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11/29 12:34:39
Name 톨기스
Link #1 http://naver.me/5qivROcP
Subject [일반] 괜찮아. 도망쳐도 돼.


얼마전 웹툰작가인 이종범님께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하신 말입니다. 

"도망쳐도 돼"

솔직히 저 내용을 보면서 좀 울었습니다. 지금 도망가고 싶거든요. 한두달 정도 일하는거 그만두고 쉬고 싶습니다. 

그런데 주위사람들은 말립니다. 결혼얘기가 오고가는 여친도 어짜피 다른데 가도 다 똑같지 않느냐는 말을 하였을 때, 저는 이 친구에게 이후의 나의 미래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단지 같이 살고 같이 갈 목표만 이야기 할 뿐. 친구들도, 친척들도, 하나같이 뚫고 나오랍니다. 유일하게 어머니하고 동생만 제 심정을 조금 이해한 듯 싶습니다.

물론 일을 그만두면 당장의 생활에 많은 제약이 걸리지요. 결혼도 점점 미뤄질거고 생활비도 모자라게 됩니다. 부모님에게 의존하며 살아야겠지요. 성인이 되고부터 지금까지 일을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일을 그만두기기 쉽지 않습니다.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껴지는 삶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지는거 같습니다. 이후의 제 선택이 어떤 것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곁의 사람들이 도망쳐도 된다고 말을 해준다면 저는 조금 덜 울 수 있을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16/11/29 12:39
수정 아이콘
아 이제 이분만 보면 문철마삼만 생각나서....ㅜㅜ
아마존장인
16/11/29 13:03
수정 아이콘
전 앰비션이요..
톨기스
16/11/29 14:21
수정 아이콘
첫 댓글이 문철마삼이라니 ㅠㅠ
유늘보
16/11/29 12:41
수정 아이콘
제가 그런 상황에서 도망쳐서 1년쯤 쉬었습니다.
건강도 안좋아졌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괴로워서요.
결과적으로 커리어는 조금 망쳤지만, 건강도 찾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졌다고 느낍니다.

도망쳐서 조금 쉬셔도 됩니다.
톨기스
16/11/29 14:24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가끔 유늘보님처럼 1년정도 쉬었다가 재취업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부러워요. 나도 저렇게 쉬고 취업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너무 큽니다.
aDayInTheLife
16/11/29 12:46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 학생이긴 합니다만 힘들다는 상황에서 군대 준비라는 좋은 핑계로 쉬고 있네요. 흐흐;
도망쳐도 되고 숨어도 되고 그래도 되지 않을까요. 아직은 잘 모르지만 말씀하신대로 갈수록 무거워지는 무게를 이겨내기 위해선 지금 무게를 내려놓는게 먼저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요.
톨기스
16/11/29 14:30
수정 아이콘
돈이 있을 때는 학생일때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군대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aDayInTheLife
16/11/29 14:36
수정 아이콘
아직 날짜가 확정은 아니라. 흐흐
오래 살고 그런건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도망치고 싶은, 숨고 싶은 경험은 다 있는거 같아요. 저도 그렇고....
요즘도 솔직히 가끔씩 쉬고 있으면서도 도망치고 숨고 싶은 느낌이 들긴 하더라고요.
cluefake
16/11/29 12:55
수정 아이콘
노래 듣다가
'이제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돼 가끔은 농땡이 부려도 돼 자신을 탓하지 말아줘 가끔 기대어 살면서 성장하는 시절도 있어 힘든 일에서 도망쳐도 돼 지금까지 이렇게 힘들어했으니까 내일부턴 즐겁게 보낼 수 있을거야 그러니 너 혼자서 괴로워하지 말아줘' 란 가사가 있었는데 그 노래떠오르네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도망가는것도 좋아요.
항상 진지할 수는 없고..거기에 누구를 위해 사는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사는것이니..
톨기스
16/11/29 14:31
수정 아이콘
아직 선택을 못하겠습니다. 정신질환이라도 통보 받아야 가능할지도......
16/11/29 12:56
수정 아이콘
일을 하고, 결혼을 하고, 자식이 있으니
도망갈 수가 없더군요 ㅠㅠ
톨기스
16/11/29 14:32
수정 아이콘
제 미래도 님과 같을까 무섭습니다 ㅠㅠ
16/11/29 14:43
수정 아이콘
뭐... 버티다 보면 그 또한 지나가더군요...
블루시안
16/11/29 14:02
수정 아이콘
도망칠 수 있을때 도망을 쳐야하는걸까요.. 항상 도망만쳐오다보니 이젠 더이상 도피할 곳도 없네요..
톨기스
16/11/29 14:32
수정 아이콘
그쵸... 마냥 도망만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중간유지가 제일 힘든것 같아요.
16/11/29 15:40
수정 아이콘
도망가지 마시고, 앉아서 잠시 쉬다 가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0002 [일반] [영화공간] 2017년 개봉 예정 한국영화 기대작 Top10 [39] Eternity15720 17/01/14 15720 9
69970 [일반] 문재인 전대표 지지 모임 '더불어포럼' 14일 창립.. 상임고문 채현국 [77] ZeroOne10672 17/01/13 10672 33
69584 [일반] 주관적으로 선정한 월별 올해의 인물 목록입니다. [16] Fim6336 16/12/23 6336 11
69509 [일반] [히어로메이커] 마튼왕은 정말 최고의 군주입니다. [28] 겨울삼각형5909 16/12/19 5909 6
69004 [일반] 괜찮아. 도망쳐도 돼. [16] 톨기스4823 16/11/29 4823 4
68847 [일반] 요즘 보는 웹툰 [58] 눈시H10614 16/11/22 10614 1
68584 [일반] 웹툰 추천- 금세 사랑에 빠지는 [8] 이직신6658 16/11/12 6658 0
68079 [일반] 점점 규모가 커져가는 웹툰 작가 성폭행 사주 논란 [55] 카발리에로14387 16/10/21 14387 0
68035 [일반] “유명 웹툰 작가 성폭행 사주하고 만화로 그렸다” 주장에 ‘발칵’ [310] 삭제됨26355 16/10/19 26355 25
67346 [일반] ‘남혐’은 수사대상 ‘여혐’은 기각?…경찰, 이중 잣대 논란 [74] 릴리스11060 16/08/31 11060 4
67345 [일반] "갈 사람들 갔다" 시사in 기자 SNS논란 [157] 피로링15774 16/08/31 15774 13
67342 [일반] 페미니즘을 공부한다던 한 웹툰 작가의 근황 [62] 에버그린17148 16/08/31 17148 15
67252 [일반] SNS에서 난리난 초등학교 여교사.jpg [469] 아리마스29174 16/08/26 29174 8
66520 [일반]  [임시 공지] 관련글 댓글화 공지입니다. (클로저스 티나 성우 사건 관련) [29] Camomile10235 16/07/22 10235 2
67110 [일반] 웹툰사태 논쟁이 제자리 걸음인 이유.txt (개인적 생각) [161] 마약밀매상10357 16/08/20 10357 6
67107 [일반] 메갈리아와 표현의 자유 [395] 들풀16908 16/08/20 16908 21
67099 [일반]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곡성 아님) [13] 어쩌다룸펜4247 16/08/19 4247 4
66958 [일반] 웹갤은 왜 19금 동인지 행사를 신고하나 ? [86] 아리마스14491 16/08/13 14491 20
66938 [일반] [프로듀스101] 주요 탈락자 근황 정리 [33] pioren9307 16/08/12 9307 4
66837 [일반]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쉬운 만화 [69] 써니지12947 16/08/04 12947 2
66680 [일반] 트위터에서의 한 사람에 대한 조리돌림. [44] 홉스로크루소10879 16/07/30 10879 5
66656 [일반] 뷰티풀 군바리가 왜 여러 작가들에게 조리돌림을 당했는지 알거 같네요. [70] 에버그린26280 16/07/29 26280 6
66648 [일반] 4개월차 운영위원의 넋두리 [107] Camomile8232 16/07/29 8232 5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