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2/06 03:11:02
Name i_terran
Subject [일반] 제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유 (매우 개인적인 이유)
요즘 글쓰기 훈련이 잘되어 있지 않아서
중언부언 할 것 같아서 일단 결론부터 씁니다.

[저는 MBC게임에서 오래 일했던 스텝으로써
MBC게임이 없어지는데 이명박 정부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조사해줄 정부가
더불어민주당 정부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지지합니다.

우선 과연 이 글이 자유게시판에 적합한 글인가? 게임게시판에 맞는 글인가 싶지만
해당업계에 종사하시는 과거동료들도 있고
이스포츠라는 주제로 다루기엔 기록에 대한 전문성이란 게 없다고 봐서 자유게시판에 적습니다.

중간중간 구글링을 하겠지만, 순수하게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몇몇 예시는 시기나 명칭이 다를 수 있음을 미리 고지드리고
개인의 정치적 견해에 대한 신변잡기적 글이지 업계에 대한 평가나 기록이 아님을 밝힙니다.

--------

1. MBC게임을 폐국은 실상 2008년부터 계획된 것 같다.  

MBC게임이 없어진 것이 조작사건 때문이고 스타1의 인기가 사그라들기 때문이고
여러가지 적자로 인한 경영란 등 여러가지 이유를 들수가 있습니다.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과관계를 따져보면 의문이 듭니다.
폐국을 준비하는 시기가 많이 선행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당시 MBC플러스가 각채널별로 따로부서가 편성되어 있던 것을
통폐합한 것은 2009년 말로 기억합니다.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데,
무한걸스등을 만드는 MBC에브리원과
MSL등을 만드는 MBC게임은 다른 채널이어서 제작진이 달랐는데
엠플러스 산하의 여러 채널의 제작팀을 통폐합하면서 당시 MBC게임의 PD가 무한걸스를 맡았고
편성팀 사업팀은 다 뒤섞이게 됩니다.
MBC게임의 순수게임프로그램들은 많은 부분은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PD들에게 옮겨가게됩니다.
이건 삼성의 여러 회사의 경영팀을 같이 붙여놓은 법인을 두고
생산팀을 같이 붙여놓은 법인을 두는 것처럼 좀 이상한 구조입니다.
당시엔 그저 신입사장이 관리하기 편하도록 새로게 판을 짠거라고만 생각했죠.
요컨데, 지나놓고 보니 그때부터 이미 MBC게임을 채널 자체를 삭제하기 편하도록
과도기적 밑바탕을 깔아둔것이 아닌가 의심이 갑니다.
엠겜에 소속감을 가지던 정규직 사원들은 어쨌든 다른 채널 제작진과 융화되고
그런결과 순혈게임PD가 다른 채널로 흡수되도록 유도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즉, 정권이 바뀌고 MBC사장이 김재철로 바뀌고
그 라인으로 MBC플러스 사장이 바뀌고 나서 (안현덕 사장으로 기억합니다. 구글링하면 김재철 사장과의 관계가 나옵니다 )
약간의 준비기간을 거쳐서 저와같은 조직개편을 한 것인데요.
MBC플러스의 사장이 바뀌고나서 거의 바로 준비를 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의 MBC플러스는 다시 채널별로 나뉘어져 관리되고 있습니다.


2. MBC게임이 적자를 얼마나 크게 보고 있었나?

이건 게임이라는 신문화가 구매체인 TV와 얼마나 궁합이 좋은가에 대한
견해에 따라서 달리 해석할 부분이 있습니다.
훨씬 손해를 많이 보더라도 게임채널을 날리고 뮤직채널이 런칭하는게 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지나놓고 나서 보면, 참 어리석은 이야기였지만,
당시 MBC게임 사람들은 과도한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방송에서 최후로 남는 것은 결국 MBC게임을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로서 그렇게 생각했던 근거는 투입하는 돈과 벌어들이는 돈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어느정도는 팩트로 확인된 부분이나, 온미디어는 상당히 힘들어했던 것으로 압니다.
온게임넷은 특히 동양오리온그룹 산하의 온미디어에서 자체제작을 많이 하는 채널로써
그 어떤 상황에서도 MBC게임보다는 많은 투자를 지속하고 있었죠.
그에 반해 MBC게임도 사실상 소폭 적자이긴 했으나 (관계자의말을 들으면)
장부상으로 명백히 건실한 흑자였고
(결국 실질적으로 소폭 적자라는 것도 채널 접으면서 나온 말)
(역시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수많은 MPP(채널을 여러개 가진 방송국의 집단)는
손해보는 채널이 있기 마련이라는 겁니다.
제가 MBC플러스의 재무상태를 꿰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재무상태도 그 회사의 경영진 중에서 정말 높은 사람만 실질적으로 파악하고 있을겁니다.
요컨데, MBC게임이 떼돈을 벌어주는 채널은 아니지만,
새로운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장부상의 기록을 무시하고 (장부상으로 어쨌든 흑자)
폐국을 결정하기 위해서 빡시게 노력할만한 채널이냐는 것이죠.
사실 엠겜을 적자때문에 접는다면 접어야 될 여러채널이 존재합니다.
일단 엠비씨플러스 내부에서 그렇습니다.
MBC스포츠와 에브리원 MBC라이프 등이 원래부터 큰 적자였고 (장부로도 어쩔 수 없는)
MBC게임을 버리고 탄생한 MBC뮤직 역시 당연히? 큰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케이블 채널의 구조상 어쩌면 당연한)
더구나 MBC플러스의 실질적인 돈줄인 MBC드라마넷이 과거처럼 돈을 팍팍벌지 못하는 현재 상황이라서
(드라마의 저작권 관리가 복잡해지고 등등 )
MBC게임이 적자라서 접었다!라는 것을 납득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폐국직전의 MBC게임은 장부상으로 결국 적자를 보였는데요.
일단 다른 MBC채널과 함께 먹던 광고를 주지 않았고 홈쇼핑 광고도 삭제했습니다.
엠겜의 주수입원이던 지방 도는 여러가지 잡다구리한
게임행사를 1년동안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 당시 사장의 명령이었습니다.


3.이명박 정부의 IT산업 vs KPOP 정책

실상, 정책에 따라서 사양산업이 되는 것도 있고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산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때 원더걸스의 멤버들이 팀 홍보를 위해서 프로리그를 방문해서 관전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서는 그 부분이 크게 역전이 됩니다.

우선 오디션프로그램과 수많은 걸그룹과 보이그룹이 쏟아지고 그리고 프로야구가 메인 스포츠가 됩니다.
하지만 게임은 여러가지 규제와 특히 셧다운제로 대표되는 큰 핵폭탄을 맞게 되죠.
여성부예산이 많은 폭으로 감소했던 당시이지만,
게임에 대한 규제나 여러가지 비난에 대해서는 여성부가 열심히 행동력을 발휘한 것도 그 시기였습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보도 역시
지난 몇년동안 e스포츠에 대해서 일절 다루지 않았던 공중파 방송3사가
역시 이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서 그야말로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이스포츠팬들에게서야 조작사건은 뒤에 언급될 참상과 함께 끊임없이 거론될만큼
끔찍한 일이지만, 이스포츠에대해서 1년에 한번 1초라도 관심을 주지 않는
공중파 3사가 대서특필을 할정도의 핫뉴스였는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 이전 10년동안 e스포츠에 대해서 보도한 분량을 모두 합쳐도
조작사전에 대한 보도분량과 시간을 넘어서지 못할 것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MBC에서 피시방 전원을 강제로 내려서 게임의 폭력성을 실험한 사건도
우연의 일치인지 알 수 없지만 MBC김재철 산하 이명박 정부에서의 일입니다.



4. MSL 정전록은 폐국의 '원인'이 아니라 '결론'일 수도 있다.

다소 무리한 떡밥을 가져오는 것으로 판단 되기도 하는데요.
후에 이 정전록 사건에 대해서 시사적인 내용과 섞어서 또 한편의 글을 쓰고 싶습니다.
여기서는 한가지만 얘기하겠습니다.
바로 모든 것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는 바로 돈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미 MBC게임이 사라지기 전에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기묘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네이트MSL 대략 8강 즈음에 나왔던 말입니다.

"이번 결승은 문래동스튜디오에서 한다. 사정이 그렇다"

이건 MBC게임의 당시 국장님에 해당하시는 분이 했던 말입니다.
그 이전에도 MBC게임이 여러가지로 안습하고 불쌍한
완불엠 방송국으로서 전통을 항상 유지하고 있었습니다만,
적어도 스튜디오 결승전을 하자는 말이 나온 적은 없었습니다.
결국 너무나 [개념이 다른] 명령이 내려와서 농담인줄 알았습니다.
당시 저와 몇명의 스텝은

"방송국 접을 거 아니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나"

싶었습니다.
아무튼 너무나 개념이 다른 명령은 내부의 많은 우려로 수정되었고
중계차 대여하지 않고 이동이 편하고 대관료가 없는 여의도 공개홀로 이전됐죠.
방음 타임머신 등 결승전 무대세트를 할 수 없으니 관객과 선수를 분리했고
등등등 여러가지 돈이 안들어가는 방향으로 준비했고
실제로 문래동 스튜디오에서 결승전을 하지 않았다 뿐이지
사실상 문래동 스튜디오급 결승이었고 어떤 점에선 오히려 더 나빴다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이미 결승전 1경기가 진행되기 전에 학을 떼버린 팬들도 계시는데 당연합니다.
국장이 뭔가 명령하면 그것을 무조건 집행할만한 상명하복의 PD가 선출되어 리그를 진행했습니다.
그만큼 이질적인 리그가 바로 네이트MSL이었습니다.

냉정히 따져보면... 이미 그 이전에도 조짐은 있었습니다.
이경규몰래카메라급의 아레나MSL 사태가 발생한 것도
그때 이미 상부에서 하나둘 비정상적인 결정이 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일선에선 그걸 개선하기 위해서 힘들어하는 과정에서 생겼다고 봐야합니다.

이런 개차반 MBC게임이 어떻게 MBC게임HERO 같은 위대한 1등 구단을 창단할 수가 있었나?
우연인지 필연인지 과거 국장님은 MB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떠나셨습니다.


5. 마음대로 생각하고 편하게 욕하고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

결국은 꺼내고 싶지 않았던 감정적인 얘기를 꺼내게 되는데요.
정말로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어느날 잘알 수 없는 이유로 떠나버립니다.
물론 이후에 그 당시의 소문에 따르면 대강의 그림을 그릴 수는 있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제대로 알고 싶은 거죠.

어쩌면, 문재인정부가 들어와서도 이명박을 털더라도
MBC게임 얘기는 일절언급되지도 않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아예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고 봐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이글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 쉽게 동의하지 말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바라
17/02/06 04:00
수정 아이콘
근데 MB가 게임방송을 음악방송으로 바뀌서 얻는 이득이 어떤게 있었을까요
범행동기(?)를 잘 모르겠네요
영원한초보
17/02/06 04:06
수정 아이콘
아는 사람이 있겠죠 뭐
i_terran
17/02/06 05:17
수정 아이콘
참조심스러운데요. 예를 들어 공적인 성격을 지닌 부문이 뭔가 새로 사업을 만들어서 추진한다면 거기엔 어쨌든 많은 돈이 새로 사용되죠. 실패하면 죽고 혹은 잘리는 사기업하곤 좀 다르죠.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 엠비씨플러스는 드라마넷이라는 채널이 항상 시청률5위안에 있었기 때문에 저축해둔 돈은 나름 있었어요. 그리고 사장은 주기적으로 본사에서? 혹은 방문진? 임명했구요.
발전가능성이 높은 KPOP을 위한 선투자, 연예인들에 대한 지분강화를 위한 전략적 채널 마련이 당시의 명분이었습니다.
히오스
17/02/06 04:09
수정 아이콘
항상 안타깝구요 엠비 스노볼로 엠겜 없어지고
제가 제일 좋아하던 스타무한도전이 없어져버려 분통이 터집니다.
캐이블 역대 최장수에 시청률도 잘나온 프로그램이었잖아요.
엠겜고의폐지설이야 많이 나온 이야기라 새로운건 없지만 생각할수록 아쉽습니다 정말.
i_terran
17/02/06 04:36
수정 아이콘
제가 작가로 있으면서 런칭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당시에 리그전용처럼 바빴지만 머리가 트인 제작팀장님이 유즈맵 프로그램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었죠. 옛날 얘기하니까 웃긴데 당시 엠겜이 돈을 너무 안써서 그런 병신같고 황당한 기획이 통과됐죠. 방송쟁이라면 하지말아야할 너무나 간소한 포맷의 자유로운 방송. 해당 프로그램의 피디님은 지금 엠비씨에브리원에서도 제작특화 잘나가십니다.
Quantum21
17/02/06 04:16
수정 아이콘
동의여부를 떠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제목바꾸시는게 어떨까요?
타이틀만보고 아예 거르는 분이 많을것 같아요.
i_terran
17/02/06 04:50
수정 아이콘
뭔가 근거를 통해서 강렬하게 주장하고 싶은 글이 못됩니다. 다른 정치적 소견을 가진분을 불편하게 하거나 설득하고 싶지도 않고, 전관계자라서 가지는 정확한 주장이나 기록이 못되네요. 당시 정부가 바뀌면서 축소된 어떤 분야의 사람이 하소연하는 일기같은 건데. 좀 이기적인 생각인 것 같기도 하네요.
도들도들
17/02/06 09:05
수정 아이콘
저도 제목 보고 거르다가 더이상 읽을 글이 없어서 클릭..

여기 사이트가 어떤 사이트인가를 생각해보면 게임방송사의 폐국이 특정 분야 종사자의 하소연이라고 취급할 수만은 없죠.
WhenyouRome....
17/02/06 10:23
수정 아이콘
저랑 이유가 똑같으십니다...크크 다 읽고 정말 읽을글 없어서 읽었는데 가슴이 쿡 찔리는듯한 느낌을 받네요.. 여긴 게임사이트였는데ㅜㅜ
cluefake
17/02/06 04:30
수정 아이콘
게임팬으로선 MB정부가 마음에 들 수는 없죠.
i_terran
17/02/06 04:55
수정 아이콘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문제가 된다면, 어떤 산업에 대한 블랙리시트가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사실상 밝혀내지 못할것 같아요. 새채널을 런칭하면서 장비업체가 관련 단체나 기타등등에게 뭔가 받아먹은게 있다면 모를까. 공기업도 아닌데, 무슨 채널을 날리고 만드는게 감사대상은 아니죠
모여라 맛동산
17/02/06 04:49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사실 게임 라이트 유저에 i_terran님 글을 봐도 모르는 게 많지만,
예전에 봤던 주아돌에서 MBC게임을 외치던 하멘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i_terran
17/02/06 05:03
수정 아이콘
정치적 정보나 시사적인 글로 판단하고 들어오셨을것 같아 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린시즈
17/02/06 06:04
수정 아이콘
이승원 해설께서 하신 말도 기억이 나고 그러네요.
17/02/06 06:25
수정 아이콘
이승원 해설이 그랬죠. 미디어플러스 사장이 돈줄 막아놓고 적자 난다면서 MBC뮤직으로 갈아버렸다고...
바람이분다
17/02/06 10:42
수정 아이콘
김철민 캐스터님도 비슷하게 말씀하시더군요.
킹보검
17/02/06 06:40
수정 아이콘
당시 마재윤의 위상을 생각했을때 공중파 그랜드슬램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때 파급력은 어마어마 했으니까요. PGR뿐만 아니라 그때 일 이야기 안하던 커뮤니티가 없었고 포털사이트 계속 1등이었습니다. 승부조작이야 있었지만, 당대 최강자였던 사람이 승부조작을 한건 처음이었거든요(당시 강동희 승부조작 터지기 전임). 굳이 게임계 죽이기로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KBS나 MBC는 그렇다 하더라도 시종일관 친게임 성향이었던 SBS도 메인뉴스에 다뤘으니 말 다한거죠.

그리고 엠겜 폐국 후 엠비씨뮤직 런칭은 김재철 입김이 들어간거 다 아는 사실이죠. 김재철을 누가 꽂았나 생각하면 또 답이 나오고. 당시 MB정부가 게임을 어떻게 대했는지 생각해보면 또 답이 나오고. 그래요. OGN 유지시켜준 CJ가 고마울 뿐이죠. 특히 스타리그 마지막에 스폰서 안잡히니까 CJ차원에서 티빙 스폰서 걸고 억지로 끌고간거 생각하면 MBC와 더 비교됨.

게임계 죽이기는 제도권에 있는 인간들이 얼마나 문화를 천대하고 또 규제하는지 미리 알 수 있었던 상황입니다. 누구 말처럼 7~80년대 만화죽이기와 똑같고요. 삐까뻔쩍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KPOP은 국가차원에서 밀어주고, 학부모들한테 표 빨아먹기 좋은 게임규제 타이틀을 걸던 그 모순적인 정부와 그 정부를 온몸으로 떠받들던 국회의원들. 웃기는건 셧다운제 제정엔 여야가 따로 없더군요. 관련해서 더불어민주당도 다르지 않다는걸 말씀드리는겁니다. 게임규제에 관해선 정당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꼰대들이 바글바글 했던거죠. 지금은 달라졌을까 의문이긴 합니다.

셧다운제 찬성했던 인간중에 이름값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번 적어드릴게요

대권주자라고 나오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권주자라고 나와서 청년정책 내는게 기가찼던 이유입니다)
당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장시호 저격수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수구가 아닌 참된 보수를 부르짖었던 바른정당 김용태
요즘에 TV나와서 열심히 이미지세탁중인 전여옥
i_terran
17/02/06 12:19
수정 아이콘
명단을 보니 역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하네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전병헌님이 이스포츠의 은인이네요. 적어주신 리스트 정말 감사합니다.
17/02/06 06:55
수정 아이콘
게임>>>>>음악 시장
다빈치
17/02/06 07:45
수정 아이콘
용기있게 글을 쓰셨네요. 사실 게임업계도 거기서 거기일 뿐 만 아니라 이스포츠 종사자셨으면 피지알 아이디만 가지고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주위에 꽤 있으실텐데 이런 글을 쓰신 것만으로도 존경스럽습니다. 요즘엔 이런글 하나하나 쓰는것조차 두려운 세상이 되다보니...
17/02/06 08:11
수정 아이콘
서울로 올라오기 전 내가 살 던 곳엔 온게임넷이 송출되지 않았고, gembc는 저의 첫 게임전문 채널이었습니다. tpg란 방송을 보던 중 pgr이라는 사이트에 대한 언급이 나왔고 그 날이 저의 첫 pgr방문이었죠. 서울에 와서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메가박스 옆 메가웹스테이션과 세중게임월드 직관이었죠. 나의 20대 추억을 빼앗간 나쁜mbc. 이명박 정권 전 까지 mbc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중파 채널이었습니다. 어린시절 mbc의 쨍한 색감이 좋았고, 머리가 커진 후는 논조와 특유의 고집이 좋았습니다. 제가 박근혜 보다 이명박을 더 싫어하는 이유는 저에게서 mbc(mbcgame포함)와 노무현을 뺏아갔기 때문입니다. 어느분이 대통령이 되든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만행을 밝혀 주셨으면 좋겠네요.
바람숲
17/02/06 11:11
수정 아이콘
대학교 1-2학년때 아주 스타에 푹 빠져서 살았는데 pc방도 수시로 들렀지만 돈 안들고 보는 게임방송이 제 삶의 1순위 즐거움이었더랬죠.
제 지역 케이블채널에는 온게임넷이 없어서, 게다가 집에 인터넷 안되는 오래된 컴퓨터(거기에서도 스타는 돌아갔었음)만 있어서, 겜비씨 진짜 하루에 4-5시간씩 엄마한테 잔소리 들어가며 봤던 거 같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mbc게임 없어지고 스타도 시들해지고 돈벌면서 바빠지고 아기도 태어나고 그 사이 저도 많이 늙었네요.
어쨌거나 이명박 ! 저에게 mbc를 뺐어간 정말 정말 나쁜 ...
4대강보다 제가 더 체감하는 건 걸레가 된 mbc...
다리기
17/02/06 09:19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 예상한 내용과 굉장히 동떨어진 내용이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엄청 궁금한 부분인 엠겜 폐지건을 내부자 입장에서 써주셨는데 흥미도 생기고.. 씁쓸하기도 하고.
MB 정부 당시 게임계 줘패기나 여성부의 미친 활동량 같은 게 떠올라서 착잡합니다. 거기다 폭력성 실험... 어휴..
음악감상이좋아요
17/02/06 09:20
수정 아이콘
엠비씨게임이 없어지고 생긴게 엠비씨뮤직인데..
스타1 전성기까지만 해도 게임채널 매니아였다가
현재는 완전히 음악감상 쪽으로 취미를 바꾼
제 입장에서는 만감이 교차하긴 합니다.

나무위키에서 엠비씨게임 폐국 사건에 대한 글을
자세히 읽어봤는데 분명히 건재하게 유지될 수도
있었던 방송국인데 어떤 힘에 의해 강제로 폐국
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더군요 ㅠㅠ

링크https://namu.wiki/w/MBC%20MUSIC/%EB%B9%84%ED%8C%90%EA%B3%BC%20%EB%85%BC%EB%9E%80#s-3
i_terran
17/02/06 12:23
수정 아이콘
저말고 다른 관계자들이 많이 꼼꼼하게 적어뒀네요. 상암동 이스포츠 스튜디오가 원래 엠겜것이다라는 부분은 제기억도 그랬습니다만, 이제와서는 믿어지지가 않아서 접었던 건데, 누가 알아서 써줬네요.
천하공부출종남
17/02/06 09:54
수정 아이콘
문재인 지지자지만 요새 문재인&민주당 관련글이 너무 많아서 좀 거르다가 손가락이 미끄러져서 읽어 보았습니다.
그 시절엔 스타를 잘 보지 않았기에 따로 코멘트를 드리긴 어렵습니다만, 이러한 입장도 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s : 글 제목앞에 '게임팬으로써' 등의 문구를 붙여주시면 '아, 이 게시물은 이스포츠에 관련된 법안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들이 언급되어 있겠구나'라고 생각하여 [정치글이 아닌 정보글]로써 수용하기 수월할 듯 합니다.
17/02/06 11:00
수정 아이콘
밑에 있는 새박사 보려다가 실수로 클릭한 글인데... 흥미롭게 봤습니다.

제목을 조금 바꿔주시면 훨씬 좋을 것 같다는 데 한 표 추가요. ^^
17/02/06 11:00
수정 아이콘
가슴아프네요
변태인게어때
17/02/06 11:23
수정 아이콘
엠겜 없어진건 확실히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느낌을 받긴 하죠. 물론 엠겜이 많이 어렵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저렇게 급박하게 없애고 만들 정도는 아니었는데.
Liberation
17/02/06 11:53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혼자 집구석에서 해본 생각과 너무 똑같아서 놀랐네요. 전병헌 의원 문캠 들어갔다고 하니 두고 보렵니다.

덧붙여서 여기 pgr에도 11년도 끝나갈 쯤에? 올라왔지만 18대 국회에서 게임 탄압에 반대했던 의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소신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몇 달도 안 지나서 어이없게 무너지더라고요. 마녀사냥이 이 나라에 아직도 남아있다 보니...
사자포월
17/02/06 14:19
수정 아이콘
김재철 꽂은게 엠게 폐국의 결정적 요인이라는게 밝혀지면 이삼십대 표 1/3은 잃을듯.
하긴 뭐 지금 시점에서는 더 잃을 것도 없겠군요.
낭만없는 마법사
17/02/06 15:02
수정 아이콘
합리적인 의문, 불합리한 대응 그게 잘 이뤄지는 정부가 지난 9년간의 정부였고, 그 적폐들이 너무 커 일개 게임을 좋아하는 촌부의 마음마저 분노로 불타게 만들었죠.

이제라도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데 이미 게임에 대한 적개심을 잔뜩 심어놓은 이명박근혜 정부로 인해서 이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지 의문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0430 [일반] 정사로 보는 관우에 대한 평가 [87] ZeroOne18214 17/02/07 18214 8
70429 [일반] 문재인 "로스쿨 폐지·사법시험 부활 어려워" [423] 데일리야근19179 17/02/07 19179 2
70428 [일반] 라라의 바둑이야기 33. 최근 정치와 바둑이야기 [21] 라라 안티포바6717 17/02/07 6717 4
70426 [일반] 미국 감성힙합의 역사와 현재 [18] paauer8034 17/02/07 8034 13
70425 [일반] [영문] 쿠오라글로 보는 중국의 한국인식 [37] 사고회로7041 17/02/07 7041 0
70424 [일반] 당신의 옛 사랑은 안녕하신가요 [16] finesse5497 17/02/07 5497 15
70423 [일반] 여태껏 인상깊게 읽었던 라노베 [56] cluefake7494 17/02/06 7494 1
70422 [일반] 후쿠오카 식도락여행(3) [17] 유지애6455 17/02/06 6455 2
70421 [일반] 후쿠오카 식도락여행(2) [9] 유지애6251 17/02/06 6251 11
70420 [일반] 얼마전 "늑대와 향신료"를 읽었습니다. [35] 키스도사10387 17/02/06 10387 6
70419 [일반] 한국 사극을 볼때마다 늘 아쉽고 부족하게 느껴지던 부분 [91] 신불해17118 17/02/06 17118 55
70418 [일반] 대선 출마 선언했거나 앞으로 선언 할만한 마이너 인물들 [44] 어리버리8898 17/02/06 8898 0
70417 [일반] 슈퍼볼에서 공개된 곧 개봉할 영화 세편의 예고편 [24] Fin.8136 17/02/06 8136 0
70416 [일반] 추잡한 김문수 [62] 로사11139 17/02/06 11139 1
70415 [일반] 국내 자동차 판매량 점유율 (2002년~2016년) [49] G709820 17/02/06 9820 0
70414 [일반] 전인범의 아내 심화진, 심화진의 남편 전인범 [85] 어강됴리13234 17/02/06 13234 1
70412 [일반] 안희정의 약진 - 보수는 왜 안희정을 외치는가? [86] 삭제됨8768 17/02/06 8768 1
70411 [일반] 박근혜게이트가 아니었으면 정국은 어떠했을까 [23] Gloomy8831 17/02/06 8831 2
70410 [일반] 전인범, 당신은 부하들의 죽음을 잊었습니까 [320] ZeroOne20918 17/02/06 20918 10
70409 [일반] 성폭행을 예고한 일베 회원이 검거되었습니다. [52] Gimni11721 17/02/06 11721 0
70408 [일반] 후쿠오카 식도락여행(1) [20] 유지애8537 17/02/06 8537 5
70407 [일반] 제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유 (매우 개인적인 이유) [32] i_terran11011 17/02/06 11011 24
70406 [일반] 새박사 윤무부 박사 근황 [58] ZeroOne18313 17/02/06 18313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