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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03 17:39:53
Name 가능빈가
Subject [일반] 잊히지 않던 한마디
[청소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모든 비행의 요소가 내포되어 있으며 악한 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15살 때 신경정신과에서 한나절 정도 걸리는 (성격? 인성? 정신?)검사를 받은 후
결과를 부모님에게 말하면서 했던 의사의 말이고, 제게 직접 한 건 아니지만, 바로 옆에 제가 있었고요.

어떤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지만, 만화 게임에 빠져 출석 일수가 모자라 학교에서 유급까지 당했던 여파로 끌려가서;;; 검사를 받았던......

저 말을 들었을 때나 그 후로 오랫동안 별생각이 없었고 충격적이라거나 화나는 건 아니지만
저 문장은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고 남아있고
성인이 된 후에 혼자 신경정신과 찾아가서 비슷한 부류의 검사를 받기도 하고(종합적인 평가는 특별한 거 없고 평범)
카운슬링도 받아봤던 걸 돌이켜보면 저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마침 그 기억이 떠올랐을 때 지하철에서 카운셀러 센터 광고판이 눈에 들어와서 즉흥적으로......)

오래전이라 신경정신과 검사 결과나 카운셀러와 상담했던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고 적지 않았던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이제는 아무렇지 않은 거일 수도요?

청소년기의 당사자를 앞에 두고 할 말이었는지(저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의도적으로 그런걸 수도 있을까요?)
그 당시의 제가 정말 그렇게 악한 애였는지(당시 검사 자료가 남아있다면 다른 의사에게 보여주고 들어보고 싶은......)
나에게 이런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해서 그 의사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어
알아봤더니 당시에도 적지 않은 나이처럼 보였는데, 병원은 없어지고 돌아가셔서 방법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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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Quick
15/10/03 17:43
수정 아이콘
글 내용과는 별개로 닉네임을 보니까 훈련소에서 봤던 가릉빈가 불공이 생각나네요
윌모어
15/10/03 17:45
수정 아이콘
잘못됐죠
위에 적어주신 말에 담긴 '모든 비행 요소' '악한 인성'을 측정하는 검사는 존재하지도 않고 더군다나 당사자를 옆에 두고 한 말이라니요
어떤 저의가 있어 의도적으로 그러했다 해도 이건 분명 잘못된 일입니다
그간 얼마나 알게모르게 심적으로 고통받으셨을지요
스키너
15/10/03 17:46
수정 아이콘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요즘은 그런 말 함부로 했다가는 파장이 클거 같은데.. 좀 그런 개념이 정착하기 전 시대라서 그런걸까요?
가능빈가
15/10/04 10:55
수정 아이콘
정확한 나이는 밝히고 싶지 않고...... ^~^;
90년대에 검사받은 거였습니다.
Eye of Beholder
15/10/03 17:49
수정 아이콘
행동장애 진단였을거 같은데 표현이 좀 많이 극단적이긴 하네요.
리스트컷
15/10/03 18:13
수정 아이콘
모친께서, 절 게임중독? 이런걸 빌미로 정신과 데려갔었는데, 거기선 의사선생님이 어머님께 좋은말씀으로 그나이대에 그런건 당연한거다.. 병적인게 아니다.. 이런식의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역시 의사는... 뽑기운처럼 만나는 운이 있나봐요. 크크..
15/10/03 18:23
수정 아이콘
충격요법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역시 그냥 의사가 무신경했던 걸까요..
CoMbI CoLa
15/10/03 18:44
수정 아이콘
아동, 청소년들은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아서 음란물이나 폭력적인 것들로부터 지켜야 한다고 그렇게 입 아프게 말하고 규제하면서, 오히려 현실에서는 조심성 없이 막 내뱉는 경우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강용석
15/10/03 20:55
수정 아이콘
15년전쯤에 대학생때 제가 매일 1~2시간씩 스타를 했었는데 엄마 曰 게임중독자라고 하도 그래서 확인시킬겸 정신과에 갔더니 의느님 曰 전 한 4시간씩 하는데요?
15/10/03 21:32
수정 아이콘
선생님이 와우아재?!! 혹은 린저씨?!!
강용석
15/10/03 21:43
수정 아이콘
얼굴은 거의 록타르오가 였긴했...
어떤날
15/10/04 14:17
수정 아이콘
15년 전이면.. 스타일 확률 70%, 리니지일 확률 20% 정도라고 봅니다. 크크
최강삼성돌중일
15/10/03 21:11
수정 아이콘
저도 중학교 2학년때 몸이 허해서 아버지께서 집 근처 한의원에 데려가셨죠. 그때 한의사 선생님께서 맥을 짚고 눈자위를 보시더니
한의사선생님曰 "자위행위를 일주일에 몇번하느냐?"
저 曰 "일주일에...2번정도...(사실 3번이 었습니다.)"
한의사선생님曰"일주일에 2번이면 많이 하는 거다. 한달에 2번만 해라"
그 일이 있은 후, 컴퓨터는 거실로 옮겨졌고, 밤마다 아버지께 감시당했더라는...
강용석
15/10/03 21:44
수정 아이콘
그래서 횟수가?
최강삼성돌중일
15/10/03 23:17
수정 아이콘
그대로 였습니다. 밤에 못하면 낮에 하면 되니까요
강용석
15/10/04 09:49
수정 아이콘
You the man.
15/10/03 22:53
수정 아이콘
그런 돌팔이가...;;; 하루에 세번을 해도 멀쩡한게 중학생인데
15/10/03 22:53
수정 아이콘
그런 돌팔이가...;;; 하루에 세번을 해도 멀쩡한게 중학생인데
焰星緋帝
15/10/03 22:21
수정 아이콘
아니..다른 건 접어두고 '악하'다니 이게 뭔 소린가요. 정신과 상담 의사로서 할 말은 아닌 듯한데요? 성악설 신봉자라고 해도 그렇지;;
15/10/03 22:52
수정 아이콘
제 친구중에 진짜 법없이도 살 놈이고 살면서 불법 편법 탈법 폭력 폭언 어느 한 가지도 하지 않고 선하게 살아오며 결혼도 하고 애도 둘 낳고 잘 살고 있는 놈이 있는데

고등학교때 성격검사에서 무려 '반사회적 성향' 이 있다고 나왔었죠.

그뒤로는 저런 검사지같은거 잘 안믿습니다.

대학와서 심리학 부전공 했는데, 여러가지 공부하다보니 짧은 상담만으로 그사람을 단정지어 평가하고 판단하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달았는데, 본문의 의사분은 검사지를 지나치게 신뢰하셨네요.
15/10/03 22:55
수정 아이콘
http://www.thisisgame.com/webzine/series/nboard/213/?series=42&page=3&n=47975

이 만화가 문득 생각나는 글이기도 합니다.
cottonstone
15/10/04 01:20
수정 아이콘
단숨에 악한 인성을 객관적으로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저건 진단도 아니고.. 흠.. 바이어스에 사로잡힌 사람의 직업이 하필 정신과의사였던 모양이군요;;
저 마귀의 대사에서 자유로와지세요 흐흐.
가능빈가
15/10/04 11:00
수정 아이콘
본문에 쓴 것처럼 어느 정도 신경은 쓰이는 정도였는데
여러 댓글에 위로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 - ) ( _ _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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