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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06 20:16:16
Name 신불해
Subject [일반] 한국 사극을 볼때마다 늘 아쉽고 부족하게 느껴지던 부분



퓨전 물 또는 시대극 종류는 지향하는 바가 다르니까, 언급하는 대상에 포함 되지는 않습니다만, 소위 정통사극 류 드라마를 볼때마다 늘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에 정통사극류 드라마 중에서 호평을 받은 드라마는 정말 극소수에 가깝고, 대부분은 많이 비난받고 실제로도 엉성한 짜임새를 가진 편이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국내 사극의 수준은 몹시 떨어진다는게 대체적인 인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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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나서 깜짝 놀랄 정도로 쓰레기였던 사극, 계백. 여기 참여했던 배우 중 한 사람인 조재현은 방송 이후에 여러가지 의미로 후회하는 트위터를 올렸을 정도로 문제작이었습니다.






왜 국내에서 나오는 사극이 좋게 뽑히지 않는가. 보통 가장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가 '고증의 무성의' 와 '(중국 사극에 비교해서) 애매한 스케일' 등이 십중팔구 가장 먼저 언급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좀 달리 생각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저게 아닙니다. 스케일이야 크면 좋지만 안 커도 만드는 방식에 따라 하등 문제없고, 사극 좋아한다는 사람으로서 좀 어떤가 싶은 말이긴 하지만, 막말로 고증 역시 경우에 따라 포기하거나 아예 안 따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래 언급하겠지만 보통 망한 드라마에서 고증이 문제가 되는건 다른 이유 때문이라 생각하고. 그렇다면 문제가 뭐냐 하면...




나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비교할만한 중국 사극 중에 아마도 국내에도 굉장히 유명한 드라마인 '신삼국' 을 예로 들어보자면... 신삼국의 초반 정도 부분에 옥새를 얻은 손견이 연합군을 떠나고, 조조가 그런 손견을 배웅하면서 같이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있습니다. 주된 화제는 물론 옥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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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화에서 조조는 손견에게 차분하게 "옥새는 사실 그저 돌덩어리에 불과할 뿐이고, 그대는 돌덩어리를 얻은 것에 불과하지만, 그로 인해 얻는것은 천하의 질투 뿐이다. 옥새를 버리는 것이 낫다." 면서 손견을 염려하며 옥새를 버리라 권합니다. 


그러자 손견은 그저 조용히 쓴웃음만 지으면서 "내 아들도 그런 말을 했었지요." 라고 대답하고, 조조와 손견은 "그런 맛에 아들 키우는것 아니겠습니까." 라고 그냥 들을때는 옥새 이야기랑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이야기만 주고 받더니 이내 서로 인사하고 떠나버립니다. 조조는 떠나는 손견을 보면서 "강동의 손가는 모두 호랑이와 같은 영웅들이다. 존경스러우면서도, 다만 걱정스럽구나." 라고 담담하게 이야기 합니다.


떠나는 손견이나, 그걸 지켜보는 조조나, 옥새를 어떻게 하겠다느니, 버리겠다느니, 이런 말을 하지도 않습니다. 


만약 비슷한 장면이 KBS 드라마에서 나왔다면 조조는 처음부터 안면에 수심이 가득해서 옥새를 버려야 한다고 애간장을 타고, 손견은 눈알을 부라리면서 "내가 왜 그러냐" 하고 성을 내고, 떠난 뒤에 조조는 "이제 큰일이다, 큰일!" 이러면서 손사래를 쳤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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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인물 중에 가장 묘한 사람이 조조의 아들, 조비 입니다. 시종일관 조조라는 타고난 초인에 눌린듯한 범부의 모습을 보이고, 항상 굽실굽실하구요. 그러는 동시에 굉장히 음험하며 생각보다 큰 인물이라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면 실제로 조비가 뭔가 이른바 가면을 집어던지고 대놓고 본색을 보이는 모습이 실제적으로 묘사된 장면은 하나도 없습니다.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굽실굽실하고 뭔가 자신없어 보이는 모습의 조비 뿐입니다. 거기에 조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조차 그냥 보면 알 수가 없습니다. 조조가 죽은 조충을 애달파하며 다른 아들들을 의심할때 조비가 진짜로 쫄아서 벌벌떠는건지, 억울해서 벌벌떠는건지, 들킬까봐 그러는건지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보는 사람은 그저 흘러가는 상황을 보면서 추측만 할 뿐이죠. 아마 비슷한 상황이 국내 드라마에 나왔다면, 앞에서 비실거리던 조비는 자택에 들어와서 갑자기 냉철한 악당으로 변신해서 닌자인지 뭔지 정체불명의 복장을 한 휘하 부하에게 명령해서 온갖 악행을 지시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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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는 명말청초 시대를 다룬 드라마 강산풍우정 중 일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인상깊게 본 부분인데, 어떤 분도 다뤄주신 적도 있더군요.



내부에선 사회 모순이 폭발하며 반란군이 일어나고 외부에선 청나라 여진족이 명나라의 국경을 유린하며 쳐들어오는 명나라 말기의 대혼란 시대, 반란군을 이끌던 농민 봉기군의 대장 이자성은 명제국의 수도 북경을 함락시켰지만, 국경지대인 산해관을 지키던 오삼계가 청나라와 협력하여 문을 열어주면서 청군이 고삐가 풀린 말들처럼 북경으로 쳐들어오게 됩니다. 그렇게 이자성의 꿈도 무너집니다.



그렇게 되서 "틈왕(이자성의 별명)은 이제 섬서로 돌아가서 다시 농사나 지어야겠구나." 하는 조롱섞인 말을 상대가 합니다. 농사꾼 출신의 필부가 감히 분수를 모르고 천하를 꿈꿨느냐, 이제 꿈이 꺴으니 분수를 알아라 라는 식의 말입니다.



아마 KBS 사극이라면 여기서 비장한 OST 한번 깔리고 준엄한 표정을 지은 이자성이 우국어린 표정으로 한바탕 일장연설을 하겠지만, 여기서 이자성은 그냥 가볍게 한번 웃어버리곤 이렇게 대답합니다. 


"농사꾼이야말로 예전부터 천하의 주인이 아니었겠는가. 계속 농사를 짓다보면, 언젠가는 세상이 바뀔 날도 오겠지."


그 말을 들은 상대도 결국 헛웃음을 지으며 "그 말도 일리가 있다." 라고 대답합니다.







결국 이런겁니다. 최근의 국내 사극을 보다보면, 나에게 생각할 여지를 전혀 주지 않습니다. 


과연 극에 나오는 이 역사적인 인물이 어떤 사람인가. 어떤 사상을 품고 있는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대의에 따라 움직이는가. 우리가 그것을 보면서 가만히 생각해보고 즐기면서 내가 생각하는 그 시대와 그 인물과 겹쳐보이며 즐기는 부분이 있을텐데, 




근래의 사극을 보다보면 이런 요소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시대나 인물이 가지는 무게라고는 없고 조금의 과장도 없이 딱 '요정컴미' 수준의 이야기 구조에 따라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도 아버지 옆에서 한 10분 드라마 보다보면 "그러니까 쟤가 착한 얘고 쟤가 나쁜 놈이지?" 라고 말할 수 있을만한 평면적인 이야기 구조,



시대와 맞물리며 거기서 자신의 입장으로 극 내에서 살아 숨쉬면서 움직이는 캐릭터 따위는 없고 한두명의 무미건조한 절대영웅이 쨘! 하면 옆에서 "으아악 천추태후 이놈~" "이,이,이순신~~" 등등 놀라나자빠지는 이쪽의 아군들과 저쪽의 악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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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런 추세가 절정을 찍을 무렵에 나온 희대의 문제작이 '광개토태왕' 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 요정컴미 수준의 1차원적 인간관계 및 캐릭터. 독자적인 감정 따위는 없이 그저 놀라나자빠지는 아군과 뼛속같이 극악무도(하면서 단순)한 단편적인 악역, 생각할 여지를 안 주는, 아니 생각을 하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이야기구조 및 더해 소위 '국뽕' 그리고 국뽕을 빨고 싶은데 막상 그 시대에 대해 이해는 '전무' 한 요소들이 만난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였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 등장인물들의 내면이나 고뇌 따위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은 일단 무슨 일이 터지고 보면 소리부터 지릅니다. 저러다 성대결절이 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리고 선악이 분명한 이분법적 세계에서 사는 내면적 요소가 없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는 오직 동물적 수준의 야성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표출할 수 있는 게 모두 (극단적으로 과장된) 기쁨, 분노, 증오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저 기쁨과 증오를 모두 악을 지르면서 표출합니다. 보다보면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인지, 동물의 왕국인지조차 가물가물합니다.




앞서말한 고증 이야기를 더해보자면, 개인적으로 '다른 요소들이 잘 되었는데 고증이 좀 아쉽다' 싶은 부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그리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잘 만들 생각조차 없는 사람들이 고증에 신경을 쓸리 역시 거의 만무하기 때문에, 말하자면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의 성의의 차이이기도 해서 형편없는 고증인 드라마가 대체로 엉터리인 경우가 적잖은가 이런 느낌입니다.


대왕의 꿈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개인적으로 기대를 했다가 또 정말 실망한 드라마가 '대왕의 꿈' 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고구려 관련 사극들은 이야기 구조 자체가 "자긍심 쩔고 위대한 우리 편" 과 "사악하고 졸렬한 떼놈들" 과의 대결이 될지라 단순무식한 선악식 전개가 될게 뻔한데, 고백신이 아웅다웅하는 구조가 될 신라의 삼국통일을 다루는 이 드라마는 그런 면에서 입체적인 묘사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까고 보니 고구려 백제 대신, 한 20화 이상 승만왕후로 개쌍놈 하나 잡아놓고 이걸로 몰아가는 원패턴에 중반 이후는 수습 못해서 날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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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면에서 한참 광개토태왕, 계백 이런 드라마가 출몰한 이후에 나온 정도전은 참 반가운 작품이었습니다. 정도전도 굳이 따지면 친절한 편에 속하는 드라마 였지만, 한참 국내 사극이 야성의 장 및 짐승의 세계 수준으로 굴러다닐때 나와 이야기가 전개되는 세계를 다시 '사람이 사는 세상' 으로 옮겨가, 당시에 보는 입장에서 참 뜻깊게 느껴졌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나온 사극들 중에서 단연 최고 수준인 문헌 사료를 반영하는 고증면에서의 훌륭함과 그렇게 성의있게 짜여진 세계관 내에서 서로의 입장에 따라 좌충우돌하며 방영이 끝나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다른 인물들의 관점에서 이야기 해볼거리를 주던 부분, 그리고 무게 있는 대사까지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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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6 20:26
수정 아이콘
지극히 공감합니다. 우리나라 사극들은......얕죠. 너무할 정도로. 사극이 통속극에 대해 갖는 비교우위라 할 수 있는 서사의 심층성과 인물의 입체성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어요. 더 아이러니한 점이라면, 제 4,5 공화국 류의 정치실화들도 그런 문제점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것이려나요.

개인적으로는 정도전도 신불해님께서 말씀하신 문제에서 완전히 탈피했다고 보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예전 작품들에 비해서는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불해
17/02/06 20:31
수정 아이콘
본문에도 언급했듯이 정도전도 따지면 좀 시청자들에게 친절한 편의 드라마이긴 했다고 생각합니다. 구구절절 하는 이인임이라던지... 그렇지만 여지껏 나온 국내 사극 중 역대 최고라고 해도 무방할 문헌 사료의 반영(용의 눈물 같은 드라마도 이런 부분에선 비교가 안된다고 봅니다)이라던지 "애를 쓰면서 만들었구나." 라는 느낌이 전해지더군요.
재활용
17/02/06 20:29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문제점은 방송국 제작진이 시청자의 평균적 독해능력을 어느정도로 보느냐, 그 선택이 실증적인 근거에 기반한거냐가 논점일듯 하네요. 예전에는 영화는 230대 여성, 드라마는 50대 여성을 주소비자층으로 겨냥해서 내놓는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았는데 방송국도 그런거 인지할거라 생각합니다. 시청자 중에 장년층은 서구권 드라마의 빠른 다량의 정보전달 연출에 익숙하지 않고 청년층은 선호배우 얼굴만 잘나오면 디테일은 신경쓰지 않고 시청을 해주고 또 정치문제를 너무 골아프게 내놓으면 투자자들 불편하기도 하고 최대한 빠르게 수익 회수하는 길을 선호하기도 하고 내부외부요소 모두 드라마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우
17/02/06 20:31
수정 아이콘
글을 읽고 문득 곰곰히 생각해보건데,
국내 전반적으로 좋은 시나리오 작가가 굉장히 부족한거 같아요.
사극 만이 아니라, 영화,소설,만화,게임 등등 전반에서요.


그리고 그 기반을 쫓고, 쫓다보면, 부족한 여가문화에서 오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긴 시간을 들여 서사성을 음미하기 보다는, 짧고 강하게 즐길 수 있는 음주가무만 즐기게 되면서요.
17/02/07 00:51
수정 아이콘
만약 축구관련 이야기를 한다치면, 축구 자체에 대한 이야기, 축구 인프라에 대한 이야기, 축구 용품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
각 유통망에 대한 이야기, 리그 운영, 유스를 포함한 풀뿌리 구조, 지도자의 여러가지 방향성, 경기 이후의 회복, 운동에 관한 이야기 등
생각 해야할것이 많죠.

문제는 시나리오 작가에게 이걸 다 관장할 능력이 없고, 있더라도 위에서 이해를 못한다는 겁니다.
"축구 그냥 감독이 선수들 지시하고 경기하는 거 보여주면 되는거 아니야?"라고 해버리니 답이 없어지지요.
종합적으로 창작물을 판단할 능력도 여유도 없는게 현실인것 같습니다.
언어물리
17/02/06 20:31
수정 아이콘
용의 눈물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저는 매일 유투브에서 용의 눈물을 볼 만큼 팬입니다^^ 저도 용의 눈물 같은 명작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ComeAgain
17/02/06 20:31
수정 아이콘
시청률을 확보해주는 대상을 상대로 입맛에 맞게끔 해줘야 되니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시청률 확보해주는 타입이 크게 보면 두 가지 아닐까요,
- 봉두난발 로맨스를 원하는가? (젊은 여성층?)
- 나름 정통 사극을 표방하며 뭔가 교훈을 주려하는가? (장년 남성층)

말씀하신 것 같은 역사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계층은 시청률을 내주지를 않아서ㅠㅠ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17/02/06 20:32
수정 아이콘
'정도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떠오르는데, 이인임과 정도전이 서로 대립하다가 결국 이인임이 유배를 가게 되는 장면에서
서로 '회자정리','거자필반'을 언급하고 자신감 있게 서로를 향해 씩- 웃으면서 그 회차가 끝나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본문의 말씀처럼 정말 이런 연출적인 부분 또는 장엄한 일장연설이 아닌 짧막하게 이뤄지는 대사 하나만 가지고도 그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데
한국 사극은 스케일 부분에만 집착해서 왜 스스로를 싸게 만드는지 모르겠네요.

갑자기 생각이 나서 링크 하나 남겨둡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oBcNs4YpWY
17/02/06 20:34
수정 아이콘
중국 사극들은 제가 보지 못해서 말을 못하겠지만, 신불해님께서 말씀하신 면에서는 오히려 서양 사극들이 상당한 장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대충 10년 정도 전의 작품인 <Rome>은 흔히들 고증 잘한 작품으로만 유명하지만, 그 인물의 입체성 묘사에서야말로 가장 기념비적인 업적을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특히 주연도 아니었던 브루투스나 안토니우스의 캐릭터 해석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역대 사극 중 가장 압도적인 여성 캐릭터라 불리는 아티아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요.

최근작 중에는 엘리자베스 2세를 다룬 <The Crown>이 몹시 뛰어납니다. 이 작품은 정말 누구에게든 권하고 싶은 명작입니다.
이호철
17/02/06 20:45
수정 아이콘
영어를 못해서 볼 수 없는게 아쉽네요.
Rome 은 카이사르 가 주인공인가요? 기회가 있다면 꼭 보고 싶은 작품이네요.
아우구스투스
17/02/06 20:53
수정 아이콘
로마 군단의 백인장의 시선으로 본거고 기억이 맞다면 카이사르 암살이후일 겁니다.
17/02/06 20:57
수정 아이콘
정확히는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 -> 카이사르의 로마 침공 -> 내전 -> 카이사르 암살 -> 옥타비아누스 vs 안토니우스 전쟁을 다루고, 안토니우스를 격파한 옥타비아누스의 개선식으로 끝납니다.

아마 시즌 2부터인가가 카이사르 암살 이후였을 거에요.
17/02/06 20:55
수정 아이콘
주인공은 카이사르의 군단병인 루키우스 보레누스와 티투스 풀로이고, 이 둘이 카이사르 vs 폼페이우스와 옥타비아누스 vs 안토니우스의 내전기를 살아가는 것을 다룬 작품입니다.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클레오파트라, 키케로, 브루투스 등 실존인물들도 물론 등장하지요.

HBO 드라마 시리즈의 신기원을 열었다고도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다만 고증하느라 돈이 너무 들어서 (ㅠㅠ) 채산이 맞지 않는 바람에 시즌 2로 끝나버리긴 했지만요. 그래도 누구에게든 강추하는 작품입니다.
드러나다
17/02/06 20:58
수정 아이콘
옛날 작품이고, 자막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은 카이사르 군단의 백인대장 두 명이었나? 이구요. 주인공은 (일단은) 아우구스투스입니다. 하지만 저도 진주인공은 아티아라고 봅니다.
신의와배신
17/02/06 21:10
수정 아이콘
아티아 역을 맡은 배우를 볼 때마다 소피아 로렌이 생각났어요.

악녀 팜므파탈을 저렇게 잘 연기할 수 있을까 라면서 감탄했습니다.
변태인게어때
17/02/06 20:35
수정 아이콘
고증...솔직히 말해서 일부의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신경쓰지. 사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고려의 복식, 고려의 무기체계. 모릅니다. 신경 안써요.근데 왜 안되냐. 스토리의 깊이가 없어요. 너무 평면적이고 1차원적입니다. 거기에 결과마저도 역사물이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드라마가 참 평면적인데 굴러가는건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이기도 한데, 역사를 뒤트는 사극 같은 육룡이 나르샤 같은거 빼면. 사실을 중심으로 한 사극은 그런게 없죠. 결과를 대부분이 알고 가기 때문에, 풀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만들어야 하는데, 정통 사극치고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운건 거의 못본거 같습니다.
미스터H
17/02/06 20:36
수정 아이콘
정도전 역사자문이 이덕일 선생이었단 말을 듣고 뜨악했다가, 다 보고난후 그분도 하면 되는분이었다고 생각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결국 각본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역사를 잘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인간사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각자의 입장이 있을뿐 선과 악으로 나누기 어렵다는 것을 잘 녹여낼수 있는 각본을 써낼 작가는 드물고 한국 드라마판의 성공 공식은 어려운 이야기를 포기하는 쪽으로 흐르는게 아닌가 싶어서...
실제로 정도전 정현민 작가의 현대물은 좋은 내용과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흥행엔 실패했구요.
대하 드라마가 역사를 소품으로 쓰는 사극 로맨스에 치여서 다시 나오긴 이젠 어려운 풍토라 참 아쉽고 또 이렇게 글 써주신 신불해님과 같은 마음입니다.
그러니 징비록이 그렇게 무너져서는 아니되는 것이었는데...
세츠나
17/02/06 20:43
수정 아이콘
이덕일씨는 오히려 픽션(내지는 팩션) 작가로 가면 성공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VividColour
17/02/06 20:36
수정 아이콘
정도전이 변곡점이 되길 기대했지만 그후 그나마 정통사극이라고나온 징비록,장영실 모두 기대이하였었네요.올초 나온 임진왜란1592정도가 희망을 잇게해주었구요. 퓨전사극도 장르의 일환이고 존중해야하는 취향이지만 어느새 우리나라의 사극은 봉두난발의 미소년소녀물로 대변되고있는것이 아닌가하여 안타깝습니다.
변태인게어때
17/02/06 20:39
수정 아이콘
스토리의 깊이를 못주겠고, 단순 현대 기반의 판타지로맨스는 나올만큼 나왔고, 그러니까 과거로 가서 역사 좀 섞어서 판타지로맨스 쓰고, 그거마저 바닥나니까 시그널의 성공에 따른 과거 현대 루프 판타지 로맨스가 미친듯이 나오죠. 장르를 안가리고. 뭐 다음건 뭐려나요...
VividColour
17/02/06 20:40
수정 아이콘
얼마전 끝난 사나다마루만해도 일본내에서 많이 욕먹기도했으나 국내 대하사극과는 넘사벽의 차이가 느껴지더라구요. 오히려 용의눈물 태조왕건같은 대하사극을 뿜어낼때와 비교하면 우리의 정통사극은 퇴보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마저듭니다. (연개소문,광개토태왕,천추태후같은 황당한 사극들의 막대한 실패가 이후의 토양까지 갉아먹은게 아닐까 싶기도)
언어물리
17/02/06 20:44
수정 아이콘
왜 퇴보하는 걸까요? ㅠㅠ 진보는 못해도 적어도 현상유지는 해야 하지 않나..;;
드러나다
17/02/06 20:59
수정 아이콘
사극 지망 작가가 필요한 재능에 비해서 페이가 그렇게 높을수 없다보니..
변태인게어때
17/02/06 22:47
수정 아이콘
돈이 안되서요
비타에듀
17/02/06 21:36
수정 아이콘
사나다마루는 일본내에서 반응이 괜찮았단걸로 압니다. 오히려 오사카 전투의 그 스펙타클함을 기대했던 우리나라 사극팬들이 대차게 깐걸로.. 뭐 사나다 유키무라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꼭 전투신이 어마어마할 필요는 없었는데 말입니다.
유자차마시쪙
17/02/06 20:38
수정 아이콘
왜 그런 서사가 나오냐면, 그게 먹히니까요.
남자보단 여자가 저녁의 TV를 더 소비하고, 그럼 맞춰 가야죠.
그 관계를 역전하려면 정도전 시청률이 40~50%는 나왔으면야 달라졌을 겁니다.
복타르
17/02/06 20:38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이 환궁한 이성계 앞에서 춤을 추던 장면 같은건 우리나라 사극에선 더이상 기대할 수 없을거 같네요...
17/02/06 20:42
수정 아이콘
다 명갓황갓과 여갓천갓 덕분이죠
요슈아
17/02/06 20:43
수정 아이콘
애초에 '정통'사극은 우리나라 드라마의 주 소비계층-여자 특히 20대, 아줌마들.(여혐은 아닙니다!ㅠ)에 한참 동 떨어져 있죠.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이런 저런 짜깁기-퓨전 사극 이라는 명목 하에- 로 주 시청자층에 어필할 만 한 내용만 찍어내는데 급급하게 되고요.

사실 전 세계를 둘러봐도 찾기 힘들 정도의 방대한 양이 기록되어있는 조선왕조실록이 있는 조선시대 말고는 그 당시 시대상을 확실하게 고증 할 만 한 사료와 기록이 모두 부족한 것도 한가지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릴 때 재밌게 읽었던 삼국사기, 삼국유사 이런것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 같은 역사를 가미한 소설이라는 걸 알았을때 놀랐고요.

부족한 자료와 씨름하면서 저런 생각 할 거리를 만드는 것도 작가입장에선 참 고역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시나리오 작가들이 많이 부족해 보이기도 하고요...
백화려
17/02/07 00:13
수정 아이콘
삼국사기는 정사입니다.
17/02/06 20:43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고증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에요. 생각할 거리가 있는 드라마였다면 저도 사극을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꼭 정통 사극이 아니어도요.
보통블빠
17/02/06 20:44
수정 아이콘
현실은 200명 가지고 정복 전쟁하는 기황후가 정도전 보다 시청률이 좋은게..ㅠㅠ
할러퀸
17/02/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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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정말 안타깝습니다. 기황후는 제 인생 최악의 드라마 ㅠㅠ
Agnus Dei
17/02/0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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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점은 꾸준히 지적되는데도 계속 이런 사극만 나오는거 보면, 아무래도 방송사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이런걸 원한다고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겠죠.
드러나다
17/02/0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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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한국 사극을 보면서 느꼈던 답답한 느낌의 근원이 항상 궁금했는데, 이게 맞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사극이라는 장르는 '알려져 있는' 혹은 '유명한' 인물을 등장인물로 쓰고, 스토리도 대충은 알려진 스토리를 쓰기 때문에,
잡다한 배경 설명 생략하고 주인공 내면의 묘사를 곧바로 시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사극은 대신 영문 모를 가상의 단체(..)들을 곧잘 등장시킵니다. 그리고 역사의 새로운 해석이라는 허울좋은 타이틀을 달아놓지요.
동일한 사건과 인물에 대해 정황을 새로이 해석하여 깊게 인물의 맛을 우려내는 대신, 실제 역사 사건과 드라마의 이야기 전개를 충돌시켜서 '어 이러면 역사대로 안되는데..' 내지는 '어 이렇게 일이 꼬였는데 어떻게 역사로 돌아가지?' 같은 갈등을 시청자에게 주려고 하더라구요. 이게 잘 터지면 "뿌리깊은 나무" 같은게 되는거구요. (아.. 생각해보니 타임슬립한 주인공만 없다 뿐이지, 갈등의 본질은 타임슬립물같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타임슬립물의 플롯에 기반한 정통사극이라..)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빠른 전개 속도에 가상의 단체를 끼얹고 이걸 진짜 역사 주인공과 엮으려 하다보니, 인물을 들이팔 시간적 여유같은건 자연히 없습니다. 스토리 전개하는 것만으로 바빠요. 반전충 마냥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야 하거든요. 근데 기본적으로 '사극'에 반전같은게 어딨습니까.. 이걸 만들어내려니 가상 인물이 또다시 많이 동원되고, 역사 인물 묘사는 그동안 산으로 가고.. 뭐 그런거죠.

그러고보니 최근에 "징비록"에서 선조를 가지고 말씀하신것처럼 이런거 저런거 만들어보려는 시도를 했던거 같아요. 선조를 해명해보려는 시도? 그러나 그거도 임란 발발하고는 엉망..
언어물리
17/02/0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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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상한 비밀단체 좀 만들지 말았으면..ㅠㅠ
드라고나
17/02/0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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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일출봉 같은 드라마 생각해 보면 못 한다기 보다는 그런 게 잘 안 통해서가 더 이유일 수 있다 봅니다.
17/02/0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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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중드 후궁견환전을 보고 충격받아서 여태 중국 사극위주로만 봅니다. 후궁견환전은 심지어 정통사극도 아닌데 실제 역사와 녹아드는 전개 + 역사적 상상력의 극대화로 명작반열에 올랐지요. 유교적 사회생활의 고됨(?)과 처첩제의 모순에 대한 문제의식도 분명하구요. 울나라 사극에서 후궁 괴롭히는암투는 그냥 애교로 보일정도로 치열하게 인물들을 대립하게 하죠.
호야만세
17/02/0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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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후궁견환전 손꼽습니다. 주변에도 추천하는 드라마.. 그렇게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대립하지만 하나도 억지스럽지않고 흥미진진하게 잘 풀어놨어요. 마지막 황제 붕어신에서 주인공의 애증이 교차하던 그 순간이 떠오르네요.
새벽포도
17/02/0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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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주시청자층이 중장년에서 노년층입니다. 선악이 불분명하면 힘들어해요. 그래서 아침 드라마 마냥 사건의 갈등구조를 단순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자본 문제가 가장 크죠. 사극은 ppl도 못 하고 촬영장과 소품 비용도 많고 엑스트라도 대규모라서 작가에게 많이 주기 힘든 구조죠.
이미 결말과 굵직한 스토리는 다들 알고 있으니 뼈대만 이어줄 정도의 실력만 있으면 작가 취향 크게 안 탑니다.
그래서 김은숙 김은희 김수현 같은 현대극 스타작가들은 있지만 사극 작가 이름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죠.
드러나다
17/02/0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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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 + 높은 진입 장벽 + 열정 페이
이렇게 보니 잘 되는게 더 신기할 장르네요..
무무무무무무
17/02/0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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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드라마 구조 문제는 중장년-노년층보단 오히려 젊은층의 문제가 큽니다.
중장년 노년층은 용의 눈물 무인시대 같은 사극에 홀릭하고 지금도 CNTV-_-를 붙잡고 사니까요.
문제는 조금만 복잡하게 만들어도 젊은층이 유입이 안된다는거고 신규유입이 안되니 사극을 할때마다 시청률이 떨어져나가죠.
엔조 골로미
17/02/0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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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보다보니 한성별곡이 생각나네요 안보신분들은 추천드립니다.
유스티스
17/02/0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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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래도 한국에서 이런 사극이 있었다, 라고 적으려고 했어요. 그 노론vs정조, 라는 이미 파훼된 대립구도이고 선악대립구도가 나름 명확하지만 안내상의 정조와 극의 이중구조 때문이라도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엔조 골로미
17/02/0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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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왕(이라고 쓰고 정조라고 읽는)과 여주의 미묘한 심리전(?)이 본문보다 보니 생각이 나서 추천 댓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선악구도는 흠 뭐랄까요 당장 주인공 3인중에 두명을 명확하게 정의하기가 힘들고 왕도 두가지 면모를 다 가지고 있죠.말씀하신대로 세력의 선악 구도는 분명한데 인물들의 선악구도는 분명하지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모리건 앤슬랜드
17/02/0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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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설화는 유관장 짬뽕스토리가 장외홈런을 쳐버리니 이걸 놔버릴수도 없고, 소위 정통사극의 골수 시청자들은 설명충 없는걸 불친절로 여기니까요
킹보검
17/02/06 21:11
수정 아이콘
글 읽으면서 정도전이 생각났는데 역시 마지막 부분에 언급해주셨네요.
이인임 이성계 정몽주 정도전 각 인물이 생각하는 이상향은 현실에 있는 우리들에게도 해당이 되는것이었고, 정답이 없었습니다. 너무 좋은 드라마였어요.
Otherwise
17/02/0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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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가정에서 리모컨 주인이 누군지 생각하면 지금의 한국 사극은 당연한 결과이고 제작하는 사람들 탓하고 싶지는 않네요.
17/02/06 21:22
수정 아이콘
집에서 가족들 보는 무신 조자룡인가 한두화 봤는데 딱 한국드라마 생각나더라고요 크크
신삼국 퀄리티 생각하고 보다가 빵터졌습니다
양산형드라마는 어딜가나 비슷하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17/02/0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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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무신 조자룡은 재미있습니다 크크크
예전부터 만들던 무협드라마라고 생각하면 납득은 가거든요.
헤나투
17/02/0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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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시청률은 퀄리티만 받쳐주면 어느정도는 무조건 갈정도로 고정시청자가 확실하다고 봅니다. 다만 자본주의적 관점에서보면 정말 아무의미없는 시청률이죠.

본문에서 언급한 내용을 곰곰히 생각할수록 공감되네요. 입체적 인물이 누가있나 생각해보니 도저히 떠오르질않네요. 그나마 정통사극에서 조금 빗겨난 작품의 악역들이 떠오르네요.
예쁜여친있는남자
17/02/06 21:31
수정 아이콘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왜 의미가 없나요?방송을 잘 모르는지라..
언어물리
17/02/0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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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퀄리티를 위해서는 사극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서..?
무무무무무무
17/02/06 21:47
수정 아이콘
PPL이 되길 하나, 해외 수출을 할 수가 있나.... 암담하죠.
거기다 보는 사람은 고증이니 규모니 더럽게 까다로운데 그 머릿수와 입히는 옷은 다 돈이고요.
예쁜여친있는남자
17/02/06 22:07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아랫댓글로
17/02/06 21:53
수정 아이콘
정통사극으로 한정지어보면 제작비 많이들고 사극 특성상 배우 출연진들도 많은데다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는데

ppl은 안되고 전체 시청률에비해 2040시청률은 못받춰줘서 광고수입은 낮은데다가
무엇보다 해외 수출가능성이 제로에 가깝죠.
예쁜여친있는남자
17/02/06 22:08
수정 아이콘
근데 ppl이 안된다는건 알겠는데 왜 해외 수출이 안될까요? 튜더스나 스파르타쿠스 rome 같은 것들은 세계적으로 성공했는데.. 음 아무래도 접근성이 덜해서 그런가요?
무무무무무무
17/02/06 22:10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접근성 문제도 있고 관심도 문제도 있고....
저도 나름 사극매니아고 이것저것 열심히 봤지만 태국 역사를 다룬 사극이 있다치면 별로 볼 마음이 안나네요(....)
백화려
17/02/07 00:16
수정 아이콘
수당 무찌르는 고구려 짱짱맨 하는 드라마는 중국에 안팔릴 것이고, 조선 침략하는 왜놈들 나빠요 하는 드라마는 일본에 안팔리겠죠
그렇다고 서양에서 우리역사에 관심가질것도 아니고
17/02/07 14:22
수정 아이콘
예시로 들어준 그 해외 드라마도 해외판 퓨전사극 아닌가요?
스파르타쿠스 초반부분은 잠깐 봤었는데 정통사극의 개념이라고 보긴 어렵더라구요.

대장금이나 허준 같은 드라마와 같은 개념이겠죠. 그게 사극이 해외진출 한 사례인데 그건 사극이라기보다 국내 역사를 배경으로 한 픽션에 가깝죠.
17/02/06 21:28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저도 정도전이 그래서 참 반갑더라구요.
아유아유
17/02/06 21:32
수정 아이콘
기대가 안되니 그냥 외국 것들 봐야겠다는 생각이...
17/02/06 21:50
수정 아이콘
사극도 문제인데 전체로 보면 한국드라마의 문제 같아요.
Dear Again
17/02/06 21:50
수정 아이콘
컴미 너무 무시하는거 아닌가요?.. 컴미 보다 못 한 사극이 더 많은거 같아서요...하하..

글 읽으니 봤던 중국 사극들이 떠오르네요.... 잘 읽었습니다
불량사용자
17/02/06 21:56
수정 아이콘
일정 부분 스토리 향방을 알고 있다는걸 이용할 줄 알아야하는데...
지나치게 인물의 영웅화에만 매달리다가 역사를 유치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현대적인 해석을 녹여낸다면서 더 유치하게 만들고요.
아점화한틱
17/02/06 22: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장르를 불문하고 우리나라의 드라마들을 기본적으로 싫어하고 멀리하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선명한 선악의 대립과 평면적인 인간상]입니다. 너무 대중성만 추구하다보니 스토리를 전혀 이해못하고 드라마 중간쯤부분의 한 편만 봐도 대강의 선악구도와 내용들이 다 들어올정도로 단순해요. 게다가 최근에는 배우들 연기에 있어서도 일본드라마식으로 오버하는 경향마저도 보여서 더 정떨어지더군요. 물론 대다수의 드라마들이 그렇다는 얘기고 일부 수작들도 존재합니다.
무무무무무무
17/02/06 22:09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정통'사극의 경우엔 소재 고갈의 문제도 크죠. 전 일본인들이 어떻게 맨날 그렇게 오다 도요토미 도쿠가와 사극을 볼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같으면 이제 그 시대 눈감고도 외운다 작작 좀 해라 그럴 거 같은데.
파란무테
17/02/06 22:10
수정 아이콘
뿌리깊은 나무도 생각할게 많았습니다
세종의 언터쳐블과 사랑이야기가 주였지만
한글창제에서 사대부와 서민의 생각이 충돌하는 구조는
어느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하게 해주었던것 같습니다.
자나두
17/02/06 22:17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드라마 주 시청자가 바뀌지 않는이상 이런 기조는 계속되겠죠.
딱히 사극만의 문제도 아닌거 같네요.
미국 역사 드라마인 매드맨 같은 드라마가 방영된다면 과연 시청률 몇이나 나올지...
동강북
17/02/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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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시청층이 바뀌면 작가들과 영상팀 역량이 늘어날거라고 믿는 분들이 있다는게 더 흥미롭네요
색깔과 역량(작품성)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굳게 믿는게 전형적인 그.. 초보들의 의견 같습니다

본문에 대해서 말하자면 평면성은 어떻게해도 극복이 안되는 재능러 중에서도 특급재능러들의 영역이라..반농반진입니다
Galvatron
17/02/06 22:26
수정 아이콘
저는 평소에 미드를 약간 보고 일드는 명성이 한자와 나오키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작품이나 보고 한드는 거의 설에 부모님댁에 내려갈때나 보는 정도라 조심스럽지만, 피지알에서도 자주 보이는 일드의 허접한 연기를 까는 글들을 볼떄도 마찬가지로 한드에도 그런것들이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매너리즘이라고나 할까 뭐랄까, 이런 장면은 반드시 이렇게 보여주고 말해준다라는 느낌..... 선한 사람은 눈치라고는 0일 정도로 선하고 악한 사람은 또 왜 악한지조차도 이해가 안되고 감정이 격양되는 신은 울며불며 고함지르기가 기본이요, 인물의 감정은 연기나 연출로 보여주는게 아닌 그대로 내심을 독백하는 형식이고.....사극이나 현대극이나 다 그렇더군요.
17/02/0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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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많이 됩니다.
추가로 전투씬은 왜 맨날 패싸움 아니면 일기토일까요. 전쟁기록이 우리나라는 전무한가요? 어디 HBO나 톰행크스 자문으로 모셔다가 전투씬만 좀 멋지게 만들었으면 위에 나오는 단점 다 있어도 각잡고 볼텐데 ㅠ
무적다크아칸
17/02/0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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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쓰고 보니 같은 생각...
진짜 공감가네요
17/02/07 00:55
수정 아이콘
헐 대박
무적다크아칸
17/02/06 23:24
수정 아이콘
저는 이것보다도 진짜 전투신문제도 크다봅니다.
매번 일기토아니면 패싸움...HBO처럼 진형잡고 군대대 군대라기보다는 패싸움의 느낌.....
방진따위는 개나 준..
드러나다
17/02/06 23:34
수정 아이콘
그게 다 전쟁을 보는 시야가 삼국지연의 수준에 머물러있어서 그렇습니다..
무적다크아칸
17/02/06 23:36
수정 아이콘
동천왕도 중기병 방진에 꼬라박해서 털린게 삼국지시대인데...하...HBO급은 바라지도 않네요
영원한초보
17/02/06 23:41
수정 아이콘
mbc에서 하는 역적 재미있어서 댓글 달려고 했더니
신불해님 같은 역덕 관점에서는 그다지 끌릴만한 사극은 아니군요.
그래도 화랑에 비하면 훨씬 나은 것 같고 드라마에서 배우의 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김상중 없어지고 윤균상이 얼마나 잘해줄 지 좀 걱정이네요.
This-Plus
17/02/06 23:51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상업 문화는 그저 대중이 원하는대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우리나라 대중이 그걸 원하는 거에요.
게임, 영화, 아이돌, 드라마.
대중이 원하는 것과 매니아가 원하는 걸 모두 맞추는 건 정말 힘든 일이구요.
백화려
17/02/07 00:23
수정 아이콘
다른나라 시청자라고 뭐 얼마나 수준이 높겠습니까. 그저 마니악한 컨텐츠도 팔릴 수 있는 토양이 부러울 뿐이죠.
수부왘
17/02/07 00:28
수정 아이콘
사실 그냥 제작할 깜냥이 안되는거라고 봅니다. 방대한 자료 조사와 전문적 재해석이 곁들여져야 하는 사극이라는 장르를 감당할만한 제작진이 많지 않아요.(저는 그걸 소화할 배우 풀도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국이 양산형 게임밖에 못만드는건 그냥 개발자들 역량이 안 되서'라는 글을 봤는데,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지금 제작비 똑같이 주고 공중파 3사에 시청률 전혀 신경쓰지 말고 소신대로 예로 드신 신삼국(총 제작비 약 300억+가량)이나 ROME(총 제작비 3000억+)만한 퀄리티를 뽑아보라고 하면 뽑을 수 있을까요? 절대 못한다에 500원 겁니다. 화려한 CG 나 있어보이는 대사로 잔뜩 가오는 잡을수 있겠죠.. 그러나 결국 가장 중요한 각본, 연출, 고증,연기에서 밑천 드러낼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솔직히 용의 눈물 이후로 한국에서 고평가받을만한 스케일 큰 정통 사극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17/02/07 04:25
수정 아이콘
시청률 신경쓰지 말고 돈 똑같이 받고 만든다면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게 좀 중요해서...
17/02/07 09:17
수정 아이콘
그나마 최근에는 정도전이 잘 풀어낸 편이죠. 특히 어느 배역에게도 절대선과 절대악을 부여하지 않고 가치관 대립을 만들어낸 점을 높이 사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생각해볼 점을 사극에서 무리없이 끌어낸 점도 훌륭했고요.
무무무무무무
17/02/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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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제작비가 130억이라 돈없어서 초기 계획에서 무산되고 축약한 부분들 투성이였는데 두 배 넘게 예산이 있었으면 신삼국 따위 소리 나오죠.
수부왘
17/02/07 15:38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연개소문이 400억이었네요..
17/02/07 02:49
수정 아이콘
무인시대는 어떤가요? 결말은 진짜 인상적인데, 전반적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나서..
자판기커피
17/02/07 07:25
수정 아이콘
배우가 후회글을 남겼다니 대체 어떤 드라마였던걸까;;
시노부
17/02/07 09:26
수정 아이콘
대체적으로 다 동의합니다.
그래서 정도전의 후반부가 그렇게 아쉽네요. ㅠㅠ;
아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제가 최근에 본 사극중에선 군계일학입니다.
정말 오랫만에 반가운 사극이었습니다.
해나루
17/02/07 10:55
수정 아이콘
사극뿐만이 아니라 다른 드라마들도 그런 경우가 많죠. 유치원생이 봐도 알수있는 선악구도 소리 빽빽 지르고 조연은 놀라거나 개그하는거 말곤 하는일 없고...
그런데 일반 드라마들은 잘만든 드라마들이 그래도 나오는데 사극은 정말 없다 시피 하다는게 아쉬워요.
그런걸 보면 주 시청층이 그런걸 좋아해서의 문제도 아닌거 같아요.
꽃보다할배
17/02/07 13:04
수정 아이콘
최근 임진왜란 7년사인가 최수종 이순신 김응수 히데요시는 꽤 괜찮았습니다 후기 명군이 안습이어서 그렇죠 전 이런 사극이 많이 늘었음 좋겠습니다
수원감자
17/02/07 16:30
수정 아이콘
압도적인 흥행 1위 '명량' 을 봐도
일본 장수들이 틈만 나면 "리순신! 리순신!" 을 외쳐대는데 그렇게 유치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영화든 드라마든 한국의 사극 제작자들을 '검을 뽑는다.' 는 의미와 무게를 잘 모릅니다.
그냥 말 하다가 의견충돌 좀 나면 검 뽑고.
뭐 대단한 명령도 아니면서 검 뽑으며 외치고.
(그 다음 명령은 어떻게 지시하려고)
'명량' 에서도 일본 장수들끼리 걸핏하면 검 뽑고 고함지르는데,
긴장된 분위기 보다는 그냥 이게 뭐하는 짓인지 웃음만 나오지요.
거기다가 강한 여자에 대한 무슨 로망이 있는지 휙휙 날라다니면서 불한당 정도는 가볍게 제압하는 미녀 몇 명은 나와줘야 하고.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애들이 전쟁터에서 가오 잡고 날아다니고.
또 민중의 힘은 어찌나 좋아하는지, 주요 장면에서는 민초들이 몰려와 큰 위기를 해결해야 하지요.
이를테면 '명량' 의 을돌목에서 뗏목 타고 거북선 끌어당기기라던가.
진짜 감동 받으라고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헛웃음이 나오라고 만드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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