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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5 03:13
고생하셨습니다. 해바라기 꽃 필 날이 꼭 올 겁니다.
저보다 훨씬 나은 분 같아서 긴 말 달기도 민망하네요. 이제라도 편안하고 따뜻한 밤 보내세요. 좋은 꿈 꾸시고요.
17/02/05 03:22
저보다 힘든 조건에서 저보다 훨씬 열심히 사셨네요. 존경합니다. 해바라기씨님이야말로 경제적으로 좀 피어나는 한 해가 되시길 빕니다.
17/02/05 03:24
참 착하고 부지런하게 잘 살아오셨군요. 어려운 상황에 마음이 악해질만 한데도 마음을 잘 지켜 오신 듯 하구요. 앞으로 꽃길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17/02/05 03:25
빨려가듯 읽었습니다. 추천에 저절로 손이 갔어요.
어떤 현실에서도 빛나시는 분 같습니다. 2017년엔 좋은 일 많이 생기셨음 좋겠고 좋은 추억도 앞으로 많이 만드시길 응원합니다.
17/02/05 03:26
야심한 새벽에 술 한 잔 기울이며 읽으니 감동적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는데 앞으로 길고 긴 꽃길을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17/02/05 03:39
주제랑 조금 딴 소리 일 수도 있는데, 자본주의가 얼마나 허망하고 이기적인지 제가 직접 벌어보니 체감이 되더라고요. 남들 한달 내내 열심히 일해서 버는 돈을 하루 정도의 노동으로 벌어버리니, 참 부질없게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그들보다 더 나은 점은 약간의 정보력과 남들 따라가지 않는 것 하나 뿐인데요. 돈을 벌다보니깐 더 잘 알겠더라고요. 저는 약과일 뿐이고, 기득권 층이 취하는 사회적 이득이 어마어마하다는 걸요.
누군가는 일을 계속 하는데도 돈에 쪼들려 사는거고, 누군가는 약간의 이권을 챙겨서 손쉽게 몇 백명 분량의 노동력 대가를 얻고 있고요. 그냥 현재 사회는 봉건, 계급, 노예 사회 그 자체입니다. 약간의 기회라는 꿈을 심어줄 뿐이죠. 훗날 후대가 평가하길 우리는 비참한 삶은 살았던 사람들이겠죠.
17/02/05 04:40
저도 가끔 생각합니다. 뭐 대단한 돈을 버는건 아니지만, 우리 엄마는 이보다 힘들게 일하면서 최저임금 수준 받는데 난 이렇게 돈 벌어도 되는 건가... 하고 엄마 볼때 생각해요. 물론 출근하면 이 돈도 모자라다고 하면서 일하죠 흐흐
17/02/05 03:43
나이도 저랑 비슷하신데...
참 힘들게 사셨네요.. 앞으론 꽃길만 걸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해바라기씨님 글 읽고 제 삶을 비춰보니 저는 참 한심스럽게 살아온것 같습니다..ㅠ)
17/02/05 03:58
열심히 살아오셨네요.
누군가의 고생을 수고했다라고 말할 자격은 없으나,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어요. 사회란 열심히 산 자에게 리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꼭 언젠가 큰 리턴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차차 잘 풀리실 겁니다. 삶에 조급함을 갖지마시고, 힘내세요 ^^
17/02/05 04:25
포기하지않고 열심히 살아온거에 박수를,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밝은 모습 보여주신거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근처에 계신다면 맛있는, 아니 근사한 요리를 사드리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17/02/05 04:31
감사합니다. 어... 이런 댓글 위험합니다. 흐흐. 저 지난번에 그 낚임 당했을때 그랬거든요. 밥 한끼 사드리고 싶다고 댓글 달았는데, 한통의 쪽지를 받고 15만원짜리 낚임을 당했죠ㅠㅠ 하... 세상은 따뜻하면서도 차갑네요.
17/02/05 04:43
지금까지 계속 철모르고 살다가 계속 맘잡고 한 회사에서 3년 넘게 근속중입니다.
IMF 이후 아버지가 직장잃고 가난과 저의 삽질이 겹쳐 이런저런 이유로 참 힘들게 살았고... 어떤 분 때문에 뜬금없이 3금융권 대출을 받고 차 하나 샀다가 빚만 생기고 팔아먹질 않나 해서 빚이라면 치를 떨고 있어서 앞으로 집 사는 것 아니라면 대출은 절대 받지 않기로...어차피 3금융권(산X머...니.) 대출자라 평생 은행 대출 같은 건 못 받겠지만요. 작년 말에 어머니의 선견지명으로 7년 넘게 꾸준히 넣어놓은 주택종합청약저축의 힘으로 임대아파트 계약했습니다. 온전히 빚 없는 제 돈으로요. 사회에 처음 나오신 분이라면 무조건 주택종합청약저축부터 만들고 최소금액이라도 달마다 꾸준히 넣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직 차는 없지만 이제 살짝 월급에 여유가 생겨서 달마다 50정도는 여유자금이 생기니 이걸 또 모아서 중고라도 하나 사는걸로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집안 사정도 점점 좋아지는 중이라 걱정없이 제 할 일만 꾸준히 하면서 가끔 내려가면 되겠네요. 곧 어머니 생신인데 미리 내려가서 처음으로 성과급 보너스로 생신선물 겸 용돈이라는걸 드려 봤습니다. 앞으로 계속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해바라기님께도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더욱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힘내세요!
17/02/05 04:52
감사합니다. 저도 청약은 넣었는데 다른 걸 뭘 어떨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요. 일단은 저한테도 쓰고 싶어서 피아노도 배우고 수영도 배우고... 그리고도 배우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교육비는 어딜가나 비싸네요 흐흐
17/02/05 05:00
야심한 밤에 찡한 글이네요
잘 버티셨습니다. 앞으로 좋은일이 많이 생겨서 스스로 잘 버틴것이 너무나 대견한 날들이 많을거에요 부모님도 오빠분도 집의 막내가 많이 자랑스럽고 고마울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해바라기씨님과 가족분들이 더 행복해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17/02/05 05:24
많은 사람은 아니라 할지라도 누군가,
이글을 읽는 사람들중에 누군가 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잠깐이라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을겁니다. 누군가를 그렇게 하게 할수있다는건 대단한 일입니다 부자 라 해도 할 수 없는일이죠. 해바라기씨 님 께서 살아내온 삶의 시간들이 그만큼 가치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울지마세요 이젠.
17/02/05 06:25
왠지 남일 같지가 않고, 또 제가 글쓰신 분과 비슷한 입장이다보니 찡해지네요. 특히나 "30대면 얼마정도는 모았어야죠" 이런 댓글들 볼때마다 남모르게 먹먹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아 그런 댓글들이 불편하다는 건 아니예요. 단지 난 뭐하고 살았길래 저것도 못 모았나 하는 자괴감이 들어서 그렇지 흐흐..)
조금 늦기는 했지만 저도 좀 독하게 마음먹고 향후 1년 남짓 고생하기로 다짐한 참이라 더 울림이 있었고 댓글 달지않고는 지나칠 수 없어 남깁니다. 힘내세요. We are all heading to the right direction.
17/02/05 15:36
감사합니다. 저도 딱히 불편함을 느낀 건 아니고, 같았어요. 나는 없는데 하는 생각이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랄뿐입니다.
17/02/05 08:01
앞으로도 더 힘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글 읽으면서 예전 생각이 나서 감상적이게 되네요. 아버지께서 스무살 때 지병으로 채무, 채권 관계가 정리가 되지 않은체 돌아가시면서 말 그대로 집이 풍비박산 나면서 온가족이 정말 힘들게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 너무나 힘들어서 엄마가 치질 수술 받으시고 입원비가 없어서 집에까지 걸어왔다는 것을 나중에야 듣고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가끔 회사에서 진행하는 산행 때 북한산에 올라가면 내려다보면서 '저 많은 아파트 중에 내껀 하나 없을까'라든지 친구들이 결혼할 때 '전세금 부모님이 얼마얼마 빌려줬어'라는 말을 들을 때 저에게는 비현실적인 일이라 의기소침해지기는 했지만, 정말정말 힘들고 독하게 살면서 2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어떻게 빚도 갚고, 예식비용을 들어온 축위금으로 돌려서 막아야했지만 결혼도하고, 아직도 풍족하지도 않고 은행의 힘도 빌렸지만 40이 넘으면서 작은 보금자리 한 켠에서 가족들과 살면서 가끔은 가족끼리 저녁은 할 정도가 되더라구요. 지금은 힘든 기억으로 인해서 울고 계시지만, 더 지나서 이제는 다 이겨낸 과거가 되어서 아련해지실 날이 있으실 거라 믿어요. 아울러, 힘드시더라도 가끔은 본인을 위해서 선물을 하시는 것도 꼭 챙기시길 권합니다. 열심히 살아오신 스스로에게서 가끔은 마음에 드는 선물을 받으실 자격이 있으시니까요. 적다보니 길어졌네요. 다시 한번 힘내시기 바랍니다.
17/02/05 15:38
감사합니다. 전 밥을 굶지도, 집이 없는 것도 아니어서, 가난한 건 잘 모르긴 해요. 자신에게 하는 선물을 저도 하고 싶기는 한데, 힘드네요. 스스로한테 제일 인색하고 야박해져요
17/02/05 08:05
식비 아끼려고 1,800원짜리 학식만 고집했던 대학시절...
지독한 가난이 오히려 사람을 악바리로 만들더군요. 지금은 빚좀 있지만 잘 삽니다.
17/02/05 08:38
저도 지금 비슷한 감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님 나이는 두분모두 60을 바라보고 있는데 저희가족은 차한대, 집한채도 없고 초등학교때 이후로 월세로 쭉 살고있어요 돈이야 그렇다치고 화목한 집에서 살고싶었는데 10년 넘도록 세가족 외식 못해볼 정도로 사이가 안좋네요 더 이상 이렇게는 못살겠다 싶어서 이악물고 준비해서 27살에 대기업이라는 곳에 입사하게됬습니다 교육 연수 다끝나고 내일이 부서 첫출근인데 이글 보고나니 여러생각 많이 드네요. 저에게 결혼이나 여가생활이 앞으로 사치가 아닌지.. 글쓴님 글보면서 감성터져서 저도 하소연해봅니다. 글쓰신분 같이 힘냅시다
17/02/05 15:43
감사합니다. 화목한 게 참 어려워요. 어느 집이나 아픔이나 상처가 있겠지만, 잘 덮고 지내는 거겠죠. 내일 첫 출근 이라니, 축하드립니다.
17/02/05 09:34
요즘 굉장히 힘들게 보내는 중이라
길가다 나도 모르게 안구에 습기가 차는데.. 저보다 더 힘들게 분명한데도 열심히 살아가시는것 같아.. 왠지 모르게 힘이 나네요. 세상일은 진짜 마음먹기따라 달렸나봐요. 감사합니다.
17/02/05 15:44
감사합니다. 전 예전에 소원이 40살 까지만 사는 거였어요. 뭘 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힘들어서요. 지금은 50까지만 사는 게 목표입니다. 흐흐.
17/02/05 10:11
동갑이네요. 여어 친구!
글에서 담담하게 힘든 경험 얘기하면서도 예쁜 마음이 너무 잘 느껴지는 것 같아 찡하네요.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어요~
17/02/05 15:47
감사합니다. 사실 그 당시에는 힘들다기 보다는 그 현실이 너무 슬펐어요. 가족끼리 여행가고, 외식하고 그런 거 보면 부럽고, 슬프고.
17/02/05 15:48
감사합니다. 어휴, 진짜 농협 꼴도 보기 싫어요. 학자금 대출 처음 받으러 가던 그 날은 진짜 창피하고, 슬프고.. 10년 전인데 선명하네요.
17/02/05 10:43
담담하고 진솔하게 쓰신 글이라 맘이 가네요.
현실은 늘 팍팍하지만 해바라기씨님처럼 꿋꿋이 걸어가면 조금씩 나아지리라고 믿어봅니다. 좋은 마인드 배워갈께요!!
17/02/05 10:46
제 기준에서 가난하진 않으셨지만
열심히 사신거같아 부럽네요 월급을 전부 어머니드렸다는 얘기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흐흐 글쓴님보다 더 힘들게 살았지만 요즘 문득 느끼는건. 나이를 먹어가고 주변을 돌아볼 수록 돈보다는 건강이다...라고 생각되더라구요. 건강하지 못한 풍요로움은 풍요로운게 아닌 것같아보여서...ㅠㅠ.. 건강 잘 챙기세요 대학 4년 내내 알바만 하느라 버린 건강도 잘 되찾아가고 나름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으니 좀 낫네요. 우리 잘 살아요
17/02/05 15:52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가난하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엄마가 일부러 말씀 안 하신 것도 있고. 월급은... 지금은 혼자서 잘 쓰고 있습니다 흐흐.
17/02/05 11:13
힘들었던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지만
누구에게나 있다는 이유로 그 순간이 안힘든건 아닙니다. 힘든시기 잘 버티고 이겨냈다는거 자랑스럽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고생하셨고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17/02/05 11:49
제 상황과 비교해보면 정말 반성하게 되네요
지금 너무 뒤쳐져 있음에도 정신을 살짝 못차리고 있는데ㅜ 의욕 생기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17/02/05 12:01
새해에 부자되려면 복권이라도 긁어야되는데, 사려고 막상생각하면 쓸데없는곳에 돈을 낭비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오랜 친구들과의 만남때 인사용으로 2~3천원씩 사서 주곤하는데, 친구들이 먼저 부자가 될 것 같네요. 해바라기씨님의 고생해온 날들만큼 앞으로는 행복하실 날들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이글을 보고 나니까 저는 행복하려면 더 고생해야겠네요.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부자되세요~
17/02/05 12:51
정말 잘 해 오셨습니다.
이제는 해바라기씨님에게 좋은 길만 열릴거에요. 남들 이야기에 신경쓰지 마시고 해바라기씨 자신만 바라보면서 앞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17/02/05 12:58
저도 쪽지보내서 돈 입금했었는데, 같은 분 여기서 뵈네요 ㅠ.ㅠ
어머니가 몸이 안좋아서 저런 글만 보면 가슴이 찡하더라구요. 처음에 글 읽다가 울집보다 나은데? 라고 생각했지만 2년간 월급 대부분을 보냈다니,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순하고 착한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많이 고생하셨고, 앞으로 더 좋아질겁니다!! 같이 힘내요~!!
17/02/05 13:15
닉네임도 비슷하고
나이도 동갑이고 사는것도 비슷한 것 같아서 괜히 마음이 찡하네요 저도 그 사기사건 글 보면서 제 생각이 나서 돈 보내려고 했는데 바빠서 다음에 쪽지 보내야지... 하다가 사기인걸 알고 허탈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 올해 목표는 조금 더 여유로워지기인데 나이 앞자리가 바뀌니까 어찌 더 조급해지는 것 같습니다. 올해 설날 이틀 빼고는 매일 출근이네요. 아무튼 우리 서로 건강하게 잘 살아봅시다 흐흐
17/02/05 16:09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글이었어요. 첫 취업이 실패하고 다시 도전중인데 이 글 읽고 용기를 얻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실 거에요:)
17/02/05 16:53
크크 위로의 글을 쓰려다가 이러언~!
저와 비슷하시군요. 아직도 돈은 별루~! 예전 버릇 때문인지 중고차만 삽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새차는 살일이 없을것 같습니다. 돈없지만 할것은 다 하고 사네요. 덕분에(?) 늦게 나온 아이들이 둘이라서 70까지 일해야 합니다 크크크
17/02/05 16:57
많은 부분이 남일 같지 않네요. 20대 초반인 1인으로서 저는 다른 친구들 맛있는 거 먹고, 외국/국내로 여행도 가고, 예쁜 옷도 사서 입을 때 스스로를 억누르며 식사도 간단히 해결하고 여행은커녕 걸어갈 만큼 걸어가며 교통비에도 전전긍긍하고 항상 입는 옷만 입었습니다. 박탈감 따위를 억누르려고 해도 한편으로는 삶을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새해에는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추천합니다.
17/02/05 18:5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머니가 저와 제 동생을 홀로 키우셔서 가난은 언제나 익숙한
존재였지요. 이제 둘 다 많지는 않지만 먹고 살만큼은 벌고 있고 꼬박 꼬박 용돈 개념으로 어머니께 보내니 어마니나 우리 남매나 당장 내일을 어떻게 먹고 살아야하는지 걱정하는 절대적 빈곤에서는 많이 벗어나서 소위 말하는 중산층에 입성하려는 꿈을 엄마나 동생은 꿈꾸고 있어요. 하지만 가난이라는 항목을 내 인생에서 억지로 지워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는 않아요. 작년부터 유행이라 따라하는 입장이지만 '자발적 가난'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통화만 된다면 12년된 2G폰 그냥 쓰고 차 구입은 일절 생각도 하지 않고 옷은 두세달에 한 두벌 구입하는... 집 장농에 쟁여논 3년 넘은 옷과 쓰지않는 가재 도구. 집기류, 오래된 책, 전자 제품들은 동네 바자회나 벼룩 시장에 내놓고 지인이 필요하다하면 그냥 주는 식으로 집에 있는 살림살이들을 비워내니 뭔가 허전하면서도 짜릿하더라구요. 채워지기보단 비워진 집을 보면서 제 마음도 여러모로 비워지기도 하고 법정 스님이 말씀하시는 무소유의 경지까지는 아니더라도 이것 저것 샀을 때의 기쁨을 지금은 비우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보험료를 내지 않는 것도 저축을 안하는 것도 생필품을 안사는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스스로 추구하는 가난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내가 추구하지 않았던 유년기의 가난이 지금의 가난보다 더 힘들었음에도 어찌 저찌 살아졌기에 지금의 가난이 무난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돈이 많으면 물론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자신은 있지만 그렇다고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지 않은건 아니라서 지금의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느끼는데 온전히 집중하는 요즘의 저입니다. 잔뜩 딴 이야기만 주절거렸는데 모쪼록 해바라기씨님도 더욱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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