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6년은 포켓몬스터 프랜차이즈의 시작점인 "포켓몬스터 적/녹"이 발매된지 20년째 되는 해였습니다.
당연히 수많은 관련 상품들이 나왔고, 온갖 이벤트가 벌어졌죠.
개중에서도 이전부터 포켓몬스터 공식 제품을 만들어 오던 나노블록에서는 독특한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흑백 게임보이로 나왔던 포켓몬스터 1세대를 기리는 의미에서 모노톤 나노블록을 만들기로 한 거였죠.
그것도 1세대 스타팅으로 주인공이 선택할 수 있었던 4마리의 포켓몬인 피카츄, 파이리, 이상해씨, 꼬부기를요.
특별한 점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 4마리를 모두 구매하면, 포함되어 있는 여분의 블록으로 뮤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
1세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포켓몬스터를 플레이하는 제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추억도 자극되고 혹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죄다 사왔습니다 우하하하.
원래는 파이리 하나만 사고 끝낼 생각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뮤가 가지고 싶더라고요.
결국 오늘 포켓몬 코리안리그가 열렸던 영등포 롯데백화점에 찾아가, 팝업스토어에서 나머지 3마리도 사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마음에 든 건 박스였는데, 1세대 시절 게임 소프트 커버아트를 그대로 재현해놨더라고요.
박스 옆면에는 실제 게임 속 타이틀 이미지와 플레이 이미지가 있어서, 새삼 1세대 게임하던 시절 추억이 되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20주년 기념 상품으로는 합격점이네요!
문제는 워낙에 쬐그만 사이즈인 나노블록이라는 점이었는데...
조립설명서에 따르면, 이 녀석들 조립 난이도는 전부 별 다섯개 만점 중 두개입니다.
그래서인지 약간 헤매기는 했지만 금세 다 만들 수 있었네요.
한개짜리 블록 꽂는게 힘들기는 했지만요 ㅠ.ㅠ
NBPM-014, 피카츄 모노톤입니다.
피카츄 특유의 샛노란 몸 색깔과 빨간 볼이 표현되지 않아 아쉽지만, 그래도 옛날, 진짜 전기쥐 시절 피카츄가 생각이 나는 디자인인 거 같네요.
커다란 꼬리도 잘 재현되어 있습니다.
NBPM-015, 파이리 모노톤입니다.
딱 봐도 파이리 느낌 나게 모형을 잘 만들어 놨더라고요.
만들어 놓고나니 가장 마음에 듭니다.
꼬리에 달린 불꽃도 예쁘고요.
NBPM-016, 이상해씨 모노톤입니다.
전국도감 번호 1번을 차지하고 있는 인기 포켓몬인데...
만드는 도중에도 그랬고 만들고 나서도 뭔가 좀 미묘하게 모자란 느낌이 드네요.
등 뒤의 씨도 그렇고, 개구리 같은 모양새기는 한데...
흑백이라 가장 아쉬운 녀석 같습니다.
NBPM-017, 꼬부기 모노톤입니다.
만들다보니 묘하게 파이리랑 비슷한 모양새인데, 꼬리가 없고 머리가 크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손 접합이 딱 2개 블록으로 이루어지는데, 그러다보니 조립하는 내내 손이 뚝뚝 떨어져서 아주 골치 아팠습니다.
그래도 둥글게 말린 꼬리와 등딱지를 표현하려 애쓴게 눈에 보여서 정이 가네요.
그리고 이 녀석이 바로! 4마리를 모두 모은 후 특별 홈페이지에서 코드를 입력해 조립 설명서를 얻을 수 있는 뮤입니다.
뮤는 원래 게임 내에 등장할 예정이 없었는데, 우연히 버그로 뮤를 불러내는 방법이 퍼지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정식 포켓몬으로 인정받은, 첫 환상의 포켓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노블록으로도 입수하기 정말 힘들었네요.
유일하게 투명한 거치대를 만들어야 세워둘 수 있는데, 만들어 놓고 보니 참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뮤 귀여워요 귀여워!
뮤의 조립 설명서는 아래 주소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각 포켓몬의 도감 번호를 입력하고 GET 버튼을 누르면 다운로드됩니다.
http://www.diablock.co.jp/nanoblock/mew/
다 만들고 모아보니, 새삼 참 20년이 빨리도 흘렀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처음 게임보이 버전 1세대를 접했을 때처럼, 아직도 저는 포켓몬스터를 좋아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금처럼 함께 해 줄 친구들이 되어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