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9/15 16:22:03
Name 웅청년
Subject [일반] [공포?] 고등학교때 있었던 일 입니다.
안녕하세요 웅청년이라고 합니다.
피지알 자게에서 글 쓰기 버튼의 무거움을 잘 아는데, 첫 글을 제 경험담으로 쓰게 됐네요. 크크.
자소서 쓰는 와중에 몸도 안 좋고.. 추게에 올라온 군시절 경험담을 보고 저도 생각나는 게 있어서 한번 적어봅니다.

때는 2007년 가을이 완연한 10월 중순쯤이었습니다.
제가 시즌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그때가 수능 한달쯤 전이었기 때문입니다. 흐흐.
저는 당시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당시 특이했던 일이라면 2006년까지는 학교 본관 건물에 부속으로 달린 건물 3층을 기숙사 건물로 쓰다가 2007년부터 기숙사를 신축해서 그곳으로 옮겨갔다는 점이겠네요.
그리고 또, 그 전까지는 구 기숙사는 군대 내무반 같은 형태를 띠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축한 기숙사는 2층 침대에 시설도 깔끔하고 모든게 다 좋았습니다. 흐흐.
아무튼 수능 한 달 전이라 당시 굉장히 예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매일 새벽 2시까지 공부하고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점호하고 구보 뛰고..
그런 삶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그렇진 않더라고요 크크.
그날도 별다를 것 없이 새벽 2시쯤 잠자리에 누웠던 거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묘하게 잠이 오질 않더군요. 그러다가 가위에 눌렸습니다.
'아... 또 가위인가' 싶었죠. 제 인생 첫 가위를 구 기숙사에서 눌렸었습니다. 그 이후로 가위에 번번 눌렸던 터라 그다지 겁나지도 않고 얼른 가위 풀어야겠다는 생각만 했었던 것 같네요.
근데 이상하게 이번 가위는 풀리지 않는 겁니다. 아무리 용을 써도 몸이 옴짝달싹을 하지 않더라고요.
슬슬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눈물도 찔끔 나더라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갑자기 뭔가가 우악스럽게 제 입을 잡아 벌리더니 작은 아이 손 같은게 제 윗니를 꽉 움켜잡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러고 제 머리를 들고 사정없이 찍기 시작했습니다. 이가 너무 아프더라고요. 머리가 계속 흔들리다보니 엄청 어지러웠고요.
너무 아파서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그러다 친구가 놀라서 절 황급히 깨우던 통에 가위에서 풀릴 수 있었습니다.
제 아래에서 자던 친구가 자꾸 풀썩거리는 소리가 나서 절 봤는데 제가 계속 고개를 들었다가 베개 쪽으로 처박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한 일주일? 넘게 편하게 잠을 못 잤던 것 같습니다. 가위도 계속 눌렸고요. 집에서 통학해야 하나 사감 선생님과 진지하게 상담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수능 한달 전에 매일 2시간 가까운 거리를 통학하는 건 말이 안되어서 그냥 기숙사에 남았습니다 크크.
덕분에 수능도 시원하게 말아 먹었고... 뭐 그랬습니다.

굳이 첨언을 하자면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가 정말 묘지를 밀고 지은 학교였습니다.
학교를 지을 당시 부지를 포크레인으로 밀고 땅을 평탄화할 때 사진이 학교 건물에 걸려 있었는데 봉분이 잔뜩 있더군요 크크.
그래서 학교가 터가 안 좋다는 둥 귀신이 자주 나온다는 둥 선배들 사이에서도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수습이 안 되네요 크크크크.
아무튼 뭐 이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가위눌리셨을 때 물리적으로 반응이 오신 분이 계신가요?? 그게 제일 궁금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irrorShield
17/09/15 16:24
수정 아이콘
가위 눌리는게 자각몽이라서 인지만 하면 맘대로 조종가능하다던데..

그 얘기를 듣고나서 항상 가위에 눌려보고싶었지만 몇십년의 삶 동안 한번도 가위에 눌려본적이 없네요.. 흑흑
starmaze
17/09/15 16:33
수정 아이콘
한때 자각몽에 관심이있어서 몇번 시도해본적 있는데 자각몽 진입하는 애매한 상황에서의 느낌이 가위눌림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정신은 깨어있는데 몸만 굳어서 안움직여져요. 그 상태에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침대에 몸을 맡기면 갑자기 꿈으로 딱 바뀌는 느낌이 들면서 꿈속에서 몸이 어설프게나마 움직여지더라구요
Janzisuka
17/09/15 16:58
수정 아이콘
꿈 속 자체에서 느껴지지 않나요?
starmaze
17/09/15 17:04
수정 아이콘
바뀌기 전도 꿈이고 바뀐 뒤도 꿈인데 마치 인셉션에서 한단계 더 들어가듯이 뭔가 바뀌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듭니다. 바뀌기 전은 배경도 방 안이고 누워있는 상태라 그냥 현실과 별 차이 없다는 느낌이구요.
Janzisuka
17/09/15 17:11
수정 아이콘
흠 저랑 약간 다르군요...
전 진입단계라는 부분은 딱히 없어서..
내가 여기 어떻게 왜 있지? 라고 먼저 생각해서 인지해요
서건창
17/09/15 16:39
수정 아이콘
제가 그런 케이스입니다.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가위에 늘 눌렸었는데, 패턴이 반복되다보니 가위구나 자각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자각이 되다보니 언젠가부터 귀신 내지는 기타 초자연적인 현상에는 무서움을 예전보다는 덜 느끼게되고,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터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가위, 심해에서 익사하는 가위(목에서 물맛이 나더군요)에 눌리더니, 그걸 극복하고나니 이제 제가 원하는 곳에서 떨어지기도 반대로 제가 원하는대로 하늘 위로, 우주 밖까지 솟구치기도 합니다. 이 때는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이 나서 무섭지만 신나기도 하네요. 심해로 내려가는 생각을 하면 그렇게 되기도 하고요.

기본적으로 제가 공포를 다소나마 느끼는 범위 내에서 컨텍스트가 조종 가능한데, 언젠가는 더 조종이 가능해지지는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 되면 ... 즐길 수 있는 범위로 통제가 되니 전만큼 괴롭지는 않습니다. 잠을 못 자는 피로감 정도?가 있네요.
물푸레나무
17/09/15 16:28
수정 아이콘
가위눌리는게 뭔지 모르는 사람은 그공포심,고통을
잘모르죠
가위에 눌리며 거진 이십여년을 살다보니 나중엔
그게 하나의 일상까지 됬었는데
결국은 불안한 주위환경과 스트레스가 주는 심리적
부담감이 주요원인이니까요
metaljet
17/09/15 16:46
수정 아이콘
님의 경험은 가위눌림과 몽유병의 콤비네이션이군요.
보통은 살면서 둘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Janzisuka
17/09/15 16:56
수정 아이콘
어릴적에 제 여동생이 그랬습니다.
자다가 천장보면서 도깨비 어쩌고 이러고 못움직이고...
나중에 중학교까지는 집안에서 걸어다녔어요.
개인적으로 못믿을 놈이여서 제방 문 잠그고 잤습니다. 칼 집을까봐...
Janzisuka
17/09/15 16:55
수정 아이콘
저는 기억을 하는 시절부터 자각몽만 꿉니다.
그냥 자연스럽고 눈감고 잠들면 계속 인지한 상태에요
물론 깊게 잠들어서 기억안나는 꿈을 꾼건지 모르는 상태도 있지만
원하는 꿈의 상황을 만들거나 꿈속에서 돌발적인 상황을 꿈으로 인지하고 능력이나 또다른 상황으로 이어나가요...
부작용으로는 고등학교시절인가...1년넘게 같은꿈만 꿨습니다. 나선형 오페라하우스 계단이 무너지는 꿈을 하루하루 한계단 이상씩 진척되고
한동안 안꾸다가 군입대하고 다시 꾸기 시작해서 계단 옆 비상구로 들어가는 것까지 꿨네요.

여튼 저는 모든 사람들이 꿈을 저처럼 꾸는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무서운 꿈을 꾼 사람에게는 항상 그럴때는 막 몸에서 마법진을 내뿜어! 빛을 뿌려! 날라가 뭐 이런식으로 설명하는데...
그게 저만 되는건지 몰랐어요.

좋은점
1. RPG좋아하시면 시리즈로 로드&세이브 하면서 잘 수 잇습니다.
2. 액션 좋아하시면 매트릭스 어떠세요?
3. 야한상상? 훗.........
4. 일합니다. 꿈에서도 꿈인줄 아는데 일해요. 예전에는 사업기획안을 꿈에서 초안짜서 주말에 집에서 작업한적도...요즘은 카페노예 꿈꿉니다.

나쁜점
1. 피곤해요
2. 생각보다 수면 시간이 짧습니다. 꿈으로 인지하고 이어 나가는 상황에서 조금 틀어지면 깨요. 다시 잠들면 되긴하지만...


그런데 가위는 눌려본적이 없어요.
가위눌리면 무섭다고하는데 한번도 느껴본적이 없......
신지민커여워
17/09/15 17:25
수정 아이콘
저도 가위 비슷한(혹은 가위인?) 현상을 자주격다가 몇년 새에 침실을 바꾸고 나서는 안걸리더군요
(부모님과 같이 살더집에서 부모님이 다른곳으로 가게되시면서 부모님 침실을 제가 쓰게됏습니다,)

제가 겪던 현상은 자려고하면서 몸은 잠들어있는 듯한 느낌인데 정신은 말짱한 그러니 정신이 몸을 통제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걸리면서 그렇게 되면서 귀에서 이명이 심해지면서 사이렌 소리 아기 우는 소리 끼이이이이이아아아 하는 소리 별에 별게 다 들리는 겁니다
처음엔 엄청 무서엇지만 두어달 정도에 한번씩 겪게되니 그냥 걸리면 걸린대로 귀찮아서 그상태에서 풀지않게 또 잠들기 시도하는 경지까지..
크크.. 저는 가위눌리면서 귀신을 본적은 없는데
이상하게 꿈에서 너무 생생하게 귀신을 봐서 그날밤은 모든불을 모조리 키고 컴퓨터로 그 야밤에 음악틀고 잔 기억이 있네요
Janzisuka
17/09/15 17:36
수정 아이콘
상상과는 다른건가봐요 가위는...
혼자 어두운곳 걷다보면 이것저것 상상하고
그 상상물이 뚜렷할 정도로 보이거든요 전..
그럴땐...제 몸에서 빛이 퍼져서 지구 밖으로 나쁜것들을 밀어내는 상상해서 없애는데...이런건 도움이 안되겠죠..?
솔로12년차
17/09/15 17:45
수정 아이콘
학교의 경우 비용문제 때문에 산자락에 짓는 경우가 많았죠. 그리고, 우리나라 산자락에 무덤이 없기도 힘들구요.
Samothrace
17/09/15 18:20
수정 아이콘
저는 가위+자각몽 한 번 꿔봤습니다. 꿈속에서 저는 가위에 눌려 있고, 그 때문인지 몸을 움직여보려고 발버붕을 치고 있습니다. 그러다 겨우 일어나면 알고 보니 그 자체가 꿈인 겁니다. 깼구나 싶으면 다시 가위에 눌려서 누워 있는 상태로 돌아가 있고, 이게 몇 번 반복돼다 보니 저도 이게 꿈인 줄은 알게 됩니다. 아.. 지금 여기서 일어나봤자 또 꿈이겠구나... 싶지만 가위에 눌린 꿈이라 어쨌든 일어나야 합니다. 자각몽 상태에서도 몸을 옴짝달싹 못하는 그 느낌은 진저리가 나거든요. 꿈에서 깨고 보면 속았냐? 이번에도 꿈이었다! 같은 사이클을 여덟 번 정도 반복하니까 그제야 진짜로 깨더군요...
17/09/15 19:23
수정 아이콘
가위눌림이란게 REM수면 상태에서 발생하는데 근육은마비+꿈은 꾸는중 에서 의식이 돌아오는거라 저렇게 뒤죽박죽인 증상도 나오죠.

일반 꿈보다 훨씬 생생한데 의식은 있는 상태라 자각몽이라는 말도 나오는거고..

제가 20대 초반에 가위를 아주 자주 눌렸는데 처음엔 귀신이 천장에서 내려와서 얼굴을 물어 뜯는다던지 하는 악몽위주로 꾸다가 이게 다 꿈이구나 자각을 하고는 야릇한 가위도 많이 눌리곤 했죠..하지만 가위눌림 자체가 뭘해도 깨고나면 기분이 최악에 가깝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3782 [일반] [공포?] 고등학교때 있었던 일 입니다. [15] 웅청년5496 17/09/15 5496 0
73781 [일반] 내 인생의 가능성 [14] 카오루7112 17/09/15 7112 5
73779 [일반] 비트코인의 수명이 생각보다 짧을 수도 있을 듯 [104] 이상 그 막연함13467 17/09/15 13467 6
73778 [일반] 체대생들, 하키채로 후배 40여명 폭행 [41] 레드후드8585 17/09/15 8585 0
73777 [일반] 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 [80] 순수한사랑7963 17/09/15 7963 0
73776 [일반] 김성주에 대한 도덕적비난의 가능성 (2차 수정) [221] LovingSound14107 17/09/15 14107 4
73775 [일반] 북한과는 통일이 아닌 두 국가를 상상했으면 [227] 로빈10300 17/09/15 10300 25
73774 [일반] 임시 감독은 해괴한 케이스인가? [48] 세인트6364 17/09/15 6364 1
73773 [일반] 북 평양일대서 동쪽으로 미사일 1발 발사 [124] 아라가키13244 17/09/15 13244 3
73772 [일반] [짤평] <아메리칸 메이드> - 이게 다 미국 때문이다 [24] 마스터충달7439 17/09/15 7439 4
73771 [일반] 영화 미운오리새끼 [20] 빛당태9744 17/09/14 9744 2
73770 [일반] 샷건에 대한 고찰 [37] 사조영웅전9163 17/09/14 9163 6
73769 [일반] 히딩크 감독이 기자회견을 했네요. [171] 화랑.19378 17/09/14 19378 2
73768 [일반] 선거연령를 18세로 낮추는 것이 색다른 암초에 부딪혔습니다 [294] 홍승식14289 17/09/14 14289 5
73767 [일반] 현 정부 800만달러 북한에 인도적 지원 타진중 [267] NKCC215920 17/09/14 15920 6
73766 [일반] [푸념주의] 60대 경찰아즈씨 때문에 환장하겠네요 [40] 삭제됨8469 17/09/14 8469 1
73765 [일반] 일자목과 디스크 그리고 프롤로테라피 [9] 사유라5930 17/09/14 5930 1
73764 [일반] 텍사스 홀덤 완결..... [37] 니나노나14725 17/09/14 14725 3
73763 [일반] [단독] MB 국정원, 문성근ㆍ김여진 합성 사진 제작ㆍ유포 [96] 바스테트12203 17/09/14 12203 6
73762 [일반] 축구협회 법인카드 개인용도로 펑펑 [27] 잠이오냐지금7566 17/09/14 7566 0
73761 [일반] 주총꾼을 아십니까 [42] 22236 17/09/14 22236 13
73759 [일반] 유부남 혼자 빡쎄게 돌아다닌 도쿄 2박3일 후기 (사진 다수첨부) [41] 좌월석점홈런8418 17/09/14 8418 8
73757 [일반] [의학] 19세기 외과 혁신 [46] 토니토니쵸파12194 17/09/14 12194 5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