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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06 23:16:35
Name 유지애
Subject [일반] 후쿠오카 식도락여행(3)
맥주도 먹어서 배도 부르고 아침부터 돌아다니느라 피곤하니 앉을 만한 곳을 찾아 카날시티로 갔습니다.
원래는 저녁을 거기서 먹을 생각이어서 최대한 늦게 갈 생각이었지만
일행의 피로도를 생각하니 혼자 다니는 것만 생각하고 스케줄 짰던거랑은 많이 다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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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날시티라고 하면 쇼핑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저희는 쇼핑을 하러 여행을 간게 아니라서
그렇게 이곳저곳 돌아다니지는 않았습니다.
약국에서 캐비진, 스토파를 살 계획은 있었지만 텐진역 근처의 약국에서 면세해준다는 것을 알고
선물과 함께 전부 거기서사기로 한지라 오로지 음식밖에 관심이 안갔습니다.


혼자였다면 이 피지알 닉네임 주인을 찾아 무민카페로 갔겠지만...
UBlsbXL

(무민무민... 은근슬쩍 영업, 성공적)

가족이 있는지라 지하1층의 디저트카페 초코크로를 갔습니다.
초코크로를 갔으니 당연히 시그니쳐인 초코크로와상하나와 파르페를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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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상상하시는 그 맛일겁니다. 인터넷으로는 맛있다 해서 갔지만 평이했습니다.
다리를 쉴 목적으로 갔는지라 중요한 것은 앉을 자리였지만요...



쉰 후에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카날시티 바로 북쪽에있는 만행사와 구시다 신사를 찾아갔습니다.
만행사는 불교 절인데 한국절과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른게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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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게 저 숙소인데 일본식 지붕과 접목해서 디자인한게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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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에서는 못 본것 같은 일식 종이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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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모시는 곳 같은데 문이 닫혀있어 안을 들여다보지는 못했습니다.
지붕의 양식이라던지가 군산의 동국사를 생각나게 하는 모양입니다.


구시다는 입춘을 기념하며 마츠리를 준비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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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가득채운 얼굴이 뭔가 신기하면서도 기괴합니다...
한국이였다면 허리를 굽히고 들어가야되서 불편하다 모습이 보기 좋지않다 해서 없어졌을 법한 전통이
계속해서 남아있을 수 있는 것도 참 다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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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만져서 머리만 반짝이는 소... 근데 눈은 왜 만진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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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리에 사용될 제구...라고 해야할까요



다시 본분으로 돌아와 먹는 여행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치란이 라멘 체인점으로 굉장히 유명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매번 줄이 무섭게 서있어서
그래도 기본 이상은 한다는 카날시티 라멘스테이디움으로 올라갔습니다.
소고기 전문인 규탄 라멘집도 있었고
이른시간에도 사람이 많이 들어가 먹고있는 하카타 라멘집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후쿠오카에 왔으니 돈코츠라멘을 먹어야지 생각하며 여러 라멘야 중
후쿠오카라멘 전문점으로 갔습니다.
저와 동생은 차슈라멘은 시키고 돼지고기를 싫어하시는 어머니는 해산물 라멘을 시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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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무난한 성공이었습니다. 물론 후쿠오카에는 유명한 다른 라멘 맛집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동하며 체력 등등을 고려하면
라멘스테이디움도 괜찮게 먹을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돈코츠 라멘도 입이 쩍쩍 붙게 만들 정도로 제대로 된 국물로 끓여주었고
맛도 돼지국밥과는 다른 향신료가 적절히 들어간 맛있는 라멘이었습니다.
해산물 라멘은 저는 조금 비릿하고 별로였지만 돼지고기 싫어하시는 어머니는 맛있게 드셔서 다행이였습니다.




후쿠오카 여행도 어째 피날레에 다다르고 있군요.
마지막 밤 이자카야는 고등어회로 유명한 키하루로 정했습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있어서 간 것도 있습니다만...
(의외로 작은 이자카야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길 찾을 때 물어본 길 건너편의 편의점 직원들은 모르는 곳이더라고요...
인터넷에서만 유명하고 현지인들한테는 유명한 곳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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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먹기위해 저는 일본주를 시켰고 동생은 술이 약한편이라 오렌지주스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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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안주 오토오시. 연두부는 점심에 먹었던 것보다 조금 짰고 오뎅과 젓갈은 먹을만 했습니다.
젓갈은 한가지 종류가 아니라 낙지, 오징어, 명란을 섞은 것이어서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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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회가 유명한 집인만큼 이걸 안 시킬 수는 없겠더라고요.
고마사바(참깨고등어). 비릿하지도 않고 참깨 고소함과 고등어 고소함이 쌍으로 아주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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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가볍게 시킨 달걀말이.
다시마 물로 했겠지만 달달하고 푹신한게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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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인터넷에서 칭찬하던 고등어볶음밥으로 했습니다.
기본이 중요한 것처럼 계란과 고등어만 들어간 수수한 볶음밥이지만 깔끔하고 아주 맛있는 볶음밥이었습니다.





3일차

12시 배를 타고 오는 계획이라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아침을 먹고 떠나게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우동웨스트에서 우동을 먹는 계획이었지만
동생이 우동은 첫날에 먹었으니 24시간여는 스키야에서 규동을 먹겠다고 하여
체인점인 스키야로 오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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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야키 세트와 네기타마 규동, 김치 규동을 시켜 먹었습니다.
맛은 무난한 체인점의 맛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키야키는 조금 짠 불고기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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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집에서는 슴슴하게 음식을 해 먹는지라 일본음식이 전체적으로 짠 편이었습니다.
그런 감점으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집이 많더라고요.
이번에 못 간 아카렌 라멘집이라던지 후쿠오카 명물 모츠나베,
아침에 싸게 준다는 규탄동도 못 먹었고요....

셋이서 정말 저렴하게 100만원도 안 들게(심지어 그 중에 밥값이 절반이 넘게) 갔다왔습니다.
즐거운 식도락여행이었고 2박3일의 시간이 난다면 다음에는 조금 가격이 들겠지만 비행기로도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어로 표시되어있는 곳도 많고 그러니 시간 나시면 해외여행이라도 한 번 가볍게 갔다 올 수 있는 곳이라고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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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애
17/02/06 23:24
수정 아이콘
실수로 일찍 올라갔네요.
빨리 마무리하겠습니다.
17/02/06 23:43
수정 아이콘
유지애님때문에 후쿠오카행 비행기표 샀습니다
책임지세요...
유지애
17/02/06 23:45
수정 아이콘
크크크 저는 에어비엔비에서 하루 5만원 가격으로 셋이서 지냈습니다.
시내중심에서 자리잡으니 버스 100엔으로 대부분 장소는 다닐 수 있더라고요.
17/02/06 23:52
수정 아이콘
저는 료칸 가고싶은데... 3박4일중 하루정도요!!!
너무 외부로 나가야할까요..?
Cazellnu
17/02/07 00:06
수정 아이콘
유후인은 두시간 걸립니다

세이류온천 이라는데는 더 가깝긴합니다
유지애
17/02/07 00:07
수정 아이콘
중심가 쪽에도 몇군데 있고
야쿠인역 남쪽에도 평이 좋은 료칸이 있네요.
다시한번말해봐
17/02/07 09:25
수정 아이콘
3박4일 일정이시고 하루정도 료칸에 숙박하고싶으시다면 유후인 추천드립니다. 아침호수도 보고 아기자기한 마을도 보면서 가이세키정식도 먹고, 노천탕에 몸도 담구면서 맥주한캔하면 천국이 따로 없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야마다야 추천합니다.
서린언니
17/02/07 00:13
수정 아이콘
큐슈에 후쿠오카 포함 갈데가 꽤 많죠.
개인적으로는 사세보 추천합니다.
유지애
17/02/07 00:28
수정 아이콘
시간만 있었으면 쿠마모토도 카고시마도 가고싶었습니다 ㅜㅜ
싸게 갔다온다는 목적으로 2박 3일만 잡았더니 아쉽네요...
어머니 체력 생각하면 잘 갔다온거긴 하지만요
17/02/07 00:17
수정 아이콘
고등어볶음밥은 충격과 경이로움이 드네요. 고등어로 볶음밥도 되는군요. 잘 봤습니다. 사진 또 남겨두신것 있으면 올려주세요
17/02/07 02:11
수정 아이콘
3/4-3/7 후쿠오카, 유후인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큐슈지방은 처음이라 더 기대 되네요.

감사합니다.
새벽이
17/02/07 03:56
수정 아이콘
사진 정말 좋습니다. 10년 정도 전에 형이랑 이 지역을 두 번 여행했었는데 참 좋았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유명하다 했던 회전초밥 집에서 둘이 미친 듯이 먹고 2만엔이 넘게 나와서 종업원들이 살짝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 기억이 나네요...원전 생각하면 좀 그렇기는 하지만 일본은 참 여행하기 좋은 나라인 것 같습니다...
유지애
17/02/07 09:45
수정 아이콘
핸드폰으로 찍어서 화질구지인 사진을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왐냠냠
17/02/07 08:02
수정 아이콘
3월초에 후쿠오카 가는데 정말 반가운 글이네요,, 고맙습니다
Cazellnu
17/02/07 08:12
수정 아이콘
제가 간 식당들은

나카노
철판집, 캐널시티 인근, 미슐랭원스타, 가격빼고만점
한국서 예약하고 방문

카와타로 본점
오징어회가 시그니쳐, 캐널시티 인근
마찬가지로 한국서 예약한 두집중 하나

웨스트 우동
프렌차이즈 우동집이지만 평타이상 역시 캐널시티 인근지점

안즈 돈까스
을지로에있는 그 안즈와 같은 곳
변함없이 맛나는 히레가스, 위치는 텐진 이와타야 백화점

우오베이 스시
하까타역 요도바시카메라.
한국사람 많고 맛은 괜찮은 정도
오픈시간전에도 줄서있으나 바로 착석

요시즈카 우나기야
이름대로 장어집
캐널근처 역시나 대기많은집이지만 오픈맞추면 그럭처럭 안기다리는정도
한국인들 많습니다
예약도 가능한데 그냥 오픈맞춰서 갔습니다

그외 모스버거 치즈타르트 도지마롤등등은 제외하였습니다
다시한번말해봐
17/02/07 09:23
수정 아이콘
키하루!! 처음엔 예약없이 갔었다가 만석이라 튕겼고 두번째 성공했던 집인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재작년즈음엔 인터넷에서도 그닥 많은 포스팅이 없던 곳이고 현지인이 더 많았던 곳이었는데 요즘은 인터넷에 많이 올라왔나봐요?
유지애
17/02/07 09:44
수정 아이콘
구글맵은 이상한데나 가리키고 현지인은 모르고...
인터넷밖에 기댈데가 없어서 난감했습니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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