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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07 15:54:58
Name honeyspirit
Subject [일반] 문재인 지지자가 본 안희정이 대통령 되는 방법
* 이 글은 지극히 문재인 지지자 입장에서 쓰여진 글입니다. 이에 거부감 있으신 분들은 스킵하셔도 좋습니다.
* 등장하는 인물들의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편의상일 뿐 존중하는 마음까지 생략한 건 아니니 양해 바랍니다.



저는 다음 대통령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문재인으로 확정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당연히 여기 한 표를 보탤 생각입니다.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의 결승전일 거라는 전망에 이견이 없으며, 서로 다른 꿍꿍이를 갖고 있는 세력들의 빅텐트니 개헌이니 하는 구호는 허황한 공염불에 그칠 것이며, 결국 각자도생하는 방향으로 다들 후보를 내고 3자 내지 4자 구도로 치러지는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여유 있게 당선될 거라고 봅니다.

저의 관심사는 오히려 대선 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섰을 때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대선 레이스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안희정이라는 인물 때문에 제 머리 속 행복회로가 슝슝 돌아가면서 급기야는 이런 글을 쓰는 계기까지 만들어졌습니다.



1. 이상적인 2인자의 스탠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굳이 문재인이 아니더라도 안희정이나 이재명이 그 자리를 대신 해도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지키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 정도로 현 시점의 시대정신은 '정권교체'로 모아지고 있음이 자명한 상황이니 민주당 예비 후보들이 욕심이 안 날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한 동안 저를 비롯한 수많은 문재인 지지자들이 불안해 했던 것은 이재명이라는 자당의 경쟁자가 문재인과 결이 많이 달라 보이기도 하고, 경선 과정에서 무슨 분란을 일으킬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설령 경선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 해도 그 때부터 본격화될 검증을 통과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최악의 경우 정권교체에 실패할 수도 있겠다는 뿌리 깊은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거였죠.
하지만 지금은 2인자가 교체되었습니다. 아직 2위와 3위의 격차가 크진 않지만 한 쪽은 동력이 꺾였고, 한 쪽은 흐름을 탔다는 점에서 앞으로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질 것으로 봅니다.

안희정은 당내 분란을 일으키거나 패거리 정치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개인을 공격하는 네거티브도 하지 않습니다. 그게 표 깎아먹는 짓밖에 안 된다는 걸 살신성인하며 가르쳐준 분들이 많아서 똑똑한 안희정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리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소위 말하는 역동적이고 흥행이 되는 경선의 물고를 안희정이 터 준 것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게다가 문재인을 중심으로 더 왼편에는 이재명, 오른편에는 안희정이 자리잡게 되어 단순히 인물 대결이 아니라 정책 대결에서도 흥미거리를 더하게 되었습니다.

이재명이 한 때 중도, 보수층의 지지까지 어느 정도 받으면서 20% 육박하는 지지를 받은 적도 있었으나, 그 지지율은 사실상 이재명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는 차마 여당은 못 찍겠고, 그렇다고 문재인이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닌 유권자들이 잠시 관심을 보인 쪽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리고 훨씬 더 그들의 마음에 드는 소리를 하는 대체재가 나타났으니 표심의 이동이 급격할 수 밖에요.
결국 문재인조차 빨갱이 소리 듣는 한국 정치 지형에서 이재명의 확장성은 클 수가 없습니다. 문재인 왼편에서 먹을 수 있는 표가 얼마 없어요. 이에 반해 안희정은 예전 같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여당 찍었을 성향의 유권자들에게도 어느 정도 먹히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민주당 경선이 문재인의 승리로 끝나면 이재명, 안희정을 지지했던 표가 고스란히 문재인에게로 흡수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선 김종인이(이 영감님 요즘 참 밉상이지만 이 부분에서 공로가 없다곤 절대 말 못 하죠), 그리고 이번 경선에선 안희정이 민주당 전체의 파이를 오른쪽으로 더 키우고 있음은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2. 표 떨어지는 소리 좀 안 나게 해라!

안희정이 급부상하면서 그의 정책이나 추구하는 국정 운영 방향이 새삼 조명받고 있습니다.
진성 운동권 출신에 노무현의 오른팔이었던 사람, 보수 성향 유권자라면 손사래를 칠 이력을 가졌고, 그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 사람. 그런데 막상 그가 그리는 국가 운영의 청사진은 웬만한 보수 진영 인사보다 더 우클릭입니다.

개혁이나 적폐 청산보다 화해와 통합이 먼저라고 합니다.
녹생성장도 창조경제도 이어받겠다고 합니다.
노인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이 우선이니 청년들은 조금만 더 견뎌달라 합니다.
노동시장 유연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대연정 제안은 화룡점정 정도 되겠네요.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안희정은 절대 안 된다는 부류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안철수, 박원순, 이재명 그렇게 까더니 이번엔 안희정이냐며 소위 문빠들의 편협함을 탓하는 부류도 있습니다만 이 사람들하고는 토론 같은 거 안 하고 싶네요. 제 눈엔 어그로로만 보입니다.) 저 역시 위에 열거한 안희정의 주장에 단 하나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경선에서 안희정이 당선되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저 인간 같지도 않은 종자들과 협치를 논하다뇨? 제 정치적 성향은 안희정보다는 훨씬 더 왼쪽인 듯 합니다.

하지만 고백컨대 저는 안희정이란 정치인을 무척 좋아하고, 소중히 아낍니다.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인간 노무현은 미워할 수 없었던 그 심정이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 동안 살아왔던 삶으로 증명되는 진정성에, 우월한 외모와 분위기가 그냥 좋습니다. 문재인도 잘 생겨서 좋아하는데요 뭐.

그리고 알고 보니 논란을 일으켜 온 안희정의 최근 워딩들은 그가 도지사에 선출된 이후 일관되게 추구해온 방향이더군요. 적어도 대선을 앞두고 입장을 선회해서 누군가가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 표를 더 얻으려면, 그것도 민주당 경선에서, 대세를 타고 있는 저 끝판대장 문재인을 꺾으려면 지금의 스탠스는 정답이 아닐 겁니다. 보수 진영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것도 좋지만 야권 후보로서의 선명성을 그만큼 잃게 되니 야권 지지자 표 떨어지는 게 더 클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희정은 본인의 소신을 눈치 보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제 얘기 할 때 구색 맞추기 용 청년 실업 대책 몇 가지 끼워넣고 국민 모두 잘 살게 해 드리겠다 하면 될을 "청년들은 조금 더 견뎌 달라"는 정신 나간 워딩을 굳이 사용하는 걸 보면서 저는 안희정의 주장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의 진정성과 용기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현재 부각된 대권 후보들중 가장 진실하고 용감한 방법으로 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응답하는 보수층은 앞으로도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3. 딴지를 걸어 달라!

글 서두에 밝혔듯이 저는 문재인 지지자이며, 문재인이 무난히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오히려 그 이후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가 더 궁금합니다.

안희정은 문재인 정권 하에서 양자택일의 선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는 문재인 정권의 핵심 인사가 되어 전면에서 활약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좀 더 오른쪽 방향에서 정권의 행보에 딴지 거는 역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전자는 안희정 말고도 잘 해낼 사람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으며, 후자는 안희정만큼 잘 할 사람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안희정이 맡지 않는다면 그 역할은 우리가 익히 보아 온 새누리, 바른 잔당 세력, 호남 토호 세력, 민주당 내 반문 세력들이 맡게 될 것입니다. 문재인을 실패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지같은 공감대 속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만 횡행할 것이며 국민들은 그 꼬라지가 아무리 짜증스러워도 3년 안에는 저들을 심판할 방법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지난 대선 정국에서 존재감이 엄청나게 커진 안희정이 보수를 대표해서 합리적인 반대 세력이 되어 준다면?

요즘 새누리, 바른, 국민의당 등이 문재인을 공격해도 대부분 국민들이 무시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별 소용이 없습니다. 합쳐서 의석 수로는 과반 이상인 3개 정당의 연합 공격이지만 그 공격에 명분이 없고 근거가 없으니 60대 이상의 어르신들한테 말고는 전혀 먹히지 않습니다. 지금의 이런 현상을 정권 바뀌고 나서도 유지시켜야 합니다. 틀림 없이 저들은 그 때도 헛소리를 할 것이고, 문재인이 대통령 후보일 때는 저들의 공격으로부터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더 굳세게 지지했던 사람들도 막상 그가 대통령 자리에 앉으면 지금처럼 절실하게 방어해 주진 못할 것입니다. 이럴 때 저는 안희정이 나서 주기를 바랍니다. 그가 큰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에 힘이 실려서 반대를 위한 반대 세력들이 당장의 의석 수만 많았지 이미 민심에서는 저 멀리 밀려나간 존재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고, 보수의 목소리는 이제 안희정이 대변한다 라는 공감대를 넓혀 가길 바랍니다.

만약 그리 될 수만 있다면 민주당은 영호남을 아우르는 전국정당이라는 위상에 더하여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탈이념 정당의 기치를 내걸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이합집산이나 온갖 시끄러운 일들은 동반되겠지만, 적어도 지금가지 우리가 보수입네 하면서 나라를 좀먹어온 저 세력들이 그 물결에 쓸려 떠내려가게 된다면, 개인적으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4. 대통령이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안희정이 차차기 대통령이 되는 확실한 방법, 혹은 범위를 왕창 좁혀서 그의 의견에 거의 동의하지 않는 제가 그를 찍게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문재인 정권의 성공입니다. 3년 뒤 총선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두고 보수를 자처하는 자들을 쓸어버리는 데 성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대한민국은 친일세력, 독재세력과의 작별을 고하고 드디어 제대로 된 건전한 진보/보수 담론을 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집니다.
반대로 이게 안 된다면 대한민국은 여태껏 해왔던 지저분한 이념대결, 세대대결이 한동안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안희정 같은 이상주의자가 설 땅이 사라지는 것이죠.

저는 늘 진보 진영에 한 표를 행사했던 유권자이지만 사실 제가 진보 성향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왜곡된 우리 나라의 정치 지형 속에서 그저 새누리만 아니면 돼, 새누리만은 절대 안 돼 라고 되뇌이면서 투표를 해 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안희정의 주장을 단칼에 거부하는 저이지만 전술한 꿈 같은 그날이 온다면 그의 말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여 볼 용의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코드의 네티즌들이 이런 얘기 많이 하더군요.
문재인 5년, 안희정 8년.
문재인이 태종, 안희정이 세종.

행복회로 풀가동의 결론인 건 맞지만 무척 매력적입니다. 이 매력적이고 허황되어 보이기까지 하는 얘기가 실현되기 위해서 안희정이 해야 할 일은 결국 하나라고 봅니다.

문재인의 건전한 안티테제.

딴지를 걸되, 정권의 성공에 기여해야 한다는 고난도 미션입니다만 지금까지는 잘 하고 있습니다.
인품으로 존경받고, 선명성으로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더욱 성장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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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of Base
17/02/07 16:06
수정 아이콘
결론은 차차기인가요.. 안지지자들은 물론 안희정 본인도 극히 꺼려하는 말입니다. 오히려 그 프레임이 안후보의 표를 깎아먹고 있죠. 정치권에 차차기란 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Jace T MndSclptr
17/02/07 16:08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이 서두에 문재인 지지자임을 밝히셨는데 문재인 지지자 입장에서는 이번 대선의 안 후보의 표가 깎이는것은 별로 중요한 변수가 아니실테니까요. (오히려 더 좋죠) 차차기론은 원래 지지자나 본인은 좋아할래야 좋아할수가 없는 얘기죠. 보통 자기가 열렬히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 사람이 "얘도 괜찮네, 근데 이번에는 좀 안됐으면 좋겠다" 할때 하는 얘기니까요.
Ace of Base
17/02/07 16:22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서두에 밝히기 보다 글 제목에 '문지지자로써 차차기에 안이 대통령이 되는 방법''을 적는게 적절치 않을까요? 글 제목만 보면 다음 대선에 대한 글인줄 알지만 마지막에 차차기 결론을 보면 안 지지자들을 맥빠지게 하지 않을까 합니다.
선동가
17/02/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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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보다는 이재명이 이방원역을 더잘할것같은데 말이죠
이재명 안희정 순으로가면 정말 태종 세종 라인이 돌아오는느낌일듯
호풍자
17/02/07 16:15
수정 아이콘
이방원이 이방원으로 행동해도 나중에 역사에 폭군으로 안되는건. 스스로에 대해서는 윤리적으로 깨끗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제가 말한 윤리적 깨끗은 당시 시대상으로요. 그가 불륜이나 강간, 강도 등을 한건 아니니까요.
그런면에서 이재명은 논문표절과 음주운전 등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인정할만한 윤리적 금도를 넘었어요.
(물론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일이지만 적어도 사회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면 금하면 안될 선이라고 봅니다.)
만일 칼을 휘둘러야 할때 너는 얼마나 깨끗한데 라고 말하면 움츠려드러야 합니다. 그렇기에 그는 이방원이 될수 없다고 봅니다.
저격수
17/02/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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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이 있는 사람은 타협을 해야 할 일이 생기죠. 이재명을 믿을 수 없는 이유.
17/02/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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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재명은 이방원보다 연산군쪽에 가까워보이던데 흐흐
17/02/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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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휘두르려면 명분이 있어야죠. 문재인은 원칙대로 하겠다는 명분이 있지만 이재명 시장에겐 명분이 없어요.
나는미나리좋아해
17/02/07 19:55
수정 아이콘
다들 이재명 = 태종 쪽을 지적하지만, 전 안희정 = 세종 이 라인도 공감이 안 가네요.
언덕길
17/02/07 16:07
수정 아이콘
제 생각과 완전 동일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Otherwise
17/02/07 16:07
수정 아이콘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안희정 찍을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바스커빌
17/02/07 16:08
수정 아이콘
전 반대입니다. 지금 안희정 지사 발언도 사실 민주당 지지자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 많은데 친노계열이라는 것과 기존 이미지로 모은 까방권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죠.(사실 안희정이 아니라 이재명이 대연정얘기하거나 노동유연화 주장하거나 이재용 사면 불가피 이런 얘기했으면 피지알에서 댓글로 장례식 치뤗을겁니다.) 지금보다 문재인에게 조금 더 내부총질 수위가 올라가는 순간 지지자들 못참죠. 안희정도 바로 내부총질러 될겁니다. 노-문 지지자들이 뭐랄까 내부총질에 대한 극혐정서를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건 안희정이라도 어쩔수가 없을듯 합니다.

전 차라리 안희정이 중앙정치에 손떼고 충남도정 착실하게 이끄는게 훨 낫다봅니다. 굳이 왜 휘말리나요. 어짜피 문재인 본인이 연정 안한다 한 이상 3년간은 피토하게 싸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문재인이 정국을 잘 이끌어나갈거라곤 보지 않습니다. 요새 인터뷰보니까 실패했던 참여정부 마인드 그대로이던걸요. 다만 전 차악중에서도 깨끗해보여서 찍는거구요. 그리고 태종을 원하면 차라리 이재명을 뽑죠. 문재인은 절대 칼춤 출 스탈이아닙니다.
뻐꾸기둘
17/02/07 16:09
수정 아이콘
근래 하는 말 보면 노무현의 안 좋은 점을 너무 닮아 가는듯...
서동북남
17/02/07 16:12
수정 아이콘
전 안희정이 만약 경선에서 진다면 중앙정부 쪽에 신경끄고 충남도지사 역할에 좀더 충실하길 바랍니다.
문재인 정권이 성공을 하던 실패를 하던 그것은 안희정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대통령들의 임기말이 레임덕으로 귀결된다는 걸 생각해보면 굳이 안희정이 문재인 당선 후엔 엮여서 좋을 게 없습니다.
마스터충달
17/02/07 16:14
수정 아이콘
결론은 차차기네요;;; 딱히 누구 지지자가 아닌 사람 입장에서는 (하지만 찍을 사람은 정해졌...)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있으면 알고 싶습니다. 웬만한 픽션 저리가는 기가막힌 묘수가 필요할 것 같아서 말이죠.
예쁜여친있는남자
17/02/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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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건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기다리는 방법..
마스터충달
17/02/07 16:23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이기는 방법은 아니군요.
프레일레
17/02/07 16:14
수정 아이콘
안희정이 차차기에 기회를 잡으려면 차기정부를 민주당이 집권하고 "잘해야" 생기는 겁니다
또는 보수라고 우기는 새누리, 바른정당 중도라 우기는 국민의당 중 하나가 집권하고 "못해야" 생깁니다
그리고 기회가 생기는 것일 뿐 미래에 뭔일이 있을지 알수없잖아요 이건 대선주자들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기회란 오직 "현재"에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안희정이 차차기 소리 듣기 싫어하는 이유가 이것일 테고, 생각데로 이루어진다면야 첫줄데로 되길 바라기야 하죠
서동북남
17/02/07 16:17
수정 아이콘
그리고 '문재인 지지자 입장에서' 타 후보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글은 안 보고 싶네요.
어차피 무슨 말을 하건 결국은 '이번엔 문재인이 될테니 차차기 노리세요' 라는 결론밖에 안 나오는데 그건 타 후보 지지자들 놀리는 겁니다.
17/02/07 16:18
수정 아이콘
안희정의 스타일은 변수가 국내외 상황이 엮여서 많은것(ex-경제,외교)들은 천천히 가고, 내부의 각종 갈등 해결에 집중하자는 듯 합니다. 그렇게 해서 국가의 격을 높이자 뭐 이런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의 시대정신은 그것이 아닌거 같구요. 박근혜 정부가 이렇게까지 무너지지 않았다면 적폐청산이 이토록 시대정신의 대세를 이루지는 못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것이 다른 후보(안철수, 안희정)에게는 한계점으로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프레일레
17/02/07 16:22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지금의 시대정신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시대정신 얘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게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순수하게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그 시대정신은 누가 정하고 모두가 그걸 원한다는건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17/02/07 16:36
수정 아이콘
제가 문장을 조금 애매하게 썼는데, 지금은 적폐청산이 주류(모두가가 아니라)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게이트가 아니었다면 적폐청산 요구가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 본디 적폐청산은 안티테제라 주류가 되긴 힘든데 일단 촛불민심의 공통적인 관심은 거기 있다는 생각입니다.
지금 보면 경제나 일자리정책에 대해서는 스펙트럼이 다들 달라도 그 누구도 크게 비판받는 후보가 없는 반면, 과거 탄핵때 애매한 스탠스를 취하거나 근래 대연정 하겠다느니 하는 발언이 나오면 여지없이 까이는걸 보면, 그리고 후보들이 힘줘서 말하는걸 보면 그렇다고 생각해요. 골수 새누리당 지지자가 아닌 이상, 이 사람이 적폐청산 하겠냐? 이걸 가장 물어보고 있다고 (저는) 보는거죠.
프레일레
17/02/07 16:45
수정 아이콘
네 답변 감사합니다
적폐청산이라는 거군요
차기 정권이 이 적폐의 기준과 대상을 합의하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꽤 시끄러울것으로 예상되죠
참여정부때 집권 초기 부터 저것들이 난리 쳤던것 잘 기억해서 국민 대결구도로 가지 않게 조율하고 대비를 잘해야겠습니다
하심군
17/02/07 16:21
수정 아이콘
저는 누가 되든 딱히 신경은 안씁니다. 어차피 경선 끝나고 좋은 정책은 다 받아서 쓸거고 그런 유연성이 지금의 민주당에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모든 국민이 받아줄지에 대해선... 하늘에게 맡겨야죠. 아니면 어쩔수 없는거고.
피지알중재위원장
17/02/07 16:23
수정 아이콘
결국 차차기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차기 정부의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나설수 밖에 없을텐데
그걸 지지자분들이 내부총질이 아닌 비판으로 받아드려줄지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제가 안희정이면 차차기 이야기는 정말 싫을것 같아요.
본인이 문재인의 아래나 후계자란 생각도 전혀 안할것 같고 정책을 공유하는 것도 아니고 지향점도 다른것 같은데 말이죠.
17/02/07 16:26
수정 아이콘
저 하고는 의견이 다르군요

저는 안희정씨의 소신 있는 발언과 행동을 지지합니다.
BakkyFan
17/02/07 16:26
수정 아이콘
이번 대선은 사실상 힘들고 새누리당이 자주 쓰는 수법이 있죠.
"여당내 야당 포지션"

이 포지션에서 놀면서 문재인 정권이 잘하면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편승하고
문재인 정권이 못하면 "문재인 정권 타도 진보,보수 아우르는 시대교체 해야" 라고
야당 포지션 잡고 정치력을 발휘해야죠.

지자체장경력 밖에 없는 안희정으로는 문재인이 민주당 대표 하면서
보여준 리더쉽으로 확고한 1등주자가 된것처럼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보여준것도 크게 없이 정권교체 바람 타고 대통령 되기는 너무 혼란한 시기라고 봅니다.
동원사랑
17/02/07 16:28
수정 아이콘
김종인은 충청당을 먼저 만들어야 '대연정으로 대권'을 잡는다는거였고 안희정은 대권을 잡은 후 '대연정으로 충청당'을 만들 수 있다는거였는데 서로 남은 수명의 큰 차이가 이런 속도의 이견을 만든게 아닌가합니다.
반이 사퇴한 이상 안희정이 아쉽죠. 바구니가 없어서 반표를 흘렸으니.
알테어
17/02/07 16:31
수정 아이콘
제가 좀 바라는 바는 있는데..
안희정이 당대표나 한번 해봤으면 싶네요.

그래서 그 좋아하는 연정을 보수의힘,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안희정이 대통령되서 할 수 있는 연정방법은 관직 나눠먹기거든요.
이건 정말 바라는 바가 아닙니다.

그래서 당대표되서 어떻게 자기정치를 할 수 있는지 가늠해보고 싶네요.
Eulbsyar
17/02/07 16:34
수정 아이콘
상당한 무리수이긴 한데 ...

진짜로 김종인 말듣고 탈당하고 나서 제3지대를 안희정 도지사가 만들고 보수층 및 중도층을 흡수하면 엄대엄의 승부가 가능할 겁니다.

물론 그랬다간 성공하면 대통령 실패하면 정치 커리어는 끝나겠죠.

대연정이란 단어를 뱉어낸 순간 경선에서 이길 확률은 2.69%보단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대선 이기고 싶으면 이거 밖엔 없습니다.
honeyspirit
17/02/07 16:39
수정 아이콘
제 딴엔 행복회로 엄청 돌려서 쓴 글이지만 안희정 지지자 분들도, 반대하는 분들도 나름의 이유로 한 소리씩 하시는 바람에 망글이 된 듯 합니다. 시무룩~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3년 뒤 총선에서 압승해서 한국 정치지형이 완전히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었습니다.
안희정은 이를 위한 긴요한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정도구요. 솔직히 온갖 긍정적인 if가 다 터졌을 때 차기도 아닌 차차기로서나 대통령 가능하다는 얘기니 이 글을 안희정 팬심으로 읽는 분께는 별로 기분 안 좋을 수 있겠네요. 글 서두에 밝힌 대로 저는 문재인 지지자입니다. 제 가치관과 맞지 않는 주장을 하는 안희정을 그래도 쉴드쳐 주고 싶은 마음에 적은 글이었습니다.
17/02/07 16:41
수정 아이콘
노통도 보수였으니까 안희정지사도 그럴만하고, 운동권이랑 보수/진보는 별상관없기도 하고..
프레일레
17/02/07 17:02
수정 아이콘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47&aid=0002140513
문재인이 안희정 대연정 발언이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국정운영에 있어 야당과의 협치는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단 말이겠죠
대연정이란 말 뱉었다라고 무조건 아웃이란 항간의 주장이 왜 설득력이 없는지 문재인이 설명해주고 있네요
아틸라
17/02/07 17:03
수정 아이콘
만약 문재인씨가 대통령이 된다면(딱히 문 지지자는 아니지만 반기문씨가 없는 현재는 거의 90%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을 견제할 사람이 안희정 이재명 김부겸 박원순 등 더민주 내부 인물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지금은 딴지보다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더민주 지지층의 주류가 될 것 같아서요.

본문에서 언급하신대로 기존의 '보수층'까지 대표하고 아우를 수 있는 스펙트럼이 과연 더민주 내에서 발현될 수 있을지.. 저는 좀 회의적이네요. 결국 야당역할은 진짜 야당들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알테어
17/02/07 17:07
수정 아이콘
헌재 움직임으로 안희정 지지율은 꺾일듯 하군요
프레일레
17/02/07 17:28
수정 아이콘
꺾이기 바라는거겠죠
님도 참 꾸준하십니다
바라지 않는 대상보난 바라는 대상에게 먹이를 주는게 득일텐데요
알테어
17/02/07 17:47
수정 아이콘
님이나 좀 자꾸 지지자들에게 프레임 씌우지 마세요. 님은 진짜 정도가 심해요
도도갓
17/02/07 17:27
수정 아이콘
박근혜가 대통령 된 방식과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여당 내 야당 포지션..
어리버리
17/02/07 17:46
수정 아이콘
정치 팟캐스트에 나오는 얘기 들어보면 더민주 첫번째 경선 장소인 호남/광주에서 모든게 결정날 것이라 얘기하더군요.
일단 거기서 문재인의 50% 이상 득표를 저지하게 되면, 다음 경선 장소가 충청도 쪽이기 때문에 안희정에게 2위 확보하기는 매우 유리. 호남에서 50% 안되는 지지를 얻은 문재인 후보의 표를 더 아래로 댕기게 되면 나머지 두번 경선 장소에서 2위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더군요. 2위 확보 후 결선 투표 고고씽. 개인적으로 그래도 1위는 바뀌지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이게 유일한 방법이라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결국 호남/광주의 표심을 안희정이 어떻게 끌고 오는가 하는게 관건이 될텐데, 거기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겠죠.
타임트래블
17/02/07 17:50
수정 아이콘
차기 대선을 위해 소신을 밝히고 있는 정치인을 두고 대통령 하려거든 차차기를 노려라고 얘기하는 건 무척이나 예의가 없는 말씀이 아닐까요? 마치 샌더스 후보가 대선에 나왔을 때 어차피 안 될 거 힐러리나 응원하고 내려가라고 얘기하는 것 만큼이나 무례하다고 생각합니다.
17/02/07 18:23
수정 아이콘
문재인이 정권도 갖고 그 뒤의 혹독한평가에서도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라는 염불로밖에 안보이네요.
독수리가아니라닭
17/02/07 18:58
수정 아이콘
뭔가 대단한 내용이 있을 줄 알았는데 결론은 고작 지금까지 기천번을 들은 차차기 타령이군요
누네띠네
17/02/07 18:58
수정 아이콘
잘가다 4번은 진짜 아니네요.
아무튼간에 문재인이 양자 구도 넘어갔을 때 온갖 커뮤니티, 언론에서 차기는 안철수! 했었는데. 크크
스덕선생
17/02/07 19:14
수정 아이콘
이런건 안희정 지사가 경선에서 지고 나서야 통하는 말이겠죠.

이회창 옹, 정몽준 전 축구협회장, 이인제 의원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본다면 별반 위로되는 말도 아닙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별볼일 없는 결과를 얻는다면 여기에 또 추가될 케이스겠고요.
살랑살랑
17/02/07 20:32
수정 아이콘
결론은 차차기인데, 정치판에서 차차기 만큼 의미 없는게 없죠.
이재명이 온라인에서 이런 취급 받고, 박원순 나가리 된다고 두달 전에 누가 이야기 했으면 미쳤다 소리 들었을걸요.
지금이 아니면 의미 없어요.
17/02/07 22:14
수정 아이콘
되는방법이 뭔가봤더니 차차기네요.. 허허
부질없는 가정인듯...

딴지를 걸거면 지금 걸어야죠..
17/02/08 00:02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서 문재인이 집권하고 나서 경제 외교 정치를 잘할거라는 기대가 없습니다.
지금이야 박근혜와 최순실이 워낙 어그로를 끌어대니 그 거대한 반사이익을 문재인과 더민당이 보고 있지만 4년 후에도 지금처럼 잘 나갈거라는 보장은 없죠.
지금 사람들은 문재인과 더민당에 너무 과도한 기대를 걸고 있고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만큼 그 뒷감당은 어려워지게 될겁니다.
17/02/08 11:21
수정 아이콘
문재인 지지자 입장에서 쓴 글 잘 봤습니다. 제 개인적인 예상이자 소망은 이번엔 문재인이 되면서 목정달성 할테니 차차기부터는 감성적 팬덤에서 벗어나 인물만 가지고 투표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네요. 문재인 현재 지지율을 봤을때 대통령이 된 후 절대로 그 지지자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정책을 펴지는 못할 것입니다. 허면 과거 노무현이 그랬던 것처럼 정부 막판에 가서는 어느정도 지지율이 빠지겠죠. 박정희, 노무현 후계자들만 사라지고 나면 이제는 나라를 움직일 만한 감성적인 팬덤은 더이상 남아있지 않을것이라 보고 누군가의 딸, 친구가 아닌 그사람만 보고 또는 정책만 보고 지지하는 날이 올 수 있을거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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