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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7/02/18 07:34:17 |
Name |
마제스티 |
File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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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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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일반] 서울여행기 마지막 |
마지막입니다.
연세대에서 코엑스로 이동하는 동안 꿀잠을 잤다.
차를 봉인사 라는 절 앞길에 주차했다.
이 비싼 강남땅에 절이 있다니... 절을 없애고 빌딩을 올리면 비쌀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서울에 오니 모든 것들을 돈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봉은사 길 건너, 호텔을 지나 코엑스 동굴로 입성했다.
입구에 들어가니 사람이 북적부적거렸다. 커플들이 많았으며, 남자 둘이 다니는 건 우리밖에 없었다. TT
슬픔을 뒤로하고 입구 쪽 공차에서 밀크티 하나 사서 마시면서 구경을 시작했다.
공차의 펄을 씹을 때 탱글탱글한 식감을 느끼면서 사람구경을 했다.
옷가게, 음식점이 정말 많았다. 코엑스는 미로 같아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연결된 빌딩들이 한두개가
아니라 어디로 가야할지 정하지도 못하고 물흐르듯이 흘러 다녔다.
미아처럼 돌아다니다가 배고파서 닭갈비집 가서 점심을 해결했다. 가게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빌딩 입구쪽에 있는 가게 였으며 근처에 스텐다드차티드 지점이 있었다.
닭갈비집에 대해 평하자면, 맛은 중상, 가격은 상이었다.
잘 먹고 있는데 가게에서 음악이 흘러나왔다.
옛날 노래였는데 GOD의 애수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이다. 노래 시작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든다. 곰태우 파트일 것이다.(확실하지 않다.)
심심하면 들어보시길...(아마 다 들어보셨을겁니다.)
밥을 먹고, 메가박스에 갔다. 팝콘냄새에 매표 앞에 북적거리는 사람들.. 영화관의 풍경이 펼쳐졌다.
팝콘 기름냄새가 너무 쌔서 속이 살짝 울렁거렸다. 메가박스 매표 옆에, 아이언맨 관련 상품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아이언맨 슈트가 전시되어 있었고, 각종 인형 및 모형들이 많이 있었는데... 제품의 퀄리티는 좋았는데, 비쌌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아직 학생이자 백수인 나에게는 가격이 너무 비쌌다.
영화를 보러간 것은 아니었기에 메가박스를 빠져나와 다시 코엑스를 떠돌아다녔다.
그런데 코엑스에 공항터미널이란 것이 있었다.
아니.. 여기 공항이 있단 말인가?! 공항이 있을 곳이 아닌데...
미국처럼 헬리곱터가 날아다니는 곳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난 아직 외국경험도 없고, 제주도 갈때 시골 조그만한 공항밖에 안가봐서,
개념자체가 없다... 견문이 좁고, 세계관이 좁은 것이 지방민의 단점인 것 같다.
계속 코엑스를 뱅뱅도니, 어지러워서 나왔다.
오후 3시쯤 되서 어디를 갈지 고민했다.
딱히 그렇게 가고 싶은 곳이 없었다.(서울에 대해 잘 모르니, 정보가 없었다.)
고민하다가 63빌딩으로 갔다.
지방민들에겐 서울여행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다시, 여의도로 갔다. 63빌딩 근처 주차하고, 63아트 표를 사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일하는 여성분들이 아리따웠다..스튜어디스 삘이 났다.(아마 아르바이트 생인 듯 하다)
63아트에 가니 중국인들도 많았고, 동남아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그림작품이 많았는데, 그림이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많아서. 너무 좁게 느껴진 것이 단점이었다. 공간이 좁으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전망대에 가니 서울이 한눈에 보였다. 날씨가 맑아서 구경하기 좋았던 것 같다.
기념사진도 한방 찍었다.
63빌딩 아래에는 차도 많고, 아파트도 많았고, 빌딩도 많았다.
나는 언제 저런 차랑 집을 살 수 있을까?..
내가 평생일해서 돈모아도 저기 있는 건물하나 못사겠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저기 빌딩가진 사람한테 못이기겠지..
씁슬함이 몰려 왔다.
이 나이 먹도록 이룬 것 하나 없이, 자리 못잡고 빌빌거리고 있으니.. 내 자신이 한심해졌다.
잠시 후, 서울 여행을 끝내고.. 다시 백수, 취준생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니 눈 앞이 깜깜하다.
어떻게 할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아르바이트 하면서... 원서 쓰고..인적성 공부 틈틈히 하고.. 취업스터디 잘 나가고...그렇게 하면 될까??
안되면?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 그 다음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답도 안나오는 생각에 잠긴 뒤, 친구가 그만 내려가자고 해서 63빌딩을 내려왔다.
이제 서울을 떠날 시간이 되어서 친구가 남부터미널까지 데려다 줬다.
친구랑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이 친구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던 여행이었을 것이다.
나는 해준 것 아무것도 없는데 도움만 받았다.
다음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받은 만큼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와 현재에는 좋았던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보고 나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언제 다시 또 올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더 기분좋게 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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