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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14 03:05:23
Name 마제스티
Subject [일반] 서울기행기 1탄
서울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많은 도시들 중, 왜 서울이냐면 한국의 모든 좋은 것은 다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예전에 서울에 여행을 온 적은 몇번 있었다.

하지만 예전에 했던 서울여행은 지하철만 타고 하루종일 돌아다녔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서울여행이 아니고 서울 지하철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가는 여행은 근본이 다르다.

그 이유는 베스트 프렌드가 서울에 거주하고 자동차가 있기 때문에, 친구 차 얻어타고 서울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차. 2월 11일



아침일찍 버스를 타고 서울에 갔다. 오전 11시 쯤 서울에 도착해서 종로3가 15번 출구에 있는

YBM에 가서 토익접수를 취소했다.(일요일 시험이라 방문취소는 하루 전까지 가능했다.)

오전 12시가 제한시간이라 서울도착 하자마자 빠르게 갔다. 쿨럭...40% 환불이기 때문에 3만원은 날아가고 2만원만 얻었다.

어쨋든, YBM을 나오니 찬바람이 쌩쌩불었다. 찬바람이 나의 바지와 그 안에 있는 내복까지 뚫고 들어와 엄청나게 추웠다.

어디로 갈지 계획은 하나도 안잡아놓아서 그때 어디로 갈지 즉흥적으로 생각했다.(예전에 주요 관광지는 대충 간적이 있었다,)

그때 길 건너에 보니 종묘가 있었다.

종묘는 가본적이 없어서 바로 달려 갔다. 입장료 천원을 결제하고 기분 좋게 들어가니 신로(神路)라고 돌길이 눈에 보였다.

조상님들이 다니는 길이기 때문에 위로 다니는 것을 자제해 주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신로는 울퉁불퉁해서 그 위로 다니고 싶은 마음도 안생겼다.

신로를 따라 쭉 들어가니 TV에서 보던 종묘가 나왔다.

솔직히 별로 볼 것은 없었지만, 종묘이기 때문에 엄숙한 느낌이 들었던것이 인상깊었다.

종묘에는 신주나 위패 같은 것은 치워 놓은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모형 같은 것이라도 뒀으면 좋겠는데..(솔직히 멀리서 봐서 있는지 없는지도 잘 안보였다. 있을수도 있다)

종묘를 나와서 큰 건물들이 보이는 빌딩 숲쪽으로 갔다. 아마 종로3가에서 서쪽일 것이다.

길을 걸으니 , 귀금속 가게들이 계속 나왔다. 안에 귀금속을 취급하는 상인들이 많이 있었다.

조그만한 가게 안에, 한두명도 아닌 수십명의 직원들이 귀금속 앞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방에서는 이런 거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지방민인 나에게는 인상깊었다.

길을 계속 걸으니, SC제일은행 본사와 그 길 건너, 영풍문고가 나왔다. 그리고 제일은행 본관 건너편인가

약간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인상깊었다. 어떤 건물인지 확인하려고 했는데, 이름이 안 적혀 있었다.

약간 모래시계 두개를 붙여 놓은 느낌 ?

영풍문고에서 책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내가 원하는 책은 없어서 그냥 나왔다.

영풍문고에서 다리를 건너 갔다. 옛날 조선시대풍 느낌이 나는 조그만한 다리였던 것 같다.

길을 따라 가니, 롯데백화점이 나왔고, 한국은행 본점이 나왔다.

한국은행 본점은 작년 대학교 시절에 온적이 있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곳에도 가보았었다.

길을 조금 내려가보니 우리은행 본점이 나왔다.

우리은행 본점은 이번 여행의 목적지이기도 했다.

취준생이자 백수인 나에게 우리은행은 가장 가고 싶은 회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왜 많은 은행들 중, 우리은행이냐면

솔직히... 그냥이다. 내가 성인이 되고 우연히 길 가다가 통장만들고 싶어서 만들었고,

계속 이용하면서 신뢰를 쌓았고, 편하고 익숙하고 나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본점에 가니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앞에 있다.'

정말 좋은말이었다.

그 글을 본 순간은 추위를 잊고 따뜻함이 느껴졌다.

저 말대로 올해는 꽃이 피었었으면 좋겠다, 백수생활 끝내고, 쓸모가 있고, 가치있는 사람이고 싶다.

우리은행을 지나 숭례문쪽으로 간 것 같다. 기억이 나는 것은 롯데손해보험이 기억난다.

건물이 꽤 컸다. 롯데손해보험 뿐만 아니라 서울에는 은행지점도 길가다가 몇개씩 나오고, 증권사, 보험사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 같다.(참고로 내 고향은 시중은행 지점이 1~2개 뿐이다...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이 농협을 이용한다.)

저렇게 은행지점들이 많은데 내 자리는 없다니.. 급 우울해졌다.

숭례문을 구경했다. 예전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불이나서 다시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아.. 기억나는 것은 손이 시려서 숭례문 옆 잡상인 에게서 스마트폰 장갑을 2천원에 구매했다.

그런데 스마트폰 인식이 안됐다. 완전 사기 당했다. 그래도 장갑이 따뜻하고 가격이 싸서 그냥 참았다.

숭례문 옆 신한은행 본사에 갔다.  신한은행 역시 우리은행과 더불어 내가 가장 가고 싶은 회사들 중 하나이다.

우리은행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FIRST는 신한은행이었을 것이다.

이유는 신한은행이 분명히 리딩뱅크이고 회사의 마크가 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정장입고 신한은행 뱃지를 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든다.

신한은행 본사 건물은 회색이고 옛날 건물 느낌이 나서 건물은 마음에 안들었다.

건물이 너무 커서 저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할지 궁금해졌다.

아마도 금융상품, IT관리 및 보안, 콜센터,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법, 인사, 마케팅 등을 하겠지??

신한은행을 지나 서울시청으로 갔다.

태극기가 엄청 많았는데, 보수단체가 시위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꽤 많아서 많이 놀랐다.

길이 막혀서 지나갈 수 없을 지경이었다. 시위 덕분에 근처 커피집과 음식점에는 사람이 가득차있었다.. 덜덜..

결국에는 뚫고 이순신 동상 앞에 섰다. 광화문 광장이 보였고, 경복궁이 보였다.

나는 광화문 광장이 가장 한국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풍경이 너무 좋았다.

이때, 친구가 일 끝났다고 만나자고 전화가 왔다. 오후3시쯤이었을 것이다.

친구가 한티역으로 오라고 해서 지하철타고 한티역으로 갔다. 의외로 가까웠다,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6번 출구에서 친구를 만나서 차에 올라탔다. 드디어 추위와는 이별이다 ㅠㅠ

차를 타고 강남을 중심으로 돌아다니자고 했다. 서울을 전체적으로 구경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이다.

강남을 구석구석 돌면서 친구랑 이야기나 했다. 외제차 판매점 거리, 테헤란로 같은 곳들이 기억에 남는다.

차를 타니 정말 편했다. 친구가 아니였으면 차타고 서울 구경하는 것은 최소 5년 뒤에 가능했을 것이다.

친구와 차를 타고 강남을 구석구석 구경한 뒤에는 여의도로 갔다. 왜 여의도냐면 국회의사당에 가보고 싶었고,

IFC와 증권가, 국책은행, 거래소 등이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사당 앞에 가니 건물이 꽤 컸다, 돔에서 마징가Z가 나온다던데 그럴만 했다.

여의도 구석구석을 돌아보니 증권사가 정말 많았다. HMC, 신한, 유진, 하이, KTB, 한화, NH, 교보, 신영, 유화, 동부, IBK, 미래에셋

등등 엄청 많았다.  그리고 한국투자증권도 있었다.

솔직히 내가 가고 싶은 1순위는 증권사이다. 하지만 증권은 사람을 거의 뽑지도 않을 뿐더러 나의 역량으로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은행에게 밀린 것 같다.

신한, 우리은행 보다 가고 싶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금융지주라는 타이틀을 가져보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증권투자동아리, 자산관리대회, 기업분석발표를 통해 역량을 키우려고 했는데.

결과가 조금 아쉬웠다.

씁슬함을 뒤로 하고 여의도에서 점심겸 저녁을 먹기로 했다. 만만한것이 중국집이라 PGR에 여의도 중국집 물어보고

열빈이라는 곳에서 탕수육과 볶음밥을 먹었다.

가격은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탕수육 양이 작게 느껴졌는데 둘이서 먹으니 딱 적당했다.

저녁을 먹고,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서울대학교에 가기로 했다.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런데 밤에 되니 어두워서 서울대학교 건물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가본것에 의의를 뒀다.

샤는 기억에 남는다 (친구들 만나느라 샤샤샤,,,)

늦은 밤이 되니 피곤하기도 하고, 쉬고 싶었다. 친구가 가든파이브에 사우나 있다고 해서 가기로 했다.

거기 도착하니 사람이 미어터지게 많았다.. 그래도 시설은 괜찮았던 것 같다.

하지만 물이 온탕은 조금 미지근한 것 같고 열탕은 너무 뜨거웠다. 온탕은 온도를 조금만 높이고 열탕은 온도를 조금만 낮추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어쨋든 씻고, 자려고 하니 애들이 뛰어다녀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친구는 잘 자던데 나는 한숨도 못잤다.. 찜질방을 돌아다니니 커플들이 서로 팔다리가 엉켜서 자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저렇게 껴안고 있으면 잠이 오는지..(부럽다 ㅠㅠ)


반응 좋으면 더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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껀후이
17/02/14 03:21
수정 아이콘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기행이라고까지 불린다는게 언제나 느끼지만 참 생소하고 신기하네요 태어나고 자란게 서울이라 전혀 놀랄것 없는 것들인데^^ 특히 은행지점이 많아서 놀랐다는 말씀에 놀랐네요 크크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ps 2탄엔 사진도 함께 올려주시면 글이 훨씬 풍성하고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의견입니다~~! :)
cafferain
17/02/14 06:58
수정 아이콘
비슷한 감정이었어요. 서울에 가서 지하철로 다니는 것과 지상으로 나와서 서울을 구경하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었거든요. 상세하게 묘사하셔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17/02/14 07:2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7/02/14 07:42
수정 아이콘
학생때 뚜벅이로 서울도심 구경 다니던 기억이 나서 좋았습니다. 나중에 취업 성공하시고 또 올라오시면 그땐 분명 같은 장소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17/02/14 08:13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의식의 흐름이 느껴지네요 흐흐
Anabolic_Syn
17/02/14 08:20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에 MIT나 하버드 여행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려나요..
나중에 여기서 공부하게 된다면 이 때의 감정을 꼭 느껴야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근데 결국 못간게 함정... 크크크크크크크...
음악감상이좋아요
17/02/14 09:14
수정 아이콘
제 동네(제 생활반경) 근처에도 방문하고 가셨군요 크크
노스윈드
17/02/14 09:41
수정 아이콘
문체가 어디선가 본 것 같았는데.. 작년에 면접후기 올리셨던 분이시네요.
잘 읽었구요 올해는 좋은결과 있으시길 빕니다..
무무무무무무
17/02/14 10:00
수정 아이콘
저도 요새 한달에 두어번 짬내서 서울 산책 하고 있는데 목적지가 같더라도 내가 아는 곳에서 길 하나만 바꿔서 가면 전혀 새로운 곳이더군요.
기지개피세요
17/02/14 10:28
수정 아이콘
서울여행같이 간 느낌이네요.. 별거 아닌데 스마트폰 장갑에서 터져버렸어요 크크크크 손만 따뜻하면 장땡입니다~
왐냠냠
17/02/14 10:31
수정 아이콘
추운날 엄청 멀리걸어가셨네요..
읽으면서 저도같이 다닌줄 알았어요.
진정석
17/02/14 13:12
수정 아이콘
좋아요 지방사람으로 저도 느꼈던 감정이네요 몇몇은 그림이 그려지구요 다음편도 부탁드립니다^^
17/02/14 18:30
수정 아이콘
여행이야기 보다 취업 징징 글에 가깝지만
오늘 날씨도 많이 따뜻해졌는데 꽃 피시길 화이팅
마제스티
17/02/14 21:25
수정 아이콘
뜨끔(정곡)
스윗앤솔티
17/02/14 22:0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별거 아닌 내용인데 재밌네요 크크크크 더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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