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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30 10:34:51
Name [NC]...TesTER
Subject [일반] [세상읽기]2008_0530
[테스터의 세상읽기]2008_0530

이 세상엔 수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또한 수많은 정보도 생겨나고 소멸되죠.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과 정보들이 있어,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한번 정도는 생각하고 싶은 일들,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편하게... 이 세상읽기는 정답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의 말도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바쁘시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만하다는 것. 이것으로 족합니다.


1. 뻘소리

시국이 어지럽다 보니 역시나 궤변론자(이하 궤)와 방관주의자(이하 방)는 나를 불러냈다. 술 한잔 기울이며 우리 셋은 늘 그렇듯 말싸움을 시작한다. 나는 방청객이고 둘은 논객으로 변하여 어지러운 시국에 대해 준비 과정 없이 바로 배틀은 시작된다.

궤 : 이보게, 방…요즘 돌아가는 거 보면 참 시끄럽지 않나? 이명박 정부가 이제 100일 정도의 시간을 보냈는데 역대 어느 정권에서 이렇게 빨리 시끄러운 시국을 만들었겠나? 지금 보면 인터넷을 중심의 여론과 전통 오프라인 여론 간의 힘겨루기가 아주 재미있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방 : 그러게 말일세. 시대가 많이 바뀌기도 했네. 인터넷 발달이 전통언론의 기득권을 가만두지 않으니 말일세. 그나저나 이 부분보다는 요즘 일어나고 있는 촛불시위에 대해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불법이네 강압이네 하고 서로 치고받고 아주 난타전일세?

궤 : 허허허, 불법이고 강압이고 그게 다 뭐가 중요한가? 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고, 합법적으로 했던 것이 왜 도로 점거를 통해 불법화 되었는지를 이해해야지

방 : 그거야 조용히 하면 아무도 안 알아주고, 좀 더 강력하게 해야 먹힐까 해서 그런 게 아닌가? 아니 이게 무슨 쑌가? 조용히 하면 안 알아주고 강하게 하면 알아주고..

궤 : 이 사람 큰일 날 소리하네. 지금 저렇게 해도 정부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어제 장관 고시를 강행했네. 아마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 대부분은 이 강도로도 안 된다 싶으면 우리는 끔찍한 현실을 목격할지도 모르지

방 : 마치 자네는 유혈사태라도 일어나야 뭐 제대로 돌아간다고 말하는 것 같네? 우리야 참여도 안 하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지만 촛불집회 참여자나 진압하는 전의경이나 아주 필사적이지 않나? 그들이 무슨 죄가 있나? 그런데 거기다 유혈사태를 바란다는 건 무리지

궤 : 이보게, 이 전쟁 아닌 전쟁은 이런 상태로는 끝이 나질 않네. 결국 정부가 백기를 드느냐 아니면 시민들의 참여와 야당세력의 참여가 더욱 확대되느냐의 문제일 것 같네. 아직은 미미하지만 난 대학들의 참여가 사실 두렵네. 그들이 참여하면 지금보다 더 집회는 강렬하고 불법화될 가능성이 크질 않나? 전의경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네. 그들이 과연 그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이유는 뭔가?

방 : 이 사람 자꾸 물타기를 하는구먼. 지금 전의경의 안위나 집회자의 안위 이런 것들이 다 모가 필요한가? 지금 그들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가?

두 친구의 말꼬리 무는 논쟁은 논쟁 같지도 않았다. 나는 한마디 했다.

“이보게들, 자네들이 바라는 건 뭔가? 도대체 뭐길래 맨날 입방정 인가?

궤와 방은 생전 말 한마디 안 했던 나에게 신기한 듯한 눈초리를 준다.

궤 : 이번 촛불집회는 이명박 정부의 향후 행보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껄세. 이건 단순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만의 문제는 아니지. 이것 이외에도 얼마나 시민들이 들고 일어날 것들이 많은가? 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해서는 사실 관심 없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독선적인 정책진행은 너무 치졸하고 회귀적이네. 난 이건 꼭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네.

방 : 그렇지는 않을껄세. 이건 생존권이 달린 문제거든. 아마 그러기에 이번 촛불집회의 확장성은 놀라울 정도지. 참여자의 몇몇을 봐도 그 어떤 촛불집회와는 차원이 틀리지. 이보게 내가 바라는 건 국익이네. 나라의 발전이고 진정한 선진국이 되는 것이 나의 바람이지.


입 방정만 하는 그들이 오늘은 너무나 싫었다.


2. 금요일의 비법

남성 패션 고수 만들기

어디 가서 패션이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말하면 구시대적 사고방식의 소유자라고 비난을 받을지 모른다. 패션은 절대 여성만의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특히 예비역 이후) 대충 편한 옷만 입고, 남의 눈 의식하지 않는 게 사실이긴 하나, 이를 바라보는 여성들은 속으로 비난 아닌 비난을 할지 모른다.

맨날 ‘안 생겨요’ 라고 자학 아닌 자학만 하지 말고 이번 주말에는 패션 고수의 길에 한번 들어서 보자. 몇 가지 팁을 말해본다.

-홍대 앞

홍대 앞 동교동 삼거리부터 6호선 상수역까지 이른바 ‘홍대 스트리트 패선’으로 젊은 패션 리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청바지 전문매장, 수입 티셔츠, 비보이 패션, 힙합 패션 매장 등 수많은 매장들이 즐비하다.

또한 이 지역은 20대 빈티지 마니아들에게 각광받기도 하는데,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희귀한 의상도 많다. 아침 첫 개장시간에 가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정찰제지만 흥정에 따라 또 다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외곽, 아웃렛

신상품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할인매장도 괜찮은 곳이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아웃렛과 김포공항 국제선 내 김포공항 아웃렛에는 중저가 브랜드부터 유명 디자이너 옷까지 다양한 옷을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고수들은 아웃렛에서 구매할 때 반드시 두세 번 보기를 권장한다. 신상품이 끼어 있거나 같은 옷이라도 매장별로 가격이 틀려 마음에 든다고 바로 구매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경기도 용인시의 죽전 패션타운도 괜찮은 곳이다.

-청담, 압구정..명품

압구정동 로데오거리는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인데, 이곳은 대부분 가격이 높아 쉽게 근접할 수는 없지만 한 번 정도 가볼 만한 곳이다. 청바지 전문매장 같은 경우 보통 가격이 17만~22만 원(쇼 룸), 빈티지 재킷은 60만 원대(샌프란시스코 마켓), 중저가 정장은 12만~14만 원(루카스 블랙) 등이 있다. 고수들은 여자친구가 있어도 때 놓고 혼자 마음껏 즐긴다고 하니 역시 고수답다.

청담동은 명품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데, 가령 ‘돌체 앤 가바나’에서 청바지는 50만~9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정말 넘사벽처럼 느껴진다) 이곳에서는 보통 인맥을 통해 제품을 구입한다고 한다. 이곳 매장은 주로 오전에 가야 VIP 대접을 받는다고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요즘은 남성들도 혼자서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남 이야기 같지만 때로는 혼자 쇼핑을 하며, 지름신을 맞아들여도 괜찮지 않을까?



3. 오결디(오늘의 결정적 한마디)

여자예비역님께서 제안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포인트 5점 드립니다.(누적포인트 20점)


절대 들어오지마

일본으로 취업한 친구가 2년 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덕분에 오랫동안 연락이 안 되었던 여고 동창생들도 하나, 둘 합류해서 넷이 저녁을 먹으며, 직장 생활이야기, 사는 얘기 등등 얘기를 하다가 일본에 있던 친구가 말하기를,

"일본도 2년사니까 너무 질린다...아버지도 정년 퇴임하시고...내년쯤 한국으로 들어올까 하는데"

그러자 나머지 세 친구 이구동성으로,

"절대 들어오지마!!"


4. 오늘의 솨진

”누구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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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30 10:39
수정 아이콘
사진 참.. 옛 생각에 젖게 하네요. (그땐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Zakk Wylde
08/05/30 10:42
수정 아이콘
사진 참.. 옛 생각에 젖게 하네요. (그땐 태어나지도 않았는데?)..(2)
08/05/30 10:42
수정 아이콘
원래 시위(示威)는 '쇼' 맞습니다. "위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뜻이잖아요.
영어인 demonstration... 도 "보여주다"라는 뜻이구요... 유의어로 display, show, performance 등등.
08/05/30 10:55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엘비스 형님이.. 더욱....

그런데 질문이...
어째서 궤와방이 미우신 건지요?

p.s 홍대 앞에 굴러다닌지 10년째입니다. 학교,직장.. 전부요..
저런 곳 없습니다.
혹여나 홍대 앞에서 옷 종류를 구매하실 의향이시면 '극구' 말리겠습니다.
동대문에서 만원하던것이 홍대 앞에 오면 3만원으로 변신합니다.
미술대 친구들이 리폼한 제품들이 아닌 경우에는...
동대문과 홍대의 월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정상적인 물가가 아니지요.

비싸고 후줄근한 제품을 구매하시려면 홍대앞 강츄입니다.~

참고로 저는 당연히 집앞이니깐 클럽데이에도 츄리닝 반바지에 목늘어난 흰티를 입고
학교 앞 술집들을 당당히 다닙니다~ 헐헐
후배녀석 두놈과 자취하는데 그 아이들은 프라이데이 나잇에 어떻게 그렇게 다니냐고
저를 이상한놈으로 몰지만 전 항상 한마디 합니다. 집앞 슈퍼에 담배사러 가는데
정잡입고 머리에 왁싱하고 가냐!!

물론 저의 출근복이나 평상복도 그다지 멋스럽진 않습니다.. 가난하니까요.ㅠ.ㅠ
08/05/30 12:38
수정 아이콘
저 여자분이 누구신데요? 다들 아시나보네..
08/05/30 12:47
수정 아이콘
앤마그렛, 영화배우이자 가수입니다. 엘비스 프레슬리 사진도 오랫만에 보네요.
여자예비역
08/05/30 13:46
수정 아이콘
흠.. 장생활이 아니라 직장 생활인뎁셩...-_-
오소리감투
08/05/30 14:14
수정 아이콘
3. 왜 이렇게 웃기죠?~~ ;;
08/05/30 15:04
수정 아이콘
홍대 앞에서 옷 사실꺼면
멀티샵 위주로 다녀야 살만합니다.
보세 옷 가게들은 좀 비싸더군요.
마녀메딕
08/05/30 15:33
수정 아이콘
여자 예비역님은 오결디 전문이시군여. 쌓은 포인트는 어디에 쓸수 있는건가요^^
여자예비역
08/05/30 15:42
수정 아이콘
마녀메딕님// 저도 그걸 모르겠어요...
[NC]...TesTER
08/05/30 15:45
수정 아이콘
여자예비역님//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마녀메딕님// 여자예비역님// 포인트는 향후 감사의 표시를 드릴 예정입니다.
08/05/31 14:54
수정 아이콘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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