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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10 06:40:11
Name Colorful
Subject [일반] 노를 젓다가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휴대폰으로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채널을 돌리는데 터치가 안먹더니 배터리가 다 닳아 꺼져버렸습니다.

답답함과 짜증남이 섞인 감정이 몰려올틈에 스크린도어에 적혀 있던 시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시를 보자마자 씨익 하고 웃게 되더군요.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앞에 졸고 계신 60대 아저씨를 보면서 그 아저씨의 인생이 어땠을지 상상해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즐겁게 걸었던 적도 있었겠고
죽을뻔했던 사람을 구했거나
장례식장에서 자신이 소중히 아끼던 친구를 눈물로 슬픔으로 보냈던 적도 있었겠죠.

그 순간 그 아저씨의 삶은
고통은 슬픔은 기쁨은
그 어떤 문학작품보다도 위대하게 느껴지더군요

이제야 바다가 보이는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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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러블리걸즈
16/03/10 10:03
수정 아이콘
쉬어야 볼 수 있는 것들도 있지요.
좋는 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이쓴
16/03/10 10:5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스터충달
16/03/10 11:20
수정 아이콘
글을 보는 저도 씨익 웃게 되네요.
리니시아
16/03/10 13:12
수정 아이콘
아, 이렇게 현실과 맞닿을 수가..
좋은 글 감사합니다
YORDLE ONE
16/03/10 13: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자루스
16/03/10 21:21
수정 아이콘
아~!
살려야한다
16/03/11 18:52
수정 아이콘
짧지만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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