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2/28 19:22:08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취준, 그 아픔들에 대해서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6/02/28 19:38
수정 아이콘
취준글이라 남일같지 않아서 보니 뀨뀨님 글이네요.

저도 같은입장이라 참 답답하지만

저도 뀨뀨님도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녁먹고 자소서 또 쓰러가야겠네요 크크 신난다.
16/02/28 19:49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까지 마감인 자소서 쓰고있어요.
분량제한이 없어서 어느정도 써야할지도 갈피가 안잡히는..
그냥 발랄하게 써보려고요. 내 마음과는 관계없이 T_T
힘내세요!
도깽이
16/02/28 19:47
수정 아이콘
초봉 3000을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는데 어떤가요?
16/02/28 19:49
수정 아이콘
아 경쟁률이나 이런것들에 비해 말씀드린거에요. 오해 없으시길..!
수아남편
16/02/28 19:50
수정 아이콘
굉장히 까진 아니라도 월 250이면 적은건 아닌거 같은데요 생짜 신입데려다 놓고..
포프의대모험
16/02/28 21:16
수정 아이콘
세전3000이면 실수령 200수준이죠..
수아남편
16/02/28 21:18
수정 아이콘
어느 회사에서 세금을 50을뗍니까..
250정도면 4대보험에 갑근세 기타등등 다떼봐야 20정도 입니다.
아스날
16/02/28 22:34
수정 아이콘
220정도 됩니다..
16/02/28 21:34
수정 아이콘
대기업이 초봉 3천이면 낮은편이죠...은행은 4천 중반 주는걸요..
수아남편
16/02/28 19:4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나이때 캐리어 하나 들고 서울로 올라갔었습니다. 지금 지나고 보니 다 웃으면서 얘기...는 못할 엿같은 기억이었고 다신 겪고싶지 않군요;
악으로 깡으로 꼭 목표 이루시길 바랍니다.
16/02/28 19:50
수정 아이콘
어떻게보면 저는 노력도 부족하고 재능도 없는데 징징거린 것 같기도 하고..ㅠㅠ 부끄럽네요
저도 남편이란걸 해보고 싶은데..!
수아남편
16/02/28 19:54
수정 아이콘
십년 사귄 저사람하고 헤어졌어요.. 왜 닉네임 변경기간이 안올까요?
DarkSide
16/02/28 20:52
수정 아이콘
이런 거 보면 아직 수많은 청춘 젊은이들이 연애-결혼-출산-육아에 대한 꿈과 희망을 버리지 못한 것 같네요 ..... 저야 뭐 진작에 다 버렸지만 ;;
16/02/28 19:49
수정 아이콘
취업하기 위해서 그 스펙이라는걸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취업준비가 전쟁이네요.
상황이 전혀 다르지만 몇 달전에 맥도날드에서 5시간 알바라도 하고 싶어서 지원했다 가타부타 말이 없어서 좌절했어요. 이글 보니깐 내 스펙 가지고는 명함도 못 내밀겠어요.

모든 취준생분들 힘내요!!
-안군-
16/02/28 20:09
수정 아이콘
정말로 모두가 힘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럭저럭 투자도 잘 받고, 순항하던 듯한 회사가 급속도로 망해서,
회사 임원의 입장에서, 그동안 모아놓은 돈 다 때려박고, 그 와중에 여자 잘못 걸려서 털리고(...), 빚더미에 앉아서,
회사를 살려보겠다고 아둥바둥대다가, 모든 것이 다 잿더미가 돼버린듯한 상황에서 구사일생 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이제 나이 40...
모은 돈도 없고, 결혼도 못 했는데,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네요. 빚은 빚대로 남아있고...

근데, 주변 사람들 중에서, 잘 나간다. 잘 풀린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습니다? 허참...
취준생 시절엔 그저 취업만 돼면 다 될 것 같았는데, 막상 취업해보니 거기도 지옥이고,
이를 악물고 저 윗자리까지 올라가면 다 될 것 같았는데, 막상 올라서보니, 여기도 지옥이네요.

세상에 쉬운 일이 없지만, 다 포기하고 세상을 등질게 아니라면, 어쩔 수 있나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죠.
3막1장
16/02/28 23:07
수정 아이콘
힘내시란 말 밖에 못하겠네요
어려울땐 거북이처럼 목이랑 다리 쏙 집어넣고 버티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저는 매일 되뇌었어요

특히 다니던 회사가망해서 월급못받아본 경험이 있다보니...
언젠가는 좋은날이 올겁니다
상자하나
16/02/29 03:51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ㅠㅠ 예전에 제 모습을 보는거 같아서 더 안타깝네요. 저는 제 일이 망했을때 나이가 어려서 결국 가족들의 도움도 받았고 새로운 영역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지만, 그 때의 절망감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좋은 일 있으시길 바래요. 다 같이 살아남아요.
16/02/28 20:21
수정 아이콘
3000이 충격적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충격.. 물론 경쟁률이 그렇다고 하는 것을 고려해도 말이죠
데로롱
16/02/28 20:38
수정 아이콘
헐 3000이면 엄청 충격적인거 맞지 않나요
우리나라 gdp가 24000달러이고 이거 그냥 환산만해도 3천이에요..
최저임금 x OECD에 나온 한국 근무시간만 해도 연간 1500만원이구요 여기에 유급휴가 수당등 합치면 2천 가까이 되죠
최저임금으로만도 2천가까이 나오는데 기업에 들어가서 초봉이 3천이다? 이게 말이 되나요;
16/02/28 20:40
수정 아이콘
뭐 반대편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죠. 저도 더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자루스
16/02/28 21:14
수정 아이콘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정말입니다.
왜 적다고 생각하시는지요?

gdp로만 계산하여 3000만원이 평균이라면
즉 대학졸업자 초봉이 GDP평균이라면 작은것은 아닌것 같습니다만
저도 개인적으로 3000이 충격적이라고 생각하는것이 충격입니다.

물론 저도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근무시간, 교육등 여러가지를 생각해서요)
데로롱
16/02/28 22:13
수정 아이콘
그냥 최저임금이랑 비교만 해도.. 엄청 짜다고 느껴지지 않나요?
제가 경험해본 다른 나라들에서는 최저임금만 받고 생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최저임금의 1.3~1.4배 이상은 줬었는데,
우리나라는 최저임금만 받고 생활할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은 최저임금 수준으로 돈을 주고, 대기업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주죠;
자루스
16/02/28 22:58
수정 아이콘
최저임금 6000원(가정) * 8시간 * 22일 * 12달 = 12,672,000원입니다.
최저임금 6000원(가정) * 10시간 * 22일 * 12달 = 15,840,000원입니다.
30,000,000원 월 250만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10시간으로 해도 두배가 됩니다.
그래서 GDP대비 또는 최저임금 대비 연봉 3000이 대졸초봉으로 작다고 생각하는것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찍힙니다.

물론 저 역시 현재의 최저임금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이며,
일 4시간 , 주 20시간 이상 근무시 최저임금(알바)가 아닌 다른것으로 처리해야되며 시간외 수당은 당연히 기본수당과 다르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및 다른 수당들도 당연히 올라가야 하구요.
그리고 다들 최저임금만 주니 참나, 이 부분은 데로롱님과 똑같이 생각합니다.
데로롱
16/02/29 03:00
수정 아이콘
계산에 대해서 쪼금 더 첨언하자면, 1년간 고용되고 1달간 잘 출근하고 했으면 휴일도 유급으로 산정되고.. 15일간의 연간 유급 휴가도 부여되기 때문에 8시간 근무하고 휴일도 넣어주면 8시간 근무시 1500만, 9시간 근무시 1700만이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GDP 대비나 최저임금 대비로 비교하는건 잘 맞지 않는것 같네요.. 워낙 최저임금은 낮은상태이고, GDP의 경우 자본에 의한 기여도가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높아서 근로에 의한 소득을 측정하긴 적당하지 않네요..
16/02/28 21:23
수정 아이콘
저도 3000이 충격이라는데서 놀랐습니다...
3000받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걸 보면 그 이하로 주는 기업들은 아예 안보고 계신건가요

4년제 대졸자 평균 연봉이 3000이하로 알고 있는데 정확한 액수는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얼른 취업하셔서 뭘하든 회사에서 치고박고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뿌요뿌요
16/02/28 20:27
수정 아이콘
07년에 졸업하고 여기저기 사회생활 하다가 작년 9월부터 다시 취준생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스펙의 한계 때문에 점점 지쳐가고 있는 중인데

뀨뀨님과 저를 포함한 취준생 분들 모두 화이팅~~~
16/02/28 20:28
수정 아이콘
허허 몇년전 대졸예정자로 대기업 2600 받을라고 임원면접까지 갔다 탈락하고 더 좋은데 갈 수 있어 흥칫뽕하다가
나이 30줄에 소 of 소기업 2400에 이랏샤이마세~하고 현재 살고있습니다.
3천이면 하루 보낼만합니다 힘내세요~
아스날
16/02/28 20:29
수정 아이콘
이런글보면 취업은 실력만큼 운도 중요한것같습니다.
그리고 면접때 첫인상도 중요하구요..
제 능력으로 중견이라도 취업한게 다행이네요
DarkSide
16/02/28 20:40
수정 아이콘
뭐 요즘은 중소기업-중견기업 평균 연봉대가 1800~2400 대이기 때문에 연봉이 3000 이면 많다고 생각하기는 하네요. 3000 이면 많이 받는거긴 하죠.
-안군-
16/02/28 20:4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초봉부분은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 전에 GDP의 75%를 10대 대기업(삼성~두산)이 내고 있고, 그만큼 높은 연봉이 책정되는데,
취업시장에서 10대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30:1의 경쟁률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럼, 거기서 떨어진 29명이 일하는 직장에서 발생되는 GDP가 25%이므로, 짱깨식(?)으로 계산해서, 한 사람당 1% 정도의 연봉이 책정되겠죠?
즉, '평균연봉'으로만 따졌을 때, (대기업:그외 = 7.5:1) 이 되는겁니다. 물론, 대기업 임원들의 연봉이 어마어마해서 이게 초봉차이로 나타나진 않지만,
산술적인 평균으로만 보면, 대기업 근로자가, 중소기업 근로자의 7.5배의 월급을 가져간다는 얘기가 돼죠.

이게... 한국의 현실입니다.
BessaR3a
16/02/28 21:14
수정 아이콘
3000만원이란 연봉이 10년전에도 썩 괜찮은 연봉의 기준이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대로인것 같네요..
스웨트
16/02/28 21:20
수정 아이콘
3천이면 초봉많이 주는거죠.... 보직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 동네엔 2100 2200 도 수두룩 빽빽인데..
16/02/28 21:35
수정 아이콘
솔직히 2100,2200 받을거면 대학교 안가는게 낫죠..
스웨트
16/02/28 21:37
수정 아이콘
그렇죠 사실.. 이나라 임금은 너무.. 하아..
근데 사실 저런 회사들에서도 대졸 안뽑습니다 금방 나간다고..
당연히 조금주고 많이 부려먹으니까 나가지.. ㅠ
최강한화
16/02/28 21:42
수정 아이콘
2100, 2200주고 주6일(격주 토요일)에 9to7(or 8to6 or 8to7) 해버리고 업무는 중구난방으로 쥐어주니깐 나가지요......
16/02/28 21:31
수정 아이콘
댓글 분위기가 왠지 쇠사슬 대결이 된다고 느끼는 건 저뿐인가요.
각자 눈높이가 다르고 그에 따라 원하는 직장이 다른 법인데, 3000이라는 기준 초봉을 가지고 태클이 걸리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오렌지나무
16/02/28 21:37
수정 아이콘
신입 연봉 3천이 중요한게 아니라 매년 얼마나 올라가냐죠
어떤기업은 십년째 제자리고 어떤기업은 그 2배 3배가 될수 있으니까요
최강한화
16/02/28 21:40
수정 아이콘
힘내십시요. 언젠간 뀨뀨님을 받아줄 회사가 있을겁니다. 참고 버티시길 바랍니다..
BessaR3a
16/02/28 21:46
수정 아이콘
뀨뀨님 대단하신 재주가 많으신분들로 알고있는데

진가를 알아줄 회사가 분명히 있을겁니다. 화이팅입니다.

저도 2010년 28세 졸업해서 29세 초에 입사해서 일하고 있는데

그 1년의 공백이 정말 참기힘들었습니다. 어떤 심정인지 저는 감히 이해가 갑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이치죠 호타루
16/02/28 22:12
수정 아이콘
석사 따도 물 먹기는 다 마찬가지더군요.
같은 백수 신세로서 힘냅시다.
설탕가루인형
16/02/28 22:14
수정 아이콘
이전에 ppt공모전 관련 글 쓰신 분 아니신가요?
분명히 좋은 날 올 거에요! 힘 내세요!
절름발이이리
16/02/28 22:26
수정 아이콘
힘든 시대입니다.
스웨트
16/02/28 22:28
수정 아이콘
뀨뀨님 힘내세요 그리고 포기하지 마세요 어두운 새벽이 지나면 해가 뜹니다
갈길이멀다
16/02/28 22:33
수정 아이콘
취업을 했음에도 부끄럽게 회사를 다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이 서른살에 대학원까지 나왔는데도 연봉이 고작 2,600만원(세전, 인센티브 포함)이었고, 매출이 100억 겨우 넘기는 회사를 들어갔습니다. 심지어는 지방이라 서울에서 혼자 나와 살아야 했습니다. 하루빨리 서울에 있는 대기업을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기왕 입사한거 떠날 때 떠나더라도 인정받고 가지말라고 붙잡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재미가 붙었습니다. 재미있게 일하니 인정받고 대우도 좋아졌습니다. 같은 회사 6년째 다니고 있는데 연봉은 2배가 넘고 차량지원받고 올해부터는 대학원학비(2년간 약 3,000만원)도 지원받습니다. 앞으로도 사내입지가 더 커질 것 같습니다. 경쟁자들보다 스펙이 우월하고 실적도 우수하거든요. 무엇보다 오너한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어뒀습니다. 일도 즐겁고 대우도 만족스러워서 현재는 더 좋은 조건이 들어와도 옮길 생각이 없습니다. 나보다 잘나가는 사람을 봐도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결과론적인 해석이지만, 내가 이렇게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대우가 열악하고 규모가 적은 회사를 다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우가 열악하니 능력있는 경쟁자들은 제발로 회사를 떠났고, 규모가 적다 보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습니다. 뀨뀨님의 디자인관련 글을 참 재미있게 읽었고, 지금도 가끔 참고하고 있습니다. 그 열정과 재주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대우도 만족스럽고 재정도 탄탄한 회사에 들어가야 하겠지만, 혹시나 그런 회사를 못 들어가시더라도 그 열정 잃지마세요. 그러면 성공하실 겁니다.
윌모어
16/02/28 23:05
수정 아이콘
뭔가 제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의 삶을 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도 서른 앞두고 있고 석사 졸업이 코앞입니다. 뭔가 취업에 대한 고민이 앞서는 시기인데
'주도적으로' 일을 기획하고 처리하는 것에 대한 열망이 너무 강해서 대기업이나
조직 문화가 경직된 회사는 도저히 못가겠습니다.. 그래서 저도 설사 대우가 좋지 않더라도
스스로 뭔가 해볼 수 있는 그런 곳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건 짐작입니다만, 열악하더라도 무언가 해볼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는 해도 갈길이멀다 님은 성장 동기, 성취욕이 강하신 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닉네임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뭔가 저와 비슷하신 것 같아서 댓글 정독했습니다. 얘기 감사드립니다
갈길이멀다
16/02/29 01:54
수정 아이콘
통찰력이 뛰어나시네요. 맞습니다. 제가 성장욕과 승부욕이 엄청 강한 성격입니다. 창피한 이야기인데, 스무살 초반 대학다닐 때 농구 커뮤니티에서 댓글로 논쟁이 붙었다가 참패하고 열받아서 쏘주를 들이킨 적이 있습니다. 그깟 공놀이가 뭐라고...후후... 근데 그 사람을 이겨보겠다고 농구 공부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글쓰기나 논쟁방식도 연구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니 농구지식에 대한 답변도 해줄 수 있고, 어지간한 사람들하고 키보드배틀하면 이길 수 있게 되더군요. 지금보면 참 철없고 우스워 보이는데, 그 당시엔 정말 기뻤고 내 자신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회사와서도 이러한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어떤 업무가 주어지면 내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일에 몰두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원래 6시 칼퇴근하는 회사인데,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스스로 야근을 했습니다. 나를 만족시킬만한 업무성과를 내는 것이 내가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알아서 일하고 부족한 지식이 있으면 알아서 공부했습니다. 직속상사는 물론 주변에서도 업무능력을 인정받으며 잘 나가다 큰 벽에 부딪쳤습니다.

"니가 영업을 알아? 세상이 그렇게 책대로 돌아가는 줄 알아? 이론과 실재는 달라."

대학 시절 키보드배틀처럼 속절없이 패배했습니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는 도저히 반박할 수 없더군요. 그래서 꼭 영업을 해봐야 겠다고 결심했고, 3년 전 실행에 옮겼습니다. 보직변경 안해주면 회사 옮길 거라고 협박해서 없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내 생각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고, 대인관계스킬을 향상시키고 싶었습니다. 실적에 대한 압박감이 상당했습니다. 영업직의 특수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틀렸다는 것을 스스로 방증하기 싫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어깨 펴고 다닐 정도의 영업성적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엔 나에 대한 투자제안을 통해 사장님을 꼬드겨서 학비지원을 약속받았고, 다음 주부터 MBA과정을 시작합니다. 국내 MBA 별거 없다고들 하는데, 이를 활용할 자신이 충분하기에 걱정은 안합니다. 비전공 분야라 학문적 호기심이 자극되고,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개강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제가 엄청 능동적이고 진취적이고 모험적인 사람처럼 묘사되고 있는데, 대학원 시절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당시엔 학부졸업 후 뚜렷한 목표가 없어 친한 친구따라 진학했고 이 후에는 안정적인 연구직 자리를 구해볼 요량이었습니다. 우유부단하고 수동적이며 겁이 많았기 때문이죠. 그러다 지도교수가 학생지도는 물론 학생진로에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 내 안에 있던 잠재력이 폭발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같이 입학한 친구는 도중에 실망하여 전공을 바꿔 타학교로 전학가고 혼자 남겨지니 내 진짜 능력을 갈고 닦지 않으면 학위취득과 취업이 요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궁지에 몰린 것이 자아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 때 만들어진 힘이 지금도 나를 이끌고 있네요.

저랑 성격이 비슷하다고 하시니 한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습니다. 현실을 이상에 맞추려다 무너지거나 좌절하지 마세요. 현실은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이라 바뀌지 않습니다. 주어진 현실 안에서 내 이상을 실현해나가는 사람이 진짜 능력자입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새 현실도 조금은 달라져 있을 겁니다. 윌모어님의 이상에 가깝게 말이죠.
윌모어
16/02/29 10:09
수정 아이콘
댓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보면서 음..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멋진 삶을 사시고 계시네요. 제 지난 시절을 돌이켜보면 갈길이멀다 님의 대학원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타인한테 인정받는 것이 중요했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민감해서 수동적이기도 했고, 잘못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항상 저를 짓눌러왔었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은 것,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상상과 열망은 넘쳐서 언젠가는 '내 일'을 갖겠다고 '생각'만 주구장창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대학원에 오기까지 항상 저는 고분고분하고 말 잘듣는, 인정받는 것에 의미를 두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일탈을 하나 두 개씩 만들어 온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있던 학회의 장도 맡아보고, 마음에 드는 모임이 없어 스스로 사람을 모집해보기도 하고, 해보지 않았던 아르바이트를 찾아다닌다든가, 남들 다 취업한다는데 돈도 안되는(..) 인문사회계열 대학원에 기어이 들어가질 않나, 대학원에 들어가서는 교수님의 말씀 다 잘 들으면서도 꼭 중간 중간 하고 싶은 연구 방향에 대해 고집을 부리고 결국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교수님의 허락을 얻거나 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진취적이고 모험심이 강한 사람들에 비해서는 몇날 몇일, 심지어 몇달 동안도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조사하고 알아보고, 그러나 한없이 소심해지고 두려워져 무언가를 과감히 선택한다는 것을 잘 못합니다만, 그래도 나중에라도 기어이 그걸 선택하고야 마는 것을 보면, 제 안에 뭔가 주도적인 것에 대한 열망이 있긴 있나보다 싶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까지는 안타깝게도 갈길이 멀다 님처럼 '잠재력이 폭발한 계기'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 적지는 않았지만 과감한 선택, 남들 안하는 선택 해본 적이 한 두 번이 아닌데 그 선택이 비극이 된 적은 없었거든요. 뭔가 결정대로 순탄하게 흘러가는 경험을 많이 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아직 이상 속에서만 머물고 현실을 제대로 마주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빨리 이 조그만한 요람에서 나와 저를 세상에 내던져서(..) 제 잠재력을, 현실을 제대로 마주할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반신반의 합니다. 일견 어떤 열악한 상황에 내던져져도 절대 스스로를 망하게 놔두지 않을 게 제 성취욕이라는 놈인 걸 알기 때문에 저를 믿고 세상에 뛰쳐나가도 좋을 것 같다고 느낍니다. 한편으로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아직 부딪쳐본 적이 없기 때문에 거기에서 차원이 다른 어려움을 마주하고 무너져버리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듭니다. 아직 졸업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니까, 조금만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진심어린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갈길이멀다
16/03/01 20:08
수정 아이콘
거울을 보는 것처럼 저랑 닮은 부분이 많네요. 다 잘될 겁니다 크크. 힘내세요~~
16/02/29 14:07
수정 아이콘
존경스럽습니다. 특히 보직변경 부분은 제가 늘 상상하면서도 행동으로 실행하지 못하는 부분인데 이미 실천하신 분이 계시는군요.
국내 MBA를 시작하신다구요. 저는 직장다니면서 성균관대에서 MBA를 2013년에 시작해서 2014년에 마무리했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이나 이런거 있으시면 말씀주세요. 미미하게나마 먼저 겪은 것들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건승하십시오. 업무시간에 PGR보다가 갈길이멀다님 댓글에 급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네요. 흐흐.
갈길이멀다
16/03/01 19:57
수정 아이콘
엇... 혹시 IMBA 나오셨나요? 그러면 선배님이시네요... 하하
즐겁게삽시다
16/02/28 22:36
수정 아이콘
저도 2년간 취업준비하면서
피지알에 가끔 올라오는 취업 성공기보면
진짜 자괴감들고 그랬었죠.ㅠㅠ
여러분 취업 성공하시면 그냥 올리지 마세요 흑흑흑
16/02/28 23:21
수정 아이콘
회사 붙은 후 경직된 문화 낮은 연봉 공무원에 비해 낮은 대우 등으로 고민 많이 했지만 5년차인 지금은 그냥 생각없이 다닙니다
너무 힘든 시절이니 저절로 불만이 없어지네요 ㅜ ㅜ
하여튼 힘내시길 바랍니다
늦은 나이에 취준에 뛰어들어 무경력으로 1년을 날리니 사람이 자신감이 없어지더군요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어서 현 회사를 날로 먹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런 인연이 올 것입니다!!!
16/02/29 00:17
수정 아이콘
처지에 따라 입장도 달라지니까요
막상 취업을 하면 취업 한 이후에 느끼는 고민들도 대단히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의 간절함과 노력을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잉크부스
16/02/29 01:47
수정 아이콘
규규님이 그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취업난에 그렇게 열심히 쓴다는 자소설이지만
현업에서 이력서 볼때는 수십장의 이력서중에 눈에 들어오는건 한장 있을까 말까합니다.(저는 스팩은 중요하게 보지 않습니다. 자소서를 주로 봅니다)

최근에 사촌동생 남자친구가 취업난에 시달려 이력서를 퇴고 해준적이 있는데..
상당히 좋은 스팩에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는 친구였음에도 이력서 특히 자소서가 헬이더군요

도움이 되실지 모르지만 몇자 적자면
이력서는 작성하는 사람의 기준에서 쓰는게 아니고 읽는 사람 기준에서 쓰는겁니다.
다들 아는 사람이지만 다들 잊어버리는듯 해요.
이걸 읽는 사람이 뭐가 궁금할까? 무엇을 연상할까? 를 생각해보세요.
정작 자소서에는 현업에서 궁금한건 한글자도 안적는 사람이 많아요.
기회되면 현업에서 이력서를 읽는 시스템에대해 글을 하나 올려야 될듯하네요.
상자하나
16/02/29 03:42
수정 아이콘
경쟁률이 높다는건 그냥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다고만 이해하시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결국 최상위권에만 있으시면 됩니다. 좋은 결과있으시길 바래요.
16/02/29 08:06
수정 아이콘
다시 좀 발랄해지신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제가 입사했을 만 5년전에도 선배들이 똑같이 생각했겠지만서도.. 왜 여기에 왔냐 혹은 지원했냐 에 대해 명쾌한 시각을 가진 후배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업계의 리딩 기업이어서 어쩌고.. 복지와 사내문화.. 도전하는 모습이 좋아서.. 보통 이런 대답들이 대부분 나오고 종종 쓰다보미 얻어걸렸어요.. 대기업이라서요.. 몇명 봤던것 같아요.

해서 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니, 넌 우리 회사가 어떻게 될 것 같니, 한꺼풀만 벗겨보면 이 친구가 우리회사가 오고싶긴 했던 걸까? 그냥 닥취에 뜬 공고 보고 부랴부랴 써서 온거겠거니 싶은거죠. 신입이나 2년차가 뭘 알겠어요. 회사의 비전에 대한 정답을 들을래야 들을수가 없죠. 저도 아직 모르겠는걸요. 하지만 관심이 있다면 그 답에 대한 rational은 분명 있는거고, 현업 입장에선 그게 있는 친구들이 좋아요.
(인턴을 하는 친구들과 그중에서 나중에 최합이 되는 친구들의 차이점은 거의 이점 하나였던것 같아요)

지금 현실이 너무 막막한 상황이라 닥치는 대로 원서를 쓰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이해하고, 그래도 인서울인데 하는 생각이 남아 어느정도 규모를 찾는 것도 이해합니다. 다만 무자비하게 쓰시는 가운데 정말 타겟 업종과 그 안의 타겟 회사는 분명 차원을 달리해서 진심으로 쓰세요. 뀨뀨님이 꿈꾸는 직군은 신입이 덜컥 가기에는 상당히 빡센 쪽이니 직군은 내려놓고 업계와 회사는 놓치지 마세요. (신입이 오면 오히려 싫어합니다. 너무 학생학생열매를 먹어서..)

요새 진실 마케팅이 유행하는데 진소서(진실한 자소서) 한번 써보세요.
물론 위에 써주신 주옥같은 현업자들의 충고도 꼭 읽으시고요. 화이팅입니다.
카레맛똥
16/02/29 08:29
수정 아이콘
감히 초봉에 대해 첨언하자면 대기업이라도 연봉은 천차만별입니다.
금융권이나 기름집처럼 4천은 가볍게 넘기는 곳도 있는 반면에 유통업, 물류업 같은 경우엔 3천 초반인 경우도 비일비재하죠.
여기에 중소기업까지 생각한다면 초봉으로 3천이란 돈은 대한민국 20대 후반 청년이 받을 수 있는 상위권의 연봉입니다.
거기다 초봉이 괜찮아도 실질적으로 연봉 상승률이 극도로 낮은 경우도 있고 인센티브, 상여금 등이 헬인 경우도 있습니다.
돈이 결국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 너무 초봉에만 목매시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6/02/29 08:52
수정 아이콘
3천이 충격이라니.. 제가 충격받고 갑니다 눈이 높으신거 아닌가요
두콩이
16/02/29 12:09
수정 아이콘
3천 충격에 충격받고 갑니다 당장 신입 사원이 회사수익에 기여해줄수 잇는건 거의 없어요 일 가르쳐 회사에 수익에 기여할수 잇게끔 만드는 트레이닝 비용에 시간에 노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생 초짜 데려다가 삼천 초임으로 주는건 적게 준다는 느낌은 아닌것 같은데요..
16/02/29 12:35
수정 아이콘
저는 3천 충격에 충격받는 현실에 충격받고 갑니다.



2000년대 초반도 아니고 2016년 대졸자 평균이 세전 3000을 못간다는게... 참 암울하네요.

같은 기간 포카칩 가격이 500원에서 1500원까지 올랐는데, 신입사원 초봉은 쥐꼬리만큼 올랐다니...

대학 졸업에 못해도 3천만원 이상의 비용과 4년 이상의 시간을 소모하는데 초봉 2000대 초반에서 대다수가 시작해야한다는게 슬프네요.
아무무
16/02/29 14:49
수정 아이콘
주변에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다보니, 잘 될꺼야라는 무심한 소리만 했던 제가 부끄러워지는 글이네요.

모르는 누군가의 힘내시란 말도 별 위로가 되진 않으시겠지만, 힘내세요. 고생하는 취준생들을 보면서 다들 냉랭하게 대하는 것 같을지 몰라도, 아픔에 공감하며 꼭 잘되길 바라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6/02/29 22:19
수정 아이콘
문과에서 토익 875면 상당히 낮은 축입니다.
상대평가에서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요.
그 시험의 효용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835 [일반] 캐치 유 타임 슬립! - 4 튜토리얼(3) (본격 공략연애물) [8] aura3279 16/03/01 3279 5
63833 [일반] 출사 :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 08 (3. 죽은 자와 죽지 않은 자) [27] 글곰4756 16/03/01 4756 65
63832 [일반] 독일의 또 다른 과거사 반성 [1] 공유는흥한다3002 16/03/01 3002 1
63831 [일반] 재와 환상의 그림갈(灰と幻想のグリムガル, 2016) [5] 일각여삼추8200 16/03/01 8200 0
63830 [일반]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국정교과서) [56] 티타늄10692 16/03/01 10692 10
63829 [일반] . [181] 삭제됨9314 16/03/01 9314 21
63828 [일반] 더민주, 필리버스터 중단 결론…내일 오전 9시 발표 [415] 에버그린17464 16/03/01 17464 2
63827 [일반]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뭉클했던 순간 [34] 마스터충달7540 16/02/29 7540 7
63826 [일반] (주관적주의) 현시점 예능PD BEST 4 [27] 앙토니 마샬7768 16/02/29 7768 6
63825 [일반] 결혼을 반대하는 엄마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 [21] 삭제됨4954 16/02/29 4954 3
63824 [일반] 이정희 - 진보의 죄인인가, 수호자인가 ? [30] KOZE5906 16/02/29 5906 2
63823 [일반] 불운 [2] ohfree2193 16/02/29 2193 0
63822 [일반] <단편> 카페, 그녀 -34 (부제 : 연애하고 싶으시죠?) [17] aura3878 16/02/29 3878 4
63821 [일반] [야구] 넥센히어로즈 조상우 오른팔꿈치 주두골 피로골절 [27] 이홍기6047 16/02/29 6047 1
63820 [일반] 박영선 의원이 혐오 발언을 시전하셨습니다 [206] 모조나무13250 16/02/29 13250 11
63819 [일반] 2016 에이핑크 단상 [14] 좋아요4479 16/02/29 4479 2
63818 [일반] 김무성은 훅 간거 같네요.. [100] 삭제됨13513 16/02/29 13513 0
63817 [일반] 엄마의 핸드폰 [9] 배드민턴유망주?4058 16/02/29 4058 10
63816 [일반] 당을 무조건 지지하는건 위험합니다 [101] 시드마이어8674 16/02/29 8674 8
63815 [일반] 캐치 유 타임 슬립! - 3 튜토리얼(2) (본격 공략연애물) [5] aura3280 16/02/29 3280 3
63814 [일반] 마이 국회 텔레비전에 이어 꿀잼 프로가 런칭되었습니다. [26] 에버그린8311 16/02/29 8311 3
63813 [일반] [일드] 한자와 나오키 후속작 방영 루머.txt [25] 비타에듀4889 16/02/29 4889 0
63812 [일반] [프로듀스101] 회차별 진 주인공들 이야기.. [11] Leeka5470 16/02/29 547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