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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04 20:05:40
Name 王天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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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스포] 룸 보고 왔습니다.


영화관에 너무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초반을 많이 날렸습니다. 다시 본 이후에나 정상적으로 감상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네요. 탈고 안하고 그냥 막 씁니다.

- 적지 않은 영화들이 분노의 트리거로 "강간"을 선택한다. 남자 주인공의 애인이나 친지가 성폭행을 당하고, 거기에서 정의나 복수의 명분이 생긴다는 식이다. 이게 무슨 저널리즘인 양 화면에서 강간 장면을 적나라하게 전시한다. 아무 것도 모르는 관객들이 이 고통을 생생히 느껴야 한다는 식의 논리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얄팍한 수단에 불과한데 첫번째 이유는 그것이 피학적인 포르노가 되기 때문이다. 남녀를 떠나서 강간은 육체와 영혼을 파괴하는 행위고 이 행위가 스크린에 재현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강간이라는 행위를 불에 지진다, 눈알을 뺀다, 등가죽을 벗긴다, 같은 행위로 치환해보자. "나"의 복수심을 위해 내 소중한 누군가의 몸이 타들어가고 찢어지는 고통을 굳이 느껴야 할까? 강간 피해자의 고통과 그 재현은 플롯 상의 명분, 캐릭터의 각성과는 큰 연관성이 없는 "자극"이다. 두번째로 강간 장면은 가학적 포르노가 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성과 윤리에 의해 억제되는 존재다. 그리고 강간 장면은 폭력의 고발인 동시에 "성행위"의 목격이기도 하다. 여자가 울부짖건, 입이 터져서 피를 흘리건,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었건, 남자와 여자가 섹스를 한다는 성적 함의가 사라지지 않는다. 거기에 강간 장면은 윤리로부터 자유로운 가학적 욕망의 조건을 완벽하게 구사한다. 극단적 폭력, 이에 의한 지배의 논리가 결합되면서 끔찍한 동시에 야하고, 나쁜 것이지만 흥분되는 길티 플레져를 동반한다. 인간의 상상력은 놀라울 정도의 위력이 있다. 현실에서 어떤 제약이 있을수록 청개구리 논리로 자극을 보태고 만다.

- 그런 점에서 룸은 사려 깊은 영화다. 영화에는 죄 없는 17살짜리 여자와, 그를 감금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는 여자를 강간한다. 그리고 여자는 애를 낳는다. 감금과 강간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다. 그러나 이에 대한 묘사를 영화는 최대한 피한다. 여자를 끔찍한 상황에 처하게 둔 후 이를 감상하면서 분노를 유발시키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것은 원작 소설의 모델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실제 사건과도 상관없는 이야기다. <룸>이 완전한 창작이라 해도 마땅히 그랬어야 하고 영화는 그 모범점인 자세를 택하고 있다.

- 영화의 나레이터는 납치당한 조이가 낳은 아들, 잭이다. 카메라는 잭의 시선을 대변한다. 그래서 이 끔찍한 비극 안에 동화가 태어난다. 조이에게는 지옥 같은 현실이지만 잭에게는 당연한 세상이다. 잭은 밖을 나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가고 싶은 욕망도 없다. 잭에게는 엄마 조이만이 자기가 아는 타인의 전부다.(납치범 닉은 잭이 딱히 알고 싶어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리고 잭의 곁에는 하루 종일 조이가 있다. 결핍은 풍요에 대한 욕망에서 시작한다. 잭은 이미 모든 것들이 다 충족되어 있다. 그 좁은 공간, 나갈 수 없는 감옥이 잭에게는 세상의 전부가 된다.

- 아이에게는 천국이지만 어른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조이는 자유의 개념, 친구의 개념, 세상의 개념이 있다. 조이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잭을 설득한다. 여기서 영화는 잭을 통해 항변한다. 거짓말 하지 마라고, 왜 내가 나가야 하냐고. 조이는 잭에게 바깥 세상을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한다.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는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인지와 존재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이 떠오르지만 영화는 이 장면을 넘어간다. <룸>은 사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감정적 파장에 관한 이야기니까.

- 룸이란 방, 공간을 뜻하는 단어다. 일차적으로는 조이와 잭이 갇힌 창고를 뜻할 것이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는 여러 공간과 그 공간 속에 갇힌 개념들이 등장한다. 닉이 창고에 내려올 때마다 조이는 잭을 옷장 안에 넣는다. 룸 안의 또 다른 룸이다. 잭은 티비를 보며 여러가지 개념을 깨우쳐가지만 여전히 현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못한다. 룸 속에서, 또 다른 룸 안에 갇힌 이미지들을 통해 룸에 갇히게 되는 셈이다. 창고의 천장에는 네모난 창문이 있다. 잭은 실재하는 외부 세계를 창문 안의 프레임, 자신만의 룸으로 한정한다. 작은 룸이 큰 룸을 집어삼킨다. 창고 밖으로 탈출을 해서도 룸의 역설은 연속된다. (어떻게 보면 프레임 안에 인물들을 가둘 수 밖에 없는 영화란 장르 자체가 이 이야기에 매우 잘 맞는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모자는 작전을 세운다. 죽은 척 하는 잭을 카페트에 말아놓고 조이는 납치범 닉에게 시체를 처리하라며 애를 쓴다. 연습할 때도 카페트의 프레임이 잭을 가두는 형식을 취한다. 잭의 몸 크리만큼 카페트를 딱 접어놓고, 그 위에 잭이 누워있는 장면은 카페트, 그리고 카페트의 접힌 부분을 통해 조이와 잭의 공간적 구분을 나타낸다. 그리고 닉은 더 좁은 공간, 돌돌 말린 카페트 안에 갇힌다. 가장 큰 세계로 나오기 위해 가장 작은 세계로 들어간다. 여기서 닉은 카페트 입구를 통해 처음으로 네모난 세상이 아니라 동그란 세상을 본다. 카페트를 실은 트럭이 움직이면서 하늘도 움직인다. 좁은 시야 안에서 움직이는 세계를 통해 잭은 세상의 넓이를 체감한다. 이 세상이란 아주아주 길게 펼쳐져 있다. 작전을 계속 곱씹으면서 잭은 카페트를 풀고 바깥을 본다. 그리고 잭은 바깥 세상에 경이된다. 단 세평짜리 방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무한이 계속되고 있다.

- 구조적으로나 영화 속 감정의 흐름으로나 이 장면이 절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갇혀있던 주인공이, 마침내 나간다. 세상을 모르던 주인공이, 마침내 세상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탈출이라는 행위의 서스펜스까지 있다. 나가기 전까지 잭은 죽어있었고 밖으로 나오자 잭은 살아난다. 룸을 벗어나서 부활한 셈이다. 동시에 이는 두번째 출산이다. 생명의 탄생은 갇힌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나온다는 행위다. 잭은 룸에서 나왔다. 그리고 카페트에서 나왔다. 그리고 차 안에서 나왔다. 남자의 손아귀에서 나왔다. 어딘가로부터 나온다는 행위가 연속된다. 그리고 이는 "세상 속으로" 라는 방향성의 역설이 성립한다. 사회 안전망 속으로, 이웃들의 안으로, 시스템의 안으로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 잭의 증언을 통해 조이는 마침내 구출된다. 뜻밖에도 이 과정에서 닉의 인질극, 자포자기에 의한 폭행 같은 것은 전혀 없다. 아마 신고당하자마자 닉은 도망쳤을 것이다. 조이는 경찰차 안에 있는 잭과 다시 만난다. 아들은 엄마를 꺼내고, 엄마는 아들을 꺼낸다. 모자는 다시 만나서 부둥켜안는다. 이 둘이 처음으로 "밖"에서 조우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 잭과 닉은 병원에 간다. 영화는 룸의 바깥 공간도 사각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계속 주지시킨다. 문의 입구, 침대 등 조이와 잭은 계속해서 사각형의 프레임 안에 놓인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열린 공간에 적응해나가는 잭을 보여준다. 탁 트인 방 안에서 잭은 침대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창 밖을 통해 안에서 바깥을 본다. 여기서 처음으로 "높이"에 대한 개념을 접하면서 잭은 깜짝 놀란다. 잭은 조이에게 달려가 안긴다. 이들의 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잭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전부라고 인식하는 좁은 공간에 머무른다. 그 외의 세상은 아직 미지의 세계이며 공포에 가깝다. 그래서 영화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감정의 절정을 배치했으면서도 다음 갈등이 계속 이어진다.

- 이제 룸이란 잭과 조이가 단 둘이 머무르는 공간이 아니다. (가끔씩 닉이 침입하기는 했으나 그는 여전히 상정 외의 존재다) 잭이 머무르는공간은 여러 사람이 오간다. 잭에게는 아직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이 어렵다. 그래서 잭의 공간은 이전처럼 아늑하지 않다. 잭은 어머니를 통해서만 소통한다. 그리고 이는 아직 다섯살밖에 되지 않은 잭에게 당연한 일이다. "과거"라는 룸에서 "현재"라는 룸으로, "안"에서 "바깥"으로 나오기까지 잭은 조이를 의지할 수 있다. 그리고 영화의 초점은 조이에게 향한다. 이미 다 커버린 조이는 과연 잭처럼 다른 이에게 기대고 의지할 수 있을까? 병원에 머무를 때만 해도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처럼 보인다. 조이의 부모, 즉 잭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조이를 껴안고 운다. 그러나 병원 밖으로 나오면서부터 많은 문제들이 생긴다.

- 여기서도 이 영화는 매우 훌륭한 태도를 보인다. 영화는 더 이상 닉을 보여주지 않는다. 심지어 조이와 잭은 이를 뉴스 화면에 떠오른 헤드라인 정도로 접할 뿐이다. 영화가 여기서 닉을 보여주고, 복수가 어쩌니 저쩌니 닉을 계속 화면에 노출시켰다면 영화 속의 감정은 "분노"로 새게 된다. 분노는 유지되기 어려운 감정이다.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잭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잭은 선악을 판단하거나 증오하는 법을 모른다. 영화는 잭과 조이에게 온전히 초점을 맞추면서 이 모자가 겪은 "고통"이 아니라 "생"을 그리고 있다. 나쁜 놈을 욕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작 피해자에게 향해야 할 연민은 휘발되어버린다. 영화가 일관되게 유지하는 감정의 흐름, 생존자들에 대한 집중은 대단히 성숙한 태도다.

- 잭과 조이는 언론에 시달린다. 이들은 서둘러 조이의 어머니 집으로 옮긴다. 이때의 집은 언론에 둘러쌓여있고, 잭과 조이는 함부로 밖에 나갈 수 없다. 주체만 달라졌을 뿐 감금상태가 계속 되고 있다. 그리고 조이가 과거에 떠나온 룸은 더 이상 완전하지 않다. 납치 사건 때문인지 다른 불화인지(이 부분은 나중에 확인 예정...) 조이의 부모님은 이혼했고 조이의 어머니는 다른 남자와 함께 살고 있다. 조이가 돌아갔어야 하는 룸이 분열됐다는 뜻이다. 잭은 잭대로 바깥 세상에 적응 중이고, 조이는 조이대로 이 현실을 견뎌낸다.

- 어떤 끔찍한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에 생존이 걸려있었다면 이야기는 주로 생존 그 자체에 화두를 맞추기 쉽다. 그렇지만 삶이란 것은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픽션들처럼 죽을 뻔 했다, 살았다, 해피 엔딩, 하면서 모든 이야기가 귀결되지 않는다. 그것은 어떤 식으로든 지워지지 않는 흉터다. 그리고 <룸>에서도 조이의 삶은 계속된다. 생존이라는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고 나자, 이 모든 과거가 억울하게 다가온다. 왜 나는 거기서 그렇게 갇혀있어야 했나? 내가 무슨 잘못이 있어서? 나도 다른 사람처럼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현재의 자유는 부자유한 과거의 룸을 불러온다. 그 때부터의 모든 원한은 일시에 해소될 수가 없다.

- 조이의 아버지는 잭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에게 잭은 성폭행범의 잔재이기 때문이다. 조이의 아들도, 손자도 아닌 여태까지 자기 자식을 빼앗아간 놈의 흔적이다. 조이의 아버지 또한 과거에서 쉽사리 해방되지 못한다. 조이는 이에 크게 실망한다. 과거라는 룸에서 조이는 쉽게 자유로워지지 못한다. 조이는 심지어 어머니도 비난한다. 나한테 착한 사람이 되라고만 하지 않았어도, 내가 괜히 있지도 않은 개가 아프다는 소리에 속아 창고에 갇힐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다 - 라는 문장은 오래가지 않는다. 아픔은 지속되지만 감사는 금새 흩어진다. 이어지는 일상 속에서 아픔들만이 서로 부딪힌다. 조이는 마침내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결심한다.

- 이동진 평론가는 "개"의 존재를 짚었다. 조이는 닉이 거짓말로 꾈 때 쓰인 가상의 "개" 때문에 갇혔다. 그러나 조이와 잭은 개에 의해 구원받는다. 첫번째는 잭이 탈출할 때 잭을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한 이웃의 개다. 이 개가 으르렁거리며 닉을 위협했고 닉은 잭을 붙잡아가려는 걸 포기한다. 두번째로 잭은 새 할아버지가 데리고 온 개와 함께 논다. 실내에서 잘 걷지도 못하던 잭은 개와 함께 처음으로 뛴다.

- 이동진 평론가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모자를 돕고 이해하려는 사람들이 성별에 따라 구분된다고 했는데, 난 여기에 동감하지 않는다. 그 근거로 이동진 평론가는 순찰차 안에서 남자 경찰과 여자 경찰이 사건을 대하는 상반된 태도, 할머니는 잭을 받아들이지만 할아버지는 잭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장면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해석은 잭의 카운셀링을 하는 의사의 성별이 남자라는 사실과, 조이에게 잔인한 질문을 던지는 인터뷰어의 성별이 여자라는 사실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순찰차 안에서의 장면은 잭이 감금된 룸의 조건이 연장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잭을 도우려하는 경찰은 여자다. 그 경찰은 잭의 옆에 앉아서 따뜻하게 말을 건다. 그는 닫힌 공간 안에서 조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잭을 등한시하는 경찰은 닫힌 공간 안에서의 닉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 경찰관과 잭의 할아버지의 입장, 감정은 명백히 다르다)

- 영화로 돌아오자면, 조이는 인터뷰 도중 날카로운 질문을 받는다. 만약 아기를 낳았다면, 그 아기의 행복을 위해서는 바깥 세상에 두고 포기할 수도 있었을텐데 왜 당신은 그러지 않았나요? 조이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그랬다고 하지만 이 대답은 석연치 않다. 왜냐하면 조이의 선택은 결국 아이를 가둬놓고 또 다른 인질을 보태준 셈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모성에 대한 탐구가 이뤄질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조이의 충격을 보여주며 넘어간다. 무엇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조이가 잭을 낳고 키운 것은 모성의 지시를 따른 동시에 절망적인 삶을 위한 동기부여의 수단이기도 했다는 점이다. 아이가 없었다면 조이가 정말로 그 긴 시간을 버티며 살아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긴 어렵다. 그러나 지금 조이가 살아있을 수 있는 것은 잭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

-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모성애를 완벽한 것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기를 가진 여성은 늘 어미로서 존재할 수 없다. 조이는 자기 자신이 완전한 어미로서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아기를 위하는 마음은 늘 순수할 수도, 완벽할 수도 없다. 어미는 늘 자식을 위해서만 살아갈 수 없다. 자식은 내가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개인으로서의 욕망이 우선할수도 있다. 조이는 어미로서의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해왔다. 그리고 이를 자책한다. 조이는 자살을 시도한다. 여기에는 조이의 다른 두 자아, 여자와 개인이라는 자아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또한 있었을 것이다. 조이는 감금 생활 동안 여성성을 크게 훼손당했다. 조이는 감금 생활 동안 과거를 잃어버렸고 현재와 미래가 갑자기 들이닥친 상황이다. 여기에서 잭을 키우는 마음까지도 순수하지 못했다는 발견에 조이는 살아갈 이유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이런 이기적인 어머니가 어떻게 자식을 키우고 제대로 살아나갈 수 있을까.

- 영화는 비참하게 끝나지 않는다. 조이는 다시 살아낸다. 병원에 입원한 조이에게 잭은 감금되어있던 동안 길렀던 머리카락을 잘라서 보낸다. 그들은 늘 머리카락이 힘의 원천이라고 서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아들은 다시 어머니를 구한다. 돌아온 조이는 자기가 좋은 엄마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잭은 엄마는 엄마니까, 라면서 앞의 서두를 다 떼버린다. 엄마니까 엄마. 다른 말은 필요없다.

- 잭은 자기가 살았던 그 룸을 다시 봐보고 싶다고 말한다. 께림칙하지만 조이는 잭과 함께 그 곳을 방문한다. 잭은 이 곳이 이렇게 작았었나? 라며 아리송해한다. 이 둘은 성장했다. 룸에서 나오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한때 전부였던 과거의 룸은, 문짝을 뜯어낸 채 다시 닫히지 않는다. 과거는 현재로 다시 이어진다. 카메라는 이들 앞에 펼쳐진 공간을 넓게 잡는다.

@ 압구정 본관 입구는 왜 그딴 곳에 위치해있는지? 스크린 위치도 아주 개판. 형편없는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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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04 21:35
수정 아이콘
이번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리 라슨의 룸이군요.
소재에 관심이 있어 읽다가 스포가 대량 함유되어 있어서 급히 스크롤을 내렸습니다.
저도 시간이 되면 한 번 봐야겠네요~
JasonMr.A-Z
16/03/04 22:38
수정 아이콘
제가 본 관점과 일맥상통하시네요
저도 두 모자가 경험한 두 사건이 새로운 탄생을 이야기하는 부분으로 영화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 내부에 여러가지 장치가 많이 자리하고 있음에도 매끄럽게 이어지는 흐름도 괜찮았구요

영화가 분명히 암울한 분위기 임에도 불구하고 화자인 잭이 바라보는 시선과 함께 깔리는 음악들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도 참 인상깊었습니다

다만 우울하고 다루기 쉽지않은 내용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그 분위기가 생각보다 밝아보이는게 흠이라면 흠인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잘 이끌어나가는게 이 영화의 큰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브리 라슨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더불어 아카데미 아역상이 있드면 제이콥 트렘블레이에게 주고싶을 정도네요 두 배우 덕분에 눈물을 많이 쏟았건 것 같습니다
王天君
16/03/04 23:35
수정 아이콘
전 이 영화가 경이에 관한 이야기라고 봐서 분위기가 밝은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어머
16/03/05 14:20
수정 아이콘
EDM에서 주제를 바꿧나 보네요. 껄껄
기다료바
16/03/07 19:07
수정 아이콘
피해자의 '그 후의 삶' 에 조명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것 같아요. 미디어에서 그들은 빨리 소비되고 사라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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