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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1 14:35
이게 이문열이 차후 판본에 엄석대가 성공해서 나타나고 한병태가 거기에 굽실거리는 또다른 결말도 수록했었죠. 워낙에 작가가 정치관으로 구설수가 많은 작가다보니 사실은...이러했다 라는 해석도 꽤 많이 돌았던걸로 기억합니다
17/02/11 14:37
그거 황석영 소설 '아우를 위하여'를 베낀겁니다
황석영이 왜 아무말 안하나 했는데 황석영은 일본작가 가시와바라 효조의 먼 길長い道 을 베낀거더라고요 표절의 표절이죠
17/02/11 14:48
이 소설이 발표된 게 민음사에서 발간했던 계간지 세계의 문학 87년 여름호인데..여름호는 보통 6월 초중순에 발간이 되거든요. 그러려면 적어도 원고를 5월에 넘겨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나중에 끼워맞춘 해석이 아닐까 하네요.
17/02/11 14:49
한때 이문열 소설을 참 좋아해서 선택이전 모든 글을 다 읽었거든요 초기 중단편은 정말 좋아했고
영웅시대나 변경같은 장편도 서너번씩 읽었던 기억이납니다 십대후반 이십대 초반에 홀리기 딱좋은 유려한 문체죠 그러다가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를 읽었는데 너무 똑같아서 놀랐어요 황석영 정도의 지명도 있는 작가가 왜 그냥 넘어갈까 궁금했는데 몇년후에 평론가 반경환이 표절제기하고 공론화가 되더군요 알고 보니 황석영도 표절 근데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었더라고요 그리곤 뭐 유야무야되고
17/02/11 15:18
딱 6월항쟁을 비유 이런 건 아니더라도 독재와 민주화 시위에 대한 묘사인 거야 그냥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당연한 해석 아닌가요? 6학년 담임인 경우 미국이라기 보다는 당시의 운동권, 양김 정치인을 묘사한 거라고 보는 게 맞을거구요. 6학년 담임이 폭력을 통한 공포와 마녀사냥식 선동으로 엄석대의 독재권력을 물리치고 나중에는 속물적인 정치인이 되는 것으로 나오는데 영화판 보면 당시 배역인 최민식이 대놓고 DJ 코스프레를 하죠. 쩔룩거리면서 걸으면서 말투도 그렇고 실제로 최민식이 영화 출연 전 드라마에서 DJ역을 맡기도 해서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했지만요.
17/02/11 16:00
생각해보면 당시 이문열의 민주화 시위에 대한 관점이나 지금 촛불 시위를 보는 관점이나 변한 게 전혀 없다는 걸 다시한번 느끼게 되네요.
17/02/11 20:31
그야 당연한 해석이죠. 단순히 권선징악같은 수준은 아니고 선생과 한병태 등 학생들을 좋게만 다루지 않았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구요. '-' 저 정도까지를 제가 생각 못 해봐서 그런거죠 뭐
17/02/11 15:57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아우를 위하여> 표절했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제의식이 정반대인 소설을 어떻게 표절이라고 할 수 있죠..
17/02/11 17:00
메시지가 달라도 충분히 그럴 수 있고, 오히려 대부분의 표절은 그런 식이죠. 이를테면 최근 붉어진 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 건에서도 문장의 표절이지, 주제의식의 표절은 아닙니다.
17/02/11 18:31
이십몇년전에 읽은터라 정확하게 기억나는건 아닌데 읽자마자 표절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문장 짚어가며 논쟁할 주제는 아니고 인터넷 뒤지고 먼지묻은 평론집 뒤지면 반박할 수 있겠지만 그럴 필요까진 못 느낍니다만 표절이라고 확신합니다
17/02/11 16:22
덕분에 재미있게 만화 봤습니다.
읽고 나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제 의식은 한병태에 대한 풍자 비판 같은 느낌이 있네요. 자신이 가진 것 이상을 원하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켜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가진 흠은 아무런 상관이 없죠. 최근 정치상황과 비슷하네요. 저도 한병태 같은 면이 있어서 뜨끔하고요.
17/02/11 19:00
6학년 담임 Mr.관찰력은 과학으로 보입니다.
나레이터가 계시론적으로 인식한 엄석태인 엄의 신성한 시험점수는 '고등비평'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에서 인간의 저작으로 하강합니다. 과학이 쫒아낸 전근대 , 소위 은혜의 하나님 엄은 이해할 수 없는 현실속에서 그러나 계속 소환됩니다. 나레이터는 윤리주의자로 시작해서 기복신앙자로 마칩니다. 나레이터의 보다 나은 대안은 무엇인가? 아마도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을 책임있게 사는 것일겁니다. 엄의 마지막 모습을 삐까번쩍하게 바꾸고싶은 이유는 그게 한국 기독교의 실제모습이어서 그렇습니다.
17/02/11 21:55
인물들이 대부분 입체적으로 그려지고 생각할 여지가 많은 소설이라 여러 분야에서 여러 입장에서 비유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작가의 요즘 행보와는 별개로 참 잘 쓴 작품(물론 표절이 아니라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7/02/11 23:50
이책을 대학 원서 내기 바로 전날 이모집에 있길래 봤었더랬죠. 재미 있어서 끝까지 읽었는데 새벽3시던가?..
중학교때 비슷한 사람(2년인가 꿇었고 마음 잡았다면서 전학온 형같은사람)이 있어서 더 흥미진지 했었다는... 당연히 전두환을 빗댄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작가의 정치적 선택에 어리둥절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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