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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20 11:08
이런 경우 보통 그 친구분은 본인이 그렇다는 걸 모르고 있을 확률이 높아요.
너무 '경청' 이라고 하면서 진지하게 다가가면 그쪽에서도 반감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니까 친근하게 다가가서 기분좋게 설명해 보시면 더 효과가 좋을 것 같아요. 당시의 감정이 들어가서 감정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같아요를 몇 번을 말하네요..
16/02/20 11:46
그런 친구들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제 친구는 자기가 그런지 모르고 다른친구가 자기이야기만 해서 짜증난다는 이야기를 할때 답답했네요.
16/02/20 12:09
저는 상사중에 그런분이 계십니다. 지금은 다른부서이지만..
심지어 회의시간에 본인이 질문해놓고, 그 질문을 대답하려고 하면 그 대답을 끊고 자기 할말만 하시는.. Petrus님께서도 언급하셨지만, 그러한 성향이 있다는 걸 본인만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16/02/20 12:21
제 친구 중에도 저런 애가 있는데, 사실 일종의 말투가 되어버려서 말을 아예 안하면 모를까 못 고치더라고요.
그래서 모임에 나가서 평소에 절반만 말하고 꾹 참으라고 하니까 정말 괜찮은 녀석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본인 자신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네요. 어쨌든 동창회 같은 모임에서는 아직까지는 스스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친구들도 인정하고 있고요.
16/02/20 13:00
이거와 더불어 무슨 주제만 나오면 일단 무조건 Negative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질색입니다. 뭐든지 일단 부정적인 말이 튀어나와요. 본인은 모르겠죠?
16/02/20 13:34
본인은 모를겁니다...
본인의 나쁜습관을 본인은 몰라요. 저도 제가 자면서 코를 판다는걸 최근에 와서야 알게되었죠. 어쩐이 아침에 코피가 종종난다 했는데...몸이 안좋은가 걱정을 괜히 한거였어요 크크크
16/02/20 13:41
헐 님 저임?? 제 동료 중에 똑같은 분이... 여자분인데 기본적으로 말이 엄청 많은데다 말 욕심이 많아서 제가 뭐 얘기하고 싶어서 "오늘 오다가 무슨 일이 있었는데..." 하면 그거와 관련된 자기 얘기를 한 십분 합니다. 다른 사람이 중간에 끼어들려 하면 목소리를 한 톤 높이고 속도를 한 단계 올려서 원천 차단하죠. 그러면서 남의 얘기는 엄청 잘 끊습니다.
심지어 그냥 인삿말로 오늘 의상 예쁘시네요. 한 마디 건넨건데 사람 붙잡아놓고 자기가 오늘 입은 옷의 사연에 대해 한 이십분을 얘기합니다. 나겜의 홀스 형처럼 구간반복기능 장착이라 한 말을 다시 한번 되풀이하면서요. 문제는 내용이 재미도 없습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본인 스스로는 본인이 되게 재밌는 줄 안다는 거... 게다가 말하는 거 자체를 좋아하는 분이라 듣는 거는 지루해하는 것 같은데 그게 다 티가 나요. 딴 사람이 얘기하는 타이밍에는 딴 데 쳐다보면서 건성으로 응응하다가 그 말에 대한 대꾸도 없이 전에 하던 자기 얘기를 이어가죠. 아마 제가 얘기하는 동안 또 자기가 할 얘기만 생각하는 듯. 저도 제가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그 분 특징을 파악하고 있는지 몰랐는데 은근히 스트레스 많이 받았나보네요. 요새 같이 일하는 거의 유일한 동료라...덜덜...
16/02/20 15:50
저는 제 말 자르는 건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제3자 입장에선 쿠사리를 대놓고 주는 편입니다. '아 XX씨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좀 들어요! 좀'
16/02/20 17:25
말 잘라먹는 타입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말귀를 빨리 알아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두를 꺼냈더니, 아, 그 이야기! 하는 경우 말이죠. 만약 이런 경우라면, '내용을 전달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말을 하는 과정 그 자체에 즐거움이 있는 것이니, 상대방이 말을 하고 있을 수 있도록 내버려두기도 하라'고 이야기하면, 금방 알아들을 겁니다.(어쩌면 너무 빨리 알아듣고 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긍할지도...;) 경청은 노력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반면, 상대 이야기는 관심 없고, 다른 이야기(라 쓰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에만 집중하는 사람은 경청이 뭔지 이해를 못하니 말해도 소용 없고요.
16/02/20 18:31
이야기를 반복하고, 중언부언하는 경우도 꽤 있죠.
누구나 말을 잘하는 건 아니니까요. 적당히 끊기 혹은 끊지 않고 들어주기. 사안별로, 경우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원칙만으로 살아가긴 힘들겠죠?
16/02/20 18:18
저는 반대로 제가 말을 하고싶어하는 쪽이긴 한데...싫어할거 같아서 숨 한번 크게 쉬고 억누르긴 합니다;; 간혹 조절 안되서 튀나오면 너무 후회가 되기도 하네요..유유
16/02/20 21:12
제가 글에 나오는 친구분 같은 사람인것 같네요. 반성하고갑니다. 평소 제 행실을 돌이키보면 정말 저만 몰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16/02/21 01:48
그런 사람들 보면, 본인은 오히려 다른 사람 얘기 놓치지 않고 거기에 맞는 주제로 이야기 이어나가는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그게 잘 고쳐지지는 않을 수도 있는데, 말해보면 나름 당사자는 반성하고 고치려고 노력할 수도 있을 겁니다. 서로 다른 모임에서 두어번 정색하고 하는 지적을 당하면 아 내가 문제는 문제구나 할 수도... 그러니 한번 진지하게 말씀해보시는 거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다른 곳에서 지적을 당해봤을 수도 있고, 또 이번이 첫 지적이라면 정색할 수도 있지만 조만간 다른 곳에서 또 지적을 당하면 친구분도 깨닫는 게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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