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의 세상읽기]2008_0704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언론이 보는 정의구현사제단
요즘 촛불집회는 종교인(통상적인 의미)의 합류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주교, 개신교, 불교 모든 종교인을 중심으로 다시 비폭력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데요, 당국은 이에 많은 혼란을 느끼며 이번 주말에 다시 한번 최대 위기를 맞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이런 종교인 참여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하 정현단)이 시발점이 되었는데요, 이에 대해 주요 언론들은 비아냥 아닌 비아냥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령 정현단을 천주교 신부 4100여 명 가운데 정현단에서 활동하는 이는 500여 명으로 추산된다고 말을 합니다. 또한 주교회의 관계자의 말을 빌리기도 했는데요, 관계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신부들의 자발적 모임이어서 활동하는 이들의 수도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며 천주교 공식 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정현단이 주도하는 이번 시국미사는 천주교의 공식 입장으로 볼 수 없다”
고 말한 것을 기사화 했습니다.
주요 언론사는 또한 이런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인용부분-
“노무현 정부 때는 사제단(정현단) 원로 송기인 신부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으로, 함세웅 신부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등 입니다.
벌써부터 “천주교가 둘이 된 것 같다”라고 호도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정현단의 촛불미사를 보고 어느 누구도 천주교의 공식입장이라고 말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그분들의 참여 자체만으로도 많은 의미가 있고, 과거 그분들의 행동이 큰 의미가 있었기에 또한 폭력 집회에 정화수 역할을 해주는 분들이기에 많은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지만 주요 언론들은 그 의미를 축소하려 하고, 그렇게 한 적이 없음에도 그렇게 한 것처럼 떠들어 댑니다.
점입가경입니다.
2. 미쯔비시자동차 ‘깜짝 놀랄 값으로’ 판다는데..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올 9월 22일 한국시장에 처음 상륙한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특히 국내 판매가격을 최대한 낮출 계획이라고 해서 국산차와 직접적인 가격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큰 기대는 안 갑니다.
마스코 오사무 미쓰비시차 사장은 어제 한국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는데요, “대우차판매와 미쓰비시상사, 한국미쓰비시상사가 85대 10 대 5의 지분으로 합작한 한국 판매법인 MMSK를 통해 미쓰비시 차량을 독점 공급하겠다” 고 밝혔습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할 라인업은 우선 9월에는 미쓰비시의 상징인 고성능 스포츠 세단 ‘랜서 에볼루션’과 5인승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웃랜더’ 등 2가지이며,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스포츠 쿠페 ‘이클립스’와 중형 세단 ‘랜서’, 대형 SUV ‘파제로’ 등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사무 사장은 판매가격에 대해서는 아직 조율 중이라고 하면서 9월 22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가격대는 경쟁력이 있는 수준에서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브랜드 벨류가 타 브랜드에 비해 떨어져 상대적으로 국산차 모델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이날 행사에 참석한 MMSK 최종열 사장은,
“미쓰비시차 모델들을 ‘깜짝 놀랄 만한’ 가격에 팔 것”
이라고 밝혀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합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미쓰비시차에 대한 한국시장 진출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요타나 혼다에 비해 떨어지는 네임 벨류와 그나마 매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랜서 에볼루션(란에보 또는 EVO)은 대중적인 모델이 아니고 이미 4천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여 판매량의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매번 수입차 판매가격의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역시나 할지 아니면 정말로 깜짝 놀랄 만한 가격을 제시할지 관심이 가긴 합니다.
3. 뻘소리
시국이 안정 될 때까지 ‘금요일의 비법’ 코너 연재를 중단합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휴머니스트가 된다는 것
저의 인생 목표 중의 하나가 휴머니스트가 되는 것입니다. 뭐 휴머니스트라고 해 봐야 별거 없습니다. 좀 더 인간적이고 인간 냄새 풀풀 풍기고, 정이 오가고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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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허름한 동네에 구멍 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70은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운영하시는데 그 가게를 늘 지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출근길에 늘 그 가게를 지나는데요, 그 사람은 항상 그 가게에 들러 캔 커피 하나를 집어 들고(가끔은 담배도 삽니다) 갑니다. 그리고 그 앞 작은 공원에 앉아 담배를 물고 커피를 마신 후 다시 출근길에 들어 섭니다.
그 사람이 가게를 들릴 때면 보통 할아버지가 많이 계시는데, 할아버지는 늘 그 사람에게
“잘 다녀오세요”
라는 인사를 합니다. 처음 그 사람은 그저 “네네” 하고 말았지만 이제 하루 중 일상이 돼 버린 뒤로 그 사람도 “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라는 말로 대답 문장이 길어졌습니다.
그 작은 가게는 정말 물건이 많지는 않습니다. 또한 정렬도 되어 있지 않지만 그 사람이 늘 찾는 캔 커피는 냉장고에 늘 정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 문을 별로 안 열었는지 캔 커피는 아주 시원하고 다른 편의점에서 파는 것보다 더욱 시원했습니다.
오늘도 그 가게를 지났는데, 무슨 일이 있는지 가게 문이 닫혔습니다. 그 사람은 갑자기 늘 하던 것을 못해서인지 굉장히 불안했고,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가게와 연결된 집 쪽으로 그 사람은 가봤습니다. 단층 양옥집에 지하를 개조해 만든 구멍 가게라 그 할아버지 내외는 이 집에서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 집 대문을 봤을 때 그 사람은 왜 가게 문이 닫혀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謹弔”
그 사람은 순간 흐르는 눈물을 닦는 것조차 잊고 있었습니다.
4.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핸드 브레이크가…
군대에서 막 제대한 사촌 동생이 어디서 중고차 하나를 구했나 보다. 스틱인 이 차를 사촌동생은 어렵사리 운전을 마스터해 간신히 끌고 다니는 듯 하다. 그러나 아직도 운전이 서툴러 가파른 길이나 주차 같은 것은 꽤 어려워 해 보인다.
하루는 사촌동생과 어디를 갔는데, 그 곳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오르막길에 주차를 해야 했는데 사촌동생은 꽤 난감해 했다.
난 뒤에서 주차를 봐 주면서 방향을 지시해주었다.
조금씩 뒤로 오면서 벽에 붙이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없었는지 운전대를 나에게 넘기려는 순간, 차가 밑으로 쭈르륵 흘러 내렸다.
“헉”
사촌 동생은 황급히 나에게 말했다.
“핸드 브레이크 올렸는데 차가 내려가네”
5. 오늘의 솨진
”우리의 자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