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1/22 19:42:32
Name 소야테
Subject [일반] Cosmos


한땐 밤하늘 바라보면서
홀로 눈물을 흘리곤 했지
수없이 많은 별무리 속에서
난 음...

첨을 모르는 시간 위에서
끝을 모르는 공간 아래서
부서져버린 티끌과도 같은
난 오...

끝내 난 사라지네
아득히 깊은 어둠 속으로
빛을 난 헤아리네
영원히 닿지 않을 꿈처럼

눈을 감고 날아가네
내 마음도 이미
작은 별이 되었네

끝내 난 사라지네
아득히 깊은 어둠 속으로
빛을 난 헤아리네
영원히 닿지 않을 꿈처럼

눈을 감고 날아가네
내 마음도 그 환희 속에
작은 별이 되었네


제가 요새 즐겨듣는, 김동률 1집의 5번 트랙 [Cosmos]입니다. 1집 , 즉 <망각의 그림자>는 김동률이 전람회와 카니발 활동을 마치고 솔로로 데뷔하면서 느낀 홀로 서는 설렘과 고독함, 두려움이 가득 담긴 앨범입니다. 수록곡인 '시작'과 '고독한 항해'에서도 그러한 감정을 절절히 느낄 수 있지요. 그렇기에 곡의 주제나 멜로디 같은 부분에서 김동률의 다른 음반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색다른 느낌을 준답니다.


'Cosmos'는 그중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곡인데요, 신디사이저의 동글동글하고 몽환적인 반주가 마치 내가 캄캄한 우주공간을 홀로 떠다니는 미아가 된 듯한 상상을 하게 합니다. 그렇게 영원히 어둠에 파묻혀 사라질 것만 같을 때, 어느 순간 음이 샘솟듯 솟구쳐오르고 마침내 발견한 빛의 탈출구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지요. 아득한 어둠 속에서 홀로 눈물을 흘리던 티끌 같은 존재가 끝내 환희에 잠긴 작은 별이 되는 여정. 한밤중 공원을 산책할 때 이 노래를 들으며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그렇게 센치해질 수가 없지요, 히히.


최근에 있었던 김동률의 인생 콘서트이자 고별 콘서트, 'The Concert'에서도 이와 비슷한 인상을 주는 편곡과 연출을 선보여서 굉장한 감동을 받았는데요. 해당 콘서트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따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문의 가사처럼 가수 본인에게나 관객에게나 '환희 속에 작은 별이 된', 결코 잊을 수 없는 아주 아름답고 멋진 공연이었거든요.


아 참. 'Cosmos'의 가사는 김동률의 단짝이자 또 한 명의 카니발 멤버, 우리의 작사하는 기계 이적이 썼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프로토스 너마저
16/01/22 20:47
수정 아이콘
추천 박고 갑니다.
영원한초보
16/01/22 20:59
수정 아이콘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인줄 예측실패...
그런데 어떻게 보면 연관이 있는 노래같네요
노래는 잘 듣고 갑니다.
SuiteMan
16/01/23 10:21
수정 아이콘
저도..크
미남주인
16/01/22 22:54
수정 아이콘
나훈아의 코스모스인 줄 알고 들어왔는데... 생각해보니 그 건 고향역이네요;;
16/01/23 02:13
수정 아이콘
와 진짜 좋아하는 곡인데.. 고향집 옥상에서 밤하늘 바라보며 듣던 기억 나네요. 우왕 그게 몇년 전인거지..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798 [일반] 판교 현대백화점 포켓몬데이 참가후기 [15] 좋아요6842 16/02/28 6842 1
63797 [일반] [스포] 자객 섭은낭 보고 왔습니다. [14] 王天君4231 16/02/28 4231 3
63796 [일반] [스포] 영웅본색 보고 왔습니다. [9] 王天君4851 16/02/28 4851 3
63795 [일반] [스포] 쿠미코, 더 트레져 헌터 보고 왔습니다. 王天君5073 16/02/28 5073 0
63794 [일반] [스포] 드레스 메이커 보고 왔습니다. [3] 王天君6796 16/02/28 6796 0
63793 [일반] 취준, 그 아픔들에 대해서 [62] 삭제됨10388 16/02/28 10388 17
63792 [일반] [야구] 한화 로저스, 차분해진 머리색 그리고 해프닝+기사추가 [49] 이홍기7146 16/02/28 7146 0
63791 [일반] 안철수의 이미지는 사실일까? [112] ArcanumToss13458 16/02/28 13458 12
63790 [일반] 권은희 의원의 고독했던 필리버스터 [61] 에버그린12242 16/02/28 12242 22
63789 [일반] 캐치 유 타임 슬립! - 2 튜토리얼 (본격 공략연애물) [11] aura4064 16/02/28 4064 7
63788 [일반] [야구] 검찰, 박기량 '명예훼손' 장성우 항소..'2심 간다' [31] 이홍기7111 16/02/28 7111 0
63787 [일반] 쇼생크 탈출 재개봉 보고왔습니다.!!(스포랄게...없구나..) [28] 파쿠만사5082 16/02/28 5082 1
63786 [일반] 타코야끼 (2) [7] 잉여잉여열매3602 16/02/28 3602 2
63785 [일반] 독일 언론에서 본 우리나라 필리버스터(2) [17] 표절작곡가8860 16/02/28 8860 13
63784 [일반] [프로듀스101] 네이버/공식후원/현재 순위 비교 [4] Leeka5524 16/02/28 5524 1
63783 [일반] 독일 언론에서 본 우리나라 필리버스터(1) [23] 표절작곡가10634 16/02/28 10634 6
63782 [일반]  대출을 거절 당하다 [13] ZolaChobo8300 16/02/28 8300 24
63780 [일반] 캐치 유 타임 슬립! - 1 (본격 공략연애물) [3] aura4619 16/02/27 4619 10
63779 [일반] 의외로 쓸모있는 국회 인터넷 사이트 안내 [32] 데오늬11304 16/02/27 11304 63
63778 [일반] 포켓몬스터 극장판 XY 후파 광륜의 초마신 감상문(스포X) [2] 좋아요4229 16/02/27 4229 0
63776 [일반] 타코야끼 (1) [11] 잉여잉여열매3936 16/02/27 3936 3
63775 [일반] 정말 정동영이 희대의 역적입니다. [55] 삭제됨8373 16/02/27 8373 4
63774 [일반] 언제부턴가 민주화운동 전력이 훈장이 아니라 주홍글씨가 되는 느낌입니다. [287] 에버그린15069 16/02/27 15069 5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