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퇴근길에 즐겨듣는 100분 토론이라는 라디오 토론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요즘 한창 인기(?)가 좋은 김진 위원도 꾸준히 나오는 프로그램인데, 어제는 대선주자들에 대한 논평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에 패널들의 의견이 의외라고 해야할까 보수성향 패널/진보성향 패널을 가리지 않고 대체로 통일되더군요.

정리하자면 문재인 후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본선 경쟁력이 없다'라는 의견이었습니다.

문재인이 본선 경쟁력이 없다고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지지층의 확장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증명되었듯이 중도층 내지 보수층을 끌어들일 수 없다는거죠.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 뽑았던 사람들 중에 박근혜 대통령이 좋아서 뽑은 사람들이 아닌,

문재인이 싫어서(인간적으로 싫었거나 혹은 대북정책 등 안보관이 싫었거나 여튼 뭐가됐든 싫어서) 박근혜를 뽑은 사람들을

데리고와야하는데, 물론 지난 대선때보다야 어느정도 확장이 되겠습니다만 그 한계가 명확하다는겁니다.

특히 대북 안보관 같은경우는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도 절대 타협불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보수성향 유권자들과 완전히 등을 돌리고 있는 점이

본선 경쟁력을 오히려 지난 대선보다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이야기에 덧붙여서 패널들은 이재명 시장이나 안희정 도시자, 박원순 시장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후보들이 하나같이 쟁쟁하고 파괴력 있는 후보들이고, 만약 이 사람들이 본선(대선)에 최종진출한다면

오히려 문재인보다 훨씬 경쟁력있는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은 결국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이라는 벽을 넘지 못할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것이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조기대선에서 가장 치명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저 세 사람들이 현재 민주당 소속이 아닌 개혁보수신당이나 국민의당 혹은 제3지대 후보였다면

지금 반기문 /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을 위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분석했습니다. 상상해보니 그럴 수 있겠다 싶더군요.

그리고 이 부분에서 언급된 것이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내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너무나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부작용으로,

문재인 후보의 일부 극성적인 지지자들은 (국회의원들은 물론이고 일반국민들까지) 누군가가 문재인을 비판할 때면

그러한 비판에 대한 반박을 넘어서 하루 문자를 수백통씩 보내고 SNS를 테러하는 등

해당 인물을 말 그대로 매장해버리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것이 현재 정치권에서 말하는 '친문패권주의'의 실체이다-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친문패권주의'라는게 뭐 문재인 후보 혹은 그 측근들이 뭐 민주당의 당권을 완전히 장악해서

다른 계파는 숨도 못쉬게 만들고 있다 이런 정치적인 얘기가 아니라는거죠.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감이 가더군요.


마지막으로 그럼 이러한 민주당이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냐는데 있어서도

패널들의 의견이 대부분 일치했는데,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대선후보를 뽑는 당내경선을 어마어마하게 히트시켜야 한다는거였습니다.

결국 문재인이 최종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 싸움이 어마어마하게 치열해야 할 것이고 마지막까지 누가 최종후보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의 접전 양상으로 레이스를 펼치고, 그 과정에서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획기적인 정책검증 싸움이 되고 해야

그나마 문재인 후보의 외연이 확장되고 본선에서 경쟁력이 생긴다는거죠.

하지만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하면... 글쎄요...


이러한 문재인 후보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pgr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