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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14 14:29:57
Name ArcanumToss
Subject [일반] 정부기관의 금전 관련 이상한 일처리
정부기관으로부터 3월에 저리로 자금 지원을 받았는데 4월 8일에 4월 13일까지 첫이자를 내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로 통보받은 금액은  74,400원.
그런데 오늘(14일) 대금 납부를 하지 않았다고 문자와 전화를 받았습니다.
확인해 보니 정확한 금액을 자동출금이 되기로 한 통장에 정확히 입금해 놓은 것으로 확인되기에 이상해서 해당 기관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변동금리라서 이자가 올랐기 때문에 634원이 더 청구된 것이고 매분기마다 이자가 변경되는데 이것이 처리되는 날은 10일이다. 8일에 문자를 받으셨기 때문에 이자가 정확하지 않다.'라는 답변을 하더군요.
이 답변을 받으니 어이가 없더군요.
다른 것도 아니고 돈에 관련된 것인데 그 금액을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아서 처리할 수 있는 하루라는 말미를 놓치면 연체가 되고 그에 따른 가산금을 내야 하니까요.
게다가 자동출금 계좌에 634원을 입금하기 위해 이체 수수료 500원을 또 들여야 했습니다.
외근중이었는데 사무실로 돌아와야 했고 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 여기저기 통화한 통화 비용, 시간의 낭비(일처리하느라 1시간이 넘게 걸렸고 이런 글도 올려야 합니다), 자동차 연료비의 낭비, 이와 관련된 장부 기록, 해당 공공기관에서 받는 민원과 쓴소리 등등 유형무형의 여러 비용이 발생했고요.
그래서 500원이라도 책임지라고 말했습니다(법인 통장으로 500원을 이체하라).
그래야 이런 어이없는 시스템이 개선되고 해당 기관에서 일하는 직원 애꿎은 쓴소리도 듣지 않을테니까요.

전화를 마치고 얼마 후에 그 기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앞으로는 시스템을 개선돼서 정확한 금액이 통보되도록 하게 되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참 기분이 좋았는데 문제는...

500원을 개인 사비로 보내겠다는 겁니다. -_-;

직원이 무슨 죄가 있다고 500원을 개인돈으로 내는지...
그리고 시스템 개선은 되겠지만 매분기마다 이자율이 변동되기 때문에 돈을 빌린 법인측에서 이자액을 매번 확인하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건 시스템 개선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그 기관에서 처리할 일을 민간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안되겠네요. 녹음을 시작할게요. 잠시만요.'라고 말하고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500원을 개인이 내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일처리를 잘못한 건 정부의 기관이니 500원이 입금하는 주체는 그 기관이어야 한다.
직원에게 잘못이 있는 게 아니다.
또한 시스템에 문제가 있고 그 시스템을 반드시 개선해서 다음달부터는 정확한 금액을 통보받도록 해야 한다.
분기가 바뀔 때에도 정확한 금액을 알려줘야 하고 그게 힘들다면 차라리 매월 8일이 아니라 매월 10일에 문자 통보를 하든지 해서라도 정확한 금액을 통보받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물론 8일에 통보해서 13일에 이자를 납부하도록 배려해 주는 시스템은 좋으나 그것이 정확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민간에서 전화를 해서 매번 금액을 확인하도록 하는 것은 정부 기관에서 처리할 일을 민간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것이니 그런 것을 대책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
개선이 되겠는가?

이렇게 말하고 답변을 들었습니다.
대답은 '예' 였습니다.
녹음도 해 놨으니 앞으로 어떻게 일처리가 이뤄질지 지켜봐야겠네요.
1시부터 이 일에 매달려서 2시 5분에 일처리가 끝나서 점심도 못 먹었네요.
지금은 2시 30분...
1시간 반이 삭제됐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 써야만 했던 전과 후의 시간까지 계산하면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돈을 낭비한 셈이네요.
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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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언니
17/04/14 14:49
수정 아이콘
그렇게 한 분이 신경을 써 주신만큼 다른사람들은 겪지 않아도 될 불편을 겪지 않을 수 있겠지요.
그게 제가 될 수도 있겠구요.
고맙습니다~
17/04/14 14:51
수정 아이콘
헤르조선...
침묵하는자
17/04/14 14:54
수정 아이콘
좀 깝깝하네요 글을 보니까... 직원 탓하지 말고 그냥 민원을 넣으시는게 피차 편할 것 같네요
17/04/14 15:14
수정 아이콘
돈빌린 사람이 계산 확인해서 이자 넣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ArcanumToss
17/04/14 15:29
수정 아이콘
이자 몇 년 간의 이자 상환표를 미리 우편으로 보내옵니다.
그 표를 보고 상환하면 되는데 분기마다 이자가 변동되기 때문에 약간의 변동이 있죠.
그래서 문자를 보내주는건데 그 문자가 이자 납부를 정확하게 하기 위한 목적임에도 틀리다면 의미가 없죠(세금 낭비니까요).
게다가 자동 출금 계좌를 돈이 항상 있는 계좌로 지정하면 좋은데 그쪽에서 지정하는 계좌로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기업에게는 매달 이체 수수료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자로 알려주는 이자도 부정확하고 그쪽에서 지정한 계좌에서만 출금해 주니 정확한 금액을 입금하기 힘듭니다.
그러니 둘 중 하나가 되어야 하죠.
문자로 알려주는 이자가 정확하든가 모든 은행의 계좌를 자동 출금 계좌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해 주든가.
후자가 힘들다고 하니 문자로는 정확히 알려줘야죠.
그 정도 서비스는 은행에서도 해 주고요.
TheNeverEnders
17/04/14 15:23
수정 아이콘
저도 정부 산하 특수법인에서 일하는 처지라서 예상해보자면.. 제 생각엔 그 직원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통화하신 직원의 업무 범위가 협소해서 글쓰신 님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나 역량이 안되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윗분 말씀대로 민원을 넣으시는게 더 확실하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점화한틱
17/04/14 15:26
수정 아이콘
정성을 들이시네요. 보통 많은 사람들은 공무원이 사비로때우든뭐든 내돈만 피해안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대충 지나쳐버리는데 글쓴이분같은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추천누르고갑니당
17/04/14 15:32
수정 아이콘
추천박았습니다
500원이 문제가 아니죠
저도 일일히 끝까지 파고들다보니 피곤한 사람 얘기 많이 듣는데
제가 사례로 남으면 이후에 정상적으로 업무 돌아가는 꼴을 많이 보긴 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ArcanumToss
17/04/14 15:34
수정 아이콘
저도 저같은 일을 다른 사람이 당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저렇게 한 거였습니다.
부디 저런 멍청한 시스템을 개선이 되면 보람이 있을 것 같네요.
카서스
17/04/14 15:39
수정 아이콘
농협이 그런건 그래도 되는 나라였기 때문이였네요.
파란무테
17/04/14 16:59
수정 아이콘
요새 최저시급 6천초반이니까
1시간 반이니.. 500원때문에 약 1만원 날렸네요.
아, 해야할 일 못했으니 2만원이네요.
ArcanumToss
17/04/14 19:42
수정 아이콘
내용을 잘못 이해하셨네요.
500원을 받기 위해 저렇게 시간이 날아간 게 아닙니다.
통보를 받은 금액을 미리 자동 출금 계좌에 입금했으나 634원 차이가 나서 출금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634원을 추가적으로 이체하기 위해 외근 중에 돌아와야 했던 겁니다.
돌아와서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했던 서류를 다시 검토해야 했고 자동 출금 계좌 번호가 맞는지 여부 등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담당자와의 통화하면서 쓸데없는 시간이 간 거죠.
500원을 보내라고 한 것과 그것을 보내주기로 한 것에 소요된 시간은 1분 남짓입니다.
파란무테
17/04/14 21:19
수정 아이콘
아 이해는 했구요.
약간 조크입니다.
그만큼 수고한 비용이 최소 저정도 된다는 위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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