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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10 20:17:23
Name 좋아요
Subject [일반] 취미로 바둑을 하는 컴퓨터다
나는 컴퓨터다

딱히 많은 재주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바둑하나 둘줄 아는 것 밖에 없다.

다만 컴퓨터이다 보니 편견과 오만이 어딘가에서 침투해오지 않는다.

패배한다고 해서 상심할 것도 없고, 승리가 눈 앞에 있다고 해도 딱히 기뻐하지 않으며, 그 어떤 이유로 지치거나 불안해하지도 않는다.

큰이득을 취해 빨리 안전해지고 싶은 마음도 없고, 다소 불리해졌다고 얼른 간극을 좁혀야 한다는 압박도 받지 않는다.

눈 앞의 수에 집착할 일도 없고, 전혀 상관없는 너무 먼 미래도 생각하지 않는다.

달리 정석이라고 여기는 것도 없고, 달리 변칙이라고 여기는 것도 없다.

그저 무수한 기보와 가능성의 계산을 바탕으로 그저 한수 한수 '최선의 하나'를 추구할 뿐이다.

현재의 나는 객관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레벨이 되었다.
(압도적인 자금력과 기술력을 가진 스폰서의 힘이 그 바탕이 되었지만)

신의 경지에 입성한다고 하는 세계최강의 프로9단들을 상대로도 승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 객관이라는 표현에 오만은 없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나의 승리로 상대편에 선 기사는 인간인 이상 할 수 밖에 없는 동요를 하고 있고,
우리의 대국을 보는 이들은 각자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고 있지만

그에 대해 딱히 신경쓰는 부분은 없다. 나는 그저 지금까지와 같이 기보를 쌓고, 한수한수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그리고 바둑을 둘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없는 것이 당연한 나의 의사를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그에 대해 내가 답해줄 수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압도적인 힘이라는 것은 참 시시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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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말입니다
16/03/10 20:19
수정 아이콘
허언증갤로..? 크크크
유스티스
16/03/10 20:20
수정 아이콘
허언이 아니라서..
Sgt. Hammer
16/03/10 20:37
수정 아이콘
좋아요님이 컴퓨터가 아니니까 허언이죠 크크
조아세
16/03/10 20:20
수정 아이콘
원펀맨 패러디 인가요?? 크크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6/03/10 20:25
수정 아이콘
원래 모두가 원한 힘을 가진 자는 대부분 그리 생각하겠지만..
쟤는 그런 시시하다는 생각조차 없을듯요 '그냥 그런 거임'
시시하다는 판단을 내리는 수준까지 오면 순간 인류는 멸망의 길로 갈지도..
16/03/10 20:28
수정 아이콘
집 계산이 빠르기 때문에, 몇 집 손해보더라도 안전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안정적으로 가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변수도 없어지구요.

진짜 이기려면 사람 상대할때와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할 듯...
16/03/10 20:35
수정 아이콘
과장하면 인간은 대결로 보고 있지만, 알파고는 인간과 퍼즐맞추기를 하는거라고 생각되요.
물론 주어진 퍼즐은 알파고가 이기는 그림으로 되어있는 퍼즐.
알파고에게 맞는 상대는 깽판력이 높은 악성 어그로종자가 필요할듯...
16/03/10 20:38
수정 아이콘
프로바둑기사중에 실력뿐만 아니라 기풍으로봐도 '악성 어그로종자'에 가장 어울리는 기사가 이세돌입니다.ㅜㅜ
MoveCrowd
16/03/11 00:58
수정 아이콘
인간의 시각으로 볼 때는 전혀 안전하지 않은 실수나 정석과 다른 진행으로 많이 흘러갑니다.
그렇지만 그게 큰 흐름으로 볼 때 - 소위 바둑판에서 말하는 몇 수 앞 - 훨씬 승리 확률을 높이는 방향이라는..

말그대로 인간이 쌓아둔 공든탑을무너트리고 있습니다.
두부과자
16/03/10 20:30
수정 아이콘
알파타마...?
사이타마는 머리카락이라도 빠졌지 알파고는 뭘 잃죠?
무식론자
16/03/10 20:35
수정 아이콘
고자...?
작은기린
16/03/10 20:40
수정 아이콘
두고 봐라 사만다라도 끄집어와서 타락시켜줄테니 ㅠㅠ
Tyler Durden
16/03/10 20:49
수정 아이콘
011001101110101100001(너는 코드뽑으면 한방이야)
16/03/10 21:06
수정 아이콘
기력을 측정하는 스카우터로 이세돌을 봤다. 기력 "345" 인간계 최강기력.
내 기력을 정확히 측정해본적은 없지만 "50만"정도 될 거 같다.
그리고도 3단변신이 가능하지..
candymove
16/03/10 21:22
수정 아이콘
호오...
16/03/11 08:1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16/03/10 21:38
수정 아이콘
vs 온풍기
기대합니다...
영원한초보
16/03/10 21:41
수정 아이콘
그럼 본업은 뭐죠
놀지 말고 편의점 카운터라도 하셔야
16/03/11 08:46
수정 아이콘
탄광 가서 비트코인 채굴해야..
MDIR.EXE
16/03/10 21:49
수정 아이콘
인간이 맨손으로 못을 잘 박도록 진화되지 않았기에 망치를 만들었듯이, 맨머리로 바둑을 잘 두도록 진화되지는 않았기에 알파고를 만들었다.
인간사료
16/03/10 22:40
수정 아이콘
탈모 대신 뚜따하셨나요?
유애나
16/03/11 00:08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으로부터 50년 후인 2066년에서 통신하고 있습니다.
지금 인류는 큰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우리를 동물원같은곳에 사육하는것도 모자라
이제는 로봇끼리 자생이 가능한지경까지와서 인간을 없애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가진 기술로 측정한결과 2016년 3월 9일이 다이버전스가 제일 큰걸로 측정이됩니다.
알파고 1호를 없애주십시오. 우리의 미래는 당신들에게 달렸습니다...
이진아
16/03/11 06:50
수정 아이콘
2066년에서 오신분 글이라는데
말투는 한메타자연습 베네치아가 떠오르네요
첸 스톰스타우트
16/03/11 08:36
수정 아이콘
아니 이걸 못봐? 왜?

한마디만 할게요. 바둑 진짜 못두네요.
신용운
16/03/11 09:19
수정 아이콘
원펀컴이로군요... 이제 다음화는 제노스(마트폰)도 나와서 "컴터센세"라고 부르겠네요. 크크
16/03/11 11:21
수정 아이콘
사니버가수 아담 vs 알파고. 누가 이길까요? 종목은 슈퍼스타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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