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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9/05 12:03:15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신원이 확인된 것 같네요...
관련기사: http://www.nocutnews.co.kr/news/4841971

올 여름 가장 핫했던 영화인 [택시운전사]...위험을 무릅쓰고 광주의 참상을 알린 독일인 기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까지 동행한 김사복이라는 이름의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영화화 한 내용이지요. 그런데 당시 힌츠페터씨를 광주까지 데리고 간 택시운전사는 이름이 김사복이라는 것 말고는 알려진 바가 없었습니다. 영화제작사에서도 영화를 만들기 이전에 김사복씨를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속에서 송강호씨가 분한 김사복씨에 대한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들은 대부분 다 상상력을 가지고 채워진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개봉 후 김사복씨의 아들이라는 사람이 등장해서 자기 아버지가 영화 속 택시운전사의 실제 인물이라고 주장했었지요. 그동안 심증은 충분히 갔었는데 이제 결정적인 증거가 나온 것 같습니다. 김사복씨의 아들인 김승필씨가 언론에 사진을 한장 제공했는데 그 사진속에는 김사복씨와 힌츠페터씨로 추정되는 외국인 한명, 그리고  두 인물 뒤로 또 다른 외국인 한명이 찍혀 있습니다. CBS에서 80년 당시 일본 특파원으로 힌츠페터씨와 함께 근무했던 페터 크레입스라는 사람을 수소문해서 그 사람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사진 속 인물이 힌츠페터가 맞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크레입스씨는 사진 속 인물이 힌츠페터임을 확인해 주었고 뒤쪽의 외국인은 사운드맨인 헤닝 루머라는 사실도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결국 김승필씨의 주장대로 김씨의 아버지가 실제 "택시운전사"였던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김사복씨는 호텔 택시기사로 일하면서 외신기자들의 취재지원을 종종 도왔고 그러면서 재야인사들하고도 접촉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단순히 돈 때문에 수동적으로 힌츠페터씨를 광주로 데리고 간 것은 아니지 않나 하는 추정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물론 최종적인 것을 더 확인해 봐야 겠지만 김사복이라는 흔하지 않는 이름...실제 해당 시기에 호텔 택시기사로 일한 경력, 그리고 이번에 힌츠페터씨와 같이 찍힌 사진까지 나온 것으로 봐서는 신원이 확인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인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행적이나 그 행위의 동기에 대해서도 좀 더 평가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신원이 좀더 일찍 밝혀졌더라면 영화 속 내용이 상당히 수정이 되었을 것이고 좀 더 사실에 가깝게 묘사가 되었을텐데 향후 이 영화가 사실에 근거한 레퍼런스로서 기능하게 될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었던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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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너겟은사랑
17/09/05 12:07
수정 아이콘
ㅜㅜ 드디어 찾았네요
마도사의 길
17/09/05 12:07
수정 아이콘
이 사진은 확실히 신뢰도가 확 올라가네요.
FRONTIER SETTER
17/09/05 12:11
수정 아이콘
사진 보니 정말 빼박이네요. 와...
17/09/05 12:19
수정 아이콘
두환이 일당에게 죽음을 당하지 않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니군요. 현재까지도 알려지지 않는 의인들이 많을 것 같아요.
한국축구
17/09/05 12:29
수정 아이콘
그래도 남산에서 고문 당하진 않았을까 싶군요. 힌츠페터 기자도 나중에 사복경찰들에게 두들겨 맞았다고 하니까요.
독수리의습격
17/09/05 13:15
수정 아이콘
일단 아들분의 말에 의하면 신군부에 의해 끌려간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축구
17/09/05 13:35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술팬더
17/09/05 12:3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니였다니까 천만 다행이긴 하네요.
라라 안티포바
17/09/05 12:20
수정 아이콘
감동이네요.
고인이 살아계실때 찾지 못한게 참 아쉬워요.
17/09/05 12:30
수정 아이콘
오피셜 난거나 다름없네요. 근데 이정도 수준이면 그렇게 찾기 어려울거 같진 않았을텐데 그동안 왜 못찾았던걸까요?
하루빨리
17/09/05 12:31
수정 아이콘
영화에도 나온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사복은 가명입니다. 가명으로 찾으려니깐 찾기가 힘들었던거죠. (근데 아들 주장으로는 김사복이 본명 맞다고 했군요.;;;)
방향성
17/09/05 12:34
수정 아이콘
아뇨 실명입니다
Neanderthal
17/09/05 12:34
수정 아이콘
김사복은 본명입니다...기사 속 김승필씨가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서 아버지 이름이 김사복임을 밝혔습니다...
17/09/05 12:37
수정 아이콘
제가 기억하기론 영화설정인걸로 압니다.찾다가 안나오니 가명이 아닐까? 라고 추측한듯 싶네요.
수정비
17/09/05 12:36
수정 아이콘
궁금한이야기 Y에서 나왔는데...
일반 택시운전사가 아니었고,
호텔 택시라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종류의 택시를 운영했다고 합니다.

호텔택시는 나중에 일반 영업택시로 전환이 되었다고 하는데,
김사복씨는 그 전환이 이루어지기 전에 돌아가셨다고 하네요;;
17/09/05 12:40
수정 아이콘
가명이 아니라 호텔택시 운전사라는 특수한 신분 때문입니다. 80년대초까지 있다가 사라진 직업이라네요. 직업적 특수 상 택시협회에 등록이 안돼 찾기가 힘들었던 것입니다.
하심군
17/09/05 12:51
수정 아이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녀오시고 나서 심적충격이 상당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다녀오시고 1년뒤에 돌아가셨다던데...
카스트로폴리스
17/09/05 12:52
수정 아이콘
4년뒤라고 하던데요
하심군
17/09/05 12:54
수정 아이콘
텍스트가 아니라 인터뷰를 직접 들은 걸로 이야기를 하다보니 착오는 있을수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얼마 안 있어서 돌아가셨다는 뉘앙스라...
호랑이기운
17/09/05 12:53
수정 아이콘
84년도에 간암으로 돌아가셨다고합니다.
17/09/05 12:56
수정 아이콘
못 찾은 이유는 4년뒤에 돌아가셨고. 택시운전사가 아니라 호텔택시운전사였다는거였네요.
대충 실타래가 풀리네요.
시네라스
17/09/05 12:57
수정 아이콘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는 말이 정말 맞나봅니다. 기사에 언급된 김사복씨의 행적이 거의 재야활동가 급이니...
17/09/05 13:00
수정 아이콘
와 찾았다!
근데 가명이 아니라 실명이었다니!
제작진
17/09/05 13:03
수정 아이콘
오.. 왜 못찾았을까, 왜 자신을 안 밝혔을까 궁금했는데 돌아가셔서 였군요..
참 안타깝지만 그래도 찾아서 속은 후련? 하네요..
연필깍이
17/09/05 13:12
수정 아이콘
투숙한 호텔과 독특한 이름으로 왜 못찾나 싶었는데, 실무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간단치 않네요.
우선 호텔/택시 관계자들이 20여년전에 사라진 직업을 떠올려야하는게 이게 사람입장에선 절대 쉽지 않은 일이고
직업을 잘못알고 있으니 엉뚱한 택시운전사중에서 찾다가 포기하길 반복이고...

그와는 별개로 기사내용이 좀 이해안되는게 있네요.
힌츠페터가 2002년 결혼한것과 인터뷰이(크레입스)가 힌츠페터의 80년대 모습을 기억하는것이 무슨 관련이 있는건지...????
수정비
17/09/05 13:21
수정 아이콘
부인되시는 분이 기억하는 힌츠페터씨의 얼굴과...
1980년대의 힌츠페터씨의 얼굴은 차이가 좀 있겠지요...
그래서 그 시절의 모습을 직접 본 기자분께 확인요청을 한겁니다.
연필깍이
17/09/05 13:22
수정 아이콘
아...! 그렇네요 크크...
아무튼 다행이네요 정말
녹차김밥
17/09/05 13:21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 사람을 확인할 때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물어보는 게 맞지만, 이 경우 아내보다 크레입스 씨에게 물어보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거겠죠? 아내는 2002년에 결혼했으니 80년대 모습을 보아도 긴가민가 할 수도 있으니.
풍각쟁이
17/09/05 14:33
수정 아이콘
새로운 아내는 80년대의 모습을 모르기 때문에 그 시절 동료였던 크레입스를 찾은게 아닐까 합니다
한가인
17/09/05 13:22
수정 아이콘
광주에 갔다온 뒤에 보복을 당한게 아니였나 걱정했는데 아닌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탐나는도다
17/09/05 13:37
수정 아이콘
사명감이 있어 상황을 아시고 다녀오신거라면 더 대단하신 분이네요
모노크롬
17/09/05 14:06
수정 아이콘
애시당초 가명이라고 확신했던 이유는 뭐였나요? 그 이름으로 등록돤 이름이 없어서요?
한국화약주식회사
17/09/05 23:01
수정 아이콘
택시운전사라고 해서 택시 운전사를 다 뒤져봤는데 그동안 계속 없었으니까요. 알고보니 호텔택시라는 직업이였는데 이거까지 생각을 다들 못한거죠. 없어진 직업이니....
지니팅커벨여행
17/09/05 14:09
수정 아이콘
아닌 줄 알았는데 맞나 보네요.
호텔 택시 지붕 위에는 일반 택시와 달리 택시 표시가 없다고 들어서, 설마 힌츠페터가 이걸 헷갈렸을까 싶었거든요.
영화와는 달리 해피엔딩이 아닐 것 같아 영화 본 후 뭔가 찝찝했는데 신군부에 끌려가지 않았다니 다행이네요.
뭐 더 오래 살아 계셨으면 좋았을테지만.
마도사의 길
17/09/05 14:10
수정 아이콘
아니 이전 논란까진 호텔택시라는 단어는 나온적도 없었음...이번에 처음 공개된것같은데
호리 미오나
17/09/05 14:12
수정 아이콘
지난주 궁금한이야기Y에 나왔습니다.
한들바람
17/09/05 14:14
수정 아이콘
호텔택시는 아들분이 처음 제보했을때 나온 얘기입니다.
불굴의토스
17/09/05 15:05
수정 아이콘
호텔택시면 떡밥이 풀리네요.
닉 로즈
17/09/05 16:26
수정 아이콘
함석헌과 사상계 양쪽 모두와 관련하신 분이었네요.
역시 인생을 바르게 사는건 처지가 아니라 의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한편 조용기는 사상계에 맞서, 신앙계를 야심 차게 창간하고 무슨 라마다경 운운하면서 부처가 예수의 탄생을 예언했다고 삽질을 하는데...
17/09/05 16:46
수정 아이콘
방송만 보고 그냥 고급 택시기사가 돈 벌러 광주 간줄만 알았는데 생각이 곧은 분이셨네요.
만약 돈만 봤다면 2번이나 내려가지 못했을 겁니다.
영화가 좀 잘못된 부분이 있지만 아들분이 제대로 알리려는 의지가 있으시니 정정되리라 믿습니다.
이런 분도 진정한 광주민주화운동의 유공자라 생각되고 이런 분들이 좀 더 세상에 알려지길 바랍니다.
새강이
17/09/05 16:5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김사복 님
김성수
17/09/05 18:49
수정 아이콘
아이고.. 정말 고생하셨고, 감사드립니다.
내일은
17/09/05 20:05
수정 아이콘
일단 함석헌 목사와 저렇게 같이 사진 찍은 걸로 봐도 그냥 택시 기사는 아니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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