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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9/10 19:22:32
Name swear
Subject [일반] 어린 시절 장난감에 대한 추억
어린 시절 티비를 보는 걸 무척이나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건 역시나 만화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남자라면 누구나 그렇듯 로보트가 나오는 만화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그 중 특히나 좋아했던 만화가 골라이언인가 킹라이언인가 지금은 제목도 헷갈리는 그 만화였습니다.
다섯마리 사자 로봇이 나와서 합쳐지는 그 모습을 무척이나 좋아했죠.

나중에 몇 년 뒤에는 볼트론이라고 제목이 바껴서 다시 방영했던 기억이 있네요.

어쨌든 그 만화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거의 본방을 챙겨보다시피 했었는데,
어느날 문방구를 지나다 보니까 그 만화에서 나온 로봇이 있더라구요.

가격은 4천원인가?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한 달 용돈이 1천원이었나? 1천5백원이었나 하던 국민학생 3학년에게는 적은 돈이 아니었지요.

그래서 포기를 할까 싶었지만..
너무 사고 싶었기에 설에 세뱃돈을 받으면 꼭 사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설연휴..
용돈을 다 합쳐서 5만원인가?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아마도 그 중에 4만5천원은 어머니가 너 크면 다 줄거야~ 라는 말과 함께 가져갔던 기억이 있고..
수중엔 5천원이 남았습니다.

비록 아쉽긴 하지만 장난감을 사기엔 충분한 돈이었죠.

그리고 설연휴가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전 바로 문방구에 가서 몇 달간 기다렸던 그 물건을 자랑스럽게
사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회초리를 들고 있던 어머니..

아마 회초리로 맞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 엄청 혼나서 울었던 기억이 있고,
어머니가 장난감을 가지고 문방구에 가서 환불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허탈하게 끝나버린 내 손으로 샀던 첫 장난감의 기억...


그런데 그 일로 인해서 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조금씩 남을때마다 장난감을 사고 모았습니다.

아마 중3때까지 모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과정에서 2번인가 침대 밑에 숨겨두었던 걸
걸려서 어머니가 다 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3때 마지막으로 걸려서 또 다시 버려지는 장난감을 보면서...
현자타임이 온 건지..그 후론 장난감을 사지도 관심가지고 쳐다보지도 않았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로 거의 20년이 흘렀고.. 회사를 다니던 저는 아내와 함께 회사를 같이 그만두고 작은 가게를
같이 하고 있는데 이제 2년이 거의 다 되어 가면서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 정도부터 전 어릴 적 그토록 가지고 모으고 싶었던 장난감을 다시 조금씩 모으고 있습니다.
비록 엄청 비싼 피규어나 레고 같은 건 아직 사지는 못했지만 제가 좋아하던 걸 다시 모은다는 것 자체가
재밌고 기분이 좋더라구요.

이래서 이런 것들을 모으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문득 쉬는 날 조금씩 쌓여가는 프라모델, 피규어, 장난감들을 보다 어린 시절이 생각나 잡설을 한 번 끄적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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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12
17/09/10 19:29
수정 아이콘
헐 골라이온 사자 5개 합체하는 그 장난감 말씀하시는거죠. 저 유치원 다닐때 그게 만팔천원이었습니다. 너무 갖고 싶어 했어가지고 가격을 아직도 기억하네요 하하
17/09/10 19:32
수정 아이콘
제가 샀던 건 합체가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흐흐 그래서 가격이 쌌던 걸로 기억이 나거든요. 아마 변신-합체가 되는 건 그 정도 가격이었던 거 같습니다~
17/09/10 19:30
수정 아이콘
저는 고등학생이 되고 집에 있던 레고가 다 나눔 됐던 기억이 있어 남일 같지 않네요.. 저도 서른 넘은 지금 다시 하나하나 모으고 있습니다.
17/09/10 19:32
수정 아이콘
레고도 관심있어 좀 보고 있는데 이게 가격이......
그래서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흐흐
무적함대삼칸
17/09/10 19:51
수정 아이콘
어렸을 적에 어머니를 졸라서 레고 군대시리즈를 2~3세트 정도 산 기억이 있지요. 탱크도 만들고 AMB도 만들고 본부도 만들고 즐거워 했던 추억이 있네요. 갖고 논 다음엔 뒷정리가 필수였어요. 자그마한 조각이라도 대인지뢰급 파괴력을 발산해냈으니 말이죠. 흐흐

파닥몬을 트랜스포머처럼 분해/결합해서 엔젤몬으로 변신하는 장난감도 있었고요. 골드런 장난감도 있었고요.
장난감 사달라고 이마트에서 엄마앞에서 깽판(?)치던게 지금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기도 하네요.
17/09/10 20:33
수정 아이콘
어린 시절이면 누구나 한 번씩은 깽판(?)을 쳐보지 않나요?? 흐흐
저도 깽판까진 아니라도 사달라고 졸랐던 기억은 나네요...단호하게 거절 당했지만...ㅜㅜ
지니팅커벨여행
17/09/10 21:30
수정 아이콘
레고에선 군대물을 안 만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예전엔 있았나요?
아... 이마트 언급이 있구나;;; 저보다 나이 많으신 줄 알았네요 크크
물푸레나무
17/09/10 19:57
수정 아이콘
여담으로 전 장난감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만화책은 정말 좋아하고 모았는데
제가 초등학생시절 나가이 고선생의 겟타로봇이 소년지에
연재됬죠
당시는 연재물을 따로 작은 소책자로 팔기도 했는데
나가이 고의 겟타로봇은 사실상 전 5권중 1권만 당시 소개되고
끝 전 그게 다인줄알았습니다
그리고 또하나가 데스카 오사무선생의 불새.......
허나 불새는 초판부터 내용의 심오함 그리고 당시 어린이뿐만
아니라 한국에선 선뜻 내키기 힘든 근친상간이나 복잡한
세계관으로 해서 아예 소개되자마자 끝
불새를 언젠가는 다보고 소장하리라 마음먹고 기다리고 기다린게
십년가고 이십년 삼십년이 넘어갈때
일본을 가게됬습니다 가서 좀 살게됬는데
당연히 가자마자 생활정돈되자마자 일본 북오피스로 달려가
뒤져보니 나가이 고의 겟타로봇 전5편을 본순간
제자신이 열살경의 그시절로 순간백업했습니다
뭐랄까 참 만감이 교차했죠
다음으로 불새를 찿았는데 당시 아쉽게도 불새는
무슨문제로 잠시 판매중단 신청해서 기다리는데
거진 일년가까이 걸리고 다른 비치된 서점은
직접 찿아다니는 수밖에 없다고(당시 사는곳이 일본에선
비교적 변두리 깡촌취급 받는 이바라키 미토시 외곽이라)
간간이 도쿄갈때 눈에 보이는 책방은 다뒤졌지만
불새 전편은 없고 아쉽게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5년을 기다리다
드뎌 다구해 볼때 만세불렀습니다
17/09/10 20:3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어릴 때 좋아했던 것들을 커서 다시 보거나 하게 되면 그 시절에 대한 기억도 떠오르고 뭔가 그런 묘한 기분이 있는 거 같습니다..
정지연
17/09/10 21:28
수정 아이콘
고라이온 플라모델 엄청 많이 만들었는데 항상 발이나 팔만 만들고 몸통은 팔지 않아서 합체를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너무 아쉬웠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조악한 플라모델로 합체가 제대로 될지도 의문이 드네요..
17/09/10 22:00
수정 아이콘
제 친구 중에도 2마리였나? 3마리였나 모은 녀석이 있긴 했는데 다 모은 녀석은 못 본 거 같습니다..다 모아서 합체한 모습이 궁금하긴 했는데..
지니팅커벨여행
17/09/10 21:34
수정 아이콘
얼마 전 피규어 전문 가게에 갔는데 거기 일제 골라이온 로보트 몇 종이 수십만원에서 2백만원 정도까지 하더라고요.
이럴 줄 알았으면 어린 시절에 무리를 해서라도 사 놓을 걸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그 시절 팔 한쪽 사자만 해도 4,5천원이었으니 너무 비쌌죠.
17/09/10 22:00
수정 아이콘
가격이 어마어마하네요...리얼 재테크인데요..흐흐
LightBringer
17/09/10 22:16
수정 아이콘
저는 선가드, 다간, 제이데커, 골드런 갖고 놀았던 세대입니다 흐흐
주인공 로봇들은 거의 다 모았던것 같은데 지금까지 안버리고 갖고 있었다면 좋았을껄...
17/09/10 22:17
수정 아이콘
골드런 빼고는 만화는 다 열심히 봤던 것들이네요..흐흐
로봇들은 아깝네요..지금도 가지고 계셨다면 참 좋았을텐데...흐
cluefake
17/09/10 22:28
수정 아이콘
저도 마이트가인 다그온 캡틴사우루스 갖고 놀았던 세대입니다. 주인공 기체들은 다 최종합체까지 모았는데..버리지 말걸 그랬나 싶네요.
17/09/11 10:01
수정 아이콘
버리고 나면 참 아깝죠..물론 전 제 의지로 버린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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