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12/18 16:21:52
Name 나타샤와당나귀
Subject [일반] 여자친구가 바람이 났다.
첫글이 이런 글이 될 줄 몰랐네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조언들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녀의 집앞에서 기다렸다가, 그 새로운 남자에게, 젠틀하게, 그녀가 이러이러한 애라는 것을 말해주고만 싶어요.
3년전의 내모습 같다고. 그녀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하나의 과장없이 다 사실이라고.
바보같은 일일까요..? 가슴이 터질것만 같네요.

====
3년간 만난 여자친구가 바람이 났다.
가족이 미국에 있어 매년 미국을 가는 나는 일년에 2주 길게는 4주씩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
그럴때마다 그녀는 1년차에는 전남친과 바람피고, 2년차에는 다른남자랑 자고, 이번엔 이직한 회사의 대리랑 바람이 났다.

지난 화요일, 귀국하자마자 잠자리를 같이 하면서 뭔가 다름을 느꼈고
'우리 처음에 얼마만에 잤지?' 하며 물어오는 그녀에게 '일주일' 이라고 대답해줬다.
'그 때 우리 키스도 같이 했었나?" 하며 되묻는 그녀. '아니 키스는 그전에 버스정류장에서 했었잖아'
그 때 느꼈던 위화감.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미국가있는 2주일 사이에 새로운 그남자와 키스와 섹스를 한번에 하고 우리와의 경험을 비교해봤던 것이리라 생각이 든다.

수요일날은 최종면접을 봤다. 마지막 카드의 최종 면접. 잘 보고 싶었지만 면접을 망치고 나와서 여자친구에게 잘 못본것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위로를 해주었지만 회사일때문에 저녁에 못 본다고 하였다. 우리 서로의 집은 걸어서 10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목요일날도 그녀는 회사에 행사가있다며 바쁘다고 했다. 이해해야지. 어쩔 수 없지.

금요일날 아침, 그녀에게 카톡이 왔다. '우리 시간을 갖는게 좋을 것 같아'. 새로운 남자가 있냐고 누구냐고 물었지만 그런게 아니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저녁에 우리의 추억이 있는 술집에서 만나 이야기를 했다. 내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힘들어 했던 그녀를 이해하고 미안했고 고마웠기에 시간을 갖자고 했다. 둘 다 많이 울었고 그녀를 집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이브날까지 시간을 갖고 이브날 만나기로 했다. 그날은 우리의 3주년이니까. 그때까진 그의 존재를 몰랐다.

토요일에는 긴 편지를 썼다. 얼마나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지. 얼마나 큰 의미인지. 내가 부족한 것들에 대해 더 잘하겠다는 다짐과 내 미래에 대해 조금만 믿어주면 좋겠다는 말을 썼다. 2장 빼곡히 쓴 편지와 카드 한장. 늦게 온다는 그녀에게 부담주기 싫어서 아파트 편지함에 넣어두고 왔다. 내 진심이 담긴 말들에 대한 피드백을 원했지만 그녀의 카톡은 짧았다. '편지 잘봤구 이브날 보장!'

일요일이 되었고 그녀는 친구들을 만난다고 했다. 왠지 느낌이 이상해서 저녁 10시쯤 그녀의 집앞으로 갔다. 10시반쯤 온 택시에서 그녀가 내렸고 옆에는 어떤남자가 있었다. 둘은 케잌과 쇼핑백을들고 다정한 모습이었고 그녀는 나와 눈을 마주쳤다. 하지만 그녀는 날 못본척 하며 그남자와 걸어갔다. 난 뒤에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남자는 둘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려 애썼다. 남자는 같은 회사 대리. 그녀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진짜 너무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앵무새처럼 그냥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는 느낌이었다. 거기서 화를 내면 그녀가 그냥 떠나갈것 같았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었냐고 묻자 그녀는 헤어지자고 했다. 헤어지자고 하며 그녀는 약간 짜증섞인 표정과 당당함을 내보였고 나는 그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울며 매달렸다. 그녀는 춥다며 집에 가봐야한다며 들어갔고 집에 와서 전화를 하였지만 그녀는 그 대리와 통화중이었다. 겨우 전화를 해 40분간 매달렸다.

일요일 밤에 1시간 반을 겨우 잔것 같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3시간 그다음날도 3시간.

월요일내내 매달리다가 이후로는 카톡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이브날 보지 말자고 카톡을 보내었고 그녀는 미안하다고 잘살라는 답을 보냈다.  감정이 무너져서 마지막으로 얼굴 한번보자고 오늘 저녁에 보자고 말했지만 그녀는 오늘 회사 송년회가 있어서 늦는다며 갈 때 연락한다고 했다. 나는 10시부터 그녀가 오길 기다리며 그녀 집 앞에서 기다렸지만 새벽2시까지 그녀는 오지않았다. 엄한집이라 들어오면 항상 12시 전후로 들어왔던 그녀. 분명 출장이라 하고 그 자식과 함께 있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추웠다.

그녀를 보내줘야만 하는 것은 알지만. 배신감과 분노, 슬픔이 뒤엉켜 옴짝달싹을 못하겠다. 그리고 제일 좆같은것은. 이럼에도 그녀가 싫지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미안하다고 해주면 모든 것이 괜찮아 질 것 같은데. 하지만 이미 그녀는 다른 곳에 가있는 걸 안다. 받아들여야 하겠지.

이글을 보면 자기이야기인줄 알겠지. 너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지가 않다. 내 마음에 이렇게 피눈물을 내고..
그자식이랑 불행했으면 좋겠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12/18 16:28
수정 아이콘
뭐라고 적을 말이 없는 글이네요.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그러는데도 만나신거 보면 정말 많이 사랑하신거 같네요.

'힘내세요' 라는 뻔한 이야기밖에 드릴게 없습니다.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6:3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결국은 저 혼자 이겨내야 하는거겠죠.
힘내겠습니다.
아수라발발타
15/12/18 16:28
수정 아이콘
마음은 아프시겠지만 정말 잘 헤어지신것 같아요.... 아마 본인도 알고 계실겁니다

자르세요.... 가장 잔혹한 복수는 "잊어버리는것"입니다
15/12/18 16:28
수정 아이콘
인과응보죠..

그런 인간도 똑같은 경우로 똑같이 피눈물 흘릴 날이 분명히 옵니다. 힘내세요.
목화씨내놔
15/12/18 16:30
수정 아이콘
아자!!! 힘내고 화이팅!!
15/12/18 16:30
수정 아이콘
지금은 많이 힘드시겟지만, 나중가면 저런 '인간'이 본인 인생에서 걸러진게 행복한거라는 걸 아시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마리아나스
15/12/18 16:42
수정 아이콘
제가 전하고픈 표현입니다. 깔끔한 문장 맘에 확 와닿네요.
반복문
15/12/18 16:31
수정 아이콘
꼭!
BraveGuy
15/12/18 16:33
수정 아이콘
밑 글에서 들은 언니네이발관의 애도가 생각나네요..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6:36
수정 아이콘
지금 듣고 있는데 딱 제 마음이네요. 벌레가 되어버린듯한.
비둘기야 먹자
15/12/18 16:35
수정 아이콘
이런거 보면 진짜 바람은 먼저 펴야되는거 같기도 하고 아 애매하네요. 암튼 빨리 충격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15/12/18 16:35
수정 아이콘
지금은 괴롭지만 더 깊은 사이가 되기 전에 빨리 끝난 게 다행스러워질 날이 꼭 옵니다. 힘내시고 괜히 그녀의 새 남자와 엮이지 마세요. 멘탈이 무너진 신중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행동은 이불킥을 양산합니다.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6:42
수정 아이콘
모든 친구들도 같은 말을 하는데 저만 인정을 못하고 있네요. 저만 우스워지는 길이겠죠. 마음을 잡아봐야겠습니다. 많이 감사해요.
15/12/18 16:36
수정 아이콘
그녀를 보내주는 게 아니라 그녀에게서 벗어나신 거라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런 여자에게서 벗어났다. 다행이다.' 라고 말이죠.

부디 상처가 오래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더 좋은 사람 '분명' 만나실 거예요. 그 과정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강정호
15/12/18 16:37
수정 아이콘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절대로 잡지 마세요. 당장은 많이 힘드시겠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내셔야 합니다. 잘못 한 사람이 무너져야지 왜 엄한 사람이 고통받아야 할까요.
15/12/18 16:38
수정 아이콘
15/12/18 16:42
수정 아이콘
참 다행이네요 더 늦기전에 알았으니까요
더 좋으신 분 만날수 있으실꺼에요

파이팅!
초식성육식동물
15/12/18 16:43
수정 아이콘
세상에.. 3년을 만나시면서 해마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매달리신거네요. 정말 지독한 사랑인데... 옆에서 어떤 말씀을 드려도 안 들리실것 같습니다. 오늘 한 발 뒤돌아서서 울고 내일은 더 한 발 뒤돌아서서 울고.. 우는 수밖에 없죠. 미워하면 더 비참하니까, 그냥 울기만 해요. 네?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6:50
수정 아이콘
그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차라리 미웠으면 그냥 미워졌으면 욕하고 끝낼수 있을 것 같은데.. 서울 어디를 가도 그녀와 갔던 곳, 같이 여행도 너무 많이 다녀서 바람쐬러 다녀올 수 도 없네요. 혼자 우는 수밖에 없겠죠ㅠ
15/12/18 16:44
수정 아이콘
한쪽의 마음이 떠났지만 한쪽의 마음이 남았을때, 마음이 남은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럽죠.

힘드실때네요... 마음 추스리시고 좋은 인연 만나시길..
원해랑
15/12/18 16:47
수정 아이콘
사람은 변할 수 있긴 하지만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글쓴님이 무언가 잘못을 했다고 자책하진 마세요. 그냥 저 분이 저런 분인 거에요. 아무리 마음이 크고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도 안 되는 것이 있더라구요... 지금이야 어떤 말도 들리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잘 추스르시길 바랍니다.
그리움 그 뒤
15/12/18 16:4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가장 좋은 복수는 전여친보다 훨씬 더 좋은 여친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는 겁니다.
제일 바보같은 짓은 전여친이 돌아오고자 했을때 받아주는 겁니다. 같은 싸이클의 반복일 뿐인데요.
예나찡
15/12/18 16:48
수정 아이콘
얼른 별일 없이 사시길,,,
15/12/18 16:52
수정 아이콘
미워해봐야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 사람이 비참하게 헤어지고 해봐야 그런 사실을 알게 된 글쓴 분만 더 가슴이 아프실꺼예요.
차라리 잘되었다고 생각하고 완전히 잊는게 더 나을꺼 같습니다.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6:55
수정 아이콘
제가 속이 좁은걸까요.. 저 버리고 간 그사람이랑 행복한꼴을 못보겠어요.. 그사람한테 의혹의 씨앗을 심어서 그 관계가 깨어졌음 좋겠어요. 하지만 다들 말리시니 제가 지금 눈이 멀어서 진실이 안보이는거겠죠..
애패는 엄마
15/12/18 17:01
수정 아이콘
미움이고 뭐고 놓아야 평화로워집니다. 그여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여자가 잘못되는 상황다는 잘되고 잘못되고 신경을 안 쓸때가 님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죠. 잘못되기를 바란다는 건 그렇지 못하면 님은 계속 신경쓸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니깐요.
카레맛똥
15/12/18 16:53
수정 아이콘
똥차 뒤에 벤츠온다는 말이 어쩔땐 진리죠.
똥차는 빠르게 치울수록 좋은겁니다.
수면왕 김수면
15/12/18 16:57
수정 아이콘
글 쓰신 분 아이디의 상태가..... 응앵응앵 하고 울어봅니다.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7:00
수정 아이콘
제게 나타샤였던 여자인데.. 그녀랑 깊은 산속으로 가고싶다고 생각했는데 참 ㅠ 울컥하네요
수면왕 김수면
15/12/18 17:01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본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여담이지만 전 학부때 정확히 반대의 상황을 겪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었고 여자친구가 미국에 가족들이 있어서 다녀오곤 했죠. 그 때 마다 정확히 여자친구는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다가 그 정황이 제게 걸리거나, 여자친구과 공통으로 알고 있는 지인에게 걸려서 제게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한번은 싸우고 넘어가고, 두 번째는 헤어졌습니다. 이후 어떻게 되었나? 하하, 인생사에 사필귀정은 항상 존재합니다. 걱정 마세요. 이 소문이 돌고돌아 결국 "전" 여친의 등에 비수가 되어 박힐겁니다.
사티레브
15/12/18 16:58
수정 아이콘
축하드릴 일이라 생각됩니다
역설적이고 잔인하게도요

기본에 충실한 평범한 애정의 감정선을 가진 여성분을 만나시길 바랄게요
입 다물어 주세요
15/12/18 16:59
수정 아이콘
제 경우도 비슷한데요.
바람을 4번을 폈고 4번째에 헤어졌죠.
저의 전 그녀는 4번째에도 제가 헤어지자고 안 했으면 2명 동시에 만날 기세였어요.
임신했을 때 아기가 누구의 아기가 될지 모르는 그런 상황인거죠.

어쨋든 그런 바보같은 상황을 힘겹게 정리하고 저는 다시 그녀와 연락을 시작했습니다.
친구로 지내기로 했어요.
물론 잠자리도 가끔 가집니다. 어떤 상황이면 잘수 있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요.
만나는 남자가 있던데 신경 안 씁니다. 하지만 신경 쓰인다고 그녀에게 말해줍니다.
관심이 필요한 그녀는 그 남자에게 저에 대한걸 말하고는 싸웠나봅니다. 자기를 이해해주지 않는 다며 한탄하네요. 참으로 쌤통입니다.
제가 옆에서 버티고 있는 이상 그녀는 깊은 사랑 따윈 받지 못하겠죠.
제가 결혼할 때까지는 이대로 지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쪽에서 저를 차단할 일은 거의 없거든요. 앞서 말했듯이 관심에 목마른 여자라...
이게 제가 하기로 한 소심한 복수입니다.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고 그 기억이 트라우마 수준으로 변할 것도 알아요. 힘내세요.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7:05
수정 아이콘
제 전 여친도 비슷한 것 같아요.

외동이고, 친구도 많지 않아요. 여자들의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친한친구조차 자주만나지도 않구요.
사람이 그리운 친구에요. 남자들의 관심을 좋아하고 여지를 남기는 타입.
앞으로도 그렇겠죠. 곁에 있는 어떤 남자가 없어지면 제게 연락이 오든 다른 남자를 만나든..

하지만 그냥 3년간 당하기만 했다는, 그리고 마지막까지 예의를 안지키는 그녀에 대한 배신감과 복수심은 어떻게 내려놓아야 할 지 모르겠네요.
입 다물어 주세요
15/12/18 17:21
수정 아이콘
뭐 사람이 다 그렇죠.
나 좋다고 옆에서 살랑살랑 대면 내 마음도 살랑살랑할 겁니다. 그건 이해하지만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줘야 하지않나 생각하게 돼요.
더군다나 자기를 엄청 사랑해주고 있는 사람인데 말이죠.
저는 저 증상을 설렘 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저런 사람이랑은 안 만나려고요. 지금은 연애하기 전에 간을 좀 많이 봐야겠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좀 필요하실거에요.
친구들 많이 만나시고 일도 열심히 하시고
speechless
15/12/18 17:07
수정 아이콘
정말 후덜덜 하네요..
언능 정리하시고 좋은 분 만나셨으면 좋겟습니다
입 다물어 주세요
15/12/18 17:24
수정 아이콘
정리는 천천히 하려고요.
몇주에 한번 만나는게 전부라 크게 에너지도 안들어가니까요.

저도 좋은 여자 빨리 만나고 싶네요 ㅠㅠ
히로&히까리
15/12/18 17:56
수정 아이콘
결혼하고 애 둘 있는 삼십대 후반 유부남입니다.

마음을 편히 내려놓으시고, 정리는 천천히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15/12/18 17:00
수정 아이콘
사람이 어찌 그럴수 있나 싶네요 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15/12/18 17:01
수정 아이콘
참.. 슬프네요... 진부한 댓글달기 싫지만, 사랑은 더 많이 하는쪽이 '을'이다.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언젠가 새로운 사랑 찾으시기를.....
그 때 오늘 이 글을 다시보면서 "그땐 내가 왜 그랬지?"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7:09
수정 아이콘
가장 애통한 것은..
어려운 시절, 그리고 어린시절을 함께 했던 오랜 연인과 결혼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워요.
여자를 잘 믿지 못할것만 같은 것도..

하지만 견뎌내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뽀로뽀로미
15/12/18 17:03
수정 아이콘
괴로운 상황이지만, 상대가 바람나서 헤어지면 그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욕할 수 있기에 불행 중 다행입니다.
정말 좋은 사람인데 헤어지면 평생 가슴에 남지요.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7:06
수정 아이콘
그것도 그렇네요. 정말 좋은 사람인데 나를 싫다고 하면.. 놓아주면서 참 힘들 것 같아요.
speechless
15/12/18 17:05
수정 아이콘
이런 사람이라는 걸 알았으니 차라리 잘됬다고 생각하세요.
약속과 신뢰라는 게 없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과 더 깊이 가게되면
그때는 더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15/12/18 17:07
수정 아이콘
어... 엠팍에서 보고 여기서 또 보게 될줄이야..;
세번이나 바람을 피웠던 사람인데.. 원래부터 가망이 없다는걸 알고도 좋아서 곁에 계셨던건가요.. ㅜㅜ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7:23
수정 아이콘
ㅠㅠ조언이 필요한데 오히려 이런건 주변사람들한테 말하기가 힘들어서요..
가망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잠깐 한눈 팔고 실수한거라 생각했었죠..
15/12/18 17:08
수정 아이콘
슬픈일이네요 수많은 감정이 갈곳을 잃고 헤어진다는것 자체가요
우습게도 사실 어떤이유로 헤어지는지는 인생에 그렇게 큰 의미는 없더라구요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 시절이 있을뿐이죠.
이럴때일수록 나타샤와당나귀님이 스스로를 사랑하시길 바래요.
제 친구분이였다면 무조건 목표를 정해놓고 운동을 하루 2시간씩 하라고 했을거에요.
그 어떤것보다 이별을 건강하게 보낼수 있다고 장담하면서요.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7:22
수정 아이콘
네! 운동프로그램 다운받아서 하면서 금주 중입니다. 제가 술을 참 좋아하는데 지금 술마시면 안될것만 같아서..
이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 위해 노력할게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15/12/18 17:09
수정 아이콘
지금이야 감정이 아직 있을때라서 잘 모르시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남에 따라 그와 비례 하게 얼마나 "미친X을"내가 좋아했고 만났다는걸

알게 되는 시간이 올겁니다.

힘내시길 바래요. 어차피 여자는 많습니다.!!
15/12/18 17:15
수정 아이콘
바람끼는 못없애요
한번바람핀 사람은 계속 핀다고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헤어진걸 다행으로 생각해야죠..
저도 상대가 바람펴서 헤어졌었는데 결국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물론 가끔씩 생각나긴해요 그럴때마다 제발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길 빌죠..
힘내세요
15/12/18 17:2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랬는더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구요....
화이팅
마스터충달
15/12/18 17:30
수정 아이콘
이것도 다 지나가리라...
어이!경운기
15/12/18 17:34
수정 아이콘
결혼전에 이런 일이 생긴게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 일로 인해 마음 굳게 먹고 운동 및 자기관리 열심히하고
하는 일도 더 열심히 해서 오히려 지나고 보니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좋은 여자도 많습니다.
파란아게하
15/12/18 17:36
수정 아이콘
그 여자 입장에선 딱히 바람도 아닐겁니다
타이밍 맞춰서 갈아탄거지

새 남친한테 젠틀하게 그녀는 이런애다 저런애다
하는 행동은 그 남자의 승리감만 채워주고
나중에 님만 이불킥 뻥뻥하실 겁니다.

실컷 슬퍼하고
시간 지나 다른 좋은 분 만나세요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7:43
수정 아이콘
정말 그럴까요..? 저는 이런말 들으면 절대 믿음은 안가고 적당히 헤어질것 같은데..
하아
15/12/18 18:28
수정 아이콘
아마 제가 그 대리라면... 그런 말을 듣게 된다면
더욱 부담없이 가볍게 여자친구분을 대할 것 같습니다.
단순한 엔조이로 말이죠.
이미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를 만나서 쾌락을 즐기는 사이라면 뭐 결혼까지는 생각하지 않을 거에요. 보통은...
nearfield
15/12/18 17:45
수정 아이콘
이런 말씀을 드리면 힘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다음번에 만나는 여자와 행복하게 연애를 하다보면 왜 그런 애를 만나면서 고생을 했는지 지난 시간들이 아까워지는 순간이 분명 올겁니다.
힘내십쇼. 혼자 계시지 말고 친구들 불러내서 술도 좀 드시구요.
이코님
15/12/18 17:45
수정 아이콘
이런사연들 저도 겪어보고 주변에서도 여럿 겪은케이스라 보통 이런경우에 흔히들 다음에 더 좋은 사람만난다 그여자는 벌받을꺼다 이런식의 댓글들이 많은데 사실 다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사람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을 평생 못만날 수도 있고 바람난여자가 행복하게 다른남자와 잘살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여자가 불행해지면 본인은 행복해 지나요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운좋게 더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면 그래 이럴려고 그랫나보다 생각하는건 자기 합리화일뿐입니다. 그여자가 불행해졌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래서 다시 돌아와서 내가 잘못했다고 빕니다. 그런다고 예전같을수 있을까요. 중요한건 사랑은 각자 하는겁니다 글쓴분은 글쓴이 방식대로 사랑을 한것이고 그녀도 마찮가지입니다. 누가 잘못했느냐 심판하는건 아무것도 나아지게 하지않아요. 그녀를 사랑했던 당신의 모습을 부정하시 마시고 본인에게 사랑이란 무었인지 부족한점은 없었는지 왜 나를 떠났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오래 갖길 바랍니다. 사람을 보는 눈도 키워보시구요..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으로써 안타깝기도 하면서 한참 지난 입장에서 예전의 나에게 하는 말이다 하고 댓글 적어봅니다.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7:56
수정 아이콘
말씀 감사합니다. 권선징악을 믿지 않는 저로서는 이코님 말씀처럼 그녀가 그사람과 행복할 것만 같아서 그게 참 힘드네요. 이게 다 미련이고 제가 못놓고 있어서이고 결국 나 자신을 찾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울분을 그냥 참고있는게 쉽지만은 않네요. 악순환을 끊는 역할을 항상 제가 해야만 하나 싶고. 그들을 용서하고 제 갈길 찾아나가는 그런 큰 사람이 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노력해볼게요.
우리는 하나의 빛
15/12/18 18:20
수정 아이콘
댓글 추천드립니다..!
王天君
15/12/18 19:57
수정 아이콘
맞아요
보로미어
15/12/18 23:20
수정 아이콘
아 크게 공감이 갑니다. 이코님 의견 감사합니다.
엠마스톤
15/12/18 17:49
수정 아이콘
하... 힘내세요. 제가 다 열받네요.
15/12/18 17:58
수정 아이콘
이런 상황에 이런 말씀드리긴 뭣하지만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솔직히 사람인이상 바람피는 실수는 할수 있지만 자는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좋은분 만날테고 그땐 여자분께 더 솔직해지시고 여자의 투정에 귀를 기울여 이해해주고 배려해주세요~

가장 훌륭한 복수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더 행복나고 나은 사람이 되는겁니다. 아마 글쓴분께서도 머리로는 다 알고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5/12/18 18:00
수정 아이콘
그냥 지금 싹 잊어버리고 아무런 연관없이 지내시면 원하시는 복수가 됩니다.
다른건 그냥 이불킥감 뻘짓이예요
15/12/18 18:04
수정 아이콘
일단 굉장히 힘드실텐데..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그 새로운 남자분에게 과거 바람끼와 모든것을 다 폭로하는게 어떨까 싶네요.

그래봤자 본인만 더 힘들다, 용서하고 잊는게 가장 빠르다, 남이 더럽다고 나까지 더러워질 필요 있나..등등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렇게 복수하는게 미련도 슬픔도 종결짖기에는 가장 좋은 방법 같아요!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8:08
수정 아이콘
그런 말 들으면 새로운 남자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정말 괜찮고 마음에 드는 여자라면...
15/12/18 18:46
수정 아이콘
오히려 그 남자분에게도 정말 도움되는 말 아닐까요?

3년간 3번 바람났는데.. 99% 이번 남자분이랑 사귈때도 바람날테니
구국의 창조경제
15/12/18 18:07
수정 아이콘
그 따위로 만난 년놈들은 결국 말로가 안 좋습니다, 처음에 마냥 좋을땐 몰라도 결국 서로를 못믿거든요. 힘내세요.
15/12/18 18:11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정말 응원해드리고 싶지만 무미건조한 댓글 다는것 이상으로 해줄수 없어서 제 마음이 아쉽습니다.
왜 더 좋아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을이 되어야 하는지 참 슬픕니다.
힘내세요!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8:58
수정 아이콘
마음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들 이렇게 시간들여 위로의 말씀남겨주시니 정말많은 힘이됩니다.
물키벨
15/12/18 18:16
수정 아이콘
폭로하는게 마음이 편해지는 길이면, 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프로아갤러
15/12/18 18:26
수정 아이콘
복수하셔야죠
바람숲
15/12/18 18:40
수정 아이콘
행복은 반복성에 있고 쾌락은 일회성에 있다.
작고 반복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권태를 맞닥뜨리고 강하고 일회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은 허무를 맞이한다.
인간의 삶은 권태와 허무 사이를 끊임없이 운동하는 진자와 같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난 후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감상평이랍니다.

그리고 그 어떤 인간은 어느 날 죽는다고 이동진은 말을 더하더군요.

제가 제때 결혼해서 이쁜 딸과 아내와 잘 살고 있는데 요즘 삶이 권태롭습니다. 삽십대 중반인데 말이죠.

지나놓고 보니 첫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람과 헤어지고 매일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들었던 대학교 시절을 떠올리면 다른 감정이 문득 듭니다.

힘드시겠지만 힘내십시오.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9:03
수정 아이콘
가슴에 와닿는 말이네요. 그녀는 권태였을지 허무였을지 모르겠어요. 둘다였을지도 모르겠구요. 두개의 진자의 주기가 일치해서 헤어진것 같기도하고. 저도 나중에 저랬을까 싶기도 하고 생각이 많습니다. 다들 가지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남지만 전 갑자기 길이 사라진것만 같은 느낌이네요.
이쁜 따님과 아내분이 있는 바람숲님의 삶이 참 부럽습니다. 저도 언젠간 정말사랑하는사람과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네형
15/12/18 18:44
수정 아이콘
그 느낌 압니다. 글에서 절절히 느껴지네요.
축하드려요.
오프로디테
15/12/18 18:46
수정 아이콘
시간이 약이더라구요.
당장은 무슨 말로도 위로가 되질 않고, 미친듯이 아프고, 생각나고 그러실 것 같지만
그래도 견디면 더 좋은 인연, 더좋은 사람이 나타날겁니다.
그동안은 운동도 좋고, 일도 좋고, 술도 좋고 뭐라도 견딜 수 있는 걸 찾아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아프시겠지만 꼭 기운내세요.
후따크
15/12/18 18:47
수정 아이콘
여자분은 누굴 만나든 평생 저럴겁니다. 모든 남자가 여자분의 자존감과 외로움 충족을 위해 지나가는 사람이 될 뿐이니까요. 그 결핍은 글쓴 분이 채워줄 수 없습니다. 그 누가 와도 못채울 것이고요. 따라서 폭로는 별 의미가 없어요. 그것을 인정하고 적당히 모른 척 혹은 별 문제 안되는 척 해야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정도로 여자분을 원한다면요.)

그런 일을 몇 번 겪고도 여자분을 사랑하는, 그와의 관계에 대한 님의 욕망은 무엇입니까? 잘 맞는 섹스? 잘 통하는 대화? 화려한 외모? 따뜻한 지지? 이사를 가는 것도 좋습니다. 물리적 거리를 두고 다른 세상을 만나세요. 욕망의 굴레에 갇힌 것은 그녀요, 님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나타샤와당나귀
15/12/18 19:07
수정 아이콘
저의 욕망은 글쎄요. 그녀와의 관계 그 자체 아니었나 싶어요. 그녀는 이쁜외모 쾌활한 성격 따듯한 지지 모두를 갖고 있었지만.. 우리가 함께했던 순간순간들, 그때 기억나? 하면서 같이 웃을 수 있었던 순간들. 그것들이 송두리채 없어지는 것 같아서 힘든 것 같네요.
Anthony Martial
15/12/18 19:01
수정 아이콘
이제 합법(?)적으로 다른 여성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축하드려요!!! 부럽습니다(?)
야구로 치면 FA 되셨습니다. FA대박 내시길!!혹시 압니까 메이저리그 가게 될지
15/12/18 19:05
수정 아이콘
많이 미워하시고 그것이 본인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음 합니다.
개인적으론..저런 사람을 미워하지말라고 못하겠습니다.뉴스에 안나올 정도로만 참아주시길.....
그런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희석되리라 확신하니까...
15/12/18 20:32
수정 아이콘
시간이 약이란 말 정말 맞더라고요
참으세요 다 지나갑니다
15/12/18 21:05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훨씬 더 좋은 여성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분이란 느낌이 옵니다.
화이팅!
The Special One
15/12/18 21:11
수정 아이콘
미워할수 있다면 그나마 낫습니다. 정말이에요. 내 잘못으로 정말 좋은사람 가슴에 대못박으며 헤어지면 평생 벗어나질 못합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YORDLE ONE
15/12/18 22:15
수정 아이콘
그따위로 바람피고 다른 사람에게 가면 행복할거라고 착각하는 그 애처로움을 비웃어주고싶습니다.
15/12/18 22:22
수정 아이콘
아마 나타샤님 같은 사랑을 한 사람이 드물거에요. 남들보다 더 전쟁같은 불같은 사랑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좀 편하실듯ㅜㅜ
다음 사랑도 불같은 전쟁같은 사랑하세요~ 넘 뜨겁워서 화상 입더라도 그런 사랑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더 많아요ㅜㅜ
Fanatic[Jin]
15/12/18 22:51
수정 아이콘
그 여성분.

대리가 다른 여자랑 바람나서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될겁니다.

힘내세요!
블루레인코트
15/12/18 23:30
수정 아이콘
사람사는게 다 비슷하네요 제버릇 개못줍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옵티머스프라임
15/12/18 23:37
수정 아이콘
성향자체가 외로움을 못 견디는 여성이 있는거 같더라구요.
이런 여성이 미모까지 겸비 했다면 남자가 기피해야 할 여성 1순위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여성의 경우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계속해서 채워주지 않으면 언제든지 다른 남자로 갈아탑니다.
그리고 이런 여성의 경우 끼도 잘 부려서 남자들을 잘 홀리기 때문에 갈아타는 속도도 광속입니다.

이런 여성을 만날때는 사랑을 깊게 하기 보다는 언제든지 갈아탈 생각을 하고 가볍게 만나야 합니다.
for4ndroid
15/12/19 01:30
수정 아이콘
비슷하다면 비슷하고 다르다면 다른 상황이었는데요. 1년 반 정도요.

끝이 난 다음에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라는 말을 제 방식대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안 그랬어야 했어요. 아예 첫 번째부터 안 그랬어야 한다고 생각도 많이 했구요.

처음에는 억울했구요, 그 다음에는 화가 났구요. 지금은 궁금하기는 한데 연락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이런데 3년이나 만났다는 글쓴 분께서는 어떠실지...

가장 와닿는 것 이코님?의 댓글입니다. 그리고 위로 드리고 힘내세요. 어떤 방식으로든 잘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나타샤와당나귀
15/12/19 08:37
수정 아이콘
만난 년수로 사랑의 크기가 달라지지는 않겠지요.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저도 억울하고 화가나네요. 그리고 마지막 모습까지 아무런 예의도 없어보여서..
말씀 감사합니다.
for4ndroid
15/12/19 22:56
수정 아이콘
댓댓글 달자면...

제 경험은
알던 후배랑 서로 1년 가까이 짝사랑하다가(서로 좋아한다는 걸 몰랐던 거죠)
어찌어찌 연애하게 되었는데 한 달 연애하고 헤어지고 1년 반 동안 서로 질척거리다가 끝이 났죠.
1년 동안 좋아하다가 왜 헤어졌냐고 묻는다면,
걔는 바쁘고 여유가 없었다고 하겠지만

막상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저는 정말 실망 많이 했습니다. 어떤 사람의 바닥을 보게 된 기분이었어요.
(실망 많이 한 것 중에 하나가 걔 주변에 썸타는 것처럼 남자가 많았다는 건데
그것 때문에 제일 화가 났었고 제가 억울했었던 건 맞지만, - 그런 거죠. "아니 1년 동안 남몰래 나 좋아했다면서 남자관계가 왜이래??"
지금 생각해 보면 꼭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성격상 다른 이유 때문에 일찍 헤어졌을 것 같네요.)

헤어지고 1년 반 동안 연락하지 말자고 서로 약속해 놓고서는 먼저 연락 온 건 항상 후배였습니다.
처음에는 미련이 남아서 연락해주고 힘들때 마다 힘든일 생겼다고 하소연하고 그런 게 고마웠는데,
나중에는 정말 화가 나고 억울했어요.

왜냐면 저는 그 후배한테 짧은 연애 동안 인간적으로 너무 많이 실망해서,
"아 이 인간한테는 내 속 이야기 절대 못하겠구나" 싶었는데
걔는 사소한 일 큰 일 가리지 않고 힘들 때마다 낮에도 밤에도 새벽에도 저한테 전화해서 이야기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그러니
처음에는 아 그래도 내가 얘한테는 좋은 모습만 보여줬구나, 얘는 나의 좋은 모습만 봤구나 싶어서 자기위안을 삼다가
나중에는 스스로 호갱님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아니 왜 그렇게 내가 고맙고 힘이 되면 있을 때 잘하지? 싶기도 하고, 힘들다는 이야기 들어주면서 속으로 걔를 비웃기도 했구요.

여튼 결론은
짝사랑 오래 했는데 막상 연애해 보니 너무너무 이건 아니다 싶어서 헤어지고 나니까,
내가 짝사랑하던 걔는 환상이었나, 싶기도 하고
이제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일정 선을 넘어간다는 것에 두려움이 생깁니다. 그게 제일 짜증나요.
뭐 그런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겠지 하고 쿨해지지 못하는 제가 한심하기도 하고요.

뭐, 노래 추천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마음 아플 때(지금도 가끔은) 꼭 제 마음과 같던 노래가 '가을방학 - 잘 있지 말아요'였습니다.
잘 추스리시고 힘내세요.
나타샤와당나귀
15/12/19 23:18
수정 아이콘
한꺼풀 상대방에게 다가갈 수록 밖에서 보았던 그사람의 모습과는 달라서 실망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그 모습이 바람이었고 for4ndroid님께는 그 후배의 썸타는 모습 및 성격이었고..
그래도 참 좋은 모습으로 기억 되신 것 같아요. 좋은 분이시니까 또 다른 괜찮은 사람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힘드시면 전화는 받지 않으셔도 될 것같아요. 님께서 아쉬울 건 없으니까. 근데 또 당사자 입장에선 그 애틋함과 복잡미묘한 감정이 남아서
받게 되겠죠. 저도 그럴거같아요 아마.

저는 지금 제맘에 맞는 노래가 - Like a Fool - 키이라 나이틀리 네요.
그래도 조금씩 날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조현영
15/12/19 02:51
수정 아이콘
옛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미움은 그림움이다



힘내세요 시간이지나면
혀어업상
15/12/19 12:14
수정 아이콘
두 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죠.
잘 하셨습니다. 지금에라도 벗어나서 다행이네요.
15/12/19 18:49
수정 아이콘
저런분이랑 결혼 안한게 천만 다행입니다.
눈바람
15/12/19 22:24
수정 아이콘
세상에, 사귀는 와중에 다른 남자와 xx한 것을 님께서 안 것은 차치하더라도 왜 그렇게까지 매달리셨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나타샤와당나귀
15/12/19 22:42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머리로는 제가 먼저 욕하고 헤어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매달리고 있었네요.. ㅠ
도저히 놓칠 수 없을 것 같고.. 없으면 제가 죽어버릴 것 같아서요. 그래서 잡았던것 같아요
결국 잡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힘드네요
다시해줘
15/12/20 15:11
수정 아이콘
시간이 약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약이예요. 억지로라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정을 주고 사랑을 하세요! 잠시라도 쉬지 마세요.
15/12/21 09:34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을 만나보았고 많은 슬픔도 겪어보았습니다.
단언컨데 저런 부류의 사람은 꼭 동일하거나 그보다 더한 아픔을 겪습니다.
잘 헤어지신 겁니다. 나중에 꼭 그렇게 생각하게 되실 겁니다.
나타샤와당나귀
15/12/21 13:37
수정 아이콘
사필귀정이란 말, 인과응보란 말 과연 맞는 말일까요. 그렇게라도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니 그렇게 믿고 살아가는 것 아닐지..
이런 우울한 생각이 자꾸드네요. 하지만 꼭 그 둘에게도 제가 겪었던 아픔들이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말씀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3562 [일반] 美 과학자들 "인공지능·로봇, 대량실업 몰고 올 것" [176] 군디츠마라14445 16/02/15 14445 4
63557 [일반] 출산후기... 이렇게 아들바보가 되어갑니다. [86] 밀란홀릭6586 16/02/15 6586 36
63427 [일반] 바둑, 연극, 파나소닉.. 아버지. [16] Demicat5366 16/02/05 5366 43
63384 [일반] 쾰른 집단 성폭력 사건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199] 에버그린21425 16/02/02 21425 43
63309 [일반] 한국과 브라질의 비슷한것들, 반대인것들? [41] Brasileiro12502 16/01/28 12502 20
63287 [일반] 어쩐지 길어져 버린 제주도 여행 이야기 [26] 퐁퐁퐁퐁7301 16/01/26 7301 11
63281 [일반] 본의 아닌 제주 유배기(?) [41] divine12039 16/01/26 12039 41
63261 [일반] 응답하라. 제주도ㅜ [80] 파란무테11899 16/01/24 11899 1
62841 [일반] 동네형 님의 럼블롤러 재능기부후기 [6] 지나가던선비5387 15/12/30 5387 0
62739 [일반] 12/23 헌법재판소 주요 결정들 [14] NightBAya7257 15/12/24 7257 12
62631 [일반] 여자친구가 바람이 났다. [100] 나타샤와당나귀15819 15/12/18 15819 25
62626 [일반] 나의 연극이야기 2 [12] 정짱4295 15/12/18 4295 3
62420 [일반] 뜬금없이 1등석에 타 봤던 이야기 [36] Rorschach14489 15/12/07 14489 5
62254 [일반] [2][우왕] [연애] 오늘 생일인데 남친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요 ㅠㅠ [104] 단호박17391 15/11/28 17391 6
62098 [일반] 일진 나쁜 사람이 탄 택시 [11] The xian7029 15/11/19 7029 4
62093 [일반] 운전면허시험장 다른곳보다 빠르게 취득할수있는곳 소개합니다. [39] karalove13360 15/11/18 13360 2
61866 [일반] 김문돌 이야기 -16- [12] 알파스4141 15/11/05 4141 6
61642 [일반] 재계가 최저임금에 제동을 걸자고 합니다. [132] 라뷔15889 15/10/23 15889 9
61605 [일반] 나는 과연 행복해 질 수 있을까? -4-[완결] [45] 달달한사또밥5419 15/10/21 5419 6
61604 [일반] 김문돌 이야기 -11- [17] 알파스3535 15/10/21 3535 12
61601 [일반] 여러분들의 차는 어느 가문 출신인가요?... [38] Neanderthal10392 15/10/21 10392 7
61312 [일반] 누군가 게임을 한다는 건, 다른 누군가에겐 어떤 의미인가 [52] 테바트론5068 15/10/04 5068 6
61236 [일반] 특별했던 제주도 49박 50일 여행기(4) [13] 오빠언니3683 15/09/29 3683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