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리버풀에서의 첫 승은 본머스전와의 리그 컵에서 이루더니 리그 첫승도 바로 이루었네요.
그렇습니다. 노말원, 아니 말원이형 클롭의 리버풀 감독으로서 첫승들이 이번주에 연달아서 이루어졌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네요.
그 말이 맞네요. 야구는 선수놀음, 축구는 감독놀음이 말이죠.

팀이 달라져도 어떻게 이렇게 달라졌나 싶네요. 정말 같은 팀이 맞나 싶을정도로 180도 달라졌습니다. 심지어 주축 선수 2명은 시즌 아웃 당하고 팀내 공격과 미들진의 핵심이 부상중인 상황에서 말이죠.

1년 1개월만에 선취골 먹고 역전승한 경기이며 4년만에 첼시 상대로 승리한 경기가 되었으며 무링요의 첼시 상대로 원정에서 처음으로 이긴 경기를 보게 되네요. 전임감독들이 못하던 것을 첼시가 아무리 망가졌다고하지만 3주만에 이루었네요.

살짝 흥분해서 비판을 해보면 누군가는 선수층이 얇고 스타가 없기에 누가 와도 쉽지 않을거라고 하지만 그 스타를 만들어내는게 바로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전술로 전력차를 커버하는게 감독의 능력이라고 봅니다. 클롭이 리버풀 온 것은 신의 한수라고 봅니다.

첫경기
토트넘 원정 : 클린시트, 토트넘 상대로 이번시즌 활동량에서 앞선 첫 팀

두번째 경기
루빈카잔 홈 : 첫 골 기록. 선제골 먹고 동점골 넣은 경기

세번째 경기
소튼 홈 : 첫 선제골 기록

네번째 경기
번리 홈(?) : 첫 승, 클린시트

다섯번째 경기
첼시 원정 : 리그 첫승, 첫 멀티골 기록, 첫 역전승


경기마다 기록을 만들어나가는 노말원, 클롭입니다. 재밌네요. 전임감독 하에서 소외받던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해주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게 로브렌에게 밀리던 사코는 벽이 되었고(경기마다 90%가 넘는 패스 성공율과 100%를 기록하는 공중볼 장악능력) 대놓고 불만을 터트린 모레노는 종종 수비에서 실수는 하지만 공격적인 면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센터백이나 풀백으로 나오던 찬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중미로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고 제대로 활용을 못하던 랄라나는 제 2의 로이스가 될까 기대가 되죠. 피르미누 역시 분데스리가를 호령하던 실력이 나오면서 펄스 나인으로서의 모습도 보여주었고 터키로 떠날뻔 했던 루카스는 제 2의 전성기를 앞두고 있죠.(지난시즌 찬스 메이킹 총 8회, 이번시즌 벌써 9회, 현재 총 37회로 리그 최다 태클 기록, 경기당 4.7회 기록중인데 클롭 부임후에는 거의 8개씩 기록중)

클롭의 인터뷰처럼 벌써부터 우승이라던가 챔스 경쟁 이야기를 하는건 미친짓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보면 정말 재미없고 간격이 벌어진 경기를 하던 전임감독 시절과 달리 투박하지만 어떻게해서든지 볼을 소유하고 탈취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면서 재밌습니다. 토트넘전은 근래 0-0경기중 가장 재밌었고 나머지 경기도 경기를 지배하면서 재미있었죠.

첼시전은 빠르게 하미레스에게 실점을 했지만 이후 침착하게 볼 소유권을 지배하면서 경기를 주도하다가 전반 추가시간 쿠팅요가 '왼발'로 감아차서 동점골을 넣었죠. 동점 상황인 후반에는 랄라나의 아쉬운 슈팅도 있었고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오스카가 로빙슛을 나온 것을 미뇰렛이 아슬아슬하게 막기도 했죠. 그러다가 벤테케가 나온 뒤 헤딩으로 떨군것을 쿠팅요가 '오른발'로 감아서 역전골을 넣었고 이후 첼시는 득점을 위해서 무리한 교체를 시행했죠. 완전히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리버풀이 주도권을 쥐었고 파상공세를 했지만 베고비치의 선방이 꽤 빛나는 모습이었죠. 모레노의 돌파에 이은 슈팅을 막은게 대표적이었죠. 그러나 첼시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 보인게 롱패스를 받은 벤테케에게 수비가 전혀 붙질 못했고 벤테케의 추가골로 이어져버렸죠.

뭐 진짜 감격스럽네요. 리버풀이 선제골 먹고 역전승을 하는데 그 장소가 스탠포드 브릿지이고 상대 감독이 무링요니까요. 13-14시즌 리버풀의 우승을 좌절시킨게 무링요의 첼시고 공식적으로 14-15시즌 리버풀의 챔스진출을 막내린 것도 스탠포드 브릿지에서 상대한 무링요의 첼시였죠. 그 복수를 했다고 생각하니 기분 좋네요.(더해서 당시 동점골을 넣은 제라드를 유스선수와 교체하면서 이유가 제라드가 스탠포드 브릿지에서 박수받게 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인터뷰한 전임 감독이 또 떠올라서 기분이 안 좋기도 하네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한건지 싶네요. 도대체 제라드에게 스탠포드 브릿지가 무슨 의미가 있다는건지 아직도 이해가 안갈뿐입니다.)

이제 4위 맨유와 4점차이인데요. 아직 본격적이지는 않지만 승점 6점 차이인 3위 레스터시티까지 조금 폭 넓게 봐서  3-4위 경쟁이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고 봅니다.물론 아직 많이 멀기는 했지만 감독 교체전까지 감독 스스로가 챔스진출이 어렵다고 할 상황에서 이렇게 반등이 되네요. 5경기 3실점으로 수비력이 완벽하진 않더라도 많이 올라왔고 공격력도 벤테케가 나오고 쿠팅요가 정조준을 하며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스터리지가 조커로 나와준다면 이길 수 있을만큼은 넣어줄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문제는 수비인데, 풀백 백업이 아예 없는 상황이라서... 애시당초 이건 풀백 백업을 달랑 하나만 그것도 17세 선수만 둔 전임감독의 미친 판단때문에... 7m에 사온 일로리는 한번도 안쓰다가 AV에 완전이적옵션 넣고 임대보내고, 잘 나오지 못하지만 그래도 위즈덤도 크리스탈 팰리스로 임대보내고 여기에 마르코비치까지 임대보내버려서 강제로 뎁쓰를 약하게 만들어버렸죠.

중미도 조 앨런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쉽긴 하지만 주카텍이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헨더슨이 돌아온다면 그럭저럭 버틸만하고 소원이 있다면 겨울에 포르투의 네베스를 바이아웃 질러줬으면 하고요. 골키퍼도 미뇰렛이 많이 좋아졌지만 독국산으로 레노라던가 이런 선수 한번 질러줘서 독국산 골키퍼 덕도 좀 보고 싶네요. 공격수는 스터리지만 부활한다면 벤테케 주전에 스터리지 조커, 그리고 피르미누 펄스 나인에 오리기는 컵대회로 돌려준다면 대충 버틸만하다고 봅니다. 여기에 피르미누와 랄라나에 쿠팅요가 2선에서 버티면서 밀너와 아이브가 백업으로 나와준다면 감초가 될거라고 보고요.

          벤테케(스터리지-피르미누-오리기)
랄라나 -피르미누(쿠팅요)-쿠팅요(밀너)
        헨더슨(찬)-루카스(조 앨런-주카텍)
모레노-사코(로브렌)-스크르텔(투레)-클라인
                   미뇰렛

의 현실적인 라인업에 루카스 자리에 네베스, 미뇰렛 자리에 레노, 여기에 크리스마스에 돌아올 플라노에 풀백 한명만 더 영입해서 로테이션 돌려줬으면 합니다.

더불어서 루카스가 리더쉽을 많이 보여주는게 모레노 인터뷰에서 보이듯이 히스패닉 계열 선수들 통역도 맡아서 해주고 경기 중 가장 많이 소리지르는 선수 중 하나가 되었더라고요. 밀너가 그리 리더쉽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쓸데없는 파울을 하고, 스크르텔이 생각보다 터프한 모습보다는 순한 모습을 보여주는 와중에 헨더슨 복귀전까지는 루카스가 중원에서 리더쉽을 보여줘야하겠죠.



그리고 리버풀 이야기를 지나서 무링요의 첼시는 좀 걱정이 되더라고요.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주말 리버풀전을 앞두고서도 무리하게 리그컵 스토크시티전에서 주전을 돌렸는데 결국 승부차기 끝에 패배. 주말에는 리버풀에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쳐질 수 밖에 없게되었습니다.

수비진은 아스피 제외하면 모두 노쇠화에 체력 및 기량저하가 눈에 띄고 스피드가 모두 안되고, 베고비치는 쿠르드와에 비하면 기량이 떨어지다보니까 먹힐골 다 먹히니 수비를 강화하고 역습을 통해서 골을 넣는 무링요 전략이 아예 안먹히네요. 선수비후역습에서 선수비부터 무너지니 전락이 무너진거죠.

무링요 탓이 없다고는 절대 못하지만 이건 무링요가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축알못인 저의 상상 아니 망상일뿐이지만, 차라리 이럴때는 마티치-미켈 더블볼란치를 두고 아자르는 아예 조커로 빼놓고 세스크를 수비부담 없이 전방에 배치해버리는게 낫지 않나 싶네요. 이럴거면 못하더라도 콰드라도라도 놔두었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안되면 쓰리백에 더블볼란치두고 아예 수비부터 강화하고 공격은 윌리안의 프리킥 한방이나 수비부담을 덜은 세스크의 스루패스에 이은 코스타의 골이라도 기대해야 할텐데 심지어 코스타는 스크르텔에게 한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4경기 징계 가능성이 있죠. 얼마전에 3경기 징계를 받았었는데 말이죠. 여기에 레미나 팔카오 모두 다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죠.

뭐 첼시팬들이 그러듯이 당연히 무링요을 믿어야겠죠.
현재까지 보드진도 무링요 경질은 생각도 못할거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 전의 본인들 실책이 너무 크죠.

문제는 시즌 내내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스트레스 받은 무링요의 자진 사임이나 인내심이 극에 달한 로만의 돌발행동이 나올 수 있는데 솔직히 무링요 나가고 데려올 감독이 있나 싶기도 하고요.
저는 첼시에게는 무링요보다 나은 감독은 절대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선수단 장악도 확실히 하는 모습 보여줘야 할테고요.




축구가 감독놀음이라는걸 제일 잘 보여준 팀은 다름아닌 맨유와 첼시였죠. 여기에 아스날까지요. 맨유야 완벽 증명되었고 첼시 역시도 여러번 감독 교체하면서 좋은 감독 올때마다 좋은 모습 보여준게 보였으며 아스날이야 뭐 역시 벵거로 끝이죠.
여기에 돌풍중인 레스터시티를 이끈건 라니에리 감독이고 웨스트햄도 빌리치 감독 부임 이후로 스타일도 바꾸면서 잘하더라고요.

참고로 지난시즌 중위권이던 인터밀란도 만시니가 부임하고서 이번시즌 선두를 달리더라고요.
반대로 AC 밀란은 그말싫 ㅠㅜㅠ
유벤투스는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고요.


P.S - 클롭이 지금까지 감독하면서 리버풀이 세번째 팀인데 지난 두팀 모두 7시즌을 감독했고 마인츠는 강등 이후 승격 실패 후 사임, 돌문도 지난시즌 성적이 부진하니까 자진사임을 했죠. 리버풀도 7시즌을 감독하게 되면 아마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리버풀을 최장기간 이끈 감독이 될겁니다. 못해도 7시즌은 리버풀 이끌면서 우승을 이루어줄거라고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