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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20 11:11:18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타이레놀과 울트라셋 이야기
타이레놀은 얀센 (그 유명한 J&J-존슨앤존슨 계열사) 의 제품으로 일반적으로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으로 된 타이레놀500mg, 타이레놀ER 650mg를 의미합니다. 그 밖에 "타이레놀" 이름이 들어간 다양한 제품군이 있으며 종합감기약 타이레놀-에스 등이 대표적이죠.

타이레놀 ( 아세트아미노펜 ) 은 작용기전이 좀 불분명합니다. 일부에선 COX-3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Dog에서 이야기고 아직 인간에게서는 증명되지 않았고 human COX-3 자체도 좀 불분명한 것이 많습니다. 또 아세트아미노펜의 대사체가 효과를 발휘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실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불분명한게  많지만 아주 오랫동안 써왔고 그에 따른 임상데이터가 엄청나게 축적되어있어 지금도 안심하고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브랜드 파워가 크죠.  

타이레놀의 가장 큰 부작용은 간독성입니다. 이 간독성은 확실히 나타나고 심지어 20알 이상 한꺼번에 먹으면 급성간독성으로 사망할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약이기도 합니다. 다만 간독성이 건강한 사람에게는 가역적인 반응이라 쉽게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위험성에 비해 이익 큰 경우라 간질환이 있거나 술을 많이 먹어서 간이 좋지 않은 사람을 빼고는 타이레놀은 안전한 약입니다.  약의 치료 용량 ( 타이레놀1정당 무게로 따지면 아세트아미노펜만 75%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알약의 거의 대부분이 아세트아미노펜으로 구성되어있는 알찬 놈입니다. ) 이 무지막지하게 커서인지 효과도 확실한지라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다만 강력한 진통작용이 요구될 때 타이레놀은 한계가 많죠.

그래서 울트라셋이란게 있습니다.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약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3가지 정도 처방되고 있습니다. (울트라셋세미ER 요즘 잘 안보임)
울트라셋             아세트아미노펜 325mg   염산트라마돌 37.5mg
울트라셋세미       아세트아미노펜 162.5mg 염산트라마돌 18.75mg
울트라셋ER         아세트아미노펜 650mg   염산트라마돌 75mg

울트라셋은 타이레놀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과  트라마돌이란 성분으로 되어있습니다.

트라마돌은 중추신경계의 뮤수용체 (μ-opioid receptor) 작용하여 강력한 진통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입니다. ( 그밖에 serotonin-norepinephrine reuptake-inhibitor로도 작용합니다. )  NSAID계열 진통제와 달리 장기복용해도 위장관출혈같은 위장관부작용이 적습니다. 다만 트라마돌이 비마약성진통제로 분류되어있으나 실제는 미약한 중독성을 나타내는 진통제입니다.  뮤수용체에 작용하는 대표적인 약물이 강력한 마약인 모르핀이죠.  울트라셋은 장기복용 후 갑자기 복용을 중단했을 때 금단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전문의와 상담하시고 기간을 두고 약용량을 천천히 줄여감으로서 극복할 수 있습니다. ( 이 방법은 난이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알콜중독, 담배-니코틴중독, 다양한 마약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타이레놀과 울트라셋 시리즈는 나온지 오래되어서 특허권도 만료되었고 수많은 제네릭이 나와있습니다. 보통 신약이 나와서 적응증이나 제형에 대한 이슈가 없다면 20년정도 특허권이 인정됩니다. 그런데 그게 판매된 후 20년이 아니라 물질 특허가 등재되거나 공개된 후 20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물질 특허 후 약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임상을 거쳐 제품을 출시해서 시장 판매를 해야만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기간이 길어 이익이 커집니다. 신약개발산업은 전임상 , 임상 등 거쳐야하는 단계도 많고 까다롭지만 특허기간의 제한으로 신속함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자본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외국계 대자본의 제약회사가 유리한 게임입니다. 아무리 효과가 좋은 물질이 나오더라도 이를 개발하여 판매하는 것은 다른 문제로 많은 개발초기의 약물들이 거대제약회사에 기술이전형식으로 팔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타이레놀 스캔들1
1982년 미국에서 타이레놀 시안화칼슘 ( 일명 청산가리) 혼입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시카고에서 청산가리 타이레놀을 먹고 무려 7명이 사망하고 미국 전국에 타이레놀 공포가 발생했습니다. 타이레놀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 사건으로 미국내 점유률이 곤두박질쳤죠. 제조사는 즉시 미국내 타이레놀 수백만개 제품을 전량 회수하고 전량 검수한 결과 시카고지역에서 회수된 제품 중  75개 포장에서 청산가리 타이레놀이 발견되었습니다. 제조공정에서 문제가 아닌 범인이 소매 단계에서 고의로 시안화칼슘을 넣었던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타이레놀 제조사 (엄청나게 억울하죠.) 는 엄청난 손해를 보았지만 이후 신속한 조치 ( 전량회수 ) 와 후속대책 ( 여론형성, 신뢰강화) 내놓아서 기업의 위기대처성공 사례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타이레놀 스캔들2
2013년 우리나라에서 애들에게 주로 해열제로 사용되는 타이레놀시럽 ( 타이레놀현탁액) 160만병 전부 회수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제조 공정상 실수도 실제보다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과다로 들어간 일부제품이 생산되어 그 로트에 해당하는 전 제품을 회수하는 큰 사건이었죠. 소아과의사선생님들은 잘 아시겠지만 애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애들에게 약을 먹이는 것에 관련되어 무척이나 까다롭습니다. 애들에게 먹이니 당연히 그러겠죠. 이 사건이후 타이레놀에 대한 거부감으로 재생산된 타이레놀시럽을 소아과에서 잘 처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제네릭이 많은 관계로 타이레놀시럽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의 해열제인 세토펜현탁액 같은 제품이 많이 처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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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0 11:38
수정 아이콘
청산가리 범인은 진짜 미친놈이군요..
16/04/20 11:4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진통제를 꽤 먹는 편이어서 진통제 관련 글은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알러지 약도 한번 다뤄 주시면 어떨까요?
저 같은 경우는 알러지 약을 선택할 때 정말 고민이 많습니다.

덧붙여,,
일반적(거의 모든 나라에서..)으로 특허권은 출원일부터 20년 동안 보장됩니다. 의약품 관련 특허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에 쓰신 "판매된 후 20년이 아니라 물질 특허가 등재되거나 공개된 후 20년"은 1999년 이전 미국 특허법에 따른 설명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경우, 1999년 이전에는 특허 등록 후부터 20년의 특허 기간을 보장하였습니다만, 1999년에 전세계 추세에 맞게 출원일로부터 20년 동안을 보장하도록 특허법을 개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판매된 후 20년이 아니라 물질 특허가 등재되거나 공개된 후 20년"이라는 표현은 현재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의약품 특허 관련하여 임상 및 식약청 허가등의 기간으로 인해 특허권을 행사하지 못한 기간은 추가적으로 연장되는 규정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약회사는 이러한 규정을 이용하여 특허권의 기한을 연장하고는 합니다.
모모스2013
16/04/20 11:44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그래서 전문가가 댓글을 달아주시길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원일로부터 20년이군요.
16/04/20 11:43
수정 아이콘
조금 수정하자면, 울트라셋의 특허는 만료된게 아니고 소송으로 무효화된 것입니다.
간단하게 배합 비율(API끼리의)에 관한 특허인데, 신규 기술로 진보성을 인정받을수 없다는 것이지요
모모스2013
16/04/20 11:4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맞아요. 소송무효화에 대해서 쓸려다가 귀찮아서...복합제제가 특허가 쉽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16/04/20 11:50
수정 아이콘
사실 복합제제의 특허(조성물 특허)는 그냥 깨기 쉽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없는것보단 나으니깐 걸고 보는것이지요. 특허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전략이 제품 개발 전략이 달라지니깐요
16/04/20 12:04
수정 아이콘
글은 잘 읽고 있습니다.
근데 울트라셋 위장관계 부작용 심해요..
모모스2013
16/04/20 12:12
수정 아이콘
어지러움, 오심, 구토가 심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만 위장관출혈이 다른 NSAID계열보다 적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본문 좀 수정했어요.양해부탁드려요.
달달한고양이
16/04/20 12:05
수정 아이콘
얼마전 타이레놀이 심혈관 질환 위험자들에게 위험을 가중시킨다는 연구가 제법 높은 팩터의 저널에 실렸던 걸로 아는데 반영할 만한 건지 궁금하네요. 두통 있을 때 자주 먹는데 =_=
모모스2013
16/04/20 12:13
수정 아이콘
웬만한 소염진통제는 거의 대부분 부정맥관련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으니 소염진통제를 자주 복용하신다면 40대이후엔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하시는 수밖에....
착한아이
16/04/20 13:0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임산부도 먹어도 된다...는 의미에서 그만큼 안전하지 않나? 하고 선호하기도 하고...
그리고 이상하게 아플 때 펜잘이니 게보린이니 먹으면 몸이 힘든데 타이레놀은 괜찮더라고요.
백초(...)와 타이레놀은 제 마음의 평안입니다(엄근진)
Timeless
16/04/20 13:18
수정 아이콘
트라마돌이 어지럼증, 구역/구토, 변비 등이 심해서 보통 세미 정부터 사용하는데, 거기 들어있는 AAP 성분은 또 너무 적어요.
일반적으로 AAP의 효과는 10mg/kg인데 160mg이면 16kg짜리 소아 용량이거든요. 그래서 보통은 울트라셋 세미 + 타이레놀 325mg이나 500mg 짜리 얹어주고, 필요하면 모빅 같은 COX selectivity가 높은 NSAIDs 약을 함께 사용하죠. 그리고 본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트라마돌 장기 복용하다 갑자기 끊으면 withdrawal Sx.(금단 증상)으로 몸살기운 같은 것이 나타나서 정말 힘들거든요(여러 명 봤습니다). 그래서 서서히 끊거나, 애초에 장기 복용보다는 단기간 사용하면서 재활치료를 열심히 하고, 신경차단술 등 시술도 병행합니다. 만성 통증은 약물로 조절하다보면 끝이 없는 것 같아요.
페마나도
16/04/20 13:23
수정 아이콘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다른 좋은 대체 NSAID 있는데 굳이 Tylenol을 먹을 필요가 있을까요?

특히 허리 통증과 관절염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광고를 열심히 했는데 실질적으로 그다지 다른 NSAID보다 효과가 없다는 것이 나타났죠.
http://www.webmd.com/back-pain/news/20150331/study-casts-doubt-on-acetaminophen-for-low-back-pain-arthritis

미국에서 Tylenol을 과다복용에서 응급실 방문을 하는 환자가 2006년 2007년 사이에 78414 명 이라고 합니다.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565648

제가 알기로 다른 NSAID 와 다르게 안전한 허용량이 상당히 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http://www.health.harvard.edu/pain/acetaminophen-safety-be-cautious-but-not-afraid

그래서 Ibuprofen, Naproxen 같은 것을 복용 못하는 사람이지 않는 이상 굳이 Acetaminophen을 굳이 저 2개 대신 추천할 이유가 있나 싶네요.
난이미살쪄있다
16/04/20 13:45
수정 아이콘
타이레놀 스캔들은 어머하네요. 예전 우리나라에서도 음료수인지 박카스인지에 주사로 농약을 넣었다는 루머가 퍼진적 있는데 그 루머가 사실이었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실제로 실행한 사람이 있다니;; 이런 것도 천조국 스케일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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