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너무 좋은 나머지 셤기간에도 축구중계 한다고 하면 셤공부 접고 바로 축구중계를 보는 막장축구팬 Tech85의 축구이야기 'Tech85의 풋볼풋볼' 입니다.

유로 2008이 이제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독일-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결승 토너먼트전이 막이 올랐는데 역시 큰경기에 강한 독일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포르투갈을 3-2로 잠재우고 12년만에 4강에 진출했네요. 개인적으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선수를 좋아하는데 오늘 그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MOTM급 활약을 선보여줘서 흐뭇합니다^^

네임밸류만으로 따졌을때 8강 최대의 빅매치는 이탈리아vs스페인 경기라 할수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4회 우승, 유로 1회 우승에 빛나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전통의 강호이고 스페인은 늘 화끈한 공격축구로 팬들을 사로잡는 멋진 경기를 많이 보여주는 팀이지요. 이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6월 22일 밤 8시30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위치한 에른스트 호펠 슈타디온에서 벌어지는데 이 두팀이 6월 22일하고 아주 악연이 많다는점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스페인
1986년 6월 22일 멕시코 월드컵 8강 (vs 벨기에) 승부차기로 패배
1996년 6월 22일 유로 96 8강 (vs 잉글랜드) 승부차기로 패배
2002년 6월 22일 한일 월드컵 8강 (vs 한국) 승부차기로 패배

8강에서 모두 승부차기로 패해서 떨어졌다는게 특징이네요. 참으로도 어쩜 이리도 불운할수도 있는건지...... -_-;; 스페인 팬들로썬 되도록이면 승부차기까지 경기가 가지 않길 바래야 하겠죠. 하지만 스페인으로썬 이탈리아전을 긍정적으로 볼수 있는게 1)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정확한 골결정력, 2) 이탈리아의 너무도 부진한 경기력, 3) 이탈리아의 핵심 선수인 안드레아 피를로와 젠나로 가투소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는점을 들수 있겠네요.

-이탈리아
1988년 6월 22일 유로 88 4강 (vs 구 소련) 0-2 패배
2004년 6월 22일 유로 2004 조별예선 (vs 불가리아) 2-1 승리 그러나 스웨덴, 덴마크에 골득실에서 뒤져 8강진출 실패

이탈리아는 스페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6월 22일에 대한 기억이 달갑지만 않습니다. 이미 짐을 싸도 할말이 없을만큼 명성에 걸맞지 않게 너무도 저조했던 경기력, 그리고 아까 언급한대로 피를로, 가투소의 부재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걱정입니다. 예전 유로 2000 4강에서 네덜란드와의 경기때 당시 이탈리아 골문을 지키던 톨도의 미친듯한 세이빙쇼를 부폰이 보여주지 않는한 이탈리아에겐 참 암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독일이 예상을 깨고 포르투갈을 꺽었던것 처럼 역시 큰경기에 강한 전통이 이탈리아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될수도 있을겁니다. 초반에 쉽게 골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이탈리아에게도 승산은 있다고 봅니다.

양팀에게 모두 좋지않은 기억만을 남겼던 6월 22일. 둘중 하나는 또다시 좌절의 6월 22일을 보내야 합니다. 과연 그게 누가 될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