관해서도 소형 핵융합 발전기는 사고가 났을 때 좀 위험해보이고..
밧데리 크기를 작게하고 유지시간을 길게하는 형태로 발전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아니면 지금은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떤 방법이 개발될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그리고 단순히 인공지능이 선행 개발되고 그 이후 하드웨어가 개발되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도 잘 모르겠습니다.
인공지능이 없는 껍데기도 제대로 못 만들고 있는게 현실 아닌가요?
위에서 언급하신 아즈모인가 하는 로봇도 제가 본 영상으로는 그저 인간형태로 생긴 로봇이 간신히 걷는 수준 정도 밖에 안되던데요.
따라서 앞으로 하드웨어 쪽으로도 엄청난 연구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고 또 그 연구에 투자하는 것이
단순히 눈 먼 투자로는 생각되지 않네요.
어느 날 갑자기 인공지능이 개발되었다한들 하드웨어가 없다면 어차피 마찬가지죠.
전 개인적으로 로보캅과 같은 휴머노이드가 먼저 등장하고 그 이후 터미네이터형의 로봇이 등장하는 것이 당연해보여요.

흥미로운 글인데 공연히 태클거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100년 전 인류의 모습과 지금의 차이를 생각했을 때..
100년 후 인류의 모습이 정말 궁금해지게 만드는 글이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간중간 오타랑 어색한 문장이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방 잘 굽는 >> 빵 잘 굽는
결국 우리 주위에는 스스로의 임무에 충실한 로봇이 우리의 시중을 들어주고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것이다
>> 주어가 모호해요.
금방이라도 출현할것 같은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적어도 이 글을 여러분이 살아있는 동안에 보기에는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중간에 뭔가 빠진 단어가 있고 문법적으로도 어색해요.
마술사얀
08/07/17 14:18
수정 아이콘
밀레이유부케님// 네 지적해주신 어색한 문장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호랑이나 사자로봇을 만들면 쉽게 싸워 이길 수 있을텐데' 라는 이야기는 어릴적 사고수준에서 나온 독백이고요.
다시 어른말투로 이야기 하자면. 인간이 과연 전투에 가장 적합한 구조인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전투 본연의 임무에 가장 충실한 형태로 로봇이 나온다면 주인공을 쉽게 물리칠 수 있을텐데라는 가정이었습니다.

핵융합 발전기 이야기는. 그만큼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없다는 이야기로 쓴 예입니다.

저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에 비해 개발이 선행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가 상상하는 휴머노이드로봇이
출현하려면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한참 멀었다는 이야기죠. pgr 에도 몇번 올라왔던 동영상중에 4족 로봇이
산비탈을 거침없이 올라가고, 빙판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사람이 걷어찼음에도 넘어지지 않고 스스로 균형을 잡는모습을 보시면
2족 로봇의 발전도 그리 멀지 않을것이라 공감하실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제가 말씀드린 눈먼투자(?)에서 비롯된것임을 부인할 수
없겠지만요. 그에 비해 본문에 언급한것처럼 소프트웨어는 아직 그 가능성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내용물은 없이 사람처럼 걷는 로봇을 만날 수 있겠지만. 그게 우리가 꿈꾸어왔던 휴머노이드 로봇일까요.
영화로 볼때 로보캅과 터미네이터는 그 간극이 얼마 안되어 보일지 몰라도. 실제 기술적 의미는 마차와 람보르기니 스포츠카와의 차이쯤
되신다 이해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08/07/17 14:41
수정 아이콘
'인간의 옷을 입은 기계깡통'에 회의를 느끼고 현재 인지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인공지능 공부하던 전산학도 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관과 상당히 일치하는 생각을 갖고 계시네요. 매우 반갑습니다. 전공이 어떻게 되시나요? 쪽지로 답 주셔도 좋구요 ^^ 서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8/07/17 14:44
수정 아이콘
인지과학이 뭔지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예전에 짧게 정리했던 글을 올려드릴게요.

 인지(cognition)라는 말은 '앎'을 뜻한다.
 
 그 앎이라는 것은 인간의 마음(mind)에서 온다고 보고 그 마음을 연구하는 것이 인지과학이다. 현재까지의 학설로 마음은 일종의 정보처리기관으로서 어떠한 대상을 표상(representation)하고 그 심상(image)을 처리하는 것으로 본다.

* 표상하다 : 인간이 어떠한 대상을 인지하고 이에 관한 정보를 뇌에 전달/저장할 때 어떤 형식을 갖게 되는가. (ex. 시냅스간의 연결강도)
* 심상을 처리하다 : 뇌에 전달/저장된 정보들을 가지고 어떻게 사고 하고 처리(반응)하는가. (ex. 단순히 '어머니'라고 뇌에 저장된 언어가 어떻게 우리의 어머니들의 모습과, 그 관련 심상들과 연결되는가, 또는 처리 되는가)

 인지과학은 다음과 같은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1. 사람이 특정 대상을 어떻게 인지하여 이를 어떤 원리로 두뇌에 표상하는가
 2. 뇌의 구조와 기능
 3. 컴퓨터를 이용한 지능 모델 구현(implementaion)

 인지과학의 연구는 인간의 마음에 대해 알고자 하는 단순한 지적 호기심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를 구현하여 보다 나은 인간의 생활을 영위하는데 보탬이 됨을 그 궁극적 목적으로 한다. (인간의 인지현상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게 되면, 그에 맞춰 인간이 받아들이기 쉬운 형태의 interface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된다.)
 
 인지과학은 여러 분야가 협력하여 연구해야 하는 학제적 학문으로 차기의 인류 혁명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만한 큰 힘을 가진 학문 분야이다.

 인지과학은 각자 다른 관점과 분야에서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던 전산학자, 심리학자, 철학자, 신경과학자, 언어학자 등이 같은 목표를 확인하고 한 길을 걸어가게 된지 겨우 50년 남짓 된 짧은 역사를 가진 학문이다. 인지과학이 현재의 틀을 잡게 된 데에는 매우 초보수준의 인공지능 연구가 진행되었던 것에서 기인한다. 사람들은 특정 프로그램을 돌렸을 뿐인데도 어찌보면 사람과 다를 바 없는 output을 내놓기도 하는 인공지능의 결과물들을 보면서 사람의 지능, 인지 자체도 그러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겠느냐는 의문을 품게 되었던 것이다.
戰國時代
08/07/17 14:50
수정 아이콘
로봇 기술을 의학쪽으로 파생시킨다면 그 경제적 가치는 엄청납니다.
예를 들어 2족 보행 로봇의 경우, 신경제어 장치와 연결해서 하반신 불구 장애자들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로봇 의수 같은 건 이미 사용되고 있지요.
08/07/17 15:59
수정 아이콘
얘기랑은 좀 동떨어진 것 같긴 하지만, 원래 이공계가 하는 일이 좀 그래요...
투자자들은 대부분 과학적/기술적인 이야기를 잘 모르는데다가, 설명할려고 해봐야 손사래를 치고,
기껏 설명해줘봐야 "그래서, 그게 뭔데?" 라고 하기가 일쑤기 때문에, 그들 입맛에 맞는 뭔가를 보여줘야만 돈을 풀죠.
그런 '흥미'를 끌어들이기 좋은 소재 중 하나가 2족보행로봇, 또는 휴머노이드 일겁니다. 있어보이잖아요(응?)

그런다고 해서, 그게 무조건 쓸데없는 눈먼 투자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2족 보행 로봇을 만들어낸다는게 단지 '두 다리로 걷는 기술' 하나만 가지고 되는게 아니라,
에너지원, 동력체계, 동역학, 기구학, 센서, 제어공학, 소프트웨어... 등등이 엄청나게 집약된 기술이거든요.
그러다보니, 전혀 쓸모없어보이는 장난감 하나를 만들어낸 것 같아도, 그 과정에서 얻어내는 기술적 발전을 무시할 수 있는건 아니죠.
가장 극단적인 예로, 과학 발전이 가장 폭발적으로 이루어진 시기는 세계 2차대전때와, 냉전시대입니다.
네, (많은)사람을 (효율적으로)죽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무기기술'이 현대 과학기술을 이만큼 성장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죠.
마술사얀
08/07/17 16:13
수정 아이콘
현재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사용되는 하드웨어 기술을 제가 지나치게 폄하한 경향이 없지 않은것 같네요.
몇몇 분이 말씀하신대로 로봇기술은 휴머노이드 자체뿐 아니라 여러분야에 활용범위가 많은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눈먼 투자라는 말도 좀 지나친 경향이 없지 않네요.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인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발에 있어서 기술의 불균형이 존재하는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에 포장을 많이 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상황은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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